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로 열리지 못했던 정모여행을 모처럼 다녀왔습니다.
출발에 앞서 39일째 지속되고 있다는 지루한 장마비가 내린다 안내린다를 번복하며
빗속 우중 걷기가 예보되었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마칠 무렵 호수길을 걸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해 분위기가 고조된 기분으로 즐겁게 마치며 오늘 비를 비껴간 감사한 마음이였습니다.^^
함께 진행을 도와주신 구경 총무님 감사합니다.^^
여름 빗길을 즐겨주신 회원님들과 맛난 간식을 제공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주인 따라 점점 기능이 퇴색해져 가는 핸폰 사진으로 일정을 돌아봅니다.ㅎㅎ~~^^
'어, 왠 신혼방 분위기~~??'
오늘 전세를 낸 28인승 리무진 버스에 오르며 저도, 구경님도 이 말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핑크빛 부품 꿈을 안고 오늘 여행이 시작됩니다~~^^
아침 간식은 우엉을 넉넉히 넣은 김밥으로 준비했습니다.
얼마 전 방문했던 곳인데 우엉을 포함해 속이 넉넉히 들어가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지만 미리 예약 주문을 하고 찾아온 김밥인데 맛이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횡성을 향해 달리는 차창으로 멋지게 운무를 두른 산들이 스쳐지나 갑니다.
올해는 여름 장마가 길게 지속됩니다. 며칠 전까지 오늘 예보는 비가 없는 날이 였다가 전날 저녁
부터는 하루 종일 강수량이 많은 것으로 바뀌어 오늘은 비를 맞으며 걷겠구나 싶습니다.
<< 횡성 숲체원 걷기 >>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막히지 않던 도로가 강원도에 들어서면서 막히기 시작해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목적지 횡성 숲체원에 도착합니다.
숲체원은 올바른 산림교육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림생태체험시설입니다.
완만한 경사에 목재로 설치된 데크로드, 자작나무숲, 잣나무숲 등의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탐방로가 산정상까지 이어져 숲을 걸으며 숲에서 배우는 즐거움과 힐링이 있는 곳입니다.
횡성 숲체원 안내도입니다.
총 5개의 숲 탐방로와 편안한 등산로가 있어 개인 취향에 맞게 노선을 선택해 걸을 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분홍색으로 그은 1코스부터 시작해 코스 외곽을 연결해 걸으려 했습니다만 혹여 내린
비로 길이 미끄러울수 있어 하늘색 2코스에서 시작해 옅은 분홍색 점선으로 표시된 길을 따라
걸었으며, 대략 4km 에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숲을 즐기며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럼, '2코스 힐링숲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합니다.
*방문자센터에서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체온을 재고 방문자신상서를 작성 후 출발합니다.
저는 화장실에서 늦어진 회원들과 출발이 좀 쳐졌는데 선두는 2코스를 가로질러 오르고 계시네요.
자작나무가 늘어선 길이 참 예뻐보입니다.
저는 길을 가로지르지 않고 2코스 정상 방향으로 올라 위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산림치유센터를 지납니다.
산림치유센터까지 포장도로로 이어지던 길이 숲길로 바뀝니다.
비에 젖은 길이 축축해 돌이나 나무설치물이 좀 미끄럽기는 했지만 예쁜 오솔길입니다.
장마비가 계속 되어서인지 숲은 굉장히 습하고 축축합니다.
곳곳에서 여러 모양의 버섯도 만납니다.
오르막을 조금 오르니 자작나무가 늘어선 숲으로 길의 방향이 바뀌며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푹신한 오솔길에 백색 기둥의 자작나무가 도열한 숲이 싱그럽기 그지 없습니다.
오래지 않아 반대편에서 올라온 본 팀과 합류합니다.
잠시의 헤어짐이였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ㅎㅎ
이제 전체 인원이 합류해서 다시 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구경님이 선두에서 길을 안내하셨습니다.
오늘은 대략 걸을 길을 그려왔습니다만, 그렇다고 딱히 그 길을 꼭 가야만 하지는 않습니다.
갈림길에서 방향 안내판도 거의 없어 예상한 길 찾기도 쉽지 않고, 길마다 매력이 있어 대략 방향을
정하고 설렁설렁 걷기로 합니다.^^
돌아보니 푸르른 숲에 줄을 이어 걷는 회원님들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정말 여름꽃처럼 고은 모습이였습니다.^^
나무 사이로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회원님들 모습이 예뻐 마구 핸폰 셔터를 눌렀답니다.^^
오늘은 몇 키로를 걸어야 하는 목표가 없이 그냥 쉬엄쉬엄 숲을 즐기는 날입니다.
아는 나무 앞에서는 이름을 말하며 자랑질(^^)도 하고, 모르면 바로 그 자리에서 검색에 들어가는
여유도 부리며, 느릿느릿 나른하고 나태한 걸음걸이로 숲을 즐겼습니다.
명상의 자리랍니다.
청산님께서 대표로 명상에 들어가셨습니다.^^
곳곳에 안내판도 있어 숲공부도 합니다. 오늘은 허브에 대한 공부가 머리에 남습니다.
허브(herb)는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가 어원으로 향과 약초라는 뜻이라는군요.
저는 외국 식물인 페파민트, 라벤다, 로즈마리 같은 식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약용이나 향신료로 사용되는 미나리, 냉이, 달래, 배리향, 창포, 쑥 등도 허브의 의미가
있다합니다. 앞으로는 향과 약초로 사용되는 식물을 보면 허브 종류라고 불러야겠네요.~
바람 소리, 새 소리, 나뭇잎 떨리는 소리, 물 소리, 발길 소리,
그리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자박자박 걷는 길....
저는 이 길이 넘 좋았어요~~^^
여기 즈음에서 보랏빛 잔대꽃을 보았는데 제 핸폰은 높이 있던 잔대에 촛점을 마추지 못해 삭제했어요.
잔대꽃 옆에 있던 이 꽃은 잔대꽃일 가능성이 높지만 꽃봉우리만 보아서는 잘 모르겠네요.^^;;
인터넷에서 말끔한 잔대꽃 사진을 하나 가지고 와 봤습니다.
귀엽기도 하고 새초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이 제철인 동자꽃이 가장 많이 보였습니다.
동자꽃은 6월~8월에 꽃을 피우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높은 산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꽃말은 '나의 진정을 받아주세요'입니다. 저의 진정도 받아주세요.ㅎ~
유격 훈련에도 과감히(?) 도전하시구요~
오목거울, 볼록거울 앞에서는 웃음 짓는 자기 모습이 어떤지 들여다보는 곳이래요.
근데 웃음은 안보시고 늘어난 다리에만 관심이 있으신지 좋아라 하셨답니다...ㅋㅋ
영라님도 신나는 시간~~~^*^
데크 아래에 있어 겨우겨우 꽃에 핀을 마춘 며트리밑씻개풀.
꽃을 보고 있노라면 독한 시어머니 같은 줄기의 가시와 여린 며느리 같은 꽃잎이 참 대조적입니다...
모녀는 암벽 등반 중~~^^
여기는 망치로 두드려 나무마다 내는 소리를 비교해 들어 보기~
오솔길을 걸으며 여기저기 소소한 눈길을 끄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주며 여유롭게 걷는 길~~
길은 데크길로 이어집니다.
이어서 이 길 건너에도 편한 데크 등산길이 있지만 오늘은 예상보다 시간이 걸려 걷지 못했습니다.^^;;
잣나무숲 아래 명상 쉼터.
다음 번에 또 들린다면 여기에 누워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비가 온 덕분에 여기저기서 졸졸졸 흐르는 작은 물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이제는 때죽나무와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팥배나무 열매입니다.
봄에는 흰꽃이 아름다웠을 겁니다.
길가로 나서니 해바라기가 환영합니다.^^
1코스는 패스하고, 2코스, 3코스, 5코스 두루 거쳐 4코스를 향해 가는 길~
어느 숙소 동을 지납니다.
마당에 유난히 큰 꽃송이로 건강한 성장을 과시하던 비비추도 탄성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오롯한 탐방로에 감동입니다~
그 길에 알록달록 님들~
지금은 꽃이 많은 시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여러 종류의 꽃이 남아 있습니다.
분홍색은 노루오줌, 아래 흰꽃은 물망초, 노란색은 짚신나물꽃입니다.
단 두 송이의 물망초는 저만 본 듯 합니다~~~ㅎ
이제 4코스 마음길을 향해 가려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열심히 지도를 들여다 봅니다만 안내판도
없으니 참 답답합니다. 대략 방향을 잡아 길이 좋아 보이는 오른쪽 임도같은 길로 가기로 합니다.
넓은 흙길이여서 걷는데 아무 거침없이 편하게 걷습니다.
왼쪽으로는 계곡 소리가 들리고, 오른쪽에는 제가 좋아하는 작은 또랑이 맑게 흐릅니다.^^
좀 뒤에 쳐져서 이렇게 혼자만의 걸음 마냥 오롯이 걷는 것도 좋습니다.....
그 뒤에 더 쳐진 저는 더 좋습니다 . ~ㅎㅎ~
어느 분이 박하꽃이라고 알려주셨는데, 검색해 보니 '영아자'같습니다.
초롱꽃과의 보라색꽃으로 초롱꽃과는 보통 통꽃이지만, 영아자는 꽃이 가늘게 뒤로 말려져 있습니다.
여러해살이풀로 토양이 비옥한 그늘에서 자라며, 꽃은 7~8월에 핍니다.
지도 상에 표기된 4코스 출발점을 지나친거 같은데 길이 좋아 그대로 걸어 봅니다.
임도길이 지루하다 하는 분도 있지만 이런 길은 아름답기도 하고 걷기에 참 좋습니다....
왼쪽 위는 털별꽃아재비랍니다. 밭작물에서는 문제잡초이지만 사료로 이용하기도 하고, 데쳐서 고추장,
된장과 섞어 무쳐서 나물로 먹는답니다. 밭에서는 홀대 받는 꽃이 오늘은 이쁘다 사랑받습니다.^^
왼쪽 아래는 매미꽃입니다. 매우 흡사한 피나물(여름 매미꽃)과는 다르다합니다.
피나물은 4월~5월에 피고, 매미꽃은 6월~7월에 피니 시기로 보아도 매미꽃이 맞겠네요.
피나물은 줄기에서 꽃대가 나오고, 매미꽃은 뿌리에서 부터 꽃대가 올라온답니다.
오른쪽은 아주 흔한 닭의 장풀입니다. 달개비, 닭개비 또는 닭의밑씻개라고도 합니다.
닭장 주변에서 잘 자란다 하여 ‘닭의장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합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임도를 따라 계속 가던 발길을 돌려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돌아가는 길은 옆에 끼고 걷던 계곡을 건너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물이 제법 많습니다.
지금이 장마철이 아니라면 한창 더워 계곡에 발 담그고 싶은 생각이 그득했겠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 걷기에 적당하고 습도도 높아 탁족 생각은 전혀 없으신거 같습니다.^^
이 길이 임도길 걷기 전에 찾던 4코스 마음길 같습니다.
포장된 길도 있고~
계곡 옆으로 오솔길도 있습니다만, 모두 물기가 있어 미끄러워 발걸음을 조심조심~
오솔길 외에는 발길이 닿지 않아 주변이 무성한 풀숲을 이루었습니다.
곳곳에 휴식을 겸한 명상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산수국은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범부채도 몇 송이 보았습니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요청 인증샷~ 지안님과 일행이신 등소리님입니다.
모처럼 의자에 얌전히(^^) 앉아 편히 인증샷을 남깁니다.
예보되었던 비오 안오고, 참 이쁜 길에서 힐링되셨다 했는데....?
근데 너무 얌전하십니다.~~^^
그래서~~
강렬한 애정 표시를 요청한 결과입니다~~~ㅎㅎ
약 4km의 숲체원 탐방을 2시간에 걸쳐 걷고, 점심 먹으러 갑니다~~~~
점심은 횡성노다지센터에서 한우구이입니다.
횡성에 왔는데 횡성한우를 안먹으면 섭해하실거 같아 준비했습니다.
가격대가 워낙 높아 여기저기 검색하다 횡성호수길 가는 길에 위치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라는
영농조합 형태의 식당을 찾아 가성비 높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밑반찬도 여러가지가 준비됩니다.
저는 살짝 간만 보았습니다만 맛이 괜찮은거 같았어요.
제 앞으로 반찬 리필을 위해 연신 왔다갔다 하던 회원님들을 보니 반찬이 입에 맞으시나 봅니다.^^
짜잔~ 횡성한우랍니다. 등심을 주문했는데 업진이살을 곁들여 주셨네요.
저는 업진이살은 처음 들어봤는데, 우삼겹이라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고기의 결이 굵고 거칠어 다른 부위에 비해 손질이 까다롭지만 잘 손질하면 근육사이 지방이 마블링
역할을 해서 소고기 부위 중에서 살치살과 버금가는 맛을 낼수 있다는군요.
다들 맛나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워낙 발도행이 먹도행이라 사장님 추천 양 보다 조금 더 주문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ㅎ
된장찌개도 맛납니다.
여유있게 점심을 즐기고, 이제 오후 걷기를 위해 횡성호수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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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호수길 5구간 >>
횡성 갑천면에 있는 횡성호에 도착합니다.
횡성호수길은 댐 건설로 만들어진 횡성호 주변을 걷는 호수 둘레길입니다.
촌스러운듯 소박하나 무리가 모여 아름다움을 발하는 백일홍이 한창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 이쁘지 않은 꽃이 없습니다...
예보되었던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은 언제든 비가 내릴 듯 무거운 구름을 안고 있습니다.
파란하늘과 흰구름을 담은 맑은 호수 반영은 볼수 없지만, 비가 안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비 오기 전 멜랑꼬레한 분위기의 호수를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출발은 횡성 갑천면 망향의 동산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망향의 동산이라 해서 북한 이산 가족을 처음 떠올렸는데...^^;;
갑천면은 옛날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시조 박혁거세에게 쫓기어 태기산에서 다시
일어나기를 꾀하며 군사를 훈련하다가 태기왕이 갑옷을 냇물에 씻었다하는 갑천의 이름에서 유래했답니다.
2000년초 횡성댐이 완공되어 담수를 시작하며 갑천면의 5개 리 258세대는 영원히 물속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고향이 물속에 잠기게 된 수몰민들은 고향을 떠나면서 고향에 대한 정을 잊지 않기 위해
구방리 옛 화성 초등학교 옆 야산에 망향의동산을 만들고, 수몰민들의 애환이 깃든 가구와 수몰되기
전의 흔적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망향의 동산에는 기념비와 중금리 탑둔지에 있던
중금리 3층 석탑 2기와 화성정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횡성호수길은 전체 31.5km에 6개 코스가 있으며,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
5코스 4.5km를 걷습니다. 지도에 분홍색으로 오늘 걸을 5구간을 표시해 보았습니다.
오전 걷기와 마찬가지로 타박타박 속도에 구애 받지 않고, 발길에 거슬리는 것 없는 편한 길을 여유있게 즐길 겁니다.
5코스로 들어서는 입구, 한우의 고장답게 소의 코뚜레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서 인증샷 찍고 출발~~
우비만 챙긴 아주 간단한 복장이시네요.^^
8월인데도 초록에 아직 연두빛이 머물고 있는 싱그러운 길입니다.
점심 식사 후 한 잠 주무시며 이동하신 때문인가요?
발걸음이 아주 경쾌해 보이시네요.^^
이제 한창인 싱싱한 망초꽃이 늘어선 호수 입구에서 이미 마음을 주신 듯
여기저기 셔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호수같이 잔잔하다....그 표현은 오늘같은 모습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정말 잔잔하기 그지 없습니다. 비록 회색 구름이지만 그 구름까지 담아내는 반영 또한 아름답습니다.
좀 더 가까이 핸폰을 당기니 반영에는 앞.뒤 산의 채도까지 구분됩니다.
흐린 날에는 이런 아름다움이 있군요...
호수변을 걷는 길이라 단순할 수 있는 부분을 작지만 아기자기한 조형물로 관심과 변화를 일으킵니다.
두 분에게 공개로 애정 표현할 시간을 드렸는데,,,,여기까지만 보여주시네요...^^
너무 과하게 포장하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수변 나리꽃도 잘 어울리네요.^^
장터로 물건을 팔러 가는 단란한 가족을 형상화 한거 같습니다.
머리에 짐을 얹은 어머니, 지게를 진 아버지, 그리고 어린 두 아이들과 강아지.
어느 분은 어머니 실루엣을 나비로 보셨다지요?....^^
건너편 산속으로 매끄러운 듯한 길이 보입니다.
저 길이 둘레길인가 봅니다.
출발지점에는 안내판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일정한 거리마다 송아지 안내판이 거리를 안내햬 길을 가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양한 행상 모습의 실루엣이 함께 출발합니다.
여기 사이사이에 서서 인증샷 찍고 싶었지만,,,,,패스~~^^
입구에는 해충기피분사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맑은하늘님이 일일이 회원들에게 분사해 주고 계시네요. 냄새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인데....
후미도 봐 주시고, 늘 감사드립니다.^^
습기 가득한 축축하고 선선한 공기 마시며, 타박타박 걷습니다.
시간에 쫓김없이....
나무가 열어주는 공간으로는 호수가 아름답게 맞이해 줍니다.
무겁던 하늘이 드뎌 후두둑 거리며 빗방울을 떨어트리기 시작합니다.
하루 종일 예보되었던 비가 지금까지 내리지 않았던 것만으로도 감사하지요~^^
조용하던 호수면에 튕기는 물방울을 보며,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불편하다는 생각보다는 또 하나의 선물같은 분위기로 즐겨 주시네요~^^
댐 수위에 따라 만들어진 호안 단구는 그 자체가 멋진 작품같습니다.
눈이 밝으신 타호님이 알려주신 산비탈 높이에 있던 화려했던 버섯도 구경거리입니다.
거리를 달리하며, 방향을 바꾸어가며 작품같은 단구는 관심을 끌어 당깁니다.
흰 자작나무로 만든 조각품들이 탐방객들에게 포토존을 제공하며 인기입니다.
심심할 수 있는 길에 활력소가 되네요.^^
굽이를 돌 때마다 마주하는 작품같은 자연의 모습들~
다른 분들도 그 작품을 감상하시는 듯 합니다.
흐린 날인데도 멀리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던 밝게 빛나는 초록이 지나는 이들의 곱다라는 탄성을 받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니....더 곱다......^^
마사토가 깔린 바삭바삭한 길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네요.
발걸음은 조금 빨라졌지만 여유로운 걸음은 계속 됩니다.
혼자 걷는 듯,
함께 걷는 길....
그래서 더 편안하고 좋습니다....
어디선가 짙은 꽃 향기가 풍겨온다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온 냄새의 주인공은 바로 칡꽃이였습니다.
온전함으로 떨어진 모습은 어느 꽃 못지 않은 처연한 아름다움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칡덩쿨이 성한 거 같습니다.
남해 남파랑길에서는 임도를 온통 뒤덮은 칡덩쿨을 만나기도 했지요.
두어 번 전망데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모델께서 다양한 포즈를 연출해 주시니 저는 즐겁습니다.^^
시야가 운무에 점점 흐려지며 산이 실루엣으로 다가오며 분위기가 또 달라집니다.
복숭아 나뭇잎 사이로 멀어져가는 분의 전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무와 길과 그 움직임의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으니 마음에 담을랍니다.^^
복숭아꽃이 핀 봄길도 예쁠거 같아 걸어 보고 싶네요.^^
꼬리조팝나무 꽃입니다.
꽃잎에 빗방울이 송송 맺히는 모습은 비오는 날만 만날 수 있는 행복이랍니다^^
다시 전망데크입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반복되는 풍경에도 계속 아름답다는 샷을 날릴 수 있구나.....^^
알알이 영글어 가던 아주 작은 밤송이들. 귀엽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횡성은 태기산이 트레이크 마크인가 봅니다.
오전에 걸은 횡성숲체원에서 임도길이 시작되는 길이라해서 돌아섰던 길을 따라 가면
태기산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저 길은 우리가 갈 길은 아니지만 걷고 싶은 욕심을 불러 일으키는 길이네요.
낙엽송 창창하게 늘어선 길의 유혹을 물리치고 왕원추리꽃이 기다리는 길로 들어섭니다~
간드러지는 숲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은 화단에 나무 조각품이 놓여있는 모습도 자주 만납니다.
참 소박하다 미소도 지어지지만 모두가 이 길과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돌 하나 걸리지 않는 그야말로 아삭한 흙길입니다....
높낮이 웨이브는 이런 정도의 산책길입니다.
왜 이곳에만 돌을 놓았을까?....
아마도 흙이 밀려나지 않게 하는 장치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요런 길과 분위기~
걷기꾼들에게 사랑 받는 길이지요.^^
노란 원추리꽃과 함께 살짝 휘어지던 이 길을 찍을 때는....정말 순간적으로 황홀했답니다...^^
풍경이 눈에 익은 것을 보니 출발점으로 되돌아왔네요.
출발하며 건너다 보이던 매끄러운 산길에서 서서 코너링하는 멋진 커플을 담아 봅니다.
흐린날 분위기 있는 반영을 다시 담아봅니다.
이든님이 올려주실 멋진 사진을 기다립니다~~~^^
'호수에 물들다.....'
그리고, 호수에 반하다.....
다행히 소나기처럼 내리던 빗줄기가 약해졌습니다.
호수 건너편에는 물안개가 서리며 또 다른 멋진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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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 풍수원 성당>>
걷기를 마치고 귀경에 들른 마지막 일정은 횡성 서원면 유현리의 풍수원 성당입니다.
주차장에는 교우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무인 판매하고 있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호박잎도 팔고 있었지만 속이 안좋아서 패스~~^^;;
횡성 풍수원 성당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 지어진 성당이면서 강원도 최초의 성당으로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으로 유서 깊은 곳입니다.
1801번 신유박해 후 40여명의 신자들이 8일 동안 피난처를 찾아 헤매다가 산림이 울창하여
관헌들의 눈을 피하기 적당한 곳이라 정착한 한국 천주교 최초의 교우촌이랍니다.
약 80여 년간 성직자 없이 신앙을 영위해 오다가 1887년 한불수호통상조약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고
1888년 본당을 설립하고 1909년 낙성식을 가진 역사를 가진 성당입니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성지순례지와 역사적인 장소로 많이 찾고 있는 곳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성체현양 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절충식 고딕 양식 건물로 당시 신자수가 2,000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초기 박해를 피하던 신자들은 눈을 피하기에 알맞은 이곳에 정착하여, 화전과 토기점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성당을 짓기 위하여 산에 올라 나무를 자르고 가마에서 벽돌을 굽는 등 땀과 정성을 봉헌했다 합니다.
지은지 100여 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새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이 기품있게 다가옵니다.
벽돌이 주는 느낌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네요.
왼쪽 측면 모습이구요~
뒤로 가서 본 오른쪽 측면입니다.
거목과 함께 하는 성당 모습이 서로를 더 중후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뒤로 돌아가서 본 모습도 단정합니다.
문이 잠겨있어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는데, 밖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보이지 않네요.
회색과 붉은색의 단순한 색 조화가 멋스럽습니다.
화단에는 상사화와 에키나시아 꽃이 한창입니다.
산자락에 얹히는 운무와 서로 교감을 나누고 있는 듯~~~
기도처도 참 아기자기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두 자매의 여행에 끼어들어(?)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었습니다.^^
미지님과 동생분입니다.
^.^
선조들의 믿음 위에 세워진 성당에서 지금 이렇게 편하게 신앙을 가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감사를 느끼며, 기도문을 외우며 걸어가는 미지님에게 축복을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뵌 하얀구름꽃님. 소녀처럼 머리를 지끈 묶으신 모습이 활기차고 아름다우십니다.^^
성당 마당에도 산타할아버지가 있네요.
성당을 올라오기 전 어느 건물 지붕에도 산타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풍수원 성당을 들리려면 꼭 지나가는 풍수원 마을인데 방문객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길' 정도로만
여겨지는게 안타까워 유현리 풍수원 마을에도 오가는 사람들의 온기가 퍼질 수 있도록 마을 대변신
작업을 하며 '산타 마을'로 바뀌었답니다. 마을 벽화를 산타와 아기 예수 탄생의 모습 등으로
단장하고 마을 곳곳에 산타 인형들을 놓았다고합니다.^^
캐나다 국기를 연상케 하는 단풍나무 이름을 타호님이 가르켜주셨는데 ...잊었네요.^^;;
장마비를 비켜간 날씨와 함께 오늘 일정을 감사한 마음으로 마치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
후기를 마치는 시간, 바람이 세게 불며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네요.
모두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평안한 저녁 되세요~~^^
첫댓글 칡꽃 향이 그리 진 했군요
약간의 우중이라 그런지 더욱 강 해서 발 길을 여러번 멈추고 좋아라 했습니다. 토로님, 구경님 수고 하셨습니다. ^^
밤사이 비 걱정을 하며 잠들었는데
그 시각에 토로님은 후기를 쓰고 계셨나봐요
여름이면 토로님을 힘들게 하는 장염
이번에도 장염에 걸려서 링거투혼을 하신 토로님께 어찌나 미안하고 미안하던지요 ㅠㅠ
그래도 힘든 내색없이 걷기를 이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후기글을 보면서
그곳에 가 있던 시간이 그새 꿈같이 아련한데...생생한 추억으로 소환해주신 토로님께 무한감사드려요
일일 총무를 맡아주신 구경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만에 뵈었던 길동무님들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모두가 덕분입니다 ^^♥
항상 좋은길 열어주시고,,,,,,,,,,,
좋은사진도 감사 합니다,,,,
비도피해가는 멋진 길 잘 걷고 왔습니다,,,,,
담에도 좋은길 부탁드립니다,,,,,,,
역쉬~~
이번에는 어떤 풍경과 멘트를 ??
매번 보고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해주셨는데
맞아 그랬지 또 아 이건 내가 놓쳤는데...
보시는 눈길은 다르구나..
또 감탄 감동을 해봅니다
편치 않은 몸으로 함께 해주심에 감사 드리고
맛있는것을 앞에 두고도 제대로 드시고 못함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내내 건강챙기세요
화~~이~~팅~~
'여기가 곰배령인가?'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길가 언저리에 빗물을 머금고 우릴 반기는 여러 종류의 꽃들과 함께 걷던 시간이 어찌나 힐링이 되던지~
토로님 덕분에 식물도감 공부하고 갑니다^^ 아쉽게도 끝까지 함께 하진 못했지만
숲속을 거닐며 치유되고
가격이 좀 나간다고 소문이 자자한(ㅎㅎ)
그 유명한 횡성 투뿔 한우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어찌나 행복하던지 정신 못차리고 구워먹던
그맛이 다시 그리워지네요^^
최악의 몸상태로 끝까지 긍정적이고
책임감있게 리딩해주신 토로님께 감사드리고 오랜만에 구경님과의 도보! 너무 반갑고 이보다 더 든든한 지원군이 또 어디있겠나!! 싶더라구요.. 감사했습니다♡
비 와서 다들 고생하셨겠구나 싶었는데, 오히려 한적하니 더 좋아보이네요!
리무진버스부터 럭셔리& 아기자기해서 출발이 좋았나봐요 ㅋㅋㅋ
집에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만 보고 있었는데, 저렇게 조금만 벗어나도 멋진 곳이 있었네요. 부럽습니다~
기다리던 여행화첩이 올라왔네요.
표현을 못할 따름이지 많은 느낌을
가지고온 편한길 이었습니다.
일일총무 어리버리하게 해서 속 터지지 않으셨는지? 얼른 몸 추스리고 좋은길 이끌어주시길..
토로님의 후기를 봐야
걷기의 모든 행적의 흐름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 집니다
좋았던 기억 한번더 정리해서 떠 올릴 수 있구요
기운 없으실텐데도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하루 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나무 이름은 '목튤립나무' 입니다
토로님! 몸은 좀 어떠세요?
언릉 나으시기를 기도합니다.
후기가 참 좋네요
함께 멋진길 같이하고 싶었는데
시골집 행사가 있어서 못가서 넘 아쉽네요~~
여름의 푸른숲이 넘 멋져요
선약이 있어 참석 못해 횡성한우를 못 먹어 아쉽네요! ㅠㅠ
토로님의 후기는 실제 다녀온 것보다도 더 많은것을 보고 느끼게 되네요
또 한번 더 느끼면서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