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이미 상(商)나라 때 상형자와 지시자 뿐만 아니라 형성자와 가차자(假借字)도 쓰이고 있었다. 상형자와 지사자는 형을 위주로 한 것이고, 형성자와 가차자는 음을 위주로 한 것이다. 언어와 조화를 위한 표음(表音) 기능은 한자 발전의 필연적 추세였으므로, 글자를 새로 만들어 낼 때 주(周)나라 이후로는 형성자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언어는 사회, 정치,경제, 문화, 과학의 발전에 발맞추게 마련이어서 낱말들이 끊임없이 증가되었고 문자 또한 이와 더불어 날로 증가하여 하나의 복잡다단한 체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진대(秦代)에 나온 창힐편(倉頡篇),박학편(博學篇),원력편(爰歷篇)등의 자서(字書)에 쓰인 글자를 모두 합치면 3,300자(字). 한대(漢代)의 양웅(揚雄)이 지은 훈찬편(訓纂篇)에는 5,340자(字), 허신이 지은 <설문해자>에는 9,353자(字). <주문(籒文)이나 전국시대 열국에서 쓰이던 고문(古文) 가운데서 수록된 글자, 즉 중문(重文)을 포함하지 않는 숫자임>가 실려 있다. 진송(晉宋)이후에는 문자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였다. 진(晉)나라 여침(呂忱)이 지었다고 하는 <자림(字林)>에는 12,824자(字) 후위(後魏)사람 양승경(楊承慶)이 지은 <자통(字統)> 에는 13,734자(字) 양(梁)나라 고야왕(顧野王)이 지은 <옥편(玉篇)>에는 16,917자(字) 그 후 22,561자(字) 증가 되었다. 수(隋)나라 육법언(陸法言)이 지은 절운(切韻)에는 12,158자(字) 각각 실려 있다. 당대(唐代)에 나온 손강(孫强)의 增字本의 옥편(玉篇)에는 22,561자(字) 송대(宋代) 사마광(司馬光)이 편찬한 유편(類編)의 글자는 31,319자(字) 청대(淸代)에 나온 강희자전(康熙字典)에는 47,000자(字) 여(餘)자(字)에 이르게 되었다. 1973년 대만(臺灣)서 발행된 중문대사전(中文大辭典)에는 49,905자(字) 약자(略字)와 주변국가에서 만들어진 글자까지 포함한 1994년 중국 중화서국(中華書局) 중화자해(中華字海)에는 85,568자(字) 이 중화자해(中華字海)는 현존하는 자전(字典) 가운데 가장 많은 글자를 수록한 책이다. 자서(字書) 중에 문자의 수량이 증가한 것은 각 시대에 탄생한 문자가 누적(累積)되었기 때문이다. 문자 사용면에 있어서도 상황에 따라 이체(異體)자와 파생(派生)된 글자가 생겨나게 되었다. 형체(形體)를 달리한 글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종류가 있다.
가. 옛날부터 내려오는 고문기자(古文奇字)
설문(說問)해자에 수록된 인(儿)은 인(人)의 古文奇字이고, 무(无)자는 무(無)자의 기자(奇字)이다. 예(礼),예(禮).
동일한 의미를 가진 글자이면서 고금의 글자 모양이 다른 것을 고금자 라고 하는데 금자는 고자에다 편방을 더하여 만들어 진 것도 있고, 혹은 고자와는 별개의 글자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ㅆ(종)과 종(從), 폐와 폐(敝),부(鬴)와 부(釜)등이다.
라.속체자(俗體字)
민간에 흔히 유행되고 있는 필기체에 비롯된 글자를 속체자라 하는데 예를 들면 살(殺)을 살(煞)로, 칠(漆)을 칠(柒)로 조(弔)를 적(吊)로, 릉(稜)을 릉(楞)으로, 루(漏)를 루(泪)로 쓰는 것 등이다. 이상의 글자들은 자서(字書)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자가 사용되고 있는 도중에 편방을 첨가 시키면 별도의 글자로 쓰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동량(棟樑)의 량(樑)은 목(木)을 쓸데없이 첨가 시킨 것이다. 과자(菓子)의 과(菓)도 초(艸)가 불필요하고, 삼태기, 빗자루를 뜻하는 기추(箕箒)도 두 죽(竹)아무 쓸데없이 붙인 것이다. 또 수(須)자의 본뜻은 수염인데 수(須)자가 반드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수(鬚)를 다시 만들어 수염을 뜻하는 글자로 사용하였다.
한자가 언어를 기록하는 데 필요한 부호로 쓰인다는 사실로 보면, 곁가지처럼 벋어 나온 이체자 들은 반드시 없애버려야 마땅할 것이다. 간다하고 편리해야 한다 것과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받아드려 졌는가를 선택으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축소지향적인 일본의 간자체를 본받아야 할 것이며 양보다는 질이 우선하는 시대임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이 글도 길면 읽지 않을 것이다. "낙하산 줄이 굵어서 질긴 것은 아니다."
첫댓글 좋은글 올리시어 보기는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쉽지 않군요 잘 보고 배워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