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달에 혼자 전국투어 가겠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래도 사내가 뱉어놓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또한 무슨 망신인가 싶어 드디어 투어를 결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목에 (전반부)가 무엇이냐고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전 지금 전국투어를 중간에 끊고 !! (아마 투어역사상 전무후무할 듯... ^^;;) 집에 돌아와 있습니다~
그리도 다시 재개할 예정이지요... ㅎ....
부산에서 김선욱 횐님에게 바이크 점검을 받아본 결과 벨트에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부품이 올때까지 바이크는 부산에 둔 채로 집으로 왔답니다..ㅠㅜ
벨트 오면 다시 가야죠... 아무튼 그렇게 흘러버린 투어 사진 투척합니다.
부산 여행까지 총 12일이 걸려서 사진도 제법 되고 글이 좀 깁니다~
시간 되시면 봐주시면 좋고 그냥 패스하셔도... ㅎㅎ...
1일차 (성남시 분당 - 안성 - 공주 - 군산)
드디어 출발입니다...
트립모드를 새로 설정하고 설레는 맘으로 출발합니다~
날씨 조코~~
음.. 그런데 아무래도 혼자 하는 투어니만큼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혹시 위급상황이 되면 어쩌나..
그래서 펑크수리킷은 챙겨갑니다~
에라잇~ 모르겠다!! 일단 저질러 보는 겁니다...
집 앞에서 시작을 알리는 인증샷을 찍습니다~
40치고는 동안 아닙니까...? ^^;;
여튼 바이크는 스카브400 이라 수납공간이 큰 편이어서
쓸데없이 짐을 많이 챙겨갑니다...
긴팔상의 3벌, 반팔상의 1벌, 츄리닝 바지, 양말 4켤레, 빤스 4벌,
간단한 세면도구, 충전기, 슬리퍼, 로션 등등...
아! 썬크림 없었으면 정말 흑인될 뻔했습니다...
썬크림... 중요합니다~
경기도 안성에 도착하여 냉면으로 유명한 '우정집'
에서 냉면 한사발 때리러 갔으나...
헐~~~~!! 1시에 도착했는데 문을 막 닫습니다...
역시 무서운 집입니다... 전혀 장사에 욕심이 없어용...ㅡㅡ;;
하지만, 전 실망하지 않습니다.!
안성에는 진정 유명한 맛집 '안일옥'이 있으니까요...
이 집이 아마 우리나라 요식업 등록순위 10위 안에 들겁니다...
설렁탕, 곰탕 파는 곳이지요...
갈때마다 설렁탕만 먹다가 곰탕을 시켜봅니다~
뭐.. 역시 곰탕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국물 맛에 깊이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개인적으로 듣는
'걸신이라 불러다오' 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다룬 집들을 좀
돌아다녀 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홀로 투어의 가장 큰 문제가 2인분 이상 파는 음식을
먹기가 힘들다는 건데...
뭐 그런건 과감히 패스하고 짬뽕이나 곰탕같은
1인식 위주로는 먹어볼 요량입니다~~
안성을 떠나 공주로 향합니다...
왜냐!! 공주에는 전국구 짬뽕집인 '동해원'이 있습니다~
약 3시 살짝 넘어 동해원에 도착~~
헉!!! 영업시간 3시까지입니다...
(잘 나가는 집은 항상 이게 문제입니다..)
짬뽕 면이 다 떨어졌답니다...
허나 다행히 짬뽕밥은 가능하다 해서 겨우 먹습니다~
이로써 저는 전국 5대 짬뽕집 중 3곳을 접수합니다...
그런데 맛은...음....
솔직히 곰탕 먹은지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아니면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영...
짬뽕보다는 육개장에 가깝습니다...
걸신차트에서 1등한 집인데...제기랄!!
개인적으로는 송탄 영빈루를 따라올 곳은 없어 보입니다..!
드디어 군산에 도착!
생전 처음 게스트하우스란 곳에 묵습니다...
군산은 맛집도 많고, 일제시대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또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도시라 1박을 합니다..
일제시대 지은 목조건물들이 제법 잘 보존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집들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제가 묵은 곳도 그래서인지 상당히 고풍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뿔사...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갠적으로 코를 좀 많이 고는 스똴이라..^^;;
그리고 장트러블이 좀 있어
여럿이 자는 곳이 영 불편했습니다..
남에게 피해 줄까봐 잠을 설치게 되더군요...ㅡㅡ;;
이런......
게스트하우스 밖의 모습입니다...
옆 건물도 심상치 않죠??
다들 옛스럽습니다...
바이크를 대놓고 걸어서 동네를 휘적휘적 돌아봅니다..
음??
근데 동네 길냥이 하나가 눈에 띕니다...
사람 봐도 피하질 않고, 상당히 이쁜 녀석입니다...
제가 집에서 냥이 두 마리를 키우는지라 더 눈길이 갑니다~~
그런데...
즈집 두 딸내미보다 훠얼~~~씬 더 이쁩니다... ㅡㅡ;;;
이젠 바이크를 타고 숙소 가까이에 바다로 나가봅니다...
군산 앞바다... 좋네요...
그렇게 바람을 쐬고 있는데!!
그 옆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쌍용반점'이 똭~!
냐하~!!
득템입니다...
걸신님이 추천하신 짬뽕집이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이리하야 저는 의도치 않게
하루 두 끼를 짬뽕으로 때웁니다... ㅠㅠ
사람들이 죄다 짬뽕 먹고 있더군여...ㅎㅎ...
비쥬얼은 이렇습니다~~
해산물이 산더미~~
가격은 7천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사실 그 돈이면 서울서도 이런 짬뽕집은 있습니다...
그래도 군산 왔으니까 신선도가 다르겠죠 머...
전 해산물보단 육고기 스똴이라...^^;;
아무튼 그닥 맵지 않고 시원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송탄 '영빈루'가 제겐 갑인듯...
집에서 영빈루가 가까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ㅋㅋ...
먹고 나오니 이렇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군산에서 바라보는 낙조....
운치 있습니다~~
2일차 (군산 - 변산 - 영광)
다음 날 아침입니다~
숙소 근처에 있는 일본식 가옥에 가봅니다..
일제시대 관료가 살았던 집인데,
지금은 관광용으로 개방해 놓고 있습니다~
집도 넓고 이쁘게 지어놨더군요...
그런데 이 집 짓느라고 수탈당한 선조들의 재산과 노동력을 생각하면
둇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둇같은 것들... ㅡㅡ+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있고~
내부는 이렇습니다~
아예 건물 내부는 막아놔서 들어갈 순 없고
이렇게 주위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정원도 일본식으로 그럴싸하게 꾸며놨더군여...
집 구경하고 나왔는데.....오잉??
어제 그 냥이 녀석이 제 바이크에 관심을 갖습니다~
하... 이녀석 낯도 안 가립니다~~
저렇게 한참을 올라타서 킁킁 거리더니 휘적휘적 사라집니다...^^;;
말로만 듣던 새만금방조제~~
음... 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만금 사업이지만,,
여튼 입이 떡~ 벌이지는 어마무시한 규모더군여...
총 연장 34킬로 정도 된다는데~~
스로틀 풀로 당겨도 시간이 제법 걸릴 듯합니다...
전 땡기는 스탈이 아니라서 중간중간 쉬었다가 갑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그런데 정말 처음 보는 순간 '우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더군여...
알차들 신나겠더라는...
ㅎ.... 끝이 안 보입니다~~
그렇게 달려 변산반도를 거쳐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에 도착합니다~~
하지만....음...
역시나 예상한 대로 굴비정식 1인분은 안판답니다..쓰벌..ㅡㅡ;;
비수기에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드만...쳇!
하지만, 아줌니하고 쇼부쳐서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1인분 먹기로 합니다~~
아줌니 계속 강조하십니다... 반찬 제대로 다 못준다고...
헐~~~ 그렇게 준 반찬이 13 가지!!
홀로 여행에서 단일식으로 가장 단가가 쎕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많이 먹으려다가 그만..
체할 뻔했습니다.... ㅜㅜ
지도상에 보니 법성포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해안으로 달릴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길을 잡았는데~!!
우와~~!! 해안도로 장난 아니게 이쁩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알 수 없겠지만,,
이름이 '백수해안도로'라 하더군요...
음.. 아무래도 제가 백수라서 더 끌렸는지도...^^;;
알보고니 국내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랍니다...
득템~
그리고 그 도로가에 있는 민박집을 잡습니다.
전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너무 피곤해서 안되겠더라구요..
요건 민박집 모습인데, 바로 앞이 바다입니다~
배도 부르겄다,,, 민박집에서 나홀로 쏘주 한병 깝니다~
안주는... 너무 배가 부른 나머지 그냥 편의점 쏘세지 하나!!
다행히 손님도 혼자여서 눈치보지 않고 밖에서 바다 바라보며
홀짝입니다~~
3일차 (영광 - 함평 - 담양)
나홀로 투어이므로 절대 야간주행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날도 덥고 해서 이동거리도 조절해가며
무리해서 달리지 않았습니다~
여긴 담양!
뭐... 워낙에 볼거리 많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전 그냥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사실 전에 와이프랑 와서 볼만한건 다 봤었기에...
그것보다도 국수 먹으로 왔다는...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는데,
사진상 저 건너편에 보이는 곳에 그곳입니다~
뚝방길 국수거리...
전에 와이프가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해서
재차 확인하려 왔습니다...
전...별루였거등요..ㅎㅎ..
'걸신'방송에서도 언급되었기에
당시 제 입맛이 이상했나?? 싶어 다시 먹어봤는데,,
음.... 뭐 그냥 국수던데요?? ^^;;;;
딱히 맛있는지는 잘...
아무튼 사람은 진짜 많습니다~~
입맛은 각자 다른 것이니까요...ㅎ....
첫댓글 설명좀 넣어주셧음 더 좋았을텐데요~~암튼 부럽습니다~~~~!!
아깐 시험삼아 사진만 올려봤는데 그 때 보셨나 보네요...^^;;
@백상열/누렁이장군 그렇네요 이젠보입니다....ㅎ
사진을 잘 찍으시네.. 정성들여서~
아닙니다~ 실제 모습을 도저히 못담아서 너무 바보스러운데요 뭘...ㅡㅡ;
솔투스토리 재밌읍니다^^~
감삽니다`~~ ㅎ....
글 참 재밌고, 투어다운 투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최공~~~~ㅎㅎㅎ
언제 다시 해볼 기회가 있어야지요... 할수 있을 때 하려구요~~ ^^;
전국투어 후기 읽으려고 들어 왔는데 아주 재미난 먹방을 찍고 계시네요.
아주 맛깔나게 잘 봤습니다.
"전반부" 이야기는 당시에는 고생하셨겠지만 지난 이후에 읽는 저는 재미있네요.
아마 좋은 추억이 되겠죠~
솔로 투어에서 중요한게 야간 라이딩 자제와 셀카봉을 챙겨가는게 중요한데 하나는 빠뜨리신거 같네요.ㅎㅎ
잘보고 갑니다~
안그래도 셀카봉 심히 고려 중입니다...ㅎ...
진심 대단하십니다. 너무 부럽고, 너무 행복해보이십니다. 빨리 속편을 읽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뿅의전설 짬뽕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짬뽕과 냉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전국 몇대짬뽕집 관심있는데 조언해주시면 몇개 스킵하려구요.
거기는 가보지 않아서... 사실 짬뽕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구요~ 냉면은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역순으로 보다보니 시간이 휙
재미짐니다 나의계획이 이건대
실천이 그날을 기다리며 여정마무리
잘하세요 ㅎ
감사합니다~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사진은 크게 했어도 좋을것 같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뜻하지 않게 시간이 되어 움직인 것 뿐이죠~ 대단하다면... 저의 와이프가..? ^^;; 친구들이 와이프가 보살이라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