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수퍼화요일(Super Tuesday)’ 경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공화당)이 나란히 압승하여 11월 4일에 실시 예정인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4년만에 재대결구도가 확정되었습니다.
11월에 실시예정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재대결에서 승리하면 132년만에 한 term을 쉬고 다시 대선에 도전하여 승리한 미국 대통령선거역사상 두번째 사례가 됩니다.
첫번째 사례는 그로버 클리블랜드(민주당) 대통령으로서 제임스 블레인 공화당 후보를 꺾고 1884년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1888년 대통령선거에서 벤저민 해리슨 공화당 후보에게 석패하여 연임에 실패하였습니다. 당시 그로버 클리블랜드 후보는 유권자 투표에서는 승리했으나 선거인단투표에서 벤저민 해리슨에게 패하여 대통령 자리를 라이벌에게 내주었습니다.
1892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그로버 클리블랜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벤저민 헤리슨 당시 현직 대통령과 재대결에서 벤저민 해리슨을 꺾고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던 것입니다.
1884년 미국대통령 선거당시 일화입니다. 선거전이 한창 달아오를 때 민주당의 그로버 클리블랜드 후보에게 열살짜리 사생아가 있다는 비밀이 탄로 났습니다. 당시 클리블랜드측 선거 참모들은 사생아 문제를 강력히 부인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후보는 참모들의 권고를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클리블랜드는 과거 버펄로에 사는 마리아라는 과부와 관계를 가진 적이 있으며, 그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고백했습니다. 그는 또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양육비를 보냈고 아이의 어머니가 알코올중독자가 된 후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조치까지 취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공화당은 클리블랜드 후보의 약점을 아래와 같이 노래로 만들어 세상에 퍼트렸습니다.
“♬엄마,엄마, 아빠는 어디있어? 백악관에 갔다 하여라♬.”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클리블랜드후보는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비록 대통령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은 청교도정신이 강한 당시의 풍토에서는 용서받기 어려운 죄악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클리블랜드후보에게 치명타가 될지도 모르는 인간적인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는 용기를 리더의 자질이라고 유권자들은 좋게 본 것입니다. 그로인하여 클리블랜드후보는 “양심 있는 정치가”라는 평판을 얻게 되었고 1892년 대통령직에 다시 도전하여 재선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2024년 대통령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과는 달리 대통령후보로서 자질을 의심받을 만한 잘못을 저지른 불안한 인물이라는 인식이 미국유권자들의 뇌리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4년전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 당시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개표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공화당소속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개표 조작을 주문한 녹취록이 공개 되었습니다. “재검표를 해라. 그리고 나를 찍은 1만 1780표를 새로 찾아 내라” 고.
당시 조지아주 국무장관의 거부로 개표조작에 실패하고 선거패배가 확정되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펜스당시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승인하지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트럼프는 펜스 부통령이 맡게 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승자를 확정 짓는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으면 정권을 지킬 수 있다고 위험한 발상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그런 권한이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열성지지자들을 선동하여 2021년 1월6일 시위대가 의사당에 급습하는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패배를 무려 세차례에 걸쳐 불법적으로 뒤집어 헌정을 유린하는 시도를 자행 했습니다.
4년전 미국대통령선거당시 러닝 메이트로 부통령이었던 펜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전대통령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언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의 마지막 경쟁상대로 남은 니키 헤일리후보도 “트럼프가 후보로 확정되면 지지 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미국헌법을 준수 할지 믿을 수 없다” 고 의문을 표시하며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 대표는 당시 “대선을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의사당 난동에 대해서도 “트럼프에게 실질적인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 트럼프 편에 섰습니다. 불행하게도 트럼프를 견제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 대표도 오는 11월 대선이 끝나면 자리를 내놓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지지층의 압박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빙자하여 4월 10일 국회의원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주류파로 공천 물갈이를 하면서 당내 파워게임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종하고 있습니다.
4월10일 총선판세 분석에 도움이 될 여론조사에 나타난 기초
자료 몇가지를 인용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만족도가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호,불호와 반드시 일치 한다고 말 할 수 는 없지만 참고 자료는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3월 2주차 여론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3월2주 대통령직무수행 평가(종합):
잘하고 있다 36%
잘못하고 있다 57%
◎주요지역별 연령별 세부국정수행평가
긍정(%) 부정(%)
(지역)서울 31 64
인천/경기 29 65
대구/경북 55 36
부산/경남/울산 50 41
광주/전라 13 78
(연령)18-29세 22 61
30대 28 64
40대 23 76
50대 27 66
60대 50 44
70대이상 70 26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기대
현정부지원(%) 정부견제(%)
(지역)서울 40 49
인천/경기 31 58
대구/경북 63 25
부산/경남/울산 56 29
광주/전라 15 78
(연령)18-29세 26 49
30 38 49
40 27 68
50 34 61
60 53 39
70대이상 65 20
◎정당지지도
국민의 힘 37%
더불어민주당 32%
녹색정의당 1%
개혁신당 2%
새로운 미래 1%
새진보연합 0%
조국혁신당 7%
◎대통령직무수행 긍 부정 이유.
☞국정긍정 이유: 의대정원 23%, 외교 12%, 결단력/추진력/뚝심 7%,경제/민생 5%,국방/안보 4%
☞부정평가이유: 경제/민생/물가 16%,독단적/일방적 9%,소통미흡 9%,의대정원확대 7%.
여론조사개요: 3얼12-14일 전국남여1002명 대상 전화조사원인터뷰,표본오차+-3.1%(95%신뢰수준)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이유 중에서 “독단적, 일방적” 그리고 “소통 미흡”은 서로 연관된 유권자 정서들입니다. 이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이 앞에서 이끄는 리더형이기보다 뒤에서 호령하는 보스형에 좀더 가까운 것으로 인식한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필자의 개인적인 추론에 불과합니다.
4월 10일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은 패배해도 적어도 제1야당의 원위치를 여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시스템공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당내주류의 세력포진을 공고히 한 측면을 감안하면 만의 하나 총선 패배에 도 불구하고 야당은 다음을 다시 도모할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은 남아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공천에 떨어진 후보의 이삭줍기로 만든 제3세력의 신당들은 선거가 끝나면 모두 사라지거나 유명무실해 질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러나 여당은 경우가 다릅니다. 이번선거에서 패하면 윤석열대통령의 남은 3년의 임기내내 조기 레임덕속에서 허덕여야 합니다. 여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하여 원내 제 1당이 되어야 할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윤석열대통령의 여론지표상 높은 비호감도에 비추어 새로운 얼굴인 한동훈 비대 위원장을 여당의 간판으로 하여 총선을 치루는 전략은 시의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윤석열대통령 대역을 조국 혁신당의 조국대표가 일정부분 상쇄하는 역할을 하여 생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난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조국 혁신당의 조국대표가 야권 성향의 미온적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 들이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여 범야권 연합구도형성에 다소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낙연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는 광주지역의 정서에 비추어 여당의 제2중대로 평가절하 될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이낙연 대표의 움직임은 야권의 호남표를 분산하는데 이렇다할 기여를 하지 못할 것같이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4월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은 선거기간에 초반에 부진을 극복하고 소정의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로 남아 있습니다.
선거가 임박하여 발생한 도피성 호주대사임명 구설수와 대통령실사회수석의 실언파문 등도 여권의 선거 켐페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에도 노무현전대통령을 향한 양문석 후보의 과거 막말 파문과 여타 공천 후유증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아 갈등과 불화가 간헐적으로 분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적전 분열을 우려하는 당내부의 압력이 상당한 만큼 소수파가 탈당 외에 기타 저항 수단으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치열한 내부 경쟁 끝에 이번에 공당의 공천을 받은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은 국회의원선거에서 본선경쟁력을 발휘하고 대중지지도를 입증하여 본인들의 정치적 자산을 쌓는데 적극활용하시기 바랍니다...
4월10일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공정 한 심판을 통하여 유능한 국정참여대리인을 선출하고 선출된 대리인들이 자기를 뽑아준 국민을 위하여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성원하고 격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추기. 수퍼 화요일(Super Tuesday)이란?
미국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같은 날 가장 큰 규모로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는 날. 이날 결과에 따라 양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3월5일 캘리포니아 등 15주와 자치령 사모아 등 총 16지역에서 열렸다. 자료출처. 조선일보 3월7일자 신문 A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