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소。설┛

작가ㅁ섹시한고양이。 메일ㅁ<a href="http://go.daum.net/bin/go.cgi?relative=1&url=/Mail-bin/login_f.cgi%3Ferror%3Dlogin%26lu%3D/Mail-bin/send_mail.form.cgi%3FTO%3Dbabo-0-1@hanmail.net">babo-0-1@hanmail.net</a> 카페ㅁcafe.daum.net/SChouse 불펌,조작 등 나쁜짓을 하다 걸리면 혼납니다^ ^+ ※ 널 유혹하다 ※ [11 - 20] 언제나 변함없는 진휘의 스타일. 한가지 달라진게 있다면 그녀의 입에 뿌연 연기가 나는 담배가 아닌 달콤한 사탕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촬영에 관련된 많은 스태프들. 진휘와 같이 온 승현과 승류. 바쁘게 움직이는 영후와 서진. "나진씨가 오긴 온데?" ".. 지금의 상황을 보면 올것같아." 삐딱선 타며 의자에 앉아 바삐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진휘의 앞에 온 영후와 서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휘를 바라보는 영후와는 반면 진휘가 촬영거부라는 말을 들은 서진은 진휘를 찌푸린 얼굴로 바라본다. "문진휘, 너 정말 촬영 안할꺼니 ?" "괜찮겠어, 진휘야?" "네." "왜? 왜 안한다는거야?" "강나진이라는 사람과 할 마음 없어요." "... 뭐?" 진휘의 당당한 말. 그리 큰 소리로 말한것도 아닌데 이곳 스테프사람들은 진휘의 말을 들은건지 하던 해동을 모두 멈추고 진휘를 바라본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서진을 바라보는 진휘. "... 저와의 촬영을 거부한 아이가 이 아이인가요?" "아 ! 강나진씨 !!" 진휘의 등 뒤에서 들리우는 목소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휘를 바라보던 영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바라보다 꾸벅- 인사를 한다. "당당한 아이네요." "..." 쉴세없이 두근거리는 심장. 꾹 쥐어진 주먹이 애써 화를 참는 듯하고 있다는걸 알려주고 있는 진휘. 진휘가 화가 날때마다 아랫입술을 깨무는 버릇이 있다라는걸 알고 있는 승현이 진휘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달래주고 있다. "어디 얼굴 좀 봐요. 당당한 아가씨." "진휘야, 인사드려. 이쪽이 .. .. 강나진씨야." 강나진씨와 진휘의 사이를 알고 있는 영후. 당당하고 강한 진휘로 알고 있는 영후이기에 진휘가 어떻게 행동할지 두려워하는 영후이다.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 강나진씨를 바라본다.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인 채 그 둘을 바라본다. "안녕하세요. 강나진이예요." "하아-." 강나진씨의 눈을 피해 긴 한숨을 내밀고는 다시 강나진씨를 바라보는 진휘의 눈빛은 강렬한 증오심에 불타있다. ".. 네, 안녕하세요, 강나진씨. 문진휘라고 합니다." 잘 살고있다. 아주 잘 살고 있다. 명품으로 도배되어있는 온 몸. 양 쪽에 배치되어있는 보디가드. 건강해보이는 몸매. 20대 후반으로 밖에 안보이는 얼굴. ".. 아주 잘 살고 있나보네." "네?" "아뇨. 저 이만 가볼께요." 강나진씨가 아닌 영후에게 인사를 한 후 승현과 승류를 데리고 촬영장소를 나갈려고 하는 진휘. "문진휘씨? 잠시만요 !" "뭐죠." "왜 저와의 촬영을 거부하는거죠?" 나가는 진휘를 붙잡아 이유를 묻는 나진. 청순해보이는 투명핑크빛 메이크업. 커다란 눈과 웨이브진 갈색머리. 진휘와 닮은 부분이 많아보이는 나진이이다. "날 낳아준 부모보다 나와 같이 10년을 함께해온 친구가 내겐 더 특별하니까." ".. 네?" "아직 촬영의 중요성을 못느꼈으니까요. 당신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유명하지만 제겐 유명하지 않아요." 진휘의 말에 이해가 안간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강나진씨. 그 표정을 짓더니 뚱한 표정을 짓는다. 강나진씨와 한시라도 같은 곳에 있기 싫은지 진휘는 강나진씨가 잡은 옷깃을 확- 뿌리치고 촬영장소를 나갈려고 하는데 다시 진휘를 잡는 강나진씨. "문진휘씨 !" "또 뭐요." 강나진씨가 자신을 부르는것이 싫은지 인상을 찌푸린 채로 강나진씨를 바라보지 않은 체 삐딱한 자세로 앞을 바라보는 진휘. ".. 우리 어디서 본적 없어요?" "... 하-." 강나진씨의 말에 눈물이 글썽- 거림을 느끼는 진휘이다. 주머니 속에 넣은 손을 굳게 주먹을 쥐는 진휘. 애써 화를 참는 듯 한 진휘. 그런 진휘를 불안한듯 바라보는 승현이다. "그쪽에서 본적이 있다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거고." "아, 그래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여서요. 문진휘씨 ! 다음에 같이 촬영해요 !" 강나진씨의 말에 아무말없이 촬영장소를 빠져나오는 진휘. 멍- 하니 진휘를 바라보던 승현이 진휘가 사라진것을 알자 뒤돌아 강나진씨에게 인사를 하고 진휘에게 달려간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곳에도 없는 진휘와 승류. ".. 울고 있을려나 .." 진휘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본 승현이기에 진휘가 걱정되는 승현이다. 넓은 이곳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진휘와 승류를 찾는 승현의 눈에 포착된 장면. "... 반승류." 그 곳엔 울고있는 진휘를 토닥여주는 승류가 있기때문이다. "...하-, 신경 좀 안쓰이게 만들어, 문진휘. 나 너 친구로 볼려고 노력중이잖아."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 승현. .. 승류에게서 질투심을 느끼는 승현이다. 울고 있는 진휘를 토닥여주고 싶어하는 승현이다. "생일축하해 ! 한승현 !!" "응 !! 선물은 ?" 승현의 생일. 조그만한 분위기 있는 카페의 중앙 자리에 앉아 승현에게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고 쇼파 등받이에 앉아 싱글벙글 한 표정을 하고 있는 승현을 바라보는 진휘는 승현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승현에게 다가간다. "선물 ! 선물없어 ?" "응, 없어." "왜~ 왜 없어 !" "줄 건있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진휘를 바라보는 승현. 그런 승현을 보고 진휘는 피식- 웃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승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덴다. 쪽-. "생일축하해, 한승현. .. 놀이공원가자." 평소에는 볼수없는 진휘의 환한 웃음. 무표정이 아니면 찌푸린 표정밖에 볼수 없던 진휘의 표정에 환한 웃음이 지어진건 승현으로썬 정말 오랫만이다. "계산하고 먼저 나가있을테니까 천천히 나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카운터쪽으로 가는 진휘. 진휘의 갑작스런 입맞춤때문에 멍- 해있는 승현. 진휘와 승현을 번갈아보면서 바라보는 승류. ".. 너희 친구 맞냐 ?" 아직 자리에 앉아있는 승류가 멍- 해있는 승현에게 질문을 한다. 승류의 질문을 듣고는 있었지만 아무대답하지 않는 승현에게 승류는 다시 한번 더 질문을 한다. "내가 볼땐 너흰 친구이상인거 같다, 어째." 승류의 말에 멍- 해 있던 표정을 풀고 승류를 바라보는 승현. "아-. 좋겠다, 한승현." 자신을 바라보는 승현에게 살짝 미소진 얼굴을 띄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승류. 승현의 옆을 지나가면서 툭툭- 승현의 어깨를 치고 카페밖을 나간다. 카페에 홀로 앉아있는 승현은 찌푸린인상이지만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 선물은 이거면 충분해." 햇빛이 쨍쨍한 오후. 이젠 노출이 심한 계절, 여름이라 그런지 길거리에는 나시티에 반바지의 스타일을 많이 볼 수 있다. 봄이라고 느낄세도 없이 빠르게 찾아온 여름이라서 그런지 모두들 금방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진휘야, 너 오늘 촬영있다고 오라고 하지 않았었어?" "안 가고싶어." "왜?" "... 머리 바꿔야 된데잖아." 승현의 생일이 지난 일주일 후의 일요일. 촬영이 있다며 진휘보고 오라고 연락했지만 진휘는 가지않는다. 이유인 즉 진휘의 트레이트마크인 펑키머리스타일을 바꿔야된다고 했기때문이다. 그러니 가기싫어 할 수 밖에 . ".. 개승 !" "응 ?" "나 머리 바꿀까?" "왜? 그머리 마음에 든다며." "스크래치가 하고싶어졌어." 흥미롭다는듯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어딘가를 쳐다보는 진휘. 진휘가쳐다본 곳은 다름아닌 강해보이는 남자의 머리스타일이다. ".. 저머리 ?!!" "흠 .. 두줄로 끝내기에는 너무 약한데." "아악 !! 문진휘 !! 제발, 저건 하지마. 응?" "개승, 받아들여. 10년을 살았으면서 아직 내 스타일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넌 아직 날 모른다는거야. 미용실 가자 !" "안되 ! 싫어 !!" 싫다는 승현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는 진휘. .. 진휘와 승현의 몇분의 투쟁끝에 결국 승현은 진휘에게 끌려 미용실에 가게된다. "머리 기르면 아무짓도 안할꺼지 ?" "레게할라고." ".. 레게 ?!!" "응." 진휘의 앞에 미용사 한 사람이 다가와 빈 자리로 안내를 해준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스크래치해주세요." "... 네 ?" "음 .. 모양을 넣을까." 당황해하는 표정의 미용사. 어설피 하하 웃고는 머리를 대충 짜른 후 진휘의 머리를 밀기 시작한다. "모양 넣어드릴까요?" "아뇨." "다 됬습니다." 거울을 통해 보이는 진휘의 모습은 아주 날카로워보였다. 무언가가 허전한 느낌. 덥수룩하니 부시시했던 머리가 사라지자 한편으로는 시원한 느낌도 들었지만은 .. "아, 진짜 적응 안된다. 학교 어떻게 다닐려고 그래 ?" "가발." ".. 가발 또 이상한거 살꺼야 ?" "글쎄, 일단 보고." ♪ 돈을 지불하고 미용실을 나오는데 울리는 진휘의 핸드폰. 핸드폰 액정을 확인할 세도 없이 전화를 받자 들리우는 성난 목소리. [문진휘 !! 30분내로 촬영장소에 안오면 확인서 안써줄 주 알아 !!] "... 지 말만 하고 끊어버리냐, 예의없게." 진휘에게 전화한 사람은 다름아닌 영후. 진휘의 약점을 어찌하여 알게된 영후는 그것을 트집잡아 촬영장소에 진휘를 오게끔 만들었다. "갈레 ?" "어딜 ?" "촬영." "응 !" 승현의 대답에 곧 택시를 잡고 촬영장소로 가는 진휘. 가는 내내 바뀐 머리가 자신도 어색한지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 하- , 역시. 모양을 낼껄 그랬어." 아쉬운듯 한 목소리를 내며 택시비를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진휘와 승현. 촬영장에 도착한 진휘. 영후와 스태프와 촬영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 전 진휘를 보며 놀라해는 촬영장 사람들. ".. 여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인데 어떻게 들어왔지 ?" 자신들끼리 진휘를 보며 쏙닥거림. 오늘도 자신을 보고 하는 말의 수근거림이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관심없는지 무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다가 "그렇게 충격이냐, 개승 ?" "응."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승현. 승현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고는 영후에게 가는 진휘. 촬영셋트가 있는곳에만 불빛이 있던지라 진휘가 있던곳은 어두워 진휘가 누군지 못알아보던 영후. 영후는 진휘를 머리스타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머리가 사라지다니 영후는 진휘를 못 알아본것이다. "영후야, 가발있어요?" "... 문진휘 ?!!" 허스키한 진휘의 목소리. 진휘의 목소리로 영후는 진휘인것을 알게된다. 자신의 이름을 크게 부른 터라 귀에 자극이 된 진휘는 인상을 찌푸린다. ".. 머.. 머리 어떻게 된거야 ?!!" "더워서..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스크래치가 하고싶었는데 .. 후- 모양을 넣을껄 그랬나봐요." 진휘의 말에 못말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영후. 영후가 진휘의 이름을 크게 말한 덕에 모두가 진휘임을 알게 된다. "아, 맞다. 인사해. 여기는 앞으로 자주보게 될 네프로(네프로레피스, 잡지)의 스타일 담당 최아랑씨이셔" "안녕하세요. 네프로 스타일리스트 최아랑입니다." 싱긋 웃으며 악수를 청할려는지 진휘에게 자신의 손을 내미는 최아랑. 아랑의 손에 처음엔 어리둥절 하다가 손을 내밀고 인사를 했다. "문진휘입니다." "자, 인사는 이쯤에서 하고 아랑씨 촬영준비 시작해주세요. 그리고 .. 진휘야, 오늘 촬영분 많으니까 열심히 해 !" 스태프들을 이끌고 촬영준비를 하러 시작하는 영후와 아까부터 바삐 움직이고 있어 존재를 모르던(;;) 서진. 진휘의 변신이 재밌을것 같아 즐겨하는 승현. 스타일러 아랑에게 끌려 어느 방 안으로 들어가는 진휘. ".. 이 많은걸 오늘 다 해요 ?!!" "진짜 잡지에 나오는건 4~5개밖에 없지만 말이야." 한쪽 벽에 길게 늘어진 옷걸이에 걸려져있는 수많은 옷가지들. 20벌은 족히 넘어보이는 옷들을 보고 진휘를 위아래로 웃어보더니 눈짐작으로 옷을 뒤적거리며 옷을 꺼내는 아랑. "눈짐작이라 맞는지는 모르곘지만, 옷이 작거나 크면 큰일나니까 꼭 말하구, 이걸로 갈아입어. 옷 벗고 갈아입어야되." 더위를 잘타는 진휘. 핑크색 망고나시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던 진휘의 손에 들린건 귀여운 해골 그림이 프린트되어있는 면 소재의 튜브 톱과 코발트 블루 컬러의 플리츠 미니스커트. 아랑은 수납장을 뒤적거리며 옷과 어울리는 악세사리를 고르기 바빠해 한다. "... 이쁘네" 옷을 다 갈아입은 후 벽에 걸려있는 전신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진휘.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이다. "다 입었어 ? 와 ! 이쁘네 !! 딱- 맞나보구나, 그대로 있어봐." 신이 고른 눈짐작 옷이 진휘에게 맞자 기분 좋은 듯 싱글벙글인 아랑. 자신의 한쪽팔에 걸쳐져있는 옷갖 악세사리를 하나둘씩 빼 진휘의 몸에 걸쳐준다. 조그만한 귀여운 고양이모양의 귀걸이, 가죽뱅글 팔찌와 구슬 달린 수공예 목걸이. 아랑은 만족하다는 듯 진휘에게 떨어져 팔짱을 끼고 진휘를 바라보다가 인상을 팍- 찌푸리더니 어딘가로 간다. "... 아, 이게 뭐야." "의자에 앉아봐." 아랑의 손에 들린건 다름아닌 가발. 생머리의 짧은 가발이였다. 그걸 본 진휘는 하기싫어 인상을 찌푸리지만 머리 확인서를 받아야 하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가발을 쓰는 진휘이다. "저번에 촬영하고 모르고 안갖고갔었는지 여기있더라고, 어짜피 앞으로 사용할 일도 별로 없는데 가발 가질래?" ".. 정말 가져도 되요?" "응." 안그래도 큰 눈을 크게 뜨며 아랑을 바라보는 진휘에게 싱긋 웃어주며 가발을 고정시켜주는 아랑. "다 됬다 !" 아까까지만 해도 거슬릴것 하나없이 시원했던 머리가 가발로 인해 살이 간지럽혀지자 인상을 찌푸리는 진휘. "가발 인공이 아니고 진짜 사람머리니까 관리 잘해야되." 아랑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문을 열고 나갈려고 하자 아랑이 진휘를 세워 다시한번더 점검을 하고 진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아직도 촬영준비중인지 바빠보이는 스태프들을 보며 의미모를 미소를 짓고는 진휘를 데리고 정리가 다 되어있는 촬영셋트로 올라가는 아랑. "난 이거 꼭 해보고 싶었어. 무대 위에서 모델을 다듬는거 말이야." "..." "촬영셋트가 커보이지않지만 너가 지금 하는건 많이 큰거야. 지금 너가 하고있는건, .. 잡지 네프로 촬영이니까." 하긴, 네프로는 해외까지 진출하니까 말이다. 촬영셋트 주위를 둘러보다가 시원스러워보이는 파랑색의 플라스틱 의자가 보이자 그곳에 앉아버리는 진휘이다. 진휘에게 과일주스를 건내주고는 촬영셋트를 내려가는 아랑. 진휘가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는지 키위쥬스이다. "... 문진휘 ?!" 촬영셋트와는 많이 동떨어져있는 의자에 앉아있는 승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한곳에 승현의 눈이 고정된다. "저게 진짜 문진휘야?" 촬영셋트에 올라가있는 진휘가 잘 안보이는지 가까이 가서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진휘에게로 가는 승현. "... 완전 다른세계사람이네." 넋이 나간 듯, 악마에 홀린 듯 진휘를 보고있는 승현. 진휘가 생머리가 어울리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던 승현은 오늘 그 말을 취소한다. 아랑이 건내준 가발은 층이쳐진 어깨에 닿는 생머리. 지금 현재 진휘가 그 머리를 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을것 같이 느꼈지만 잘 어울리는 머리. 시원스레 들어나있는 진휘의 어깨와 쇠골뼈. 허전함을 체워주기 위한 수공예 목걸이. 진휘의 각석미를 살려주는 블루컬러 미니스커트와 선명한 색감으로 더욱 시원해보이는 블루컬러 슬리퍼. "꾸미니까 이쁘잖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는지 먹고있던 키위주스를 손에 들고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승현과 눈이 마주친 진휘. 승현은 진휘를 바라보고 있다가 진휘와 눈이 마주치자 진휘를 보고 싱긋- 웃는다. 몇벌의 옷을 갈아입고 그에 맞는 화장을 고치고를 몇번이나했는지 .. 이젠 하기싫어하는 표정의 짜증난다는 모습이 확실히 들어나버린 진휘이다. "언제까지 해야하는거예요?" "이게 마지막이야. 힘내" 마지막 옷을 갈아입은 후 촬영을 하는 진휘. 모델트레이닝도 받은적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남다른 특징을 가진 진휘가 아닌데 어느새 진휘는 모델만큼이나 뛰어난 자세가 갖춰져가고있다. "수고하셨습니다 !" "후아-, 더워더워." '덥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탈의실로 가 옷을 갈아입고 쓰고있던 가발을 벗어 쇼핑백에 담는다. 그리고 , 우연찮게 보게된 거울에 비춰지는 진휘의 모습. 진휘는 그 모습을 보더니 자신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 내가 뭐가 잘났다고." 탈의실을 나와 승현에게 갈려고 하던 진휘의 앞에 불쑥- 나타난 영후. "다음 촬영때도 나올수 있어 ?" "생각해 보고요, 아 ! 확인서 !" "여기, 다음 촬영때 꼭 와야되, 알곘지 ?" "생각ㅎ.. 아씨, 안줘요 ?" "온다고 하면 줄께." 진휘를 촬영에 끌어드릴려는 듯 영후는 진휘의 확인서를 들고 하늘높이 든다. 그런 영후의 장난끼에 짜증을 내는 진휘. 안그래도 반복되는 짓에 짜증이 치솟았던 진휘였는데 영후가 자신에게 장난을 거니 플러스로 짜증이 치솟는거다. "안줄라면 말어." 낮게 깔린 목소리. 날카롭게 바라보는 눈빛. 그런 진휘의 모습에 약간의 움찔 거리는 느낌을 받는 영후는 진휘를 보더니 피식- 웃고는 확인서를 건내준다. "다음 촬영때 꼭 와,오늘 많이 수고했어. 참고로 네프로 잡지는 매달 15일날 나와." 진휘를 보고 싱긋 웃으며 촬영진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는 영후. 진휘는 영후를 보며 한쪽 눈썹을 일그러트리더니 표정을 풀고 승현에게 다가간다. "어이~ 개승 !" "오냐, 문진 ! 수고했다." "가자, 아 ! 15일날 잡지나온데." "15일 ? 15일이면 내일이잖아." "에? 그러네." 핸드폰 달력으로 이용해 15일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던 승현. 내일이 15일이면 네프로잡지가 나온다. 진휘가 찍혀있는 잡지가 내일이면 나오게 된다. 촬영장소를 나와 밖을 보니 어느덧 밤 하늘에 별이 총총 박혀있다. "아주 사람을 죽여요, 죽여." "아, 오늘 이뻤어." 싱긋- 웃으며 진휘를 바라보는 승현은 진휘가 자신을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것도 모르고 싱글벙글해 하고 있다. 또다른 모습의 진휘를 혼자 본것을 좋아하는 승현. 오늘 승류를 불러내지 않았다라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는 질투쟁이 승현이다. "아 ! 맞다. 야, 개승. 너 요리학원다닌다며 ?" "어떻게 알았어 ?" 진휘의 질문에 놀란 표정으로 진휘를 바라보는 승현은 진휘가 아무말 안하자 대충 짐작을 한다. 승류가 말해줬구나하고, "오랫만에 너네집 가자." "지금 ? 이시간에 ? 내일 학교가잖아." "우리학교는 내일 개교야." "좋겠다. 우린 학교 안쉬나, 에효." "응 ? 너네집 가자, 밥해줘. 아무것도 안먹고 일했더니 배고프다." 진휘의 티나지 않은 애교에 기분좋아하는 승현은 진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체 고개를 끄덕인다. 차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현의 집까지 걸어가는 진휘와 승현. 시내를 걸쳐 가야하는 승현의 집이기에 현재는 시내이다. 겨울밤에는 그리 있지도 않았던 시내를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여름밤과 겨울밤이 뭔 차이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시내에 존재하고있다. "앗 ! ... 야 !!" 진휘의 어깨를 거쎄게 치고 지나가는 한 사람. 자신의 친구들과 하하호호웃으며 모른척 넘어갈려고 했던 사람과는 달리 진휘는 사과를 받아야 했는지 자신을 치고 지나간 사람을 부른다. "뭐," "치고 지나갔음 죄송하다 말해." ".. 아아- 아까 그 걸리적 거린게 니년이었냐 ?" "걸 리 적 ? ,, 년 ?" 촬영때문에 짜증이 났다가 승현이 밥을 해준다고 하길레 기분이 좋았다가 다시 짜증이 치밀어오르는 진휘. "진휘야, 그냥 가자." "세게 박았단 말야,거기다가 저새끼 말투가 웃기잖아." ".. 흠, 저새끼라." "누구야?" "와- 이쁘게 생겼ㄷ ... 머리가 왜저래?" 진휘를 치고 간 사람뒤에 하나둘 몰려 어느세 그 사람을 포함해 5명이 되어버린 진휘 앞에 서 있는 남자. 어느 한 사람의 말투로 인해 그래도 얌전히있던 진휘의 표정이 날카롭게 변해간다. "더워서 밀었다. 불만있냐 ?" 강압적이게 깔린 목소리. 강함과 공포감이 느낄수있는 그런 매력있는 목소리. "불만있음 너도 밀어." "..." 진휘의 말에 아무 찍소리 못하는 녀석들. 진휘를 치고 지나갔던 녀석 또한 움찔거린다. 자신에게 직접 말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진휘야, 너 문제일으키면 학교에 바로 알려진다." "근데." "이번에 학주 바꼈잖아, 너. 그 학주 너 대게 싫어하잖아." "... 씨발." 굳게 다진 주먹을 보며 진휘에게 말을 하는 승현. 승현의 말에 주먹을 풀고는 욕을 내뱉는다. 승현의 말에 무슨생각을 했는지 한쪽 입꼬리를 올리는 진휘를 치고 지나갔던 녀석. "뭐야, 학주가 무섭냐 ?" "하-, 넌 또 뭐야. 학주가 무섭냐고 ? 미쳤냐 ? 인간이 인간을 무서워하게 ?" 진휘의 약점을 잡았다 생각했던 녀석이 진휘의 말에 다시 기가 죽는다. "가자, 진휘야." "죄송하다 말할때까지 안가. 난 들어야 겠어, 피곤한데 이자식이 날 치고 지나갔다니까 ? 아, 빨랑 말해. 말만 하면 쌩까자. 앙 ?" 진휘의 말에 머뭇머뭇거리는 녀석들. 그런 모습에 짜증이 나는지 인상을 확 찌푸린다. ".. 말할래, 아니면 한대씩 쳐맞을래." 머뭇머뭇거리고 있던 녀석들이 진휘의 말에 토끼눈 마냥 큰 눈으로 진휘를 바라본다. 그것조차 짜증이 나는지 이젠 아예 대놓고 욕을 하는 진휘. "사람 앞에 두고 장난하냐 ? 말만 하면 될것 같다 뭘 그리 고민해 !" "죄송합니다 !!" "..." 허리까지 숙여 꾸벅 인사를 하며 말을 하는 녀석들을 보며 얘써 나올려고 하는 웃음을 참으며 녀석들을 불쌍한 표정으로 보고있는 승현을 데리고 가던길을 간다. "오늘 스트레스 해소는 말다툼이였습니다, 개승씨." ".. 앞말은 좋았는데 끝에 개승씨가 뭐냐? 개승씨가." 개승이라는 말에 살짝 삐쳐있는 승현이 귀여워보이는 진휘. 승현의 머리카락을 부비적 해준다. 겉으론 싫은척,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승현이지만 속은 좋아라 싱글벙글 웃고 있는 승현. 진휘에 대한 마음이 절대 멈추지 않은 승현이다. "진휘야, 나 학교간다." "으음 .. 그래."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잠에 묻힌듯 한 목소리를 내며 자신에게 대답을 하는 진휘의 목소리에 미소를 짓는 승현. "아 ! 맞다. 오늘 진휘 잡지 나오는 날이지 !!" 집 문을 잠그고 나온 승현가 가는 곳은 학교가 아닌 정 반대편에 위치한 책방. 어제 진휘와 놀다가 밤 늦게 잔 터에 아침 10시에 잠이 깬 승현은 부랴부랴 학교갈 준비를 했으나 오늘 네프로 잡지가 나온다는 말에 잡지를 사러 책방에 간다. "... 문진휘, 난 너가 진짜 좋아." 진휘의 진실된 웃음이 아닌 억지웃음이 지어있는 모습이 찍혀있는 잡지사진. 다른 사람들은 그 웃음이 진짜 웃은것처럼 보이지만 승현은 알고 있다. 웃으라고 했을때 진휘가 얼마나 승질을 부렸는지를 .. 잡지를 사자 검정색과 빨강색의 매니큐어가 부록으로 주었다. 한참동안이나 매니큐어를 쳐다보던 승현이 싱글벙글 웃으며 잡지와 매니큐어를 가방에 집어넣는다. "뭐냐, 한승현 ? 왜 이렇게 오늘 계속 쪼개 ?" "응 ? 아아~ 그런게 있어." 평소에도 잘 웃던 승현이지만 오늘 웃는 승현은 무슨 이유가 있어 웃는것같아 물어본 승류이지만 승현은 승류에게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진휘 안 본지 오래됐다, 보고싶다." "... 어 ?" 싱글벙글 웃던 승현의 표정이 확- 굳어져 승류를 쳐다보았다. 턱을 괴고 운동장을 빤히 쳐다보는 승류는 승현이 자신을 바라보는것을 느끼자 승현을 바라보자 승현은 승류에게 싱긋- 웃는다. "진휘 잘 있냐 ?" "... 궁금하냐 ?" "당연하지, 안만난지 일주일은 다 되가는것 같은데." "훗. 아주 잘 있어, 아주 잘." '난 오늘 아침에 진휘 자는 모습까지 보고왔다.'라고,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말을 꾸욱 참으며 싱긋- 웃으며 대답을 한다. "어어 !! 한승현 ~ 너 잡지도 키우냐 ? !" "어 ? 야 !! 왜 남의 가방 뒤지고 난리야, 새꺄 !!" "야, 좀 보자, 응응 ?" 승현과 1학년때 친구였다가 2학년때 같은 반이 된 한 남자아이가 승현의 자리를 지나가다가 승현의 가방을 모르고 발로 차게 되었다. 승현이 텅빈가방을 들고다닌다는걸 알고있던 남자아이가 가방에서 뭔가 부딪히는 느낌을 받자 승현의 가방을 확인한다. "아우, 봐라, 봐. 제길. 거기 나오는 여자보고 침흘리면 죽여 !" ".. 여자 ?" "..." "재수없는 놈. 너만 갔냐 ? 너만 갔냐구 !! 나도 데리고 갔었어야지 !! 나빴어, 너 !" "너 어제 약속있었다며, 새꺄 !" "못됐어, 한승현. 지만 진휘보고." 흘기듯 승현을 보던 승류가 이내 곧 싱긋- 웃고는 애들이 몰린 곳을 뚫고 지나가 잡지를 보는 승류이다. 그리고, 이내 곧 소리를 지르는 승류. "한승현 !! 야 !! 너 일로와봐 !!!" "왜, 이새끼야. 재수없고 못된놈간다. 왜." "애, 애, 애가 .. 애가 진휘 맞아 ?!!" 한페이지에 진휘의 모습이 찍혀있는 부분을 가르키며 승류는 승현을 바라보며 승현에게 물어본다. 승현은 승류에게 고개를 끄덕거리자마자 반 녀석들이 우르르 승현에게 몰려온다. "한승현 !! 너 저런 미인을 어디서 알게 된거야 !!" "야, 이새꺄 !! 저런 사람이 있었으면 나한테 소개시켜줬어야지 !" "보고싶다 ! 승현아-, 보여주라 !! 응응 ?" 한편으로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승현이지만 촬영할때의 진휘의 모습만 생각하면 웃겨뒤질라 하는 승현이다. "안되겠어. 야 !! 한승현 !!" "왜, 반승류." "나 오늘 진휘 만나러 갈레." "... 풉-." 잡지에 나와있는 진휘의 모습은 가발을 쓰고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승류는 현재 그 잡지 고대로 진휘가 머리스타일을 바뀐걸로 착각하고 있는거나 다름없다. 하긴, 승류는 진휘가 스크래치를 했다라는걸 알고 있을리 없고 상상도 못할테니까 .. 그걸 알게되면 승류는 .. "왜 웃어, 이자식아." "아냐, 아냐. 진휘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오라고 할까 ?" "그래 !!" "좋아 !! 한승현, 불러불러 !!" 승현의 말에 반 학생들이 난리가 났다. 그 모습을 본 승류는 승현에게 조그만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카페에서 만나자고 하자." "저 녀석들은 미행하고도 남을 놈들이야. 진휘 우리집에 있으니까, 우리집으로 가자." "너네집 ?!!!" 진휘로 인해 시끌벅적해있던 반 학생들이 큰 소리를 내는 승류의 목소리에 조용해졌고 승류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승류는 어색한 웃음을 짓자 다시 시끄러워 지는 반 분위기. "응, 우리집. 뭐 잘못된거있어 ?" 승현에게 다시 조그만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승류. "진휘가 왜 너네집에 있어 ?" "어제 놀았어." "아, 맞다. 놀았다고 했지 .. 아-, 무진장 보고싶다. 진휘 생머리.." "으음.." 짙은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우자 진휘의 진한 고동생의 동공이 보인다. 늘어지게 하품함과 기지개를 한 후 낯설은 풍경에 잠시 멍해있는 진휘. ".. 아,승현이네구나."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고 나가 부엌으로 가자 밥을 차리고 나간건지 식탁엔 승현이 차려놓은 밥과 종이가 올려져있다. 식탁에 올려져있는 종이를 보는 진휘. - 맛있게먹어, 나 학교간다. - "... 기특한 놈." 종이를 한쪽 구석켠에 놓고 의자를 꺼내 밥을 먹는 진휘. 요리학원을 다니는 승현이라 그런지 음식맛은 최고였다. ".. 3시네 .. 몇시간을 잔거야."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한 후 스쳐지나간 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한 진휘는 TV를 틀어놓고는 딴 생각을 한다. "승현이네 학교나 가야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승현의 학교에 갈려고 하는 진휘는 벌써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전교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모른체 말이다. 자신의 집이 아닌 승현의 집이라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어제 입고 간 옷을 입고 네프로 스타일리스트 최아랑이 준 단발의 가발을 쓰고 거울을 통해 자신의 쳐다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여자, 문진휘. "이봐, 문진휘. ... 머리 길러서 꼭 레게하자." 거울을 통해 보이는 자신에게 말을 하고는 이젠 만족스러운듯 활짝 웃고는 승현의 집에서 나온다. 남고라 해도 공학이나 여고와 별 다를바없다. 친구들과 이리저리 모여 수다를 떨고 이런저런 장난을 치지만, 좀 심하게 놀뿐이다. "전화해봤어 ?" ".. 안받아." "뭐 ?" "안받는다구, 진휘 전화 안 받아. 아직도 자고있는건가 ?" "설마, 어제 몇시에 잤는데." "새벽 2시 ?" "근데 지금까지 자 ?" ".. 뭐, 진휘라면 충분히." 교실 뒷쪽에서 진휘에게 전화를 거는 승현. 핸드폰이 꺼졌다는 말이 나오지도 않는데 전화를 안받자 진휘가 아직까지 자고 있는걸로 생각하는 승현과 승류이다. "자리에 앉어라." 곧 담임선생님이 들어와 종례를 시작한다. 선생님이 뭐라해도 진휘의 걱정에 딴 생각을 하는 승현. 턱을 괴고 창가를 바라보다 두 눈이 커져 한쪽만 쳐다본다. "한승현 !!!!" ".. 에?! 아, 네." "흠, 뭘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야, 이 자식아." "아, 아니예요." "... 흠, 그래.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반장의 인사에 선생님에게 꾸벅 인사를 한 후 가방을 챙긴 후 선생님보다 더 빨리 교실에 나가는 승현이 나간다. 승현이 나감을 보고 의아해 하던 표정을 짓던 승류가 밖을 바라보더니 씩- 웃곤 승류도 승현을 따라 나간다. 예상했던것보다 학교에 일찍 도착한 진휘. 팔짱을 낀 체 벽에 등을 대고 인상을 확 찌푸린채 사탕을 물고 있는 진휘를 보며 지나가는 남학생들. "뭘 봐, 새꺄." 입만 열지 않으면 도도한 아이, 문진휘. 입만 열었다 하면 험악한 아이, 문진휘. 자신을 쳐다보고 지나가는 남학생들에 대해 기분이 나빴는지 연신 욕을 뱉어내는 진휘이다. 담배 한갑을 아예 승현에게 뺏겨버린 진휘는 학교에 오기전 슈퍼에 들려 츄팝츕스 한통을 사왔지만 어느새 사탕 반이상은 줄어들었다. "이새낀 왜 이렇게 안나와, 제길." 이번엔 딸기맛 사탕을 입에 문다. 여전히 교문을 빠져나가며 사라지는 녀석들에게 욕하는것 또한 빼놓지 않은 채.. "문진 !!!" 저 멀리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오는 승현을 보자 안그래도 더위에 인상을 찌푸린 표정이 오만가지로 찌푸려치더니 자신의 앞에 다가온 승현에게 사탕 다섯개를 건내준다. "원래는 안줄려고 했어." "어 ? 난 ? 난 안줘 ?" 어느새 나타난 승류는 승현이 받은 사탕을 보며 자신도 달라고 한다. 승류에게 사탕 다섯개를 건내주자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는 츄팝츕스 통. "너 도대체 몇개를 먹은거냐 ? 오늘 ?" "이거 다 먹은ㄱ..." "어 ? 한승현 !! 잡지의 그녀 ?" "뭔일이야 !! 진짜 이쁘다. 와아." "이새끼 !! 소개시켜줘 !!" 반 애들보다 빨리 나온거라 생각하는 승현이 뒤에서 큰 소리로 다가오는 친구들을 보자 게슴츠레 친구들을 바라본다. 어느새 다가와 진휘를 주위로 둥글게 서 있는 남학생들.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바쁜 남학생들이지만, 진휘는 그 어떤 질문에 대해 대답해주지 않는다. "남자친구 있어요 ?" "혹시, 한승현 ?!!" "에엑- 한승현은 진짜 아ㄴ..."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진휘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피식- 웃고는 승현의 허리를 가느다란 팔로 감싼다. 진휘의 갑작스런 행동에 움찔 하는 승현. "나한테 찍쩝거리면 우리 승현이한테 너희 다 혼나." ".. 뭐야 !! 뭐야, 한승현 !! 너 여자친구 있었냐 ?!!" "이자식 ! 우리한테 비밀로 해놓다니 !!!" "풋. 가자, 승현아." "어? 어어." 승현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채로 진휘는 승현을 데리고 학교 근처 카페로 걸어간다. 그 모습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승류. "... 한승현,난 네 친구로 남고싶다." 발라드 음악이 흐르는 봄 분위기가 나는 카페. 더위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진휘에게 팥빙수를 사준 승현이다. ".. 개승." "응 ?" "넌 밥 안쳐먹냐 ?" "나 ? 나 먹는데." "근데 그렇게 허리가 얇아 ?" "하하, 그럴수도 있는거지. 진지하게 말해, 왜." 아까 잡은 승현의 허리. 보통 남자의 허리가 28정도 된다면 승현의 허리는 23정도이다. 그러니 의심을 해 볼 수 밖에-. "머리 바꾼거야 ?" "이거 ?" 승현의 옆에 앉아있는 승류. 진휘를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하는 질문을 하는 승류가 진휘의 행동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가발이야." 정수리에 손을 얹고 머리카락을 잡아 가발을 벗는 진휘의 행동에 당황해 하는 승류와 아무렇지도 않게 진휘를 바라본후 팥빙수를 먹는 승현. "너, 너 너 ... 머리." "더워서 밀었어." 허스키한 목소리로 남자들이 해야할 말을 하는 진휘. 진휘의 옆, 빈 의자에 가발을 올려놓고는 승류가 어떤 표정을 짓던, 어떤 말을 하던 개의치 않고 승현의 쪽으로 가버린 팥빙수를 빼앗아 먹는다. "... 아, 가발이였다니." 진휘가 벗어놓은 가발을 바라보며 실성한듯 중얼거리는 승류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는 진휘와 승현. "걱정마, 최고로 덥지않는 이상은 가발쓰고 다닐테니까." "그럼 최고로 더울 땐 ?" 진휘의 말에 왠지 두려움을 느낀 승현과 승류는 진휘의 말이 끝나자 동시에 물어본다. "이대로 다닐라고." 안그래도 날카롭고 차가워보이는 얼굴인데 스크래치를 해 더욱 날카롭고 차가워보이는 진휘의 얼굴. 진휘의 말에 벙- 진 표정을 짓고 있다가 승현과 승류가 소리치며 진휘에게 말하자 그 말에 인상을 찌푸리는 진휘. "절대 안되 !!" 시내를 돌아다니는 진휘, 승현, 승류. 다른때와 다를바없이 시내의 사람들에게 모든 시선을 주목받으며 밤거리를 돌아다닌다. 여름 밤 시원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저녁 9시 정도가 되었는데도 시내의 사람들은 집에 갈 생각을 하지않은 채 하하호호 웃으며 시내를 활보하고 다닌다. 그 중 진휘, 승현, 승류도 껴 있는 체.. 두둥♪ 시내를 돌아다니다 어느 한 곳에서 들리우는 드럼소리에 발걸음을 돌리는 세 사람. 드럼소리의 시작으로 일랙기타와 함께 노래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와- 노래 잘 부른다." "좋은데 ? .. 어 ? 진휘야 !! 문진 ! 어디가 ?" "나도 노래 부를래." "... 뭐 ?!" 진휘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해하는 승현과 승류. 아무리 당황스러운 행동을 자주 한다는 진휘라 하더라도 매일 두근대고있던 승현이였지만 이번엔 예상도 하지 못했는지 무대 위로 올라가는 진휘를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감사합니다. The Boys였습니다." 밴드의 노래가 끝나고 사회자와 함께 진휘가 무대 위로 등장한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진휘의 모습을 보기위해 온 사람들도 그 중 껴있다. "와우, 정말 멋지신 몸매를 가진 분이예요. 매력있게 생기셨네요 .. 아, 시내에서 많이 봤는데, 시내 자주 돌아다니시나요 ?" 끄덕-. 사회자의 쓸떼없는 소리에 대답하지 귀찮은 듯 살짝 고개를 끄덕거리는 진휘의 모습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지 사회자는 곧바로 노래로 넘어간다. "자, 그럼 문진휘양이 부릅니다. G.fla의 Love Story" 곧이어 긴 반주음이 흘러나온다. 마이크를 받아든 진휘는 자신의 앞에 보이는 사람들을 흘겨보더니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승현과 승류에게 씨익- 웃어준다. "시간이 가도 뜻대로 안되는게 사랑인거야 먼 훗날 나도 몰래 찾아오는 걸, 상처만 남겨놓고 떠나가는 걸, 어느날 문득 흐르는 눈물 위로 많이 아플때, 흐르는 시간들이 소중해질때,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인거야. 영원속에-." 진휘의 노래목소리에 흠뻑- 젖어있는 사람들. 길을 가다가도 진휘의 매혹적인 노래 목소리에 이끌려 자신이 뭘 하러 왔는지도 잊은 체 구경온다. "이렇게 난- 그대의 모습에 눈이 멀고 그대 목소리에 영혼마져 아늑해져 남겨지는건 상처라 해도 이순간을 멈추지 못해. 힘든 여정에 빠져드네-" 달콤하디 매혹적인, 매력적인 진휘의 노래 목소리에 제일 놀라워 하는건 승현이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같이 졸업하면서 승현은 진휘가 제대로 노래를 한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음악시간 음악시험을 본다고 하더라도 진휘는 그날 빠진 후 따로 1:1로 음악시험을 봤기에 승현은 진휘가 노래 부르는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더군다나 진휘는 노래부르는걸 싫어한다. "와-, 한승현. 진휘 노래 진짜 잘 부른다." ".. 응, 놀랬어." "뭐 ? 모르고 있었어 ?" "응." 승류를 쳐다보지도 않고 진휘만 바라본 체 승류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승현. 곧, 진휘의 노래가 끝나고 시내가 떠나가라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이다. 무대를 내려갈려하는 진휘를 붙잡는 사회자. 하지만, 진휘는 사회자의 목소리를 들은체 만체 손을 올려 '됐다'라는 제스쳐를 보내고 승현과 승류에게 다가간다. "진휘야 ! 최곤데 ? 진짜 잘 불렀어." "별로." "뭐 ?" 승류의 말에 아무대답하지 않은체 승류를 바라보았다가 승현을 바라본다. "개승." "응 ? 왜." ".. 배고파." "피식- 응, 가자. 밥 해줄께." 진휘는 승현의 말을 기다렸던건지 승현의 말을 끝내자 미세한, 느끼기 힘든 웃음을 내보낸다. 승류는 헤어질때까지 진휘의 노래솜씨에 감탄하는 말을 했지만 진휘는 계속 속으로 '배고프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잘가 !" "그래. 내일봐, 승류." 승류와 간단한 인사가 오고가고 승현과 단 둘이 가는 골목길. 여름의 밤이라 그런지 많이 어둡지는 않았지만 하늘의 별은 많이 떠있었다. 푸른 달과 가로등이 그들이 가는 길을 밝혀주고 있다. "야옹-." ".. 이 울음소리는." "응 ?" 고양이 울음소리에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진휘. 애완동물에 별 관심이 없는 진휘이지만 자신을 닮았다고 하는 고양이는 이유모를 애정이 가진단다. "야옹-." ".. 개새끼 소리인가 ?" "풉- 뭐?" 고양이 울음소리를 농담식으로 강아지 울음소리라 말하는 진휘의 말에 승현은 피식- 웃는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는 진휘. 진휘를 따라가는 승현. 좁다란 골목길 바다빛과 노을빛의 눈을 가지고 있는 반고양이새끼를 발견한 진휘는 쪼그리고 앉아서 고양이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양이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자신에게 오라는 뜻을 전한다. "뭐해 ?" "쓸쓸해." "그래서, 고양이 키워볼려고 ?" "응." 진휘를 빤히- 바라보는 새끼고양이. 승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뒷걸음질을 칠려하다 자신을 계속 쳐다보는 진휘에게 주춤거리며 다가간다. "야옹-." "너의 이름은 된장이야." "뭐 ? 하하. 고양이 이름이 왜 된장이야 ?" "삼겹살은 너무하잖아." ".. 너 삼겹살 먹고 싶어 ?" "응" '된장'이라는 말을 들은 반고양이 새끼는 그 이름이 마음에 드는건지 아니면 마음에 들지않은건지 진휘의 품에 안겨 자꾸 야옹-거린다. 계속해서 황당스러워 하는 말만 내뱉는 진휘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느껴지는 승현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지만, 개의치 않게 넘긴다. 가끔가다 황당하고, 어이없고, 충격적인 그런 말과 행동을 자주 하는 진휘이니까-. "삼겹살 사야되잖아." "응" 승현의 집에 걸어가면서 자신의 품에 안긴 된장의 머리를 쓰담아 주는 진휘. 엄마의 품이 그리웠던건지 어느새 된장은 진휘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승현아." ".. 어?" 매일같이 자신을 '개승'이라고 부르던 진휘가 자신을 '승현아'라며 이름을 부르는게 어색한지 뒤늦게 대답하는 승현. "너 아직도 나 친구이상으로 생각되 ?" "..." "너 아직도 나 친구로 안보여 ?" "..." 진휘의 질문에 아무 대답하지 못하고 쑥스러운건지 진휘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승현이 진휘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진휘를 바라본다. "승현아, 우리 사귈래 ?" "... 진휘야." "응 ?" "술 안마셨지 ?" 짙게 깔린 어둠때문에 승현의 표정이 안보이지만 진휘는 승현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머리속에 상상이 된다. 믿기지 않는다는 진지한 표정. 진휘의 말이 좋지만 티안낼려고 노력하는 승현의 모습이다. "너 어디 아픈곳 없지 ?" ".. 승현아." "너 오늘 다친데 없지 ?" "왜 이래, 너 ?" "너 나한테 한 말 진심이지 ?" "내가 너한테 언제 거짓말 했었냐 ?" "... 하긴" 거짓말을 하는 방법을 모를 정도로 거짓말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진휘를 의심하는 승현. 아직도 진휘의 말을 의심하는건지 승현은 진휘를 바라본다. 자신의 품에 안겨 자고 있는 반 고양이 된장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승현을 바라보는 진휘. "오늘 말 안할려면 없던일로 하ㄱ.." "진휘야 ! 고마워 !!" 진휘의 말을 짜르고 그간 참았던 웃음을 활짝 웃으며 진휘를 꽉- 껴앉는 승현. 그 덕에 자고 있던 된장이 놀라 잠에서 깨버린다. 승현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랄 만도 한데 진휘를 그럴것 같았다는 표정으로 승현이 안은 상태로 피식- 웃는다. "승현아." "응 ?" ".. 나 배고파." "응 !" "삼겹살 먹으러 가자." 진휘의 말에 싱글벙글. 진휘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진휘의 손에 들린 된장때문에 어쩔수 없이 머뭇거리다가 은근슬쩍이 진휘의 어깨에 자신의 손을 올린다. "진휘야." "응 ?" "나 .. 맨날 너한테 이래도 되?" "응."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진휘는 분명 웃고있다. 해맑게, 아주 멋지게, 누가 봐도 뻑갈 정도로 그렇게 아주 이쁘게 .. 턱을 괸 체로 창가쪽을 바라보며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진휘와 저 멀리 떨어져 재잘재잘 시끌벅적 하하호호 놀고있는 반 아이들. 대체로의 이야기의 중심은 진휘의 바뀐 머리스타일과 '네프로'의 모델로 나온 진휘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있다. "야야, 잡지봤어 ?" "완전 다른사람이더라, 문진휘." "진짜 부럽다." "모델 할만도 해, 큰 키에 몸매 좋잖아." "사교성이 없을 뿐이지."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자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허겁지겁 자리에 앉는 학생들. 선생님이 들어와도 창가쪽을 바라보는 진휘를 본 선생이 진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자 진휘는 그때서야 수업이 시작한것을 알게 된다. "..." "머리스타일 바꿨네 ? 이쁘다. 잡지 사진 잘 봤어." 싱긋- 웃으며 자랑스럽다라는 듯이 진휘를 바라보는 선생님. 이 학교 선생님 중 젊은사람에 속하는 사람이다. 선생님의 말로 시작해 또 다시 진휘의 이야기로 시끌벅적 해졌다. "... 가발인데." 시끌벅적한 학생들의 소리에 묻혀 진휘의 목소리는 짝궁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학생들을 조용히 시킨 후 수업에 들어가는 선생님, 또 다시 턱을 괴고 창가쪽을 바라보는 진휘. 지잉- [체육시간, 무진장 덥다. 히유] 승현에게서 온 문자. 매일 확인만 하고 도로 집어넣었던 진휘이지만 오늘은 승현에게 답장을 보낸다. [팥빙수] 시원스러운 아주 짤막한 답장을 보낸 진휘는 선생님의 눈치를 보고 창가쪽을 바라본다. [학교끝나고 팥빙수 먹으러 가자 !] [응] 진휘의 뜻을 이해한건지 승현의 문자에 흡족한듯 미소짓는 진휘. 그러곤 이젠 피곤한지 그대로 엎드려 잠을 자버린다. 발랄한 음악이 흐르는 밝은 분위기의 카페 창가쪽. 팥빙수를 먹고 있는 승현의 옆에 앉아있는 승류를 짜증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진휘. "뭐야, 얘는" "아, 그게." "아 ? 뭐야. 난 오면 안되는 자리야?" "개승, 너 말 안했냐 ?" "어 ? 어. 응." 진휘의 표정에 잘못했다라는 표정을 진휘에게 보내는 승현. 사람의 기분은 잘 눈치채지못하는 진휘이지만 10년을 같이해온 승현이기에 승현의 표정을 파악하고는 한숨을 푹- 내쉰다. "승류야." "응." "나 승현이랑 사귄다." "... 어 ?" 놀란 토끼눈마냥 승현과 진휘를 번갈아 쳐다보는 승류. 왜 내게 말하지 않았냐는 눈으로 승현을 바라본다. "그래서 미안한데.." "응." 팥빙수 수저에 한가득 팥과 얼음을 담아 입에 넣고 오물거린 후 승류를 바라보고 말을 하는 진휘. 진휘가 무슨말을 할까 예상하고 있는 승현이기에 승현은 승류를 쳐다보지 못하고 팥빙수만 먹고있다. "승현이랑 데이트 중이니까 비켜줘." "체- 너네 둘 사귄다 이거지 ? 진짜 나빴어. 아냐 ? 나 간다." 진휘의 말을 듣고 뾰루퉁한 얼굴을 한 채로 카페를 나갈려 하던 승류를 붙잡는 진휘. "야." "응?" "여자 소개시켜줄까 ? 우리학교에 이쁜애들 많은데." ".. 됐네요, 됐어. 간다 !" 진휘의 말에 표정을 굳히더니 빙그레 웃고 나가는 승류. 사라지는 승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팥빙수로 시선을 옮기며 혼자서 중얼거리는 진휘이다. "진짜 이쁜애들 많은데.." ♪ 승현과 마주앉아 별 이야기를 다 하며 수다를 떨고 있는 가운데 울리는 진휘의 핸드폰.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전화를 받는다. [진휘니 ?] "아, 영후 ?" [그래. 오랫만이다. 그치 ? 하하 머리는 많이 길렸어 ?] "뭐야, 촬영 부탁이예요?" 용건을 말하기 전 안부를 먼저 묻는 영후인데, 진휘는 모든 말을 다 짤라버리고 영후의 용건을 묻는다. 진휘의 질문에 짤막하게 대답하는 영후. 승현은 어느새 진휘가 촬영하는걸 좋아하게됬다. 추리닝 아니면 교복만 입던 진휘가 촬영만 되면 다른 사람이 된것처럼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니 그걸 구경하는게 좋아진거다. [응. 너에 대한 반응들이 다 좋아. 요번에는 최아랑씨가 아닌 유명스타일러가 오실꺼야. 안오면 후회할껄 ?] "알았어요, 알았어. 언젠데요 ?" [내일] "에? 내일?" [응, 내일 2시부터 촬영시작이야.] "나 학교에 있을 텐데." [그럼 내가 학교로 갈께, 내일보자 !] "그래요." 영후와의 전화를 끊고 한참 생각을 하는 진휘이다. 아무리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하는 진휘라 해도 매번 수업시간때 딴짓거리를 하는 진휘라 해도 귀로는 수업을 받아야지 성적을 유지할수 있다. 2시부터 촬영시작이라 하면 늦어도 1시에 학교에서 나와 출발을 해야하는데 .. 진휘를 미워하는 학주선생님으로써는 진휘에게 조퇴서를 끊어줄까부터가 걱정인것이다. "내일 알아서 되겠지. 뭐," "내일 촬영있데 ?" "응." "나 가도 되?" 진휘가 촬영 있다는것에 대해 빙긋- 웃으며 좋아라 묻는 승현이지만 진휘의 말에 언제 웃었냐는 듯 표정이 굳어져 버린다. "내일 2시에 촬영시작이래. 너네학교 조퇴안되잖아." "보고싶었는데.." "나중에 봐." 팥빙수를 다 먹은 승현과 진휘. 카페를 나가자 어느새 날이 저물었는지 약간은 밝은 회색빛 하늘에 하얀달이 떠있다. "요즘 밤이 너무 늦어. 밤달이 더 좋은데." "응, 노란달." 하늘에 떠있는 하얀색의 달을 바라보며 혼자서 중얼거리는 진휘의 말을 들었는지, 승현이 대답을 한다. 승현의 말을 들은 진휘는 피식- 웃고는 승현의 손을 잡는다. "사진 찍으러 가자." 어둑어둑해진 시간. 그때까지 교복차림으로 놀고있던 승현과 진휘. "문진, 미안. 집에 손님왔다고 해서 집까지는 못바래다 줄껏같아." "괜찮아, 들어가봐." "응 ! 내일봐 ! 미안해." 버스를 타고 사라지는 승현에게 손을 흔들어주다가 승현이 보이지 않자 뒤를 돌아 자신의 집으로 걸어간다. 밤길을 좋아하는 진휘라 밤길에 대한 무서움은 없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진휘에게 찍쩝거린다 해도 진휘는 겁먹은 기세 하나도 없다. "야 !" 양아치가 많이 돌아다닌다는 골목. 집에 혼자있을 반고양이 된장에게 밥을 주지않고 나온게 걱정인지 지름길로 갈려다가 이 골목을 지나가는 진휘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진휘는 자신을 부른다는것을 알면서도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걸어간다. "야 !!" 한층 더 높아진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진휘로 인해 화가 많이 난건지 진휘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아 자신의 쪽으로 돌리는 색색깔머리의 양아치들. "뭐냐." 정작 쫄아야 할것은 진휘이다. 많은 양아치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 너나 할것없이 쫄것이다. "뭐냐고-." 강하게 풍기는 진휘의 기와 낮게깔려 무게감느껴지는 목소리 그리고 날카로운 누군가를 깔보는 듯 내려보는 눈빛에 대해 쫄아버린건 된장으로 인해 바삐 걸어가던 진휘를 붙잡은 양아치들이다. "아, 여기가 어딘지 알고 돌아다니는거야 ?" 아까 진휘를 붙잡으러 날카롭게 부르던 그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진휘에게 말을 하는 양아치. 불쌍하게 느껴질 뿐이다. "양아치골목." "그래 ! 알고있네, 여기로 다니면 안좋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여길로 돌아다ㄴ.." "상관마." 양아치의 말을 뚝 ! 짤라버리고 귀찮다는 듯이 말을 하는 진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않은지 인상을 찌푸리지만 진휘에게 느껴지는 강한기를 이길 자신이 없는건지 양아치는 찍 소리 하나 못하고 있다. 그런 양아치를 보고 한심하다라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고는 뒤를 돌아 가는 진휘가 재수없게 느껴진 양아치. "씨발,야 !!!" "뭐, 이새꺄." 욕으로 자신을 부르면, 욕으로 상대방에게 대답하라. 자신을 부르는 양아의 말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진휘에게 쫄았지만 이번엔 당당하게 말을 한다. "다신 이 길로 다니지 말라고." "하-, 너 그 나이에 땅따먹기하고 노냐 ? 여기가 네 땅이야 ? 헛소리하고 자빠졌네." 양아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콧웃음을 치고 말을 한 뒤 뒤를 돌아 걸어가는 진휘에 대해 화가 났는지 주위를 둘러보더니 묵직한 막대를 들고 진휘에게 달려간다. "씨발 !! 너 재수없잖아 !!" 자신에게 달려오는 양아치의 그림자가 땅으로 통해 보였는지 진휘는 팔을 들어 묵직한 막대를 막아낸다. 그리곤 아까와 다른 날카롭고 차가운 말투와 표정으로 자신에게 달려온 양아에게 말을 한다. "깝치지마라." "으윽-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진휘는 인상을 찌푸리며 오른쪽팔을 감싸며 조용히 욕을 말한다. 분명 어제 양아골목에서 한 놈이 진휘에게 묵직한 막대를 들고 덤볐을때 진휘로 손으로 막은것이 상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진휘야 !!! 문진~ 학교가자 !!" 옷을 입어야 되는데 손에 힘을 주는것조차 힘이 든지 오른쪽팔은 그냥 내비두고 왼팔만을 사용해서 힘겹게 옷을 입는 진휘. 평소 때 같으면 20분이면 전부 해결할 등교준비를 20분동안 지체되어 40분동안 준비를 한다. 진휘의 집 밖에서 진휘가 나올때가 되었는데도 나오지 않은 진휘를 걱정하는 승현. 승현과 진휘가 사귀고 있는것을 알아버린 승류는 진휘의 집에 오지 않는다. "진휘야 ! 빨리 나 ... 왜그래 ?!!" 아직도 안나오는 진휘를 부르는 승류. 그때 마침 집에서 나오는 진휘. 하복을 입어 피멍이 든 부분이 선명하게 보이고, 맞아 부워버린 팔이 보인다. 아침에는 언제나 피곤한 표정을 짓던 진휘가 오늘은 팔로 인해 아픈건지 찌푸린 인상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왜 부었어 !!" "아아 !! 아퍼 !! 만지지마." 보기만 해도 부워있고, 만져보면 부워있음을 선명하게 느낄정도로, 보는 사람이 아파질만큼 부운 팔을 어루워만지는 승현인데 잠깐 스치는것조차도 아픈건지 진휘는 소리를 지른다. "학교가지말고 병원갔다가 학교가. 응?" "학교 양호실도 있는데, 무슨 병원을 가. 됐어" 병원은 딱- 질색이라는 듯한 말투로 말을 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승현을 지나 아픈팔을 살며시 어루어만지며 걸어가는 진휘. 뼈가 뿌러졌는지, 부었는지 걱정이 되는 승현은 진휘를 꼭 병원에 데려다주고싶어하지만, 진휘의 고집때문에 포기를 한다. "진휘야." "응." "너 그래갔고 오늘 촬영 할 수 있겠어 ?" "..." "양호실에서의 치료는 믿을 수 없잖아, 응 ? 단순히 부운거라 생각하고 파스만 붙이고 땡일수도 있어. 근데, 그렇게 했는데도 아프면 ? 아프면 어ㅉ.." "아 ! 알았어, 병원가, 병원." 승현의 잔소리가 귀찮은지 상태 괜찮은 왼팔로 머리를 긁적인다. 병원에 가겠다는 진휘의 말에 이제서야 안심이 되는 듯 긴 한숨을 내뱉는 승현. "뭘 어떻게 했길레 이러는겁니까 ? 후-, 수술해야 되겠네요." "... 네 ?!! 수술이요 ?!!" 의사에 말에 놀라하는 진휘와 승현. 고작 묵직한 막대를 막았을 뿐인데 .. "이곳 보이시나요 ? 뼈에 금이 갔습니다.." ".. 진휘야. 괜찮겠어 ? 하자. 수술 안해서 더 아프면 어떻게 해." "젠장," 주사기의 바늘을 보는것조차 무서워 하는 진휘인데 어떻게 수술을 할까가 걱정인 승현과, 승현과는 달리 수술비가 걱정인 진휘이다. 뭐, 수술비보다는 모델인데 왜 몸에 상처를 내냐며 잔소리를 해댈 영후가 걱정이다. "그럼 오늘 상태를 본 후에 빠른 시일내에 수술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입원부터 합시다." 입원이라는 의사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진휘와 승현. 승현은 진휘를 쳐다본다. 많이 아파도 약국조차 아니, 학교 양호실 조차도 거부할 정도로 병원을 싫어하는 진휘인데 병원에 입원을 한다는건 걱정인것이다, 승현은. ".. 괜찮겠어 ?" "아니." 병원에 입원해야 된다는게 싫다라는것을 확실히 알려주듯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조금이라도 건들면 부숴버릴것만 같은 날카로운 눈빛, 부르르 떨 정도로 굳게 다진 조그만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주먹. ♬ "여보세요." 촬깔린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진휘이다. 그로 인해 진휘에게 전화했던 영후는 흠칫- 놀래한다. 아무감정실리지 않은 진휘의 목소리만 듣고있던 영후가 전화 통화상으로 진휘의 목소리를 듣고 흠칫 놀랬다는 것만으로도 진휘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학교 앞인데, 어디니 ?] "병원" [병원 ?! 누구 아파?] "팔 부러졌다네요." [.. 뭐 ?!!] 진휘가 놀란만큼의 배로 더 놀래하는 영후. 그럴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은 곳에 상처가 났다고 하더라도 모델의 생명은 몸매이다. [오늘 중요한 촬영 있는데 다치면 어떻게 해 !] "내가 다치고 싶어서 다쳤나요. 어쨋던간 나 입원하라니까 몇일간 촬영 못 한다는 것만 알아둬요." [아-,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촬영인데 ..] 아쉽다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진휘를 걱정해주는 목소리를 내는 영후. 둔한 진휘는 그걸 느낄일 없다.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는것에 짜증나 죽겠는데 영후의 입에서 나오는 촬영이라는 단어에 더욱 짜증을 낸다. 영후와의 전화통화를 끊고 의사가 알려준 병실로 발을 옮기는 진휘와 승현. 진휘가 오지 않는다는 말을 전한 영후는 왠지모를 엄숙한 분위기에 자신을 바라보는 유명스타일러의 미안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영후의 마음을 아는건지 유명스타일러는 살짝 미소띤 얼굴을 한 채 영후의 어깨에 자신의 손을 얹는다. 그러자, 영후가 스타일러의 얼굴을 바라본다. "병원으로 가죠." ".. 네 ?!" "모델이 입원한 병원 말이예요. 그쪽으로 가서 촬영을 합시다. 병실이 아닌 외부에서 촬영을 하게 된다면 아마 그쪽에 가서 해도 될겁니다. 괜찮죠, 문서진씨 ?" "네." 왠지모르게 반항적인 이미지의 진휘가 마음에 들지 않은 네프로담당자 문서진은 유명스타일러의 말에 탐탁치 않은 표정을 한 채 약간의 미소를 띄우며 대답을 한다. 모델을 보고 싶어하는 유명스타일러와는 달리 진휘를 보고 싶지않아하는 서진의 표정은 무척이나 차이가 난다. 누가 봐도 아주 큰 차이가 날 정도로 .. "자 ! 그럼 모두 죄송하지만, 촬영장소를 옮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