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테마 경주마라톤대회 참가 후기
2023 가야지 3대 역점사업의 마지막 행사를 진행했다.
더없이 맑은 가을 하늘과 더불어 가야지인들의 단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목도모는 물론, 문화행사를 통해 더욱 성숙한 동호회로 거듭되어짐을 증명한 행사이기도 했다.
<제1일>
아침 5시 30분을 전후로 해서 권역별 이동을 했다. 틀림없이 도착하는 행렬은 경주간묘를 중심으로 집결과 대회참가, 목욕, 점심식사를 마쳤다.
# 경주간묘
경주간묘는 삼국시대 신라 제22대 지증왕의 증손 김후직의 원형봉토분 무덤이다.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까지 임금에게 바른 말로 간(諫)하였으므로 ‘묘간(墓諫)’이라 하고, 그의 묘를 ‘간묘(諫墓)’라 하였다.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무덤으로서 봉분의 주인공이 알려진 몇 안 되는 기념물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 정의와 올곧음을 가르쳐주는 죽비의 소리를 느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31호
# 불국토를 꿈꾼 통일신라 경주불국사
경주불국사는 우리나라 문화재의 얼굴이며 한국미의 한 상징이다. 건축적 특징으로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는 다른 사찰과의 확연한 다른 점이다.
『삼국유사』 에 의하면, “대성이 두 세상 부모에게 효도하다(大城孝二世父母)”라고 씌어있다. 현세의 부모님을 위하여 불국사를 세우고 전생의 부모를 위하여 석불사(석굴암)을 세웠다는 이야기이다.
불국사 감상의 핵심은 자리앉음새(가람배치)를 따라 관람하는 것이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통과하면 두 공간의 영역이 펼쳐진다.
하나는 백운교와 청운교를 올라 대웅전을 향하는 중문 역할로써의 자하문(부처님 몸에서 비추는 紫金光이 안개처럼 서린 문)을 거쳐 다보탑과 석가탑, 그리고 석등을 거쳐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과 뒤의 부속건물인 무설전 영역이다.
다른 하나는, 서쪽 칠보교와 연화교를 올라 안양문을 거쳐 석등과 서방정토를 관장하는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 영역이다.
두 영역은 다소 상하의 구조를 지니고 회랑으로 둘러싸여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기타 관음전과 비로전 그리고 나한전 등은 주요 회랑 영역 밖에서 위치하는 구조이다.
또한, 인공미와 자연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불국사 석축(石築) 약 90m는 경사지를 2개의 단으로 조성하고 석축을 쌓았으며, 잘 다듬은 장대석 그 안에 자연석을 채움으로써 토함산을 배경으로 하는 산사의 영역을 평지사찰의 영역으로 구현하였다.
무르익어가는 가을과 토함산과 불국사의 전각들을 감상하고 느낀 점은 ‘누구나 불국사에 가 보기는 했으나, 누구나 불국사를 다 본 것은 아니다’이다. 알고 보면 그 만큼이 보인다는 깨달음이다.
# 숙소 만수로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대종천의 끝자락에 오늘의 숙소 ‘만수로’가 있다. 경주 봉길해수욕장과 문무대왕수중릉이 있는 곳이다. 많은 투숙객들과 더불어 민노총 어느 지부의 행사까지 있어서 몹시 번잡할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차분하고 질서 있는 구성원들의 성숙한 모습과 가야지인만의 큰 방에서의 여흥의 시간은 깊고 큰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제2일>
# 경주문무대왕수중릉
경주문무대왕수중릉의 장엄한 일출은 우리 회원들에게 기(氣)와 충만의 기쁨을 주었다. 대종천에서의 물안개만으로도 충만된 기쁨을 누렸는데, 대왕암은 해무와 파도로 일렁였다. 갈매기 떼의 군무도 펼쳐졌다. 떠오른 일출과 더불어 일대 장관의 연출은 평생 잊지 못할 감흥의 장면이 되었다.
# 이견대
감흥의 장면을 이견대에서 바라보기 위해 빠르게 운전했다. 이견대(利見臺)는 신문왕이 하늘의 신인 김유신 장군과 바다의 용인 문무대왕을 보았다는 곳이다. 신라의 역대 임금들은 이곳에서 문무대왕을 참배했다고도 한다. 보수공사로 말미암아 정자에서의 감상은 무산되었지만 공터에서 조망한 문무대왕릉과 봉길해수욕장의 모습은 장관 그 자체였다.
# 아, 감은사지
다시 우리는 문무왕의 호국정신과 화룡정신(化龍精神)을 기리기 위한 감은사지를 답사했다. 금당터와 회랑지 등 유적과 남아 있는 감은사지 삼층석탑(국보)을 감상했다. 특히 감은사지 삼층석탑의 완결미와 통일지향적인 입체미는 문화재에 대해 문외한 사람에게도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만수로에서의 아침
숙소 ‘만수로’에서의 전복죽과 미역국의 아침 식사는 간결하면서도 속이 편했다. 주인 내외의 친절함과 사람됨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주변인들의 친절은 우리 사회를 더욱 밝게 해주는 촉매가 됨을 알 수 있었다.
# 주상절리파도소리길, 귀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산책이다. 정말 맑은 가을하늘이다. 바다에 비친 윤슬은 더없이 빛난다. 부채꼴주상절리를 보고 모두 감탄해마지 않는다. 이경환선생님의 찬조 커피와 노재준선생님의 경주빵 찬조를 받고 전망대에 올라, 동해의 푸른 물결과 빛나는 윤슬을 마음껏 바라다보며 부산교사마라톤 동호회 가야지 3대 역점사업의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첫댓글 행사 준비 및 추진을 위해 여러모로 수고가 많았습니다. 가야지 회원님들의 친목 도모와 결속을 위한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허해원선생님의 수고로 중학교 때의 수학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야지 선생님들과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랫만에 즐거운 달리기 여행을 하고왔습니다.
맑은 가을 날,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달리고 걸으며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쌓았습니다. 사전 답사를 통해 세밀히 준비하고 가이딩한 달리마 추진위원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진위원장님의 세심한 행사 준비로 너무나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4년 만의 풀코스 도전도 여러분들의 응원 속에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식사와 숙소로 머물렀던 만수르는 주인 분들의 무한친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같이 섞여있었지만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튿날 새벽에 마주한 문무대왕릉의 해무와 일출은 가히 이 세상의 경관이 아닌 듯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또한 봉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동참해 주신 회원님들의 모습에 가야지회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국사 하늘이 어떻게 그렇게 푸를 수 있습니까
극락전 현판 뒤에 숨은 복돼지를 본 곳은 행운이었습니다
만수로식당 사장님 내외분은 영업보다 손님을 위해 일하시는 듯 했습니다
신라 천년의 미소였습니다
대왕암의 아침해였습니다
감은사지 서쪽탑 벽에 낙서는 누가했을까요
동쪽탑 벽 틈에 희게 보이던 물체는 정말 뱀 허물이었을까요
달리마 샘의 후기가 행사가 끝난 날 일찍이 올라왔는데 미쳐 챙겨 읽지 못하고 1주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네요. 경주대회와 부산대회 사이에 열린 육상대회를 준비한다고 정신없이 바빴던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기의 글과 사진을 보니 잘 찍은 영화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네요. 회장님의 형이지만 일요지기와 여러 행사의 추진위원장을 자진해서 맡아 회장님을 보필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초대 선임 회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주시니 회장님도 한결 수월하게 무거운 회장직을 유연하게 해내시는 것 같습니다. 경주 행사에 동참한 회원 모두에게 편리와 즐거움을 주신 빈틈없는 준비와 추진에 감사드립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가야지의 대부로서 봉사와 헌신을 멈추지 않으시니 함께하시면 편안하고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