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고개(泥峴/960m/6국도)
진고개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를 나누는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오대산 줄기인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를 넘는 준령이다. 진고개는 고개가 길고, 또는 비만 오면 발이 빠질 만큼 질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개가 길어서 긴고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가 구개음화(ㄱ-ㅈ)으로 바뀌어서 진고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은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의 오대산지구(월정사지구), 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기암괴석의 소금강 지역을 제외한 오대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사계절 언제나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하얀 설화가 환상적이다. 장엄한 산세에 어울리게 오대산의 단풍은 중후한 세련미까지 느끼게 한다.단풍 절정은 10월 중순경.일시에 불타오르는 듯한 것이 일품이며 색상이 뚜렷하고 진한 점이 특징이다.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주계곡(9km)과 비로봉 산행은 오대산 최고의 단풍코스다. 상원사를 지나 왼쪽 계곡길로 들어서면 걷는 이의 가슴까지 붉게 물들이는 단풍 천지다. 오대산의 겨울 설경은 주봉인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잇는 능선의 싸리나무와 고사목 군락에 핀 눈꽃이 절경이다. 오대산은 유서 깊은 명찰 월정사를 위시해 상원사, 적멸보궁, 등 불교문화 유적이 즐비하다.오대산국립공원의 제1관문격인 월정사에는 팔각구층석탑 (국보 제48호)이 있고 진입로 2㎞ 구간에 전개된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은 매우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오대산(五臺山/1563m) - 강원도 강릉시·홍천군·평창군에 걸쳐 있는 산
태백산맥 중심부에서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지점의 첫머리에 우뚝 솟아 있다. 주봉우리인 비로봉 외에 호령봉(虎嶺峰/1,531m)·상왕봉(上王峰/1,491m)·두로봉(頭老峰/1,422m)·동대산(東臺山/1,434m) 등 고봉이 많다. 크게 위의 다섯 봉우리 및 그 일대의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 오대산지구와 노인봉(老人峰/1,338m) 일대의 강릉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전형적인 토산(土山)이며 토양이 비옥해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겨울철에는 강설량이 많다. 특히 월정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빽빽한 젓나무 숲과 중턱의 사스래나무, 정상 부근의 눈측백나무와 주목 군락, 호령계곡의 난티나무 군락이 장관이다.
동물은 멧돼지, 사향노루, 오소리, 너구리, 산양, 청딱따구리, 수리부엉이, 산천어, 금강모치 등 26종의 포유류와 85종의 조류, 1,124종의 곤충, 21종의 양서류, 파충류, 20종의 담수어류 등이 서식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 상원사(上院寺), 중대 적멸보궁(寂滅寶宮), 북대사, 중대사, 서대사 등의 유서깊은 사찰과 오대산사고지(사적 37) 등 많은 문화유적이 자리한다.
문화재로는 상원사동종(銅鐘:국보 36), 월정사팔각구층석탑(국보 48), 월정사석조보살좌상(보물 139) 등이 있다. 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연간 80만 명 정도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다.
▶ 강원도 오대산 비로봉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563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대산(東臺山/1,434m)·호령봉(虎嶺峰/1,042m)·상왕봉(象王峰/1,493m)·두로봉(頭老峰/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중대(中臺/지공대)·동대(東臺/만월대)·서대(西臺/장령대)·남대(南臺/기린대)·북대(北臺/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했다. 또한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는 각각 문수보살·관음보살·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지장보살·아라한(阿羅漢) 등이 상주하면서 설법하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이며, 암반의 노출이 적고 오랜 풍화·침식 작용으로 산정을 비롯한 곳곳이 평탄하다. 산세가 웅장하며, 월정천과 내린천이 발원해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남한강의 지류인 오대천에 흘러든다.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에 있는 진고개는 오대천의 한 지류와 연곡천의 분수령을 이루며, 강릉시 연곡면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이르는 국도가 이 고개를 남북으로 관통해 주요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림지대로 동식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식물은 수령이 1,000년 정도 된 전나무를 비롯해 주목·계수나무·분비나무·신갈나무 등 약 217종이 자라며, 동물은 멧돼지·사향노루 등 포유류 17종, 담수어 20종, 칼 새 등의 조류 35종, 곤충 474종 등이 서식하여 한라산·지리산과 함께 동식물의 보고를 이룬다. 특히 측백나무·주목나무군락·철쭉·금강초롱 등이 유명하며, '특별어류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월정사 옆 금강연(金剛淵)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이를 비롯해 메기·뱀장어 등이 서식한다.
부드러운 느낌마저 감도는 우아한 산세, 뛰어난 계곡 미, 울창한 수림, 많은 유물·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평창군·홍천군·강릉시 일대가 1975년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은 총면적 298.5㎢로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의 오대산지구를 비롯해 척천리 방아다리지구, 도암면 병내리지구, 횡계리 황병산지구, 홍천군 내면지구, 강릉시 연곡면의 청학동소금강지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을 크게 오대산지역(184.8㎢)과 청학동소금강지역(113.7㎢)의 2지역으로 나누기도 한다. 공원면적은 평창군이 140.4㎢, 강릉시가 113.7㎢, 홍천군이 44.4㎢이다. 용도에 따라 나누어보면 자연환경지역이 240㎢, 자연보존지역이 42㎢, 농촌지역이 16㎢, 집단시설지역이 0.5㎢이다.
오대산의 동대·서대·남대·북대·중대에 각각 관음암·수정암·지장암·미륵암·사자암 등 암자가 있는데, 이 암자들은 월정사(月精寺)의 부속암자이다. 월정사는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에 위치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643년(신라 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경내에는 월정사8각9층석탑(月精寺八角九層石塔 : 국보 제48호)·월정사석조보살좌상(月精寺石造菩薩坐像 : 보물 제139호) 등이 있고, 무성한 전나무 숲을 따라 북쪽으로 동대의 관음암을 지나 5㎞가량 올라가면 길 서쪽에 오대산사고지(五臺山史庫址 : 사적 제37호)가 있다. 이곳은 1603년(선조 36)~06년에 출판한 〈조선왕조실록〉의 〈태조실록〉부터 〈명조실록〉까지의 실록 교정본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세워졌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이 책들을 도쿄[東京]대학 도서관으로 가져갔는데 1923년 관동대 지진(關東大地震)으로 거의 불탔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중대의 사자암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석가모니의 머리뼈 사리를 모신 곳으로 유명하다. 서대의 수정암에는 한강의 원천이라고 하는 네모난 돌우물로 된 우통수(于筒水)의 샘물이 있다. 상원사는 월정사에서 북쪽 8㎞ 되는 곳에 있으며, 6·25전쟁 때 오대산에서 불타지 않은 유일한 절이다. 경내에는 상원사동종(上院寺銅鐘 : 국보 제36호)·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創勸善文 : 보물 제140호) 등이 있다. 특히 상원사 동종은 경주의 봉덕사종(에밀레종)과 더불어 2개밖에 남지 않은 신라의 범종이다. 방아다리약수는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에서 북쪽으로 12㎞ 되는 곳에 있으며, 조선 숙종 때 발견된 탄산약수터로 철 이온이 섞여 있고 속병에 좋다고 한다. 일대 계곡은 진고개를 중심으로 오대천·연곡천 계곡으로 나눌 수 있으며, 오대천계곡(五臺川溪谷)은 월정사에서 적멸보궁을 잇는 10㎞를 말한다. 전나무와 잡목들로 우거진 숲과 수려한 계곡미가 뛰어나다. 연곡천계곡(連谷川溪谷) 또는 무릉계곡(武陵溪谷)이라고 하는 청학동소금강은 노인봉에서 발원하는 연곡천의 지류인 청학천에 의해 형성된 12㎞의 계곡으로 1970년 1월 10일에 이미 명승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계곡경치가 뛰어나다. 이율곡이 소금강이라 이름 짓고 〈청학산기〉를 남기면서부터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급경사의 험준한 산세·기암괴석·층암절벽·폭포·담소 등이 마치 금강산의 축소판 같다. 이들은 화강암지대를 흐르는 청학천의 차별침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특히 무릉계(武陵溪)를 경계로 내소금강·외소금강으로 구분된다. 내소금강에는 천하대(天河臺)·십자소(十字沼)·연화담(蓮花潭)·식당암(食堂巖)·삼선암(三仙巖)·청심대(淸心臺)·세심대(洗心臺)·학소대(鶴巢臺) 등의 명소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구룡연(九龍淵)이라고 하는 9폭9담(九瀑九潭)의 구룡폭포와 만물상(萬物相) 일대는 특히 절경이다. 또한 구룡폭포 부근에 있는 아미산성(娥媚山城)은 고구려와 신라가 싸우던 각축장이었으며, 연화담 위에 있는 금강사(金剛寺)는 비구니들이 수도하던 곳 이다. 주변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상원사입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북대미륵-상원사, 오대산장-동대산-두로봉-상왕봉-비로봉-호(號)령봉-심마니터-오대산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버섯잡채·감자부침·도토리묵 등이 유명하며, 민속축제로는 평창군의 노성제, 강릉시의 강릉단오제와 대현이율곡선생제전이 있다. 주변에 동해바다와 설악산국립공원 등이 있으며, 호텔을 비롯한 각종 숙박시설과 식당·상가 등 위락·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다양하고 훌륭한 관광자원과 서울-강릉을 잇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교통이 편리하다.
▶ 노인봉(老人峰/1,338m)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4리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서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는 전설이 있어 노인봉이라 하였다. 그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마음이 착한 심마니가 산삼을 캐러 노인봉에 왔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더니 ‘이 근처에 무밭이 있으니 거기 가서 무를 캐거라.’ 하고 일러 주었다. 꿈에서 깬 심마니는 꿈이 하도 생생하고 신기하여 노인이 알려준 곳으로 달려갔다. 그랬더니 정말로 그 곳에는 오래된 산삼 수십 뿌리가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