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개성의 배우 박광정이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를 통해 처음으로 긴 호흡의 주연 영화를 완성했다. 배우뿐만 아니라 연극 연출자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대학로에서 만났다.
주성철 기자 시나리오는 언제 처음 받았나? 박광정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작으로 확정됐을 때 처음 봤는데 그즈음 바로 제작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다음 해 내가 연극 <아트>를 하고 있을 때 정식으로 받았고 2005년 6월 촬영에 들어갔다. 추석 전까지 두 달 반 정도 24회 분량을 찍었다. 그 여름 동안 촬영한 다음 작년 2월에는 라스트 신 보충 촬영을 1회 더 했다. 원래 시나리오상에는 없었는데 나중에 추가하게 된 장면이다. 그렇게 후반작업을 다 끝마치고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기뻤다.(웃음)
주성철 기자 최근 몇 년간 연극 연출, 영화 준비 등 꽤 바쁘게 지낸 걸로 아는데 어떻게 선뜻 주연급으로 시간을 낼 수 있었나? 박광정 맞다. 그 전까지 계속 공연 출연도 했고 연출도 했다. 드라마 <환생>도 찍었다.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 공주> 등 우정출연도 예전처럼 계속 했었고. 그래도 참 욕심나게 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어찌됐건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찍을 때는 다른 것 다 재끼고 몇 개월 동안 여유롭게 작업하고 싶었다. 그런데 미처 생각 못 한 것이, 나중에 스케줄표 나온 거 보니까 첫 촬영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내가 빠지는 부분이 없더라.(웃음) 꼬박 25회 전 회 출연했다.
주성철 기자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끌린 건가? 박광정 정말 단숨에 읽었다. 시나리오상에는 작가가 각 신마다 소제목을 붙여놨었는데 그게 또 재밌었고. 무엇보다 이전에 많이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끌렸다. 심리적 변화는 많은데 말은 별로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그간 해왔던 연기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배우 누구나 새로운 연기 스타일에 도전하게 되면 의욕이 생기지 않겠나.
주성철 기자 예전 인터뷰 때 ‘내가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는 도저히 못 가겠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을 것 같다. 박광정 전에는 굳이 내가 안 가도 이야기할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웃음) 또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출연한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게 아직도 어색하다. 예전에는 출연배우들이 개봉 첫 날 첫 회를 관객과 함께 보면 흥행이 잘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마지막 방위>는 배우들하고 같이 극장까지 갔다가 나머지 배우들은 영화 보러 들어가고 난 극장 옆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며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아이언 팜>도 무대인사는 했지만 객석에 앉아서 보지는 못했고. 그런 점에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시사 때 극장가서 내 영화를 처음 본 기억이 될 것 같다. 물론 객석에 앉지 못하고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옆에서 보고, 이번 시사회 때는 뒤에서 봤지만.(웃음) 일단 보니까 객관적으로 보게 되긴 하더라.
주성철 기자 당신이 단역이든, 조연이든 이전에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 비중이 적은 만큼 꼭 자신의 개성을 강하게 보여주고 사라져야 하는 역할들이었다.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주로 코믹한 모습들로 기억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배우 박광정의 여백이 느껴져서 좋았다. 박광정 맞다. 난 늘 잠깐 나오더라도 꼭 튀어야 했다.(웃음) 그런데 이번 캐릭터는 코믹한 모습도 물론 있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지점에 있었다. 이전에 튀는 역할을 했을 때의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평소에도 저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쩌면 기질상으로는 이번 역할이 나에게 잘 맞았다. 평소의 나는 말하는 거 싫어하고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한다.
주성철 기자 영화를 보니 정말 그랬다. 보통 알려진 많은 배우들은 아무런 대사도 지문도 없는 상황이 주어져도 꼭 자기만의 설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만히 있어야 될 때는 정말 가만히 있더라.(웃음) 박광정 가만히 있지 않았으면 다 편집되지 않았을까?(웃음) 워낙 빅 클로즈업이 많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나도 연출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건데, 배우들은 기본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연기를 안 하고 개런티만 받아간다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어야 될 때도 그러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오히려 그럴 때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건 처음부터 김태식 감독이 원했던 거다. 난 그런 느낌이 일본영화하고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김태식 감독이 일본영화학교 출신이어서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주성철 기자 상대역 정보석과는 어땠나? 박광정 영화건 TV 드라마건 정말 처음 만났다. 이리저리 활동하다보면 같이 작품은 안 해도 꼭 만나게 되는 배우들이 있는데 정보석 씨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재밌는 게, 알고 보니까 정보석 씨하고 나하고 광주진흥고등학교 입학 동기더라. 나중에 정보석 씨는 야구특기생으로 다른 학교로 갔으니 졸업 동기는 아닌데 어쨌건 동창 아닌가.(웃음) 나나 정보석 씨나 낯가림이 좀 심하다. 넉살 좋은 사람들은 보통 작품 들어가기 전에 자주 만나면서 상대 배우들하고 말도 잘 트고, 쉽게 형, 동생 하게 되던데 난 그렇게 잘 못한다. 정보석 씨도 ‘촬영 끝나고 친해지자’고 딱 그러더라. 아무래도 배역이 서로 대립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좀 긴장을 갖자는 의미였을 것 같다. 역시 나보다 연기를 더 오래하신 분의 말씀이니까 옳다고 생각했다.(웃음)
주성철 기자 아주 짧은 출연이라도 ‘박광정만의 장면’이라 할 만한 것들이 있다. <넘버3>에서 징검다리에서 넘어지는 장면, <행복한 장의사>에서 뚱뚱한 아내를 태우고 고생스런 표정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장면 등. 이번 영화에서도 불륜 현장을 엿보려고 전봇대에 올라가는 장면 등 ‘박광정이 하기 때문’에 ‘맛’이 생겨나는 장면들이 있다. 박광정 <넘버3>의 그 장면은 내가 정상적으로 개울 징검다리를 건너다 실제로 바람이 불어서 진짜 넘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웃음) <행복한 장의사>에서도 박준면 씨가 워낙 나보다 더 무게가 나가시니까 자전거 앞이 들려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고. 가령 <넘버3> 같은 경우는 물에 빠지고 난 다음 올라가다가 다리 터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그냥 내가 한 건데 다 좋았다고들 했다. 그런 건 기본적으로 다 설정이 된 장면들인데, 이번 영화에서 전봇대 올라가서 기웃기웃하는 장면 역시도, 공통적으로 내 몸이 왜소하다보니 측은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웃음)
주성철 기자 배우 박광정을 떠올려 보면 그런 왜소함 때문에 그런지, 소시민 이미지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가운데 이번 영화에서는 뒤에 가서 그 소시민의 폭발을 보여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그 또한 이 영화의 인상적인 점 중 하나였고. 박광정 동해 낙산해수욕장까지 가서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 그냥 다시 서울에 돌아와서는,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난 뒤 ‘복 받으실 거예요’라고 흐느끼는 게 가장 심한 폭발이다.(웃음) 그 대사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해서 그냥 흐느끼며 웅크리고 있는 장면도 찍었는데 결국 그 장면을 썼다. 내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관객들이 훨씬 재밌게 받아들이더라. 베드 신까지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도 하던데 그러면 본래 작품 의도에서 많이 벗어나는 것 같고.
주성철 기자 미국에서 리메이크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본인 역할로 어떤 배우를 추천하고 싶나? 박광정 전에 기자회견 때 이 질문을 받고 갑자기 생각난 사람은 케빈 스페이시였다. 조은지 씨 역으로는 케이트 윈슬렛이었고. 뭐 지금 생각해도 달리 떠오르는 사람은 없다. 케빈 스페이시 참 좋은 배우다.
주성철 기자 최근 TV 드라마로는 <하얀거탑>의 악랄한 정형외과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것도 어찌 보면 이번 영화처럼 연기 변신이라 말할 수 있겠다. 박광정 배우로서 TV 드라마에 출연할 때의 기분은 이렇다. 시청률이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면 그것만으로 좋기도 하고,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출연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경우다. <하얀거탑>은 두 가지를 다 만족시켰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너무 재밌게 봤으니까. 안판석 PD와는 전에 감우성 씨가 주연했던 아침 드라마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예전에 드라마 <학교> 때 만났던 박찬홍 PD가 연출하는 <마왕>에 출연하고 있다.
주성철 기자 언론에서도 ‘생애 첫 주연’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최근 몇 년간 너무 바쁘게 보내던 중에 나온 작품이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박광정 작년이 특히 그랬다. 두 달에 한 번꼴로 작품을 올렸던 것 같다. 그 전 해인 2005년에는 한일합동공연을 다녀왔고 TV 드라마도 찍고 영화도 좀 해서 바빴는데, 그런 마음이 있다보니 작년에는 더 연극에 매달렸던 것 같다. 올해도 곧 5월 2일부터 <죽도록죽도록>을 무대에 올리고 7월에 한 편 더 할 것 같다. 또 올해가 <빨간 피터의 고백>의 고 추송웅 선생님 돌아가신 지 20주기이자, 첫 공연하신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 그 아들인 추상록과 함께 기념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그렇게 최근 몇 년간은 주로 연극 연출자로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주성철 기자 물론 이전처럼 영화 출연제의가 많겠지만, 어쨌건 주연으로서의 긴 호흡으로 영화를 완성한 경험이 있는 지금은 주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기겠다. 박광정 당연히 난 큰 영화건, 작은 영화건 내가 도움 될 수 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영화를 그렇게 끝낸 경험이 물론 큰 자산이 됐고. 어떻게 보면 내 또래 배우들이 애매한 시점이다. 그래서 뭐 욕심은 없고, 그것도 시켜줘야 하는 거니까.(웃음)
주성철 기자 사실 영화감독 데뷔를 계속 준비하지 않았었나. 특히나 김태식 감독도 마흔 살이 훨씬 넘은 늦깎이 데뷔감독이라, 이번 작품 참여 자체가 영화연출에 대한 어떤 자극이 되지 않았나? 박광정 물론 자극이 됐다. 이미 내 영화를 찍는다고 크게 인터뷰를 두 번이나 하지 않았나.(웃음) 별 친분이 없는 사람들은 내가 이미 영화를 찍고 흥행이 안 돼서 조용히 사라진 것으로 아는 사람도 꽤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서는 대뜸 “아, 시간이 없어서 영화를 극장에서 못 봐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그전에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 공주>에 우정출연하면서도 그런 자극을 받았다. 뻥만 두 번 쳤는데 제대로 좀 집중해서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지. 그런 점에서 그동안 너무 정신을 분산시켜놨고, 영화작업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걸 반성했다. 기질적으로 뭔가에 끈기 있게 집중하지 못한다.(웃음) 작년 같은 경우도 사실 바빴다고는 하지만 들어왔던 영화나 TV 드라마 몇 개를 거절했던 것도 나름 영화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주성철 기자 데뷔작으로 이야기가 오간 작품은 <진술>이었다. 영화로 못 만든 가운데 지난해에는 모노드라마로 무대에 올렸다. 다른 데뷔작을 구상하고 있는 건가? 박광정 돌이켜 생각해보면,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던 건 역시 <진술>이다. 물론 <진술> 외에 다른 작품들을 검토하기도 했다. 잠깐 시대극을 준비하기도 했는데 예산이 꽤 들어가는 작품이라 진척이 잘 안 됐고. 그래도 계속 켕기는 부분이 있더라. 그걸 준비한다고 소문낸 것도 어언 5, 6년이 지났는데 그래도 여전히 <진술>을 먼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그렇다.
주성철 기자 그렇게 연출작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그것이 영화건 연극이건 결국 어쩔 수 없이 연출자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박광정 그렇다. 워낙 연극계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고 또 올렸던 작품들 하나하나가 다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 의미가 큰데, 어쨌건 올리고 후회하진 않았지만 관객과의 접점이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공부를 한 것 같다. 내가 그동안 지금 관객들의 기호와 취향에 대해 연구를 별로 안 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고, 결국 영화건 연극이건 관객과의 만남이라는 것 자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말 관객들이 재밌게 보고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 내가 그걸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주성철 기자 지금 운영하고 있는 ‘극단 파크’를 복합적으로 영화제작사 겸 극단으로 운영할 생각은 없나? 박광정 잠깐 그런 생각을 한 적 있다. 그런데 역시 생각만 있지 그걸 행동으로 잘 옮기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웃음) ‘파크 필름’으로 할까, ‘필름 파크’로 할까 고민 정도만 했다. 어쨌건 내가 제일 원하는 스타일은 이런 거다. 외국에서는 그런 경우가 많은데 같은 극단 친구들이 단체로 영화로 옮겨가고, 한 작품이 끝나면 다시 또 다 같이 연극을 한다. 존 말코비치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데 참 부럽다. 나 역시 그런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행복하지 싶다. 우리 극단도 전에는 단원을 많이 둬서 한때 많을 때는 25명까지 있을 때도 있었지만, 노인네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몰라도(웃음) 요즘에는 대학 졸업한 친구들이 어떤 단체에 소속돼서 진득하게 단계를 밟아가기보다 바로 프리랜서로 나서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지금은 신입단원까지 8명만 있는 상태고, 작품에 따라서 오디션을 하던지 주변에서 수소문한다.
주성철 기자 극단 대표로서 고충은? 박광정 옛날에도 그랬지만 요즘 워낙 소극장 연극이 침체라 고민이 많다. 문제는 관객이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나 기회가 너무 다양해졌다.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케이블을 통해 외국 드라마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극장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 그게 점점 더 어렵다. 관객들의 수준은 이미 상당히 높아졌고, 사실주의 연극을 한다고 할 때 벌써 거기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태반이다. 어지간한 반전에도 별로 놀라지도 않고.(웃음) 얼마 전 정원중 선배가 출연하는 연극 <샤이닝 시티>를 보러 간 적 있는데, 코너 맥퍼슨 작가의 아일랜드 작품인데 요즘 유럽 소극장 연극은 ‘대사’로 돌아간 것 같다. 그 엄청난 대사량이 장난이 아니더라. 한때는 대사 없이 몸으로 하는 스타일이 유행을 이루기도 했는데, 그 변화나 감성을 잘 포착해야 할 것 같다.
주성철 기자 또 굉장한 영화광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인상적으로 본 DVD나 영화가 있나? 박광정 뮤지컬을 영화화해서 관심이 많았던 <렌트>를 DVD로 사서 봤다. 뉴욕과 서울 정서가 다르고, 동성애와 에이즈에 관한 묘사들이 좀 세게 나오니까 공부할 겸 그 제작과정을 열심히 봤다. 그리고 왠지 로버트 드 니로가 감독했다고 하니까 개봉 예정작인 <굿 셰퍼드>가 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렌트> 제작자 크레딧에도 로버트 드 니로가 있더라. 참 부럽다.(웃음)
주성철 기자 참 외양 변화가 없는 배우 가운데 하나다. 여전히 뱃살도 별로 없는 것 같고, 특별한 비결이 있나? 박광정 이 머리 지금 다 염색한 거다.(웃음) 이번 영화에 굵은 테 안경을 끼고 나왔는데 머리가 좀 하얄 때는, 우디 앨런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내가 더 젊고 그보다는 저 잘생긴 것 같긴 한데. 암튼 특별한 관리는 없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게 비결이다. 그래도 집을 대학로 근처로 옮긴 뒤로는 빨리 귀가해야 한다는 부담이 덜 해서 연극하는 선후배들과 너무 술을 많이 마신다. 술 배로 1인치 더 늘었다.(웃음) 그래도 연극과 연출이 내 본업이니까 대학로 근처로 이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정경순
프로필 1962년 생 |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 극단 ‘파크’ 대표 | 영화 <명자, 아끼꼬, 쏘냐> <꽃잎> <마지막 방위> <넘버3> <자귀모> <행복한 장의사> <아이언 팜>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작은 연못> 등 출연 | TV 드라마 <학교> <압구정 종갓집> <아일랜드> <사랑한다 말해줘> <단팥빵> <하얀거탑> 등 출연 | 연극 <마술가게> <모스키토> <하이라이프> <강신일 모노드라마 진술> 등 연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