◇ 게으르다는 착각|데번 프라이스(Devon Price) 지음|이현 옮김|웨일북|364쪽
야근을 하고도 상사를 실망시킬까 봐 두려워 덤으로 주어지는 일을 거절하지 못한다. 친구나 가족의 부름에 언제든지 응하며 지지와 조언을 아낌없이 준다. 깨어있는 모든 순간을 계획으로 채워넣으려고 한다. 스스로를 혹사하면서도 이 약속 저 약속을 하고 힘에 부치면 ‘나는 게을러’라고 자책한다. 항상 피곤하고 버거워하며, 자신에게 실망한다.
‘바로 내 이야기’라 생각하는 당신, 이 책을 펼쳐보시라. 사회심리학자로 시카고 로욜라대학 평생교육대학 교수인 저자 데번 프라이스(Devon Price)는 “게으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현대사회에서 게으름처럼 보이는 것은 많은 경우 과로, 쇠약해진 정신건강, 번아웃을 부추기는 환경에 대한 투쟁의 징후라 말한다. “한계가 있고 휴식이 필요한 것은 죄악이 아니다. 피곤하고 소진된 사람들은 내면의 악(惡)인 ‘게으름’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일중독 문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다.”
저자는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크게 세 가지 교리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나의 가치가 곧 생산성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과 한계를 신뢰하지 않으며, 항상 더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믿는 것이다. 미디어는 이러한 교리를 더욱 부추긴다. TV는 장애인들이 ‘도움’보다는 ‘의지’로 장애를 극복했다 묘사한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와 인기 유튜버들은 크리에이터가 성공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얼마나 많이 희생했는지를 쉴 새 없이 이야기한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우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생산성을 바라도록 조장한다. 근무 중 8시간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한 후, 저녁에 운동하고 인스타그램에 나올 법한 근사한 집밥을 해 먹고, 꽤 괜찮은 부업을 하게 한다.”
집중을 못 하고 피곤하다 느끼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유독 ‘게으른’게 아니라 유독 ‘바쁜’ 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자에 따르면 ‘게으른(lazy)’이라는 영단어는 1540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많은 어원학자가 이 말이 ‘연약한(feeble)’ 혹은 ‘약한(weak)’이라는 뜻의 중기 저지(低地) 독일어 ‘lasich’, 혹은 ‘거짓(false)’, ‘악(evil)’이라는 뜻의 고대 영단어 ‘lesu’에서 유래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일러 ‘게으르다’고 말하는 것은 그가 약해서 일을 완수할 수 없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동시에 능력이 없어 도덕적으로 부패하다고 지적하는 일이기도 하다 . 저자는 근면성실한 일꾼이 신의 구원을 받는다 믿었던 청교도인들이 종교박해를 피해 미대륙으로 이주하면서 ‘게으름이라는 거짓’이 널리 확산됐다고 주장한다. 이후 노예들을 효율적으로 부리기 위해 종교적 교화를 중시하면서 ‘게으름’이 퇴치해야 할 사회적 악으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게으르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의식적으로 빈둥대는 시간을 가지며 머리와 몸, 마음을 쉬어야 한다. 중요한 업무를 하기 전 차를 끓이고, 연필을 깎고, 동료와 수다를 떠는 것은 게으른 ‘시간 낭비’가 아니라 정신적인 ‘기어 변경’을 하기 위한 생산적 휴식 시간이다.
저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의 양을 제한하라”고 조언한다. 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은 뉴스 기사를 올리는 친구는 ‘언팔’하고, 나와 뜻이 맞더라도 끊임없이 온라인 설전(舌戰)에 뛰어드는 친구는 차단하라 권한다. 친구를 차단하는 것이 무례하지 않은가 묻는 이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한밤중에 동료를 집안에 들여 정치에 대해 불평하게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전쟁, 질병, 환경 파괴에 대한 사진으로 온종일 당신의 마음을 채워야 할 사회적 의무도 없다.”
글쓰기도 속도를 늦추고 비생산적인 상태로 자기 감정에 귀 기울이는 일도 도움이 된다. 단 철자법이나 문법을 걱정하지 않으면서 오직 자신을 위해, 매우 사적이고 자신에게 중요한 무언가에 대해 써야 한다.
직장인 3명 중 2명이 번아웃을 경험하지만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찍 일어나 자기계발에 힘쓰는 ‘미라클 모닝’과 부지런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갓생(God+生)’ 열풍이 이는 대한민국. 안간힘을 쓰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말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좀 쉬었다 가도 된다고. 나약하고 무능해 보이는 타인에게도 연민을 가지라고.
*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이란 '아침의 기적'이라는 뜻이다. 오전 6시 혹은 더 이른 시간에 일어나 독서, 운동 등 자기 계발을 하는 활동을 말한다. 2016년 미국의 작가 할 엘로드가 쓴 동명의 자기계발서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이 같은 아침 습관은 해외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졌고,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진 후 2030세대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M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미라클 모닝 활동을 SNS에 인증하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 국내에 불었던 ‘아침형 인간’ 신드롬과 비슷한 현상이지만 ‘아침형 인간’의 목적이 성공하기 위한 것이라면 미라클 모닝은 ‘자기 계발’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미라클 모닝 열풍을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에서 나타나는 불안감이 원인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지면서 무기력감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되고 이를 벗어나 성취감을 얻으려는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 게으르다는 착각|데번 프라이스(Devon Price) 지음|이현 옮김|웨일북(whalebooks)
✵ 책소개
‘새벽 기상은 곧 자기계발’이 된 시대. 미라클모닝과 ‘갓생’에 빠진 사람들이 찍은 인증 샷과 영상이 매일 업로드된다. 새벽부터 밤까지 쉼 없는 계획들로 하루를 강박적으로 꽉 채우며, 이게 바로 올바른 삶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오은영 박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들이 집에만 오면 침대에 누워 있다며, ‘게으른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부모의 고민에 “긴장을 완화시키려고 누워 있는 것이며 절대 게으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다. 휴식이 필요함에도 우리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우리는 정말 인간적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미국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데번 프라이스는 깨어 있는 모든 순간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 남들의 인정을 받고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게으름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과학적 근거를 통해 밝혀내며, 이제 자신과 삶을 돌볼 여유를 가지는 것이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설파한다. 즉 게으름은 현대인들에게 필수 불가결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게으름이라는 거짓’이 우리를 어떻게 일의 노예로 부리는지, 그리고 이 거짓에서 벗어나 어떻게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여러 분야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겪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내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게으르다는 착각》은 계획대로 해내지 못하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탈진하는 사람을 위한 변론서이자 치유서가 될 것이다.
✵ 저자 : 데번 프라이스
사회심리학자이자 작가, 활동가, 그리고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평생교육대학의 교수이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하며, 사회의 현상과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연구하고 있다. “게으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함께, 게으름처럼 보이는 것은 과로, 정신건강, 환경에 대한 투쟁의 징후라고 말한다. 또한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연구는 잡지 〈슬레이트Slate〉, 〈더 럼퍼스The Rumpus〉와 뉴스 플랫폼 〈엔피알NPR〉, 〈허프포스트HuffPost〉 등에 소개되며,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저서로는 《자폐증 폭로Unmasking Autism》가 있다.
✵ 역자 : 이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금융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프로젝트에서 산업 번역가로 활동하다 오랜 세월 목표로 했던 출판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출판번역에이전시‘글로하나’에서 인문,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서를 번역하고 리뷰에 힘쓰며 영어 전문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우리는 모두 돌보는 사람입니다》, 《최고의 체력》이 있다.
✵ 목차
들어가는 글/내가 게으르다는 착각에 빠진 이유
1장 게으름이라는 거짓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무엇인가?/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어디에서 왔는가?/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어디에나 있다/게으르다고 느끼는 이유
2장 게으름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게으름은 죄악이 아니다/게으름은 경고다/게으름에 경청하라/덜 하는 것이 우리를 치유하는 원리
3장 일을 덜 해도 된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일하고 있다/당신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초과 근무 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일을 덜 하는 법
4장 나의 성취가 나의 가치는 아니다
게임이 되어버린 삶/성취에 목맬 때 경험은 어떻게 망가지는가/삶의 가치를 재설정하는 법/삶에 대한 기록을 덜 남기는 법을 배워라
5장 모든 것에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정보 과부하의 시대/정보 과부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정보의 양을 제한하라/정보의 양을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소비하라/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6장 지치게 하는 관계에서 벗어나는 법
요구가 많은 가족을 대하는 법/눈에 보이지 않는 짐을 내려놓아라/가치명료화/양육 죄책감 다루기/지치게 하는 관계에 경계를 설정하라
7장 사회가 부과한 당위를 떨쳐버려라
우리 몸은 이미 완벽하다/꼭 멋져야만 잘 사는 게 아니다/세상을 구하는 건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나가는 글
연민은 게으름이라는 거짓을 없앤다/주
✵ 책 속으로
내가 ‘게으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십중팔구 상대방은 자신이 얼마나 게으르고 형편없는지 나를 설득시키려고 애쓴다. 무언가 깊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게으르다는 것이다. 나는 성공하고 열심히 살면서도 자신이 게으르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봤다.
_p. 59, 〈게으르다고 느끼는 이유〉
늑장을 부리는 사람은 완벽주의, 불안, 주의 분산, 실패의 주기에 갇힌다. 잘하는 것에 마음을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기준에 매달린다. ‘완벽하게’ 하기를 원하지만 초기의 시도가 결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곧 좌절하고 불안해진다. 시간이 지나고 기한이 다가오면 더 불안해지고 실패할까 봐 걱정한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집중해 진도를 나가기가 더욱 어렵다. 불안감에 대처하려고 어떤 식으로든 딴짓을 한다. 그러고 나면 마감일이 되어 대충 급하게 해서 제출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_p. 80, 〈게으름은 죄악이 아니다〉
때로 우리는 무리해서 일하며, 개인이 그것을 자유롭게 한 선택일 때에는 본질적으로 파괴적이지 않다. 예컨대 어느 주말 친구들과 파티를 하느라 늦게까지 자지 않을 수도 있고 진심으로 마음이 가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하느라 밤을 샐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열정을 따르는 것과 게으름이라는 거짓이 우리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설득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무리해서 과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직장이 한계를 넘어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계속 일해야 한다는 가정에 따른다.
_pp. 148~149, 〈초과 근무 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성취는 덧없는 것이다.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없다. 결승선을 지나 트로피를 받자마자 경주의 기쁨은 끝난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의 가르침을 이겨내는 것만큼 훌륭한 승리는 없다. 사실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우리가 결코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즉, 아무리 승리를 많이 하더라도 새로운 기회를 계속해서 좇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런 식으로 성취에 집착하게 되면 실제로 삶에서 보람과 즐거움이 줄어든다.
_p. 176, 〈나의 성취가 나의 가치는 아니다〉
누군가를 차단했다고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과부하의 원천은 단어나 문구가 아니라 사람이다. 나는 노아가 너무 많은 뉴스 기사를 올렸기 때문에 한동안 그를 언팔로우해야 했다. 또한 대
부분 문제에서 나와 뜻이 맞더라도 끊임없이 온라인 설전에 빠지는 친구라면 차단했다. 누군가 ‘옳은’ 명분을 위해 싸운다고 해도 그들이 충돌하고 분노를 확산시키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_p. 235, 〈정보의 양을 제한하라〉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근본적으로 경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왜곡시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타인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믿게 된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를 돕기 위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사실 타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좌절하고 지치고, 우리와 타협할 수 없는(혹은 하지 않을) 누군가를 돕느라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음 을 깨닫는다.
_p. 285, 〈지치게 하는 관계에 경계를 설정하라〉
아이러니하게도 게으름이라는 거짓에 저항하는 법을 배우려면 끊임없이 지속되는 내적 작업이 많이 필요하다. 자기 연민과 친절을 계속해서 실천하고, 변화가 바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력한다고 결과가 바로바로 나오는 게 아니며, 게으름이라는 거짓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 해도 받게 되는 트로피도 없다. 그냥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다. 결코 완벽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지금 그대로의 당신으로도 괜찮다. 다른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_p. 341, 〈나가는 글〉
✵ 출판사서평
★★★ 아마존 화제작 《게으름은 없다》 한국판
★★★ 아마존 인문심리,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딥 워크》 저자 강력 추천
“왜 우리는 쉬면서도 죄책감을 느낄까?”
내 ‘일’이 아닌 ‘내일’을 위해,
게으르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만족하지 말고 더 갈망하라”라는 연설을 했다. 학생과 취준생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말로 늘 언급되는 유명한 연설 중 하나다. 그렇다면 새로운 성취에 늘 갈망하고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 충만한 삶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게으르다는 착각》은 충만한 삶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초점을 맞추라고 주장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왜 더 적게 성취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성과를 위해 밤낮없이 내달린 저자는 의사조차 진단 내릴 수 없는 병에 몇 개월간 시달린다. 만족하지 않고 갈망하며 살아온 결과였다. 저자는 마침내 사회가 만든 프레임, ‘게으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무리했다는 것을 인정하자 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생산성이 자기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라고 믿어왔지만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사는 것은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게으름이라는 거짓’이 어떻게 사회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우리가 왜 이 거짓에 희생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하나하나 파헤쳐 간다. 많은 사람이 포기가 절실히 필요할 때조차 포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겁을 먹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다. 이제 자기착취를 멈추고 지속 가능한 삶을 다시 한번 꾸릴 차례다.
‘게으름이 일의 효율을 높인다’는 놀라운 반증!
동료와의 잡담, 커피 타임, 인스타그램 들어가기…
빈둥거리는 건 제대로 일하고 있는 것
당신은 업무 시간에 딴짓하지도 한눈팔지도 않고 오로지 일을 위해 앉아 있을 수 있는가. 쇼핑몰이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기,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내리기, 동료들과 수다 떨기 등을 하지 않고 말이다.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행동들을 ‘게을러’ 보이는 것으로 간주하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게을러 보이는 행동들이 사실 일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처럼 게을러지고 싶은 욕구는 충분히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더 이상 사회가 부과한 당위에 얽매일 필요 없이 말이다.
《게으르다는 착각》은 게으르게 행동하는 것에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계획을 실행했는지를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려고 한다.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시대에 살다 보니 이러한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내 성취가 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게으르다는 평가는 치욕스러운 것이라는 사회 인식에 영향받아 왔기 때문에, 게으르다는 편견에 저항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게으르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게으름을 두려워하길 멈추고 균형 잡힌 삶을 얻을 것이다.
✵ 봄빛이 말을 걸어와 느림으로 자연과 벗하다.[2022년 04월 17일(일)]
◦ 갈참나무, 겹산철쭉나무, 굴참나무, 꽃사과나무, 대왕참나무, 뜰보리수나무, 목련 ‘벌컨’(Magnolia ‘Vulcan’), 박태기나무, 배나무, 보리수나무, 사과나무, 산철쭉나무, 서부해당화, 소사나무, 수수꽃다리, 자작나무, 장미, 조개나물, 졸참나무, 영산황, 자산홍, 팥꽃나무...
출처: 조선일보 2022년 04월 16일(토) 문화·라이프 〉 책, 인터넷 교보문고/ 생태사진: 고앵자 · 이영일
첫댓글 행복한 봄 🌸 입니다.
무원 김명희 교장선생님
바로 제 이야기네요.
전 '미라클 모닝'이 아니라 '미라클 이브닝'이랍니다.ㅎㅎ
고봉산 정현욱 님
노동자가 법정시간을 다 채우며 일하거나 일반인이 코피가 터지도록 일에 매진하면서도 더할수 있다는 착각이 자신이 게으르다는 인식에서 비릇된 것일까요
게으름이란 문제를 소재로 철저한 연구분석을 하는 학자도 있군요
저는 읽으면서 어려운 철학적 분석같기도 해 머리까지 어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