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강은오랜 벽화처럼 전설을 푼다.
저 산등성이를 등에 업고가야할 길이 아득한데바람 휘몰아 누군가를 불러대는 소리내 삶 속에 조각배 되어 출렁인다.
가을엔 말을 잃는다.잃어버린 말들이색색의 물감으로 온 산을 태워내 마음을, 가을강을 물들인다.
서인숙 시집 "오렌지 햇빛"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