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 대구의 몽마르트 청라언덕 [펌]

[국화(김동선)]

대구의 몽마르트 청라언덕

 동산 병원 구내의 넓고 아름다운 녹지공간 계성학교에 다닌 박태준, 현제명, 박목월, 김동리, 비록 계성학교는 다니지 아니하였지만 이 곳에서 그림을 그린 천재 화가 이인성 등이  청소년기 친구들과 어울려 뛰 놀거나 사색을 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공간이다. 

 파리의 몽마르트를 오르는 길과 흡사한 계단 길 1900년 대 초 거의 대다수 계성학교학생들은 이 길을 통해 등하교했다. 

 담쟁이덩굴로 피복한 선교사 사택 '청라'는 푸른 담쟁이라는 뜻이다.

 박태준이 한 때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했던 옛 제일교회

 동산언덕에 새로지은 제일교회, 몽마르트언덕에 사크레쾨르사원이 있다면 대구의 몽마르트 청라언덕에는 제일교회가 있다.  

이 노래가 지금도 음악교과서에도 실려 있는지 모르겠지만 60대 초반인 우리 또래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 자주 불렀던 노래이다. 특히 청소년적십자단체에서 같이 활동했든 이웃 여학교 J양이 모임에서 자주 불렀던 노래라 그녀의 청순한 모습과 함께 내 가슴 속에 오래 동안 남아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노래가 대구 출신 박태준이 작곡하고, 마산출신의 시조 시인 노산 이은상이 가사를 썼다는 사실과 노래가 탄생한 무대가 대구의 동산(東山) 언덕 선교사들의 사택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은 최근에 알았다.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는 나로서는 반갑기도 했지만 너무 늦은 이해에 아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대구의 자랑거리가 큰 산에 묻혀있는 광맥(鑛脈)처럼 끝이 없다는 생각도 했다.

1988년은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였다. 그 해 봄 나는 서울의 한 복판에서 사무관 승진시험을 보기 위해 잠시 하숙을 하고 있었다. 장래가 걸려 있는 일이라 다른 동료들은 일찍이 상경하여 이른 바 족집게 강사들이 있는 고시학원에 다녔으나 기술직인 나는 개설된 과목도 없었을 뿐 아니라 설령 있다 하드라도 책을 여러 번 정독하는 것보다 낫겠느냐 하는 생각에서 하숙집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것으로 시험을 준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험을 앞두고 누구나 느끼는 긴장감을 풀기 위해 도청에 근무하며 함께 하숙하는 고교동기인 문상오군과 그의 동료인 박재종님과 함께 인사동 부근의 막걸리 집을 찾았다. 평소에 나누는 말도 싸움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경상도 사람들인데 한 순배 술잔이 돌자 목소리가 더 커졌던 모양이다. 안주며 술을 나르며 시중을 드는 아주머니가 우리 자리에 오더니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대구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 곳 출신으로 서예가 죽농선생이 훌륭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렇다고 얼버무렸지만 나는 감전된 사람처럼 정신이 아찔했다. 장래 대구시의 간부공부원이 되어 시민들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이 막걸리 집 주모보다 지역 출신 예술가를 몰랐던 무지에 대한 충격이 온몸에 번져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합격해 시정에 정열을 쏟고 지금은 은퇴했지만 그 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 후 대구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썼지만 그 때 받은 상처는 항상 내 마음 속을 억누르고 있다.

얼마 전 남구문화원이 기관지 ‘문화산책’을 보내왔다. 원하지도 않는 곳에서 보내는 자료들이 많아 그냥 버릴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아담하게 잘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재녕 원장이 워낙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라 제목만이라도 읽어보기 위해 책을 펼쳤더니 가곡교실 강사 이혁우님의 ‘우리가곡 동무생각’이라는 글이 시선을 끌었다.

작곡가 박태준(朴泰俊)은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대구제일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다가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21~1923년 마산창신학교에서 음악교사로 활동했다. 이때 시조 시인 노산 이은상은 같은 학교에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교분이 두터웠다. 박태준이 계성학교에 다닐 때  집부근에 있든 신명하교에 재학 중인 한 소녀를 사모했으나 지극히 내성적이어서 말한 마디 건네지 못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노산이 써 준 가사가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로 시작되는 <동무생각>이며, 청라언덕은 박태준이 태어난 동네에 있는 푸른 담쟁이덩굴 즉 ‘청라(靑蘿)가 올려진 선교사들의 사택이 있던 동산을, 백합(百合)꽃은 그 소녀의 얼굴이 하얀 백합꽃처럼 흰데서 부쳐졌다는 것이다.

나는 이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지식이라는 것이 베스트셀러나, 훌륭한 교수의 강의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데서부터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곡 동무생각의 이야기 역시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들은 바 있었지만 이처럼 구체적으로 동산의 언덕이 <동무생각>의 청라언덕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이 곳을 대구의 몽마르트로 만들고자 했다. 현직에 있을 때 파리의 몽마르트를 보고 온 나는 귀국 보고회에서 두 곳을 추천했었다. 한 곳은 지금의 제일중학교 일대로, 지형적으로 언덕일 뿐 아니라, 사가 선생이 쓴 대구십경의 한 곳으로 역사성도 있으며, 봉산문화거리와 연접되어 문화거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게 할 수 있고, 제일중학교를 옛 복명초등학교로 이전하고, 남은 학교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그 곳에 미술관을 신축하면 새로운 투자에 따르는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지하철 등 편리한 교통으로 시민의 접근성이 좋은 점이며, 두 번째는 이제 이야기하는 청라언덕을 꼽았다. 이곳 역시 지형적으로 언덕일 뿐 아니라, 도심 내에 숲이 울창한 넓은 녹지가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3채의 선교사 사택자체도 역사적인 건물인데, 각기 선교, 의료, 교육·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어 대구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사료들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3, 1운동 길로 명명된 계단 길은 몽마르트를 오르는 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여 분위기 자체가 몽마르트를 연상시킨다. 또한 계성학교는 박태준의 형 태원을 비롯해 현제명, 김동리, 박목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예술가를 많이 배출 했는데 그 분들은 모두 이 길을 통해 등하교를 해  동산 일대는 그분들의 체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그분들의 꿈과 예술적인 영감은 어쩌면 이 언덕의 한 모퉁이거나 나무 밑, 또는 계단 오르내리는 이 길에서 영글어 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천재 화가 이인성 또한 이 언덕에서 계산성당을 그린 그림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분 역시 자주 올라 작품을 구상했던 곳이고 조금 아래 머물던 이상화도 이 언덕을 자주 오르내렸을 것이다. 언덕 바로 아래에는 대구천이 흐르든 곳이라 청계천처럼 복원을 할 수 있으며, 길 건너편에는 계산성당, 이상화, 서상돈 고택과 약령시, 관덕정순교기념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예술적인 분위기가 이처럼 응축된 공간은 대구의 어느 곳에도 없다. 언덕과 관려된 예술인의 동상이나 기타 관려자료를 더 보강하고 '청라언덕'으로 명명하여 대구의 몽마르트로 가꾸었으면 한다. 

이 곳을 더 보듬고 가꾸고 싶은 나는 대구 최초로 심은 사과나무의 자손목을 보호수로 지정하고, 제일교회 앞 큰 이팝나무를 ‘현제명나무’로 명명한 바 있다.    

[복혜심(姜二順)]

청라언덕. 제일교회. 동산병원 청라. 담쟁이란것 가가운곳에서 있다는것 꼭한번봐야겠네요 국화님을생각하면서.

[국화(김동선)]

우리 함께 가서 노래 불러봐 요 백합같은 내친구여~~~~~~~~~~~~~

[시냇물]

역시 국화 다워요 구경한번 잘 했습니다 고마우신 국화

[국화(김동선)]

시냇물님 언덕이 있으면 시냇물이 흘러요 항상 함께 감사해요

[미국 코스모스]

아주 멋진곳이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국화님 고마워요

[국화(김동선)]

네 감사합니다 함께 노래 불러봐요

[불정산(김형수)]

청라언덕 애기도듯고 노래말 가사도있어서 어느메뇨 궁금 했는대 대구에 있엇군요 감사합니다

[국화(김동선)]

아름다운 곳이고 우정이 있는 곳이네요

[청원 이명희]

대구의 명소 멋지네요 대구가면 함 가봐야지 ㅎㅎ

[국화(김동선)]

구절초 향기에서 더욱 유명해 졌네요 가보고 싶어요

[청향(鄭貞淑)]

국화, 대구의 몽마르트 청라언덕에 대한 회상과 작곡가 박태준(朴泰俊)에 대한 위의 글은 누가 쓴 글인가요, 글을 쓴 "나는" 누구 인가요

[국화(김동선)]

글쓴이를 찾을 수가 없네요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청향(鄭貞淑)]

그럼, 제목에 [펌]이라던가, 글의 끝에 [작가 미상]이라고 해 주기요 ... 지금 상태에선 아무리 보아도 국화가 쓴 것으로 보인답니다. 저작권 시비가 난무해서 ... 좋은 작품 올려 주어서 고마워용

[국화(김동선)]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