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겨울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다. 실제 10월이 가기전에 내린 첫눈과 함께 찾아온 갑작스런 추위는 모든 이들을 움추리게 한다.
겨울이 오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해지고 여유를 잃기 쉽다. 생산현장에서는 동결, 동파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되기도 하고 건조한 날씨와 함께 화기를 많이 사용하는 탓에 화재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 20세기를 마감하며 새 천년을 맞이하게 되는 뜻깊은 금년 겨울을 보다 여유롭고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동결·동파방지를 위해 시설을 점검하고, 적절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공정용수는 물론 냉각수, 소화용수 등 급수계통과 심지어 계기용 압축공기 배관중의 응축수가 얼어붙어 잦은 공정트러블과 심할 경우 공정제어 계통의 통제불능 상태까지 초래하게되어 매우 위험하며, 동파로 인한 위험물질 누출시에는 화재·폭발 또는 중독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종류나 농도에 따라 빙점(氷點)이 달라 영하온도 이전에 빙결되어 이송배관의 막힘 등에 의한 생산차질도 우려된다. 따라서 동결·동파방지를 위해서 다음 사항을 점검하고 보완하여야 한다.
▷ 배관 및 저장용기류의 보온상태를 점검하여 보온재가 탈락, 훼손되었거나 시공되지 않은 곳은 누락없이 보수하여야 한다. 보온재 카바가 벗겨져 빗물 등이 침투되면 보온성능이 저하되며, 지하배관의 경우 하수박스 등 장애물이 있는 구간에서의 노출 등으로 동결되기 쉬우므로 철저한 점검이필요하다.
▷ 보온재 시공과 더불어 일정온도 이상을 유 지하기 위하여 전열선(電熱線) 또는 스팀튜브 등을 이용하여 설치한 Heat Tracing설비도 점검 보수한다. 특히 Steam Tracing의 경우는 스팀트랩의 이상으로 응축수가 배출되지 않아 동결되기 쉬우므로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스트레이너 청소를 실시한다.
▷ 세안·세척설비 등 평상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용수 사용설비의 보온 상태도 누락되지않도록 점검·보수하고, 동절기 동안 사용하지않는 용수배관 등은 배수하여 동파를 예방한다.
▷ 소화설비 중 수계소화설비는 겨울철 동결 동파의 우려가 있으므로 급수계통의 보온 상태를 점검하여 사전에 보완하도록 한다.
▷ 계기용 압축공기는 주기적으로 이슬점(露點)을 점검하여 규정치(예;-40℃)이하가 되도록 건조상태를 유지한다.
▷ 비상발전기나 소화용 엔진펌프 등 내연기관의 냉각수는 부동액으로 교체하여야 하며,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에틸렌글리콜은 농도에 따라 동결되는 온도가 다르므로 부동액 제조회사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해당지역의 최저 기온을 감안하여 적정하게 조정한다.
▷ 연료유에 수분이 함유되었을 때는 얼음조각이 생겨 펌프나 밸브 등 이송계통과 버너 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저장탱크의 배수를 주기적으로 하여야 한다.
▷ 일부 화학약품은 농도에 따라 빙점(氷點)이 다르므로 공정상에 무리가 없다면 동절기 동안 빙점이 낮은 것을 사용한다.
*가성소다(NaOH)용액의 빙점
농도 40% 50% 5%
빙점 15。C 12。C -4。C
*황산(H₂SO₄)비의 빙점
농도 100% 98% 93%
빙점 10。C 3。C -32。C
▷ 만일 배관이 동결 되었을 경우에는 온수, 스팀, 온풍 등으로 서서히 녹여야 하는데 재질에 따라 열충격에 의한 파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용접기 전원등 전열(電熱)을 이용한 해빙(解氷)방법은 사용시 부주의에 의한 감전 위험과 내부 위험물에 의한 화재·폭발의 위험성도 있으므로 긴급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만 전문가에 의해 전용 해빙기(解氷機)를 이용, 사전 안전조치가 강구된 상태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갑작스런 온도 강하에 따른 수축으로 플랜지 연결부위나 신축이음재(Expansion joint) 등에서의 누출과 동절기 공장 가동 정지시 심한 수축으로 열신축 흡수용 루프(Loop)배관이 탈락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셋째, 동절기에는 옥외 활동이 위축되고 실내 또는 밀폐공간에서의 작업이 증가되며, 실내작업시에는 모든 창문을 닫게 되어 환기상태가 불량해지기 쉽다. 따라서 유기용제와 같은 인화성이 강하고 유해한 물질을 취급하는 도장, 방수작업 등을 하는 경우에는 화재, 폭발, 중독, 질식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위험물질 취급용기는 사용 후 밀폐하여 일정장소에 보관하였다가 폐기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폐기하여야하며, 동절기 환기대책을 점검하고 국소배기장치의 성능 및 닥트 청소상태 등을 점검하여 문제점은 사전에 보완하여야한다. 또한, 화기작업 또는 밀폐공간에서의 작업안전수칙이 철저하게 이행되도록 안전작업 허가서 발행시 위험물질제거, 가스체류여부 및 산소농도점검, 환기 및 조명상태, 소화기비치 등 사전 작업준비상태의 철저한 확인과 작업 중 관리감독을 강화하여야 겠다.
넷째, 건설현장 등 옥외 작업장에서는 모닥불, 현장제작 난로 등을 사용하게 되고, 현장 사무실 및 가설숙소 등에서도 가스나 석유난방기구와 같은 화기사용이 증가하여 화기사용시 부주의로 화재 또는 화상재해가 발생되기 쉽다. 따라서 폐 드럼통이나 페인트 캔 등 위험물질이 들어있던 용기류는 복사열 등에 의해 가열될 경우 폭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화기에 접근시키지 않도록 하고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의 화기사용을 금지하며, 화로 주변에는 울을 설치하고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한다, 숙소 등에는 화재감지·경보기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여 화재·폭발 및 화상재해를 예방하여야 겠다.
다섯째, 동절기 굴착공사로 물이 고이거나 강설로 빙판이 생기면 전도 및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굴착 작업시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처리에 유의하고, 빙판이 우려되는 지역에는 모래나 염화칼슘을 준비하였다가 사용한다. 지하 매설물의 노출로 동파사고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노출된 구간에 대한 보온조치를 하여야 한다. 또한 누수로 인한 고드름 등 낙하우려가 있는 것은 즉시 제거한다.
여섯째, 동절기에는 운동부족, 근육경직 등으로 요통재해가 증가한다. 따라서 작업전 준비운동 실시, 중량물 취급시 운반기계사용 등을 생활화하도록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또한, 외부 기온이 하강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말초 혈액순환이 감소하며 그만큼 심장으로 몰리는 혈액용적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 뇌출혈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혈중지질 농도가 상승하고 혈관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이 있는 혈관에 혈전성 합병증도 잘 발생한다. 그러므로 고혈압환자들이나 동맥경화증이 심한 사람들은 겨울철 이른 아침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하는 경우에는 체온변화가 크게 일어나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겨울에 발생하기 쉬운 재해예방대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겨울이 시작되면 의례적으로 나오는 말이려니 하고 지나쳐 버리기 쉬운 일반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재해는 늘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되며 예측 가능한 일상적인 문제들을 간과함에 따라 커다란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다시 한번 겨울 맞이를 점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