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밀양시, 울산광역시의 경계선상에 해발1000m가 넘는 10개의 산들이 군집해 있는
산악지역이 있습니다.
산악인들이 ‘영남알프스’라는 애칭을 부여한 곳인데요.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그 10개의 산들을 높은 순서로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1.가지산(1241m)
2.운문산(1195m)
3.천황산(1189m)
4.신불산(1159m)
5.고헌산(1134m)
6.재약산(1119m)
7.상운산(1114m)
8.영축산(1081m)
9.간월산(1069m)
10.문복산(1015m)
이 중에 억새 군락지로 소문나서 가을이면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이 4개 있습니다.
바로 간월재를 사이에 둔 간월산과 신불산, 사자평이 있는 재약산과 천황산인데요.
특히 재약산의 완만한 남쪽 자락인 사자평은 예전에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어 살았던 곳으로써 십수 만 평 드넓은
구릉지는 전부 억새밭으로 변하여 가을이면 황금물결이 춤을 추는 장관을 보여 줍니다.
이번 가을에도 필자는 사자평 억새밭을 구경할 겸 표충사에서 재약산과 천황산을 한 바퀴 돌아왔는데요,
처음엔 간월산과 신불산을 다녀오려는 계획이었으나 밀양에서 울산방향 고속도로의 접근성이 불편하여 행선지를
변경했습니다.
표충사에서 폭포골을 거슬러 올라 사자평, 재약산, 천황산, 상투봉, 필봉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무난합니다.
폭포골과 재약산, 천황산은 계단이 많기로 소문난 곳인데요, 계단은 올라가는 것이 운동도 되고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천황산에서 상투봉을 거쳐서 필봉으로
돌아오는 길은 계단 없는 비탈길이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이 구간의 거리는 15km이고 소요시간은 6~7시간 쯤 됩니다.
표충사의 폭포골 초입에는 약초밭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이곳에 고려엉겅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봄철에 고려엉겅퀴의 순과 잎을 채취하여 나물로 먹고 쌀과 섞어 밥을 짓기도 하지요,
‘곤드레’가 바로 이 고려엉겅퀴의 순과 잎으로 만든 나물입니다.
폭포골 시멘트 포장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작은 암자 옆을 지나게 됩니다.
시멘트 포장로가 끝나는 지점이 예전에 숯을 만들던 장소입니다.
숯가마터를 조금 지나가면 폭포골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옵니다.
표충사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30분 쯤 후 흑룡폭포에 접근합니다.
폭포골은 계단골짜기입니다.
흑룡폭포에서 40분 후 마지막 폭포인 층층폭포에 도착합니다.
층층폭폭는 2단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비가 자주 왔는데도 수량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네요.
층층폭포의 1단폭포로 올라왔습니다.
1단폭포에는 만발한 구절초 군락이 은은한 향기가 내뿜고 있어서 황홀할 지경이었습니다.
1단폭포에서 층층폭포 전망대를 내려다봅니다.
층층폭포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군사작전도로입니다.
도로를 따라 쑥부쟁이의 환영을 받으며 사자평으로 갑니다.
도로가에서 아주 잘 자란 독활을 만났습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데요, 땅두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뿌리는 당뇨와 중풍에 쓰이는 귀한 약재이고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면 면역력 강화와 노화를 지연시키는 작용을
한답니다.
셀레늄이 많아서 수면에도 도움을 준다는데 이렇게 자란 걸 보아하니 그동안 약초꾼들이 지나가지 않았던 모양
입니다.
층층폭포에서 20분 후 사자평 들머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재약산의 지름길은 도로를 버리고 안내간판 바로 옆의 작은 오솔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재약산을 바라보며 사자평 억새밭을 지나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자평 화전민 자녀들을 가르쳤던 하늘 아래 첫학교 밀양 산동초등학교 고사리분교터의 이정표가 있네요,
분교터는 건물이 철거되고 산동초등학교 사자평분교 터의 교적비만 남아있는데요,
1966년 4월29일 개교하여 졸업생 36명을 배출하고 딱 30년 째 되던 1996년 3월1일 폐교하였다는 기록만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어디로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을까요,
아마 억새밭 천국인 사자평이 자신들의 고향이고 고사리분교에서 공부하고 뛰어 놀던 기억을 잊지는 못할 겁니다.
사자평 군사작전도로를 통과하여 하늘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제약산으로 올라가다 만난 바위에서 사자평을 한 바퀴 내려다봅니다.
동쪽 건너편의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의 능선이 장쾌합니다.
사자평으로 올라왔던 서쪽의 폭포골과 향로산 풍경.
사자평 입구에서 50분 이후인 오전11시30분, 재약산에 도착하여 주변을 조망합니다.
낙동정맥의 배내고개, 배내봉, 간월산, 간월고개, 신불산을 걷던 2015년 그 해가 그립습니다.
천황산 우측으로 머리를 빠끔하게 내민 운문산과 오른쪽의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의 위엄.
천황산 아래의 천황재 휴식터 도착.
재약산에서 45분 후 천황산에 도착하니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촬영하는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산정 여기저기 산부추꽃이 한창입니다.
고혹적인 보랏빛 고운 색깔에다 모양도 참 이쁘네요.
동쪽 지근거리에 위치한 천황산의 위용에 눌린 상투봉이라 정상석이 초라합니다.
상투봉을 내려가던 암릉에서 왼쪽의 천황산과 재약산을 봅니다.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전경입니다.
억산과 운문산, 가지산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도열해 보이는 곳입니다.
필봉삼거리 안부에 있는 다소 생뚱맞은 짧은 계단입니다.
필봉삼거리에는 전망대가 있으며 이정표의 표충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금슬 좋은 부부.
필봉삼거리봉의 남서쪽 암벽.
오래 전에 봤던 영화 ‘막켄나의 황금’’에는 저런 절벽이 모두 황금이었지요.
황금절벽을 바라보며 넋이 빠져 입을 다물지 못하던 ‘그레고리펙’과 ‘오마샤리프’의 표정이문득 떠올랐습니다.
표충사 입구인 밀양시 단장면 시전마을.
왼쪽에 뾰족한 봉우리가 향로산(979m)입니다.
지난 2월에 저 산으로 올라가며 땀 좀 흘렸습니다.
재약산 남쪽 자락의 문수봉과 관음봉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코스모스와 한 줄기 구름이 그림같습니다.
오후 3시쯤 되니 빗방울이 슬슬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곳에 올 때마다 날씨가 좋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시전마을로 내려오는 골목길에서 귀엽고 앙증맞은 이쁜 꽃, 둥근잎유홍초를 만났습니다.
성은 구氏, 이름은 ‘기자’입니다.
하산 기념으로 한 알 따먹으니 가을의 감미로운 맛이 혀끝을 사로잡네요,
표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섰더니 차량정체가 엄청 심하여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에 그냥 국도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항상 늦은 것인데 무슨 소용 !
< 땡 ~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군에 입대할 때 178cm이던 키가 지금까지 2cm 줄어 176cm인데요,
늙어갈수록 키가 줄어든다는 게 믿기지가 않지만 의사가 사실이라고 합니다.
어쩌겠어요, 막강한 지구 중력에 이 정도로 버티는 것 만도 다행이지요.
하늘 높이 띄워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룰루라라님 !
열거하신 영남알프스중
젤 가기싫은산이
고헌산이구요
젤 메리트 없는산은 문복산?
마카 제생각입니다. ㅋ
포스팅 감사합니다.
낙동정맥을 종주하면 소호령, 고헌산, 운문령, 상원산, 가지산,
배내고개,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지경고개로 가게 되는데요,
고헌산 정상부는 소잔등처럼 펑퍼짐하여 걷기 좋던데요,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탁 트인 조망도 아주 좋고요,
문복산도 학대산으로 올라가서 마당바위로 내려가는 코스는 괜찮습니다.
게살피계곡이 있어서 좋아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세상을찾아서 상북쪽에서
고헌산
참으로 인네가 필요해요
시야가 전혀없기에
나와의싸움. ㅋ
어느해 고헌산 능선길
우중점심을 잊을수없네요
도시락에 빗물반~ㅋㅎㅋㅎ
@이동심 ^^ 왜 그렇게 비 오는 날만 찾아 가시는지요.
멀쩡한 날은 어디로 가시는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아름다운세상을찾아서 멀쩡한날요?
할일이 너무많아
이리갈까 저리깔까 에요.
수영장도 주5일로~ㅋ
늘 건강하시어요 ~
영상과상세한글에 감사
날씨가 좋지 못해 더 좋은 영상을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행여나 가시겠다면 더 상세한 정보를 알려 드릴 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남알프스산.정말좋은곳이지요.
여름엔.주욱 계곡산행도 할수있고.
너무좋은곳을 가셨군요.
한장한장. .
저도 같이산행하는거같습니다.
글.사진감사합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운동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
그런데 미국의 서든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드 레이츨린'교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나이로서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면 운동해도 소용 없고
치매에 걸릴 확율이 아주 높아진다고 하니 경각심을 가져야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