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은사골 메아리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삶의 쉼터 스크랩 까막잡기놀이. 비석치기 / 옛 놀이의 즐거움
ysoo 추천 0 조회 116 17.02.12 12: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옛 놀이의 즐거움

 

보지 못하는 답답함, 놀이로 승화시키다

까막잡기놀이

 

귀가 크다는 것은 작은 소리도 잘 듣는다는 뜻이고, 귀가 두 개인 것은 소리가 나는 곳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내는 물체, 즉 음원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술래가 된 사람이 눈을 수건이나 끈으로 가린 채 손뼉 치는 사람을 잡아내는 ‘까막잡기놀이’ 는 귀가 두 개 있음으로써 가능한 전래놀이이다.

 

글. 권태룡 (한국아이국악협회 지도교수)

 

 

눈을 가리고 하는 놀이,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까막눈’이라 하면 무식하여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눈, 또는 그런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한다.

놀이에서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까막눈’이라고 불렀는데, ‘눈뜬장님’, ‘까막눈이’, ‘‘뜬소경’, ‘ 청맹靑盲’이라하기도한다. 즉 눈을 뜨고 있지만 실제로 보지는 못하는 사람, 무엇을 보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와 같이 눈을 가리고 하는 놀이라고 해서 놀이 이름도 ‘‘까막잡기’가 되었으며 지방에 따라 ‘봉사놀이’, ‘ 소경(시각장애인을 얕잡아 이르는말)놀이’, ‘ 눈 가리기놀이’, ‘ 눈싸매기놀이’, ‘ 맹인盲人놀이’, ‘ 장님놀이’, ‘ 판수(점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소경)놀이’, ‘ 장님술래놀이’, ‘쇠경매’ 등으로 불렀고, 한자로는 ‘엄목희掩目戱’, 영어로는 ‘‘blindman's buff’라 한다.

유럽에서는 이 놀이가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눈먼 파리’, 독일에서는 ‘눈먼 암소’, 스웨덴에서는 ‘눈먼 수사슴’, 스페인에서는 ‘눈먼 암탉’,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중세 프랑스 영주의 이름을 따서 ‘콜랭마야르’라고 부른다.

 

이처럼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즐기는 전래놀이가 바로‘까막잡기’라는 놀이인데, 눈을 가린 상태에서 이동하며 다른 사람을 잡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따라서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감각을 잘 활용해야 한다. 즉 놀이를 통해 다양한 감각을 훈련하게 되고 어떤 소리가 어느 쪽에서 나는가에 대해 주의를 기우려야 하므로 저절로 주의 집중력이 길러지며 빠른 상황 판단력과 결단력이 길러지게 된다.

 

 

까막잡기놀이. 매번 다르게 즐기기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알 수는 없지만, 구한말 최영년(崔永年, 1856~1935)이 지은『해동죽지海東竹枝』를 살펴보면‘ㅺㅏ막잡기’라고 표기하고 있고 그 내용은 ‘舊俗兒童爲戱一人掩目衆人旋轉苦捉得爲勝稱之曰ㅺㅏ막잡기(옛날 풍속에 아이들이 놀이로 한 사람의 눈을 가리고 여럿이 그 주위를 빙빙 돈다. 이때 어렵게 장님이 한 사람을 붙잡으면 이기게 되는데 이를 까막잡기라 한다.)’, ‘ 兒童爲戱還多警笑春盲人不透神(아이들의 놀이가 도리어 경계 되는 점이 많다. 장님의 정신이 투명하지 못함을 웃으며 본다.)’, ‘ 尋常苦入盲人手開目難閉目人(어쩌다가 장님 손에 들어가기만 하면 눈 뜬 사람이 눈 감은 사람만도 못하다.)’하여 까막잡기하는 놀이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당시 여러 풍속화에 ‘까막잡기’ 모습을 그려 놓은 것으로 보아 당시의 아이들에겐 흔한 놀이였던 것 같다.

지방에 따라 놀이 방법이 상당히 다양하다.

이중 술래를 뽑아서 하는 방법은 가장 일반적인 놀이 방법으로, 예전에는 어른들이 두레나 품앗이를 하기 위해 모일 경우 일하러 가기 전에 심심풀이로 이 놀이를 했다고 한다.

일단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한 명 정하고 술래의 눈을 수건으로 가린다. 그런 후 다른 사람들은 막대기나 손으로 툭툭 치기도 하고, 약간의 짓궂은 농담도 하면서 ‘날 잡아라, 날 잡아봐라’ 하고 놀려대거나 손뼉을 치면서 술래 주위를 맴돈다. 술래는 소리 나는 곳으로 가서 다른 사람을 잡는다.

만약 술래가 잡았다면 잡힌 사람의 얼굴이나 옷맵시를 더듬어 보고 그 사람의 이름을 대는데 맞추면 술래가 바뀌고 못 맞추면 계속 술래가 된다. 또 술래가 다른 사람을 잡으려다 넘어지거나 부딪치기도 하는데 이를 보고 한바탕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 놀이를 잘못 판단하면 시각장애를 가진 이들을 비하한다거나, 혹시 그들이 오해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놀이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오히려 이 놀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경험해봄으로써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까막잡기를 하며 부른 동요를 소개하면, 경남지역의 ‘봉사 봉사 떼봉사’, 북한지역의 ‘맴맴맴 매미 우는’, 1924년 『어린이』3월호에 실린 박팔양의 <까막잡기>에 곡을 붙인 동요가 대표적이다.

 

※ 참고문헌
권태룡, 전통문화와 전래놀이, 동구행복네트워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2.
과학원&고고학 및 민속학 연구소, 조선의 민속놀이, 푸른숲, 1988.
김소운, 한국의 구전동요, 중앙신서, 1981.
나현성, 한국유희사 연구, 백영문화사, 1977.
도유호, 조선의 민속놀이, 푸른숲, 1999.
심우성, 우리나라 민속놀이, 동문선, 1996.
최 영 년, 해동죽지(海東竹枝), 규장각 소장, 1925.
최상수, 한국 전 래 어 린 이 놀이, 웅진출판사, 1989.
한성겸, 재미있는 민속놀이, 금성청년출판사&평양종합인쇄, 1994.

 

 

 

 

서민의 한을 풀어주던 놀이,
어린이의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놀이

 

비석치기

 

비석치기는 한국 고유의 구비전승 놀이로 현대까지 면면히 계승되어 오고 있는 놀이문화 유산 중 하나이다.
어느 시대에 누가 창안 했는지 문헌상의 기록이 없는 작가미상의 구전 놀이이다. 다만 구전에 의해 전해오고 있는 이야기는 조선후기에 지방의 사또가 임기가 끝나 떠날 때 비석을 세워주는 관례가 있었는데, 사또가 떠난 후 비석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그간의 폭정에 시달렸던 한을 풀기 위해 그 비석에 돌팔매를 던졌다고 한다.
이후 아이들의 놀이가 되어 차기, 자세재기, 과녁 맞추기 등 다양한 감각과 동작을 활용한 놀이로서 현대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


글. 김숙경 ((사)한국전래놀이문화협회 회장) 일러스트. 박근홍

 

 

민족 고유의 특성을 가진 놀이


비석치기 놀이는 소집단 놀이로, 주로 4~5명(많게는 10~16명)이 놀이에 참여하며 마당은 물론 실내에서도 놀아진다. 놀이도구로는 손바닥만 한 넓적한 돌멩이, 비슷한 크기의 나무토막과 넓적한 팥 단지가 필요하다.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일정한 거리의 폭(3~4m, 연령에 따라 조절함)을 두고 땅 바닥에 두 줄을 긋는다.

가위 바위 보를 하여 두 편으로 나눈다.
이긴 편은 말을 갖고 출발 선에 서고, 진편은 앞쪽에 그은 줄에 비석을 세워 놓는다.

이긴 편은 말을 던져 진편의 비석을 쓰러뜨린다.

이때 ‘던지기’ 는 줄을 그어놓은 출발점에서 말을 던지는 방법과 출발선에서 한발 뛰어 그 자리에서 말을 던지는 방법, 두발 뛰고 세발 뛴 자리에서 비석을 쓰러뜨리는 방법이 있다.

말을 한발 뛰기의 거리에 던져놓고 한발을 뛴 다음 말을 발등에 올려놓고 발로 차서 비석 쓰러뜨리기는 ‘차기’, 말을 머리에 올려놓고 말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가 비석을 쓰러뜨리는‘자세재기(치기)’도 있다.

 ‘자세재기’는 이밖에도 다양한 동작, 즉 말을 턱과 목 사이에 끼고 하기, 말을 어깨에 올려놓고 하기, 말을 겨드랑이에 끼고 하기, 말을 가슴에 올려놓고 하기, 말을 등에 올려놓고 하기, 말을 손등에 올려 놓고 하기, 말을 가랑이에 끼고 걸어가서 비석 앞에서 뒤로 돌아서서 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위와 같이 비석치기는 우리 민족 고유의 놀이이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신체의 각 부위를 자극하는 감각동작 놀이로써 다양한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기본적으로 체력단련에 탁월하다.

둘째, 신체의 고정과 유연성의 조화를 조절해준다.

셋째, 거리측정 능력과 속도 조절능력을 요구하여 몸의 균형유지 기능을 향상시킨다.
넷째, 말과 비 석 간의 공간 조절능력, 몸과 팔 다리의 힘 조절능력을 향상시킨다.

다섯째, 수에 대한 개 념, 집중력, 관찰력, 판단력, 순발력, 예측력, 지구력, 침착성을 기를 수 있다.

여섯째, 유머와 재치를 길러주고 협동심, 공동체의식 등 사회성을 신장시켜준다.

일곱째, 비석이 쓰러질 때의 소리와 형태에 쾌감을 느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끝으로 인성교육 즉 양보심과 남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이 길러진다.

이와 같이 비석치기는 신체적, 사회적, 과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놀이이다.

 

 

시대에 따른 놀이의 변천


근래에는 돌멩이 찾기가 너무 어렵다. 생활환경이 시대에 따라 변했기 때문이다. 옛날 어린이들은 생활주변에서 크고 작은 돌멩이들을 사용하여 여 러 가지 놀이를 즐김으로써 심심을 단련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놀이를 할 시간과 장소가 허락되 지 않음은 물론, 이제는 비석이나 돌멩이 같은 놀이도구를 찾기 힘들어졌다.


특히 돌멩이나 나무토막이 요즘 어린이들에게 비석치기 도구로 적합하지 않음은 운동신경 부족으로 비석치기를 하다 말을 잘 떨어뜨려 손이나 발등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석치기를 다치지 않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 고안해 낸 방법(김숙경 제작)은 ‘팥 단지를 손바닥 반만 한 크기로 넓적하게 만들어 말로 사용하고, 비석으로는 나무토막 대신 우유팩 또는 음료수 깡통(각각 10~15개정도)을 활용하는 것이다. 변형 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놀이도구는 변형 되었으나 놀이방법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옛 선조들이 창안해낸 다양한 놀이문화 중에서도 통합교육성이 내포되어 있는 비석치기는 단연 강력하게 추천되어야 할 놀이라 생각한다.

요즘 어린이들이 비석치기를 통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성격으로 성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문화재청. 문화재 사랑,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