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큰애가 방학이라 큰놈 작은놈 모두 친정에 맡겨놓고 - 애들이 고생이죠 - 수영도서관 수업 helper로 갔더랍니다. </P>
<P>거제동 엄마집에서 한번에 가는 차가 없어 버스 3번을 갈아타고 갔습니다. 부산엔 3번까지 환승이 된다고 하더군요.</P>
<P>버스를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 구석진 곳에 있는 수영구 도서관을 발견했어요. 초읍 시민도서관에 비하면 정말 규모도 작고 구석진곳에 위치하는 게 이런곳에서도 수업을 하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죠.</P>
<P>근데 오선주 샘 말씀이 이곳이 수영구 자체가 교육수준이나 기타 생활환경 수준이 꽤 높아서인지 도서관 수업하는 아이들도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P>
<P>설레는 맘으로 helper의 역할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듣고 수업내용도 대충 파악하고 애들을 기다렸죠.</P>
<P>보통 6-7세로 이루어진 수업인데, 도서관 수업이 첨인 아이들도 이번에 많았어요.</P>
<P>엄마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도도 대단했구요.</P>
<P>첫시간엔 주로 노래로 배우는 인사 수업이었다고 할까요.</P>
<P>서먹서먹해서인지 첨엔 아이들이 수즙어 말도 잘 안하고 아는 것도 표현하지 않고 그러더니 시간이 갈수록 노래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고 이 시간을 즐기더군요.</P>
<P>수업내용에 포함된 만들기(이번 시간엔 swimmy를 만들었죠)를 하면서도 입은 쉬지않고 노래를 흥얼흥얼...</P>
<P>1시간 30분을 어떻게 채울까 걱정했었는데 나중엔 시간에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P>
<P> </P>
<P>제가 느낀바로는</P>
<P>우리가 유아영어 시간에 배웠던 이론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던 수업이었다고 할까요.</P>
<P> opening 으로 선생님 소개,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사용할 간단한 지시영어 소개, 이 수업시간에 우리가 배울것 소개, main book 에 대한 brainstorming, flash card로 단어 인지시키기.</P>
<P>body는 storytelling, swimmy 만들기, 그리고 관련된 노래.</P>
<P>main sentence를 거의 노래화시켜 끓임없이 노래를 불렀죠.</P>
<P>ending으로 각자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 노래발표.</P>
<P>그리고 헤어지는 인사</P>
<P> </P>
<P>유창한 영어로 아이들을 압도하기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수업이었답니다.</P>
<P>그러면서도 이번 시간에 계획했던 주요 문장들과 단어들은 고스란히 아이들 머리속에, 입에 달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더군요.</P>
<P>멋진 수업은, 훌륭한 선생님은 영어를 잘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그렇다고 영어가 필요없는 건 아니죠. 끓임없이 배경으로 깔아줘야하거든요) 아이들을 사랑할 마음이 충분한 선생님이면, 그래서 그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을 이해한다면 그것이 바로 훌륭한 선생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P>
<P> </P>
<P>여러 샘들</P>
<P>지금 나의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그것을 먼저 채운후에 뭔가를 하려고 애쓰지마세요.</P>
<P>물론 나의 영어실력은 자신감과 나의 만족감으로 표현되겠지만 </P>
<P>강사가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그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노력하려는 각오만 있으면 될것같습니다.</P>
<P>그러면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study 를 통해 나의 영어 실력도 늘려가면 아마 강사가 되지 못할 분들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P>
<P> </P>
<P>나중에 들어서 그리고 약간의 제 짐작으로 하는 말이지만, </P>
<P>제가 수영도서관에 helper 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P>
<P>저의 실력보다는 강사가 되려고 했던 의지가 아니었나 싶어요.</P>
<P>저 역시 애들을 가르쳐본 아무런 경험도 없고 배경지식도 없지만 그래도 강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은 정말 컸다고 봅니다. 그런 마음을 유미연 샘이나 이미해 샘들이 느꼈기에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게 아닐까,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손을 내밀어 주실게 아닐까...</P>
<P>그런 의지로 무작정 무딪혀보고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깨닫기도 하고 ...이런 과정들이 저를 훌륭한 강사로 만들어주는게 아닐까 싶네요.</P>
<P> </P>
<P>샘들 더운 여름 애들 본다고 고생많으시죠?</P>
<P>힘내시고 </P>
<P>건강한 모습으로 담 study 모임에서 얼굴뵈요.</P>
<P>그때를 기다릴게요</P>
<P> </P>
<!-- -->
첫댓글 저도다 더 훌륭한 샘들이 많이 계신데 이런 글 올릴려니 쑥스럽네요.
아니예요, 선생님. 선생님의 글이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될거예요. 특히 영어실력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시기를 바라며...
도움 정말 많이 됩니다...선생님 ^^* 선생님의 열정이 선생님을 빛나게 할 것 입니다. 선생님 화이팅!! 저도 한 ~ 참 배우고 있는 학생인데...꼬리글 달려니 쑥쓰럽네요...^^*
우리모두에게 필요한 좋은 말씀이세요. 감사.
영어 잘 안되는 선생님들께 힘이 되는 글이네요. 저 포함해서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