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산에서 내려와
돼지국밥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무학산으로 갑니다.
그런데,
조그만 마을에 이런 간판이...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유치원이라고 했나??
암튼,
이해하기 어려운 간판을 지나고,
무학산 입구로 갑니다.
무학산 입구까지,
일 킬로 남짓 이런 길이 이어지는데...
새벽부터,
힘든(??) 신행을 해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고...
암튼,
봄이 만연한 마을을 지나,
무학산의 진달래를 만나러 갑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영산홍이 붉게 물들었고...
벌써,
영산홍이 피었는데,
진달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암튼,
진달래가 없어도 좋으니,
목표했던 무학산으로 갑니다.
올봄 산행은,
야생화에 대해,
종을 잡을 수 없네요.
한쪽에서는,
이제 진달래가 핀다고 하는데...
여기는,
병꽃나무가 꽃을 피우고...
산을 오르는데,
초행이라서 이리저리 헤맸고...
덕분에,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두 군데나 찾았네요. ㅠ.ㅠ
그 길을 다시 갈 일은 없지만,
신록이 짙어져 가는 모습이,
너무 싱그럽기만 하고...
바위틈에는,
조그만 말발도리도,
순백의 꽃을 피웠고...
난,
아직 겨울인데,
야생화들은 봄이 한창이고...
역시,
세월은 흐르는데,
내가 철없이 살고 있는 듯...
등산로는,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정상까지,
모두가 너덜겅이고...
무학산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던데,
자갈뿐인 등산로는
결코 만만치 않았고...
암튼,
힘들면 쉬고,
목이 마르면 목도 축이면서,
무학산 정상으로...
한참을 올랐는데,
아직도 정상은 요원하기만... ㅎㅎ
어쩌면,
두 번째 산이라서,
더 힘들었을 수도...
암튼,
산을 타고 오르는 신록을 따라서,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등산로는,
끝없이 너덜겅만 나타나고...
어쩌면,
무학산 전체가,
바위나 흙이 아니 자갈일지도.. ㅎㅎ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산에 산객은 하나도 없고..
사람이 없는 산에는,
산벚나무만 화려하게 피었고...
어쩌면,
산행 코스가 너무 힘들어서,
여길 찾는 사람이 없을지도...
어째튼,
텅 빈 등산로는,
내가 독차지하면서 올랐고...
사람의 왕래가 없으니,
길에는 아직도 낙엽만 가득하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은,
한겨울 빙판보다 미끄러워서,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가는데..
아무리 힘을 내려해도,
쉽지는 않았고...
산이 너덜겅이라서,
다래 덩굴이 지천으로 자라는데...
용도가 뭔지는 몰라도,
다래순을 따는 사람이 있고...
등산객도 없는데,
다래순을 어디에 쓰려고 그러는지??
두 시간이 가까워서,
정상 부근에 도착했는데...
어딜 둘러봐도,
진달래는 보이질 않고...
대신,
진달래나무는,
내 키보다 크게 자라서,
등산로가 터널처럼 뚫렸고...
진달래 터널은 지나고,
열 걸음도 못 걸었는데,
갑자기 이런 녀석들이... ㅎㅎ
너무 놀래서,
말도 있지 못했고...
그냥,
멍하니 진달래 구경만... ㅎㅎ
등산로가,
그야말로 꽃길로...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진달래만으로...
향은 없지만,
온몸으로 진달래를 느끼며,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고...
한 발자국 걷는데,
한 시간쯤 걸린 듯... ㅎㅎ
과장된 표현이지만,
내가 느낌은,
그보다 더 좋았고..
암튼,
천주산에 이어,
무학산에서도 진달래와 함께...
지역 사회에서,
공들여 가꾸웠는지,
이런저런 시설도 많았고...
학이 춤추는 곳이라,
무학산이라 했는데...
학이 춤을 춘 이유는,
진달래꽃 때문인 듯... ㅎㅎ
정상 아래에서,
목을 축였고...
다시,
힘내서 올라가는데...
진달래꽃을 구경하느라,
힘든 줄 모르고 올랐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간은,
나무 데크로 잘 만들어 놨는데...
특이한 점은,
계단에 뭐라고 글씨가 있고...
오른쪽 아래에 있는,
조그만 글씨를 보니,
365 계단에 날짜가 촘촘하게...
방문 날짜를 골라서,
인증을...
다음에,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4월 13일은 기억할 듯...
암튼,
예상치 못했는데,
무학산에서 제대로 된 진달래를...
계단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산 전체에,
진달래가 핀 것은 아니지만,
서마지기 평전에 진달래가 가득하고...
이제는,
무학산을 내려가야 해서,
너무 아쉽기만....
아쉬움을 달래려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데...
너무 활짝 핀 진달래 꽃이,
자꾸만 눈에 어른거리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학산 정상석으로 찾아가는데...
정상은,
너무나 볼품이 없고...
홀로 선 산벚나무가,
더 외롭게 보이는데...
정상에 있는 젊은이들은,
웃통을 벗고 근육 자랑을...
꽃그늘 아래에서,
창원 시내를 바라보니,
공장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역시,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도시답게,
규모가 엄청나네요.
이제는,
산을 내려가서,
시원한 소주 한 병 해야 하는데... ㅎㅎ
멀리 왔으니,
정상석 인증은 남기고...
여길 온 이유는,
100대 명산을 발표하는,
3개 단체를 조합하면 130개가 되는데...
난,
울릉도와 홍도를 뺀 나머지 128개를,
오늘로 완등하기 위해서... ㅎㅎ
개인 욕심을 채우고,
이제는 속세를 찾아가서,
시원한 주님을 만나려고 하는데...
내려가는 길에도,
마지막까지 진달래가 환송을 해주고...
너무 고마워서,
감동을 가득 안고서,
즐겁게 하산을... ㅎㅎ
산 중턱에는,
개나리가 노랗게 피었고...
누군가 심은 것이 아니라,
야생화처럼,
산속에 자릴 잡았는데...
한 무더기가,
일제히 꽃을 피웠네요.
개나리도 피었는데,
게으른 진달래는,
아직도 피어 있고...
게을러서,
나는 좋았지만,
철이 없어 보였고...
암튼,
꽃피는 시기는,
의미가 없어져 버렸고...
여기도,
벌써 철쭉이...
앞에 말한 것처럼,
봄 꽃의 순서는 없고,
먼저 핀 꽃이 장땡인 듯... ㅎㅎ
어째튼,
화려한 철쭉까지 만나고,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중이고...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보았고...
이제는,
진달래 찾아서,
큰 산을 돌아야 하는 시기인 듯...
그래서,
설악산 진달래까지,
계속 찾아가 보기로...
중턱에서 바라본,
마산 시내 모습인데...
바다가 아니라,
넓은 강이 흐르는,
조그만 도시처럼 보이고...
어째튼,
산을 즐기면서,
바다까지 조망을...
창원 방면은,
공장도 많고,
고층 빌딩도 엄청 많네요..
아마도,
부자들은 창원에서 살고,
가난한 사람은 주변 해안가에서??
모르는 내가,
건물만 바라보면서,
그냥 상상만 해봤고... ㅎㅎ
잎이 나고,
꽃도 함께 피고 있는데...
이름은 몰라도,
푸릇한 새순과 꽃이,
보기는 너무 좋네요.
이름은,
쇠물푸레나무라 하고...
여기도,
도심이 가까워지니,
신록이 아니라 한여름 느낌이고...
시간은,
봄을 지나고,
여름으로 달려가네요.
나만,
철없이 겨울의 끝자락인 줄...
엄청 시원한 계곡에서,
잠시동안 발을 담궜고...
너무 차가워서,
한겨울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참고 버텼고... ㅎㅎ
암튼,
주변을 정리하고,
시원한 밀면에 소주를... ㅋㅋ
조그만 암자에는,
겹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따뜻한 남쪽이라서,
초여름을 느끼면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이제,
맛난 밀면집을 찾아가는데...
맛을 떠나서,
이 고장 향토 음식을 찾아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휴업이라네요.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시내버스를 타고서,
가야밀면으로 찾아가는데...
힘들게 찾은,
이 고장 향토음식점에 들렀는데...
너무 힘들어서,
밀면을 뒤로한 채,
소맥으로 달려봅니다.
역시,
산행 후 소맥은,
말로 표현이 불가하네요.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비빔도 한번,
물도 한번...
맛을 평가할 수는 없고,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었습니다. ㅋㅋ
마산 시내에서 한잔 하고,
서울 가는 버스를 타는 곳에 도착해서,
2프로 부족함을 채웠고...
차가 출발하는 곳은,
오전에 지나간,
숲 속 고갯마루인데...
택시를 타고서,
여길 가자고 했더니,
기사님은 간첩 보듯이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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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함께했던 친구는,
죽어도 야간 산행이 싫다 했지만...
멀리 오려면,
이 방법뿐이라 아쉽고...
암튼,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고...
함께한 시간은,
영원히 기억될 듯...
다음에는,
더 좋은 곳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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