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만 매립지에 뮤지컬 전용극장 ('11.2.7, 부산일보)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만매립지 내 공공시설 부지에 뮤지컬 전용극장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시는 민간투자를 유치해 용호만매립지 내 공공시설부지(하수처리장 예정부지)에 공연장과 영화관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부산시가 용호만매립지 내 이 부지(2만 3천300㎡)에 대해 공유수면 매립목적 변경을 신청해 와 현재 관계 기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 부지를 뮤지컬 전용극장과 공연장, 영화관 등 문화시설 용지로 활용하겠다며 지난달 부산해양청에 승인을 요청했다.
용호만 매립 계획상 이 부지는 하수처리장 예정부지다. 인근 지역의 인구 증가에 따라 남부하수처리장 확장 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이 바뀌면서 남부하수처리장 확장 계획이 폐지됐다. 이에 시는 용호만 매립계획 변경을 통한 문화시설 유치 방안을 추진해 왔다.
시는 이 계획을 제안한 민간업체에 부지를 빌려주고, 해당 업체는 각종 문화관련 시설을 직접 건립해 운영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용호만매립지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어 문화시설을 유치할 경우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용호만매립지와 용호부두에는 크루즈 터미널과 부두 등 국제적 관광시설과 공원 등 친수공간 조성도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관광시설과 문화시설이 연계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공유수면 매립목적 변경 요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공공시설 부지인 만큼 공원 등의 공공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능해도 다른 목적으로 매립목적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해양청은 시의 용호만 매립목적 변경 신청을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에 상정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업체 제안을 받아들여 문화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아직 최종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업비 1천97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 용호만매립지는 전체 넓이가 13만 4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공공시설 부지는 17.8%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지 매입 과정에서 특혜 시비를 부른 아이에스동서㈜는 근린상업용지 4만 2천52㎡(31.4%)에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는 준주거지, 도로, 접안시설, 친수공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