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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토의 75%가 히말라야 산맥에 속해 있는 네팔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포함하여 ‘풍요의 여신’이란 뜻으로 유명한 안나푸루나 등 8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를 무려 8개나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산악국이다. 가난하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가 남아 있는 나라, 불교와 힌두교의 신들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관용의 나라...네팔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에베레스트 레스토랑’ 대표 구룽 험커(H.M.Gurung) 씨를 만나보았다.
글,사진 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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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들은 누구나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의 하늘을 꿈꾼다. 그런만큼 ‘네팔’은 자칫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방문하는 나라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H.M.Gurung 씨는 네팔의 매력은 에베레스트가 아니며, 에베레스트의 매력이 바로 ‘네팔에 있는 점’이라고 말한다. 인도와 티벳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나라, 길거리에 주인없는 소가 지나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 네팔에는 자연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은 식기류에서부터 실내에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까지 네팔의 문화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음식점이다. 3개월 전, 네팔에서 무역업을 하던 H.M.Gurung 씨와 그의 동료들이 문을 열어 오픈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만으로 네팔과 인도, 티벳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레스토랑의 모든 식구들이 네팔 현지인들이어서 의사소통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헛된 우려를 한 방에 날려보낼 만큼 ‘에베레스트’ 전 식구들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조예는 대화를 나누는 내내 놀라움을 안겨 준다. 게다가 모두들 따로 학원을 다녀 배운 것이 아니라 한국을 좋아해서 독학한 것이라고 하니, 그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iningok.com%2Fimages%2Fcontent_img%2Freport1_subtitle2.gif) 네팔에 가면 높은 사원, 높은 산봉우리 곳곳에 색색들이 오색 천들이 가지런히 메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룽다’라고 하는데, 그 천에는 자연과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람이 불고, 메시지를 담은 룽다가 그 바람에 흩날리면 글의 내용이 멀리 멀리 퍼져간다고 믿는 네팔인들은 이렇게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에베레스트 레스토랑의 천정에도 룽다가 가득하다. 어떤 내용인지 물었더니 역시 평화의 기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러나 H.M.Gurung 씨가 손수 메단 룽다에는 그 외에도 다른 의미가 있다. 고향 네팔을 떠나 한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잠시나마 네팔의 바람을 전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네팔의 높은 봉우리들을 향해 나아가는 등산객들의 안녕과 한국인과 네팔인들의 조화를 기원하는 마음까지 소복하게 담아 한 장, 한 장 ‘에베레스트’의 가장 높은 천장에 룽다를 달고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iningok.com%2Fimages%2Fcontent_img%2Freport1_subtitle3.gif) 네팔의 주식은 쌀이다. 달(콩스프), 바트(익힌 밥), 타루카리(야채반찬)의 3가지가 한 상으로 차려지며, 이것을 하토(손)나 차무챠(숟가락)를 이용해서 먹는다. 밀반죽을 화덕에 구운 란은 고소하고 담백하며, 그것을 향긋한 카레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고 한 말처럼, ‘에베레스트’에서 선보이는 네팔 카레도 한국의 그것과는, 맛이며 재료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양고기나 닭고기, 갖가지 야채 등 기본 재료나 향신료의 사용 등에 훨씬 자유로운 것이 네팔 카레의 특징인데, 몸에 좋은 약재들을 직접 갈아 만들었다는 ‘에베레스트’의 향신료는 마치 보약과 같아서 H.M.Gurung 씨의 한국사랑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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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외에도 터키식 만두인 모모(momo), 네팔식 치킨 바베큐인 탄두리(tanduri), 우유를 직접 가공해서 만든 야쿠르트와 망고, 바나나 등 신선한 과일을 섞어 시원하게 마시는 네팔 음료의 대표주자인 라시(lassi) 등 ‘에베레스트’에서 선보이는 모든 메뉴들은 하나같이 이국적인 향취가 특징이다. 꼭 네팔인이 아니어도 좋다. ‘에베레스트’에서 마시는 라시 한 잔에 잠시나마 시공을 뛰어 넘어 네팔의 바람을 타고 흘러오는 룽다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기쁨일 것이라는 H.M.Gurung 씨의 이야기에 시원한 라시 한 잔을 머금어 본다. 서울에서 에베레스트의 바람이 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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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맛집 기사를 달달 외울 정도로다가 열렬한 팬이라는 죄, 또 원미동 팀장이 맛집 취재 나간다고 하면 따라나서고 싶어하는 순진한 표정을 잘도 짓던 죄, 결정적으로 이번 네팔 음식 취재에 몰래 따라나가서 취재원 중 가장 많이 먹었다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까닭으로다가 본의 아니게 맛집 레인저스가 되어 인사드린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임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이미 오래 전부터 쇼핑의 명소였던 동대문에는 노랑머리 파랑눈의 외국인 방문객들도 많이 늘어났고 또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먹거리들도 다국적 입맛을 보여준다. 흔하면서도 친근한 음식 짜장에서부터 오늘 소개할 조금 생소한 네팔 음식들에 이르기까지!
우선 네팔은 전 국토의 75% 가 히말라야 산맥에 속해 있는 세계 최대의 산악국, 불교와 힌두교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나라로서 맑은 공기만큼이나 사람들의 맘도 순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벼운 설레임과 식사의 필수 반찬이라는 시장기,허기 를 챙겨 1 호선 동대문 역 3 번출구로 나와 20 미터쯤 걸어가다 '그린 약국' 골목으로 들어가 '대경약국' 앞에서 다시 한 번 오른쪽으로 고개를 45 도 각도로 돌려주면 딱 보기에도 소박한 가게 이름과 간판이 우리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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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일단 2 층까지의 등산은 너무 쉽다. 가게에 들어서면 한국사람인지 네팔사람인지 아리송한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주는데 이것 참 사람 한 번 맑다. 네팔의 공기가 사람에게서 느껴지다니.. 입구엔 산악인 엄홍길씨와의 미팅이 예약되어 있다는 것이 붙어있을 정도로 산악인들의 출입도 빈번하다는 설명을 들으니 갑자기 산악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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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제일 먼저 들여다보게 되는 메뉴판 곳곳에서 발견되는 틀린 글자들이 읽는 즐거움을 던져준다. 감자가 아닌 캄자, 시금치가 아닌 신금치.. 이런 것들이 더욱 더 이곳을 네팔스럽게 만들어주는가보다.
Mr. Gurung 사장님의 능수능란한(아직 쓰기에는 능하지 못하다는 겸손함까지 갖추신) 한국말 메뉴 설명을 에피타이저 삼아 어렵지 않게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고나니 그제서야 가게의 정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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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의 나부끼는 천조각들은 네팔에서 늘 가장 높은 곳에 걸어놓고 안녕을 기원한다는 풍습으로 인해 가게의 가장 높은 천장에 달려있다. 이와 더불어 색색의 전등과 붉은 계통의 바닥은 나름대로 조화롭기까지해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 가게의 꽤 저렴한 음식 가격을 감안한다면 고급 융단 카펫이나 매끈한 인테리어보다는 이러한 것들이 제맛일게다.
음식을 기다리며 맨 처음 마신 '라시'(삼천원)는 다른 인도 음식점에서도 맛봤던 것으로 요구르트 쉐이크 정도로 생각하면 딱 맞다. 플레인은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수 요구르트이고 여기에 망고나 바나나를 섞어 맛을 더한다. 얼음까지 사각하게 갈린 것이 무더운 여름에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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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은 주문하는 그때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대신 주문할 때 입맛에 맞도록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또한 나쁘지 않다. 향신료를 조금만 넣어달라거나 너무 태우지 말아달라거나 하는 것들을 미리 말하면 그대로 해준다.
지리적인 위치상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난'(이천원)이라는 커다란 빵도 인도의 그것과 같다. 손으로 반죽해 화덕에 굽는 이 빵은 매콤한 카레와도 궁합이 잘 맞고 닭고기 요리와 같이 먹어도 딱 좋다. 취재 나갔던 관광청 식구들 모두 잠시 그네들만의 문화에 젖어 손으로 뜯어서 먹으니 절로 술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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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술은 어떠할까. 통바라는 술이 있어서 Mr.Gurung 에게 물으니 '한국의 좁쌀과 비슷한 곡식을 발효시켜만든 따땃한 곡주' 라는 얼큰한 설명이 돌아온다. 우리의 정종과 얼추 닮은 모습일 것 같아 모두 나눠마시기로 결의하고 주문을 했는데 이것의 생김새가 영 난감하다. 길다란 통에 대롱을 꽂고 마시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술잔에 고개를 박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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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배는 포기하고 한 모금 빨아보니 맛이 제법 깊다. 좁쌀 모양의 알갱이들은 밑에서 대롱에 모두 걸러지기 때문에 가라앉혔다가 따뜻한 물을 부으면 리필까지 훌륭하게 된다. 그렇게 계속 술이 떨어지면 뜨거운 물을 부어 리필해서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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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익으면 분위기도 무르익는 법이다. 본격적으로 음식들도 등장한다. 양념을 발라 화덕에 닭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내는 '턴두리'(12,000 원)는 훈제 음식 답게 연기가 그대로 온몸에 베어있어 한층 입맛을 돋군다. 곁들이는 야채는 더달라면 더 주니 닭살이 퍽퍽하다 싶은 사람은 야채와 함께 집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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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치킨 칠리'(육천원)에 도전하면 된다. 칠리 자체로도 매운데 고춧가루까지 더해져 있어 한국인의 매운 입맛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통빠에 계속 물을 부어서 술을 만들어내니 술은 바닥날 줄을 모른다. 요 녀석 안주로 참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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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카레. 앞서 음식들에 닭이 너무 많다보니 금방이라도 달걀을 낳을 것만 같아 이번에는 야채가 들어간 '캄자&고비 카레'(오천원)를 주문한다. 버터가 들어가서인지 맛이 보드랍다. 난에 발라서 턴두리에 찍어서 자꾸 자꾸 먹게 된다. 그러나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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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도 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중국집식으로 생각하면 찐만두와 야끼만두 두 종류다. 찐만두는 우리네랑 똑같이 피에 속을 넣어 쪄냈으며 이름도 그냥 고기만두라고 하여 큰 특색이 없으나 재밌는 건 야끼만두쪽이다. '서모사'(사천원)라는 녀석인데 피라밋 모양으로 속에다가 완두콩이니 고기니 삶은 감자니 하는 것들이 커리와 함께 들어 있다. 매콤한 소스는 옵션이니 기호에 따라 찍어서 먹으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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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의 마무리를 우아하게 하고싶다면 '지야'(이천원)가 어울린다. 일종의 밀크티인데 네팔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신다는 티코.. 즉 국민차 되겠다. 홍차 종류의 차에다가 우유를 넣어 끓인 건데 설탕을 넣으면 달게 마실 수 있고 소금을 넣으면 짭짤하게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체험 네팔 현장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소금 넣은 지야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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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신발신고 도망가고도 남을 레인을 순수 토종 한국인으로, 동남아 일대 앵간한 향신료들은 죄다 섭렵해본 관계로 잘 먹고 즐기는 본 기자를 네팔인으로, 나머지 식구들을 중간 정도로 설정해서 추천 음식들을 몇 개 골라줄 테니 이에 본인의 취향을 고려해서 선택하기 바뤠. 그리고 이것저것 고르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네팔 정식'(팔천원)이라는 것도 있으니 한상 가득 이것 저것 먹어보기에 알맞다. 여태 쌀밥을 안먹었는데 네팔정식에는 밥이 따라간다. 네팔사람들도 한국사람들처럼 밥을 먹어줘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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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입맛 레인 추천 : 플레인 라시, 턴두리, 난 중간 입맛 오비완 추천 : 치킨 칠리, 카레, 난 멀티 입맛 썸데이 추천 : 망고라시, 매운 카레, 툭파, 지야
혹시 어느 날 동대문에서 늦은 쇼핑을 마치고 난 후 살짝 찾아가 본다면 허전했던 배도 든든해지고 덤으로 헛헛했던 마음도 네팔의 색다른 맘으로 채워볼 수 있을 것이다. 주말이면 이곳 저곳에서 힘들지만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꽤 찾아온다고 하니 어색해 말고 그냥 편안하게 식사하자. 블랑카의 하소연은 웃고 즐기기만 하기엔 너무 아프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각종 신용카드들 다 된다고는 하나 좋다고 너무 남발말고 적당히들 하시기를.. 주차장 엄-따.
늘 긍정적으로 도전하며 몸소 '모범적인 한국 생활 적응기' 의 많은 페이지를 채워나가고 계신 사장님이 보기와는 다르게 75 년생이라 하여 한 번 놀라고 유모차에 앉아 놀고 있는 아기가 너무 예쁜데 딸이 아닌 아들이라고 해서 두 번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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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네팔 티벳 음식점 에베레스트 홈 가기 : http://cafe.daum.net/everest8850
맛이 있는 집] 네팔음식점<에베레스트>
태국이나 베트남 음식은 그래도 대중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네팔 음식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인도, 티베트 등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네팔 역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 산악인들의 힘도 컸다. 네팔이 히말라야 등반의 거점이기 때문.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자리한 네팔은 인도 요리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커리를 중심으로 즐겨 쓰는 허브도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인도 커리가 좀 더 진하고 향이 강하다는 것. 이에 비해 네팔인들이 즐겨먹는 커리는 좀 더 순하다. 인도 사람들이 난(Nan)이라는 빵을 주로 먹는다면 네팔 사람들은 우리네와 같이 밥을 즐겨먹는 것도 한 가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복잡하기로 유명한 동대문 인근에 네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네팔인 부부가 운영하는 정통 레스토랑인 에베레스트가 그곳이다. 인도 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네팔 가정집을 연상케 할 정도로 소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비디오로 보여주는 네팔 방송 역시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다.
■ 메뉴 : 네팔정식 8,000원, 닭고기-버터 커리 7,000원, 쟈오미엔 4,500원~5,000원, 난 2,000원~2,500원, 치킨 칠리 6,000원,, 만두류 4,000원, 지야 2,000원, 라시 3,000원. ■ 영업 시간 : 오전 11시~오후 11시, 연중무휴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가 우리은행과 그린약국 사잇길로 들어간다.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꺾어지면 2층에 에베레스트가 보인다.
02-766-8850 www.everestfood.com |
에베레스트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커리를 중심으로 네팔 가정식 백반이라고 할 수 있는 네팔 정식, 볶음 국수인 자오미엔과 국물이 있는 툭파가 있다. 탄두리에 구운 난도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청동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정식은 본토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자 노력했다. 네팔 사람들은 함께 음식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 1인용 그릇에 밥과 반찬을 따로 담는다. 음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류의 음식을 만들더라도 한번에 1인분씩만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네팔 정식을 주문하면 밥과 커리, 감자요리, 달(녹두로 만든 스프), 무김치와 파퍼드, 더히(요구르트)가 함께 제공된다. 각자의 기호에 따라 달이나 커리, 더히 등을 얹어 비벼 먹는데, 한 가지 재료를 첨가할 때마다 저마다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러 명이 갔을 경우, 난을 주문해 커리에 찍어 먹는 것도 좋다. 고소하고 달콤한 버터?난 커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요구르트와 버터는 전통 방식으로 직접 만든다고. 속이 든든해졌다면 달콤 쌉싸름한 지야 또는 더히로 만든 쉐이크 라시가 적당하다.
메뉴가 너무 많아 초보자들은 적잖이 당황할 수 있지만 주인인 구룽(GURUNG)씨의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다. 음식에 대한 것은 물론 네팔 여행이나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음식을 맛이 아닌 문화로 이해하는 것, 에베레스트를 찾은 사람들에게 덤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