效崔國輔體(효체국보체: 최국보 체를 본받아서 시를 짓다)
妾有黃金釵(첩유황금채) 저에게 금비녀 하나 있지요.
嫁時爲首飾(가시위수식) 시집 올 때 머리에 단장했던 것.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오늘 떠나시는 님에게 드리오니
千里長相憶(천리장상억) 천리 길 잊지 말고 나를 생각해주세요.
池頭楊柳踈(지두양류소) 연못가엔 버들가지 성글어지고
井上梧桐落(정상오동락) 우물가엔 오동잎 떨어지누나.
簾外候虫聲(렴외후충성) 주렴 밖에선 벌레소리가 한창인데
天寒錦衾薄(천한금금박) 밤하늘 차갑고 비단 이불은 얇아라.
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 봄비는 부슬부슬 서쪽 연못에 내리고
輕寒襲羅幕(경한습라막) 찬 기운이 비단휘장에 스며드누나.
愁倚小屛風(수의소병풍) 서러움 못내 이겨 작은 병풍에 기대었는데
墻頭杏花落(장두행화락) 담장위에선 살구꽃이 지고 있네요.
※ 참고
1. 지은이는 허난설헌.
2. 效崔國輔體(효체국보체)는 본받을 효, 몸 체, 모양 체 이므로
최국보 스타일을 본받다.
崔國輔는 중국 당나라 현종 때 시인으로
여자의 情恨(정한: 정과 한)을 소재로 하여 좋은 시를 많이 썼다.
3. 妾有(첩유)는 첩 첩, 나 첩, 있을 유 이므로 내가 가지고 있다.
妾(첩) 이라는 글자는 흔히 작은 마님을 뜻하는데,
여자가 자기를 낮추어 부를 때 나 또는 저 라는 의미로 쓰인다.
4. 黃金釵(황금채)는 비녀 채 이므로 황금으로 된 비녀.
5. 嫁時(가시)는 시집갈 가, 때 시 이므로 시집올 때.
6. 爲首飾(위수식)은 할 위, 위할 위, 머리 수, 꾸밀 식 이므로
머리를 꾸미기 위하여.
7. 贈君行(증군행)은 줄 증, 임금 군, 남편 군, 그대 군, 다닐 행 이므로
떠날 당신께 드립니다.
8. 池頭(지두)는 못(연못) 지, 머리 두 이므로 연못 가.
9. 楊柳踈(양류소)는 버들 양, 버드나무 류, 트일(나누다, 드물다) 소 이므로
버드나무가 듬성듬성 있다.
10. 候虫聲(후충성)은 철(계절) 후, 벌레 충, 소리 성 이므로
벌레가 우는 계절이다.
11. 錦衾薄(금금박)은 비단 금, 이불 금, 얇을 박 이므로 비단 이불이 얇다.
12. 輕寒(경한)은 가벼울 경, 찰 한 이므로 약간 춥다.
13. 襲羅幕(습라막)은 엄습할 습, 비단 라, 장막 막 이므로
비단 장막으로 엄습하다.
14. 愁倚(수의)는 근심 수, 의지할 의, 기댈 의 이므로 근심에 겨워.
15. 墻頭(장두)는 담(담장) 장, 머리 두 이므로 담장 위.
16. 杏花落(행화락)은 살구 행, 꽃 화, 떨어질 락 이므로 살구꽃이 지다.
첫댓글 온갖 향수가 배어 있는 한시 즐감하고 갑니다.늘~행복하세요.^_^
연꽃님께 감사..
님!!다녀가셨네요~^^ 바쁘셨나봐요... 저도.. 아이 졸업때문에 나갔다가 이제서야 돌아왔답니다...햇살이 따스해서 봄이 온줄 착각 했답니다....봄은 이렇게 오고 있는데... 저기 ..저여인은 떠난 님생각에 서러워..눈물짓네.... 늘~귀한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세요^^
나두 감사하나이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여전히 그대로여서 정말 편안합니다^^....안녕하셨지요!!^^.....늘 감사합니다.
한동안 안 보이길래 뭔일 있나 했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네..
살구꽃이 피는 봄날엔 공연히 설레이는게 여인네 가슴인데 이별이라...거기다 봄비까정 내리니 그어찌 견딜수있으리까 ?...봄이 성큼 다가온거 같아요. 안녕히 주무세요.
님은 가을이 문제지.. 봄은 아닐텐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