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하려면 검사 ‘곤조’ 빼야”···한동훈 겨냥했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정치를 하려면 검사의 ‘곤조’를 빼야 제대로 된 정치인이 된다”며 “정치는 증거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사법절차처럼 선악 구분의 세계가 아니고 선악이 공존하는 아수라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날 새벽 구속되는 등 검찰발 사정정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홍 시장 측 제공© 경향신문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사들에게는 이른바 곤조가 있다. 일본 말인데 우리말로 하면 근성(根性)이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곤조가 없는 검사는 유능한 검사가 될 수도 없고 검사답지 않다고도 한다. 특수부·강력부 출신 검사들이 바로 그런 타입”이라며 “곤조 있는 검사는 한번 물면 놓지 않고 한번 당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반드시 되갚아 준다”고 했다.
홍 시장은 “제가 검사 11년을 하다가 정치판에 들어왔을 때 검사물인 곤조를 빼는 데 8년가량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며 “3선 의원이 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정치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 출신 정치인들이 대성을 못 하는 이유도 바로 그 곤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발언은 이날 김용 부원장을 비롯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되는 등 검찰발 사정정국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