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내가 야구를 해오면서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 리그(ML)에서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는 추신수(35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추신수와 이대호(35ㆍ시애틀 매리너스)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다. 고교 졸업 후 끊어졌던 이들의 맞대결이 올 시즌 이대호가 ML에 진출하며 16년 만에 성사됐다. ML 시범 경기
개막(2일)을 맞아, 두 선수의 25년간에 걸친 '우정과 열정 사이'를 소개한다.
△초등학교 야구부 동기…투수 출신 강타자
공통점
"감독님, 우리 반에 고등학생만큼 덩치가 큰 친구가 있어요."
부산 수영초등학교 3학년 야구 선수 추신수의 말에 감독은 '당장 데려와' 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친구의 손에 이끌려 야구부 문을 두드린 거구의 어린이가 바로 이대호다. 5학년 때부터 두 선수는 수영초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 뒤 추신수는 부산중-부산고로, 이대호는 대동중-경남고로 진학하면서 둘은 경쟁자가 됐다. 특히 고교
시절에는 부산의 양대 야구 명문고의 에이스이자 4번 타자로서 3년 내내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타석과 마운드에서 만나 '네가 내 공을 넘기면,
나도 네 공을 넘긴다'며 홈런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런 선의의 경쟁 덕분에 함께 기량이 성장했고, 고3때인 2000년 나란히 청소년
대표로 뽑혀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이대호는 몇 년 전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추)신수는 내게 야구계의 길을 터 준 친구이자, 야구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라이벌이다. 그러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동료이기도 하다."라며
남다른 우정을 표현했다.
△개막전부터 충돌…올 시즌 19차례 맞대결
추신수와 이대호는 이제 우정을 잠시
접어 두어야 한다. 두 선수의 소속 팀 텍사스와 시애틀은 ML의 아메리칸 리그 서구 지구에 같이 소속돼 있다. 이대호가 시범 경기 활약으로 1군
명단에 든다면, 두 선수는 올 시즌 19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5일부터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치러지는 시즌 개막
3연전이 첫 무대다.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해 성공 시대를 열었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추신수는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의 대명사다. ML에서 세 번이나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다. 반면 이대호는 194cm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가 일품인 거포다. 여기에다 정확성까지 갖춰 한국과 일본 무대를 차례로 정복했다.
ML 선배인 추신수는
새로운 도전을 앞둔 친구 이대호에게 "ML에서도 충분히 통할 타격 기술을 갖췄다."면서도, "시범 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개막전 명단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산이 두 번 반 바뀌는 동안 '우정과 열정'을 이어 온 추신수와 이대호. 올 시즌 이 두 명의
코리안 빅리거가 태평양 너머에서 전해 올 라이벌 열전에 야구팬들의 가슴이 뛰고 있다.
첫댓글 부산의 두스타를~~어린시절을 보면서~~구덕야구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그렇군요 ^^어린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하셨네요
맞대결은 아니죠~~ 투수와 타자로 대결해야 맞대결인데~~
아무래도 기자가 자극적이고
클릭하게끔 쓰려다보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