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제한大 수시모집 경쟁률 ‘희비’ | ||||||
영동대·초당대 등 상승 … 자구노력 불구 하락한 대학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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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이 예고되며 서울 주요 대학들의 2012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들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대학들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상승한 반면, 또 다른 대학들은 정원감축 등의 자구 노력에도 경쟁률이 비슷하거나 하락했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43곳 중 19곳이 2012학년도 수시1차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했다.<표 참조> 이 중 2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남대, 22일 마감한 동주대학·부산예술대학·부산정보대학 등 4개 대학은 경쟁률을 최종 집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상명대(서울)는 9.91대1에서 12.63대 1 △영동대는 2.53대 1에서 4.31대 1 △초당대는 3.45대 1에서 5대 1로 지난해 수시모집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들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로 ‘자구 노력’을 꼽았다. 김경조 초당대 입학지원실장은 “우리 대학은 최근 3년간 5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교수 44명을 신규 충원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고 지난달 교과부로부터 일반대 전환을 최종 인가 받았다”며 “일반대 전환에 힘입어 수시모집 경쟁률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엄병호 영동대 입학관리처장은 “지난 1년간 수업환경 개선에만 33억원을 투자했다. 강의실 리모델링, 무료 통학버스 운영, 학내 편의시설 확충 등 학생들의 편리한 대학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 같은 노력이 수험생들의 지원 대학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대 입학처장은 “올해 들어 입학정원을 대폭 줄이는 등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에 수시모집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 발표로 수시모집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다”며 “가슴을 졸이며 일선 고교들을 뛰어다녔으나 ‘부실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B대 입학처 관계자 역시 “장학금 확충, 교육환경 개선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으나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코앞에 두고 재정지원 제한대학 발표가 나는 바람에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맥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시모집 경쟁률이 상승했더라도 거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원자 수준, 최종 등록률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진정한 ‘희비’를 가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한 대학 입학처장은 “수시 추가합격에 따른 정시 정원 축소, 쉬운 수능 등으로 수험생들이 다수 대학에 복수 지원하며 전국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대체로 크게 상승했다”며 “재정지원 제한대학들의 수시모집 성패 여부도 최종 등록률까지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명대 입학처 윤승욱 입학관리팀장도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오른 것은 맞지만 질적으로도 상승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원자 수준 등을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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