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튼튼하게 만들어야 돼~

[장미]

튼튼하게 만들어야 돼~

주말을 지내고 등원한 양파반 친구들이 휴지심 자동차가 망가졌다며 교사를 부릅니다. 지난 몇 일간 가지고 놀면서 자동차가 심하게 망가졌지만 아이들이 관심을 두지않아 그대로 진열해 둔것을 오늘에서야 발견한 것이지요. 휴지심이 찢어지면서 바퀴축이 빠져버리고 바퀴도 여러개가 빠져있었답니다. 시우는 찢어진 종이사이로 바퀴축을 넣어 자동차를 고쳤다며 기뻐합니다.

선생님 차가 망가졌어요

이것도 차가 망가졌어요~

망가져 버렸네~

이제 됐다~

아이들과 망가진 자동차를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고쳐야 돼~!

바퀴가 안굴러가

망가진 자동차는 고쳐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 친구들이지요.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묻자 모르겠다는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 놀이했던 블록 자동차는 어떠했는지 되돌려 주었습니다

부서졌어

내 오토바이도 부서졌어

내 기차도 부서졌어

자석 블럭은 안부서졌어

휴지심 자동차는 부서졌어

교사: 그러면 부서지지 않는 차를 만들어야겠네?

튼튼하게 만들어야 돼~

교사: 무엇으로 만들면 좋겠어?

저기 버스~

장난감으로 만들어 놀이하는 교통수단들이 매번 부서져서 속상해하던 아이들이 부서지지않는 튼튼한 자동차를 만들고 싶은 걸까요!

지난 금요일 커다란 박스로 놀이하고 나서 버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던 아이들은 한쪽 벽에 세워둔 박스가 튼튼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테이프로 박스를 붙여보고 칼을 이용해서 테이프 자르는 것을 경험해서인지 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테이프와 칼이라고 대답합니다.

교사: 박스로 버스를 만들면 튼튼할까?

테이프로 붙여~

테이프 어제 붙였잖아

칼~

그래서 박스로 버스를 만들어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버스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질문하자 아이들은 버스에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와이퍼

운전대

문~

창문

아빠차, 엄마차

교사: 또 필요한 것은 더 없을까?

......

주말을 지내고 와서일까요! 아이들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표정입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코끼를 차를 관찰해보기로 합니다.

코끼리 차 앞에 도착한 우리 친구들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은 다름아닌 커다란 바퀴랍니다.

바퀴야

검정색~

동그라미야~

바퀴를 살펴본 우리 친구들은 버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환은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시도 합니다.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보고 안전밸트도 착용해보며 버스안을 탐색합니다.

밖으로 나와서 희찬이가 얘기한 와이퍼도 살펴봅니다.

검정색이야~

창문에 물이 있어서 와이퍼로 쓱싹쓱싹 해~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버스에 필요한 것들을 아이들은 충분히 보았을까요? 아이들에게 박스로 버스를 만드는데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질문해보았습니다.

응 들어가기~(문)

큰 구멍~

교사: 큰 구멍? 열고 닫을 수 있게?

응

박스를 제공하고 어디에 문을 만들것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며 박스 입구에 운전대, 와이퍼, 문, 바퀴를 모두 만들겠다고 합니다.

여기, 여기

아이들과 버스 사진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리고 문이 있어야 할 곳과 바퀴가 있어야 할 곳을 아이들에게 직접  그려보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려놓은  선을 따라서 교사가 박스를 오려 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문이 만들어지자 신이나서 문안으로 들어갑니다.

세이야~ 너도 들어와~

친구들을 지켜보는 세이를 부르는 우리 친구들이지요. 박스 버스 안으로 우리 양파반 모든 친구들이 들어갔습니다. 창문이 없는 버스 안이 더운지 아이들이 덥다며 밖으로 나옵니다.

아~ 더워ㅜㅜ

교사: 더워? 더울땐 뭐가 필요할까?

에어컨~

창문이라는 대답을 기대하고 질문을 던졌는데 에어컨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보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더운 실내가 시원해지는 에어컨을  먼저 접한 아이들이지요.^^

아이들과 다음으로 만들어본 것은 바퀴입니다.

교사: 다음엔 무엇을 만들어 볼까?

.......

자동차가 달리려면 필요한 것은 뭘까?

바퀴~

까만색~

교사: 바퀴 모양은 어떻게 생겼지?

동그라미~

바퀴가 있어야 자동차나 버스가 달린다는 것을 아는 우리 친구들은 바퀴는 까만색이고 동그랗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에게 색을 칠해보았던 검정색 종이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동그란 까만 바퀴를 만들기 위함이지요.

커다란 바퀴를 그려볼 친구?

지환이~

지환이가 먼저 동그란 바퀴를 그려보겠다고 합니다. 지환이가 바퀴를 그립니다. 그런데 바퀴가 너무 작습니다. 조금 더 크게 그려봅니다. 우리 친구들이 보고 따라서 그려볼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려줍니다.  아이들은 선을 따라서 자신만의 커다란 바퀴를 그려줍니다.

바퀴는 이렇게야~

손가락으로 바퀴 숫자를 표현해보는데 손가락을 몇 개를 펴야 할지 조금 헷갈려 하기도합니다.

바퀴를 그리고 나서 아이들이 직접 바퀴를 오려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록에 올리지 못했지만 그동안 아이들은  선 따라  오리기를 꾸준히 해왔답니다. 첫번째 주자로 시형이가 도전합니다.

손의 힘조절이 필요한 가위질을 하며 우리 친구들은 바퀴 하나를 끝까지 오리기도 하고 너무 힘이 드는지 반쯤 자르고 나서 포기를 하기도 합니다. 나머지 반은 가위질 솜씨가 조금더 능숙한 친구들이 마무리를 합니다.

아직은 서툴고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아이들이지요.

크기가 제각각으로 오려지고 삐뚤빼뚤하게 오려지기는 했지만 우리 친구들이 선을 따라 오려놓은 바퀴모양이 눈물나게 감격스럽습니다.

내일은 아이들과 바퀴를 버스에 어떻게 붙일지와 버스 안이 더울땐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이 이야기를  나눠보아야겠습니다.

[희찬엄마]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큰 차만들기를 시작했군요 . 아이들이 엄청 큰거 같아요. 좋은 작품 기대되어요.

[장미]

ㅎㅎ 아이들 정말 많이 컷지요. 이야기를 할때나 행동하는 모습에서 많이 느껴진답니다. 우리 아이들의 버스 만들기가 순조롭지만은 않네요. ㅎㅎ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들만의 차가 만들어지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