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침 음식물쓰레기랑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는데 짜증이 올라온다.우유먹은 작은팩들에서 남은 우유가 흘러내려 재활용바구니에 묻어 있어서다.흘러내려 재활용통을 씻어야함에 수고로움이 싫었고 아이들이 지구 환경을 생각하지 않은거,내뜻을 헤아려주지 않은거~
나는 매번 아이들에게 우유먹은 팩,플라스틱통등 깨끗하게 헹궈서 버려주라는 말을 했었고 몸소 실천도 하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하는게 맞다 생각하지만 애들은 귀찮아서,바빠서,별로 와닿지 않을수도 있겠지.나는 막내 아들에게 말했다.우유팩을 그냥버리면 여름이라 냄새도 심하고 엄마가 씻어야하는 수고로움도 있으니 우유먹고 나면 헹궈서 물기 빠지면 버려줘~
인상쓰지않고 화내지 않고 그대로 말해주니 막내도 알았다~한다
2.텀블러가 잆다는걸 뒤늦게 알게되 어디에다 두고 왔지? 어르신집 방문해서 마셨던 생각이 나 전화를 했는데 없다한다.다녔던 동선들을 생각하다 후원물품 받는곳(정좌)에서도 물을 마셨던기억이 나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운전해서 가는길에 없어졌겠지~그 동네가 못사는 동네이고 사람들이 오고가고 하는곳이라 당연히 사라졌겠지 하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 마음이 편할거 같고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미련도 남아 있었기에 가보게 됐다.
그곳에 가보니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게 보인다~
헐~내가 또 내 생각으로 내분별로 판단했구나
선입견이 하나 깨진다
못사는 동네라고 도덕성까지 의심했네
3.남편이 월,화 어머님 보살핌을 부탁해서 시골에 있게 되었다.월요일이 내 생일이다.남편은 아침에 전화해 생일인데 어머님한테 미역국 끓여달라고 하지~하며 미안해한다.난 상황이 그러니 어쩔수 없지^^하며 괜찮다고 했다.저녁에 애들이랑 가야겠다 한다.난 괜찮다고 하며 내일 보면 되지~했다.
잠깐 이런 생각은 했다.살짝 짜증도 올라오긴했다.내 생일날 혼자 이렇게 있는게 한심해보이기도 했다.다른 가족은 어머님에 대해 말로만 걱정하지 실제로 하는건 나와 남편 몫이니 그런 생각이 올라왔다.그래도 나와 남편이 할수 있는 여건이 되니 하자~
하면서도 오늘 같은날은 불쑥 올라온다.그래~당연하지^^하며 나도 다독여준다.
저녁에 6시30분쯤 남편과 애들이 시골에 왔다.순간 화가 났다.안 와도 괜찮다 했고 왔다 다시 되돌아 가면 피곤 할테고 어머님 생신때는 우리가족이 다 참여도 못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난 얼른 화난 마음을 보았다.그리고 와 줘서 고맙다했고 어머님한테는 괜히 죄송하네~하니 어머님 진짜 생신날 이렇게 해드리면 되지~한다.
4.남편이 일요일날 일이 잡혀 나는 토요일 저녁에 시골엔 갔다.일요일날 어머님이랑 산책하다 참깨밭을 보며 어머님이 비닐이를 들쳐내고 들깨씨를 뿌려야한다하신다.나는 남편 힘드니 얘기하지 말라 했다.어머님은 그럼 니가 해라~하신다.나는 어머님한테 저는 할줄도 모르고 안한다고 했다.그리고 저나 애들아빠는 전주에서 주된 일이 있고 이것은 어머님이 계시니 하고 있는거다고 했다~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다 어머님이 애를 둘 데리고 왔으니 해야지~하신다.나는 그말을 듣는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남편 만나 결혼해서 산지 15년이 넘었지만 단 한번도 어머님이 이런 말씀 안하셨기에 당당하게생활하며 살아왔다.나는 어머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많이 서운하고 속상하다고 했다.어머님은 바로 미안하다 하시고 속에 담아두지 말라하시며 자식 위해서 하라는 뜻이었다고 하신다.나는 알았다~했지만 마음이 요란했다.어머님이 예전과 많이 달라지셨으니 그러셨겠지 했다.산책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어머님 목욕해 드리고 한참 있으니 한번더 말씀하시며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 하셔서 네~했다.걱정하실까봐 안심시켜드렸다.남편이 저녁에 와서 전주로 돌아 오는길에 생각을 해보았다.지금도 마음이 요란함이 무엇인지
나는 계속 어머님이 그동안 그렇게 생각 하셨나보네~하면서 어떤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으니 다른게 안들어 온다.집에 도착해 남편과 통화하면서 남편이 걱정하고 속상해할까봐 망설이다 어머님과의 대화내용을 말하면서 기분이 안좋았다고 했더니 남편도 힘들다며 어머님이 이제는 정상이 아니니 그 말에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나는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당신한테 위로 받고 싶어서 전화한건데 그렇게밖에 못하냐며 "나(남편)는 그렇게 생각한적 없으니 속상해 하지 말라"고 해주기를 바랬다고 전했다.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한후 전화를 끊었다.잠을 자면서도 아침에 눈을 떠서도 생각해보았다.뭐가 나를 붙잡고 있는지~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속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의식이 있음을 찾았다.나또한 가끔씩 두아이한테 남편이 서운하게 하는거 같으면 자기 자식이 아니라서 그런가?하지 않았나
이성적으로 판단을 했기에 말로 표현을 하지 않았을뿐^^
어머님도 그럴수 있지~왜 그런 생각이 안들었겠나
내가 두아이를 데리고 간건 사실이고 어머님도 그런 생각을 평소 하셨어도 이성적인 판단을 가지고 말씀을 안하셨을수 있겠다 싶다.
그동안은 내가 직접 어머님 입을 통해 듣지 않았기에 가슴앓이 안하면서 당당하게 살았던거지~
어머님도 나도 같은 사람인것을^^어머님도 그런생각을 할수 있지
어떻게보면 어머님이 그런 말을 표현 안해줘서 그동안 마음편하게 살수 있었네~감사한일이 되는구나^^
무의식속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의식을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컨트롤이 안되니 입밖으로 표출하는것뿐인데~ 직접 말로 들으니 요란하구나^^입조심해야함도 알겠다.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수 없으니~
처음엔 어머님에 대한 어떤 배신감?
우리 아버님,어머님은 참 좋으신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말을 듣는순간 그동안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셨다는거에 억울했던 모양이다.
이성의 판단이 흐려지면 상대는 분별,주착을 가져올수도 있구나^^
첫댓글 1. 알아 차려서 원래 맘으로 이야기 하면 그대로 통해지지요.
2. 또 하나의 틀이 깨지네요. 어렵게 산다 하더라도 남의 물건에 관심이 없는 거지요. 돈이면 몰라도...
3. 미안한 마음에 화가 나는데 그 마음을 보고 나니 고맙다는 맘을 전달하면서 어머님께 죄송하다는 말도 전하니 남편도 바로 어머님 진짜 생신때 해드리면 되지 하는 답이 나오네요... 화기로운 기운이 돌아서 좋으네요.
4. 이제 풀리셨나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수는 있지요... 그러나 표현을 안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함이지요. 그러나 기획 되면 생각은 나타나기도 하지요. 그래도 서운하다고 전하니 미안해 하면서 남아 두지 말라고도 하구요... 그러나 내뱉은 말은 주어담기 어렵다는 것이 알아지며 조심해야겠다는 자성의 정도 세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