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입시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을 드립니다. 아이가 심리학과에 지원하고 싶어 해서 몇몇 대학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신입생을 선발할 때 어느 대학에서는 심리학과로 선발하는가 하면, 어떤 대학에서는 사회과학부로 선발하더군요. 하지만 홈페이지 어디에도 학과와 학부로 모집하는 이유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학과 모집과 학부 모집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서울에 있는 대학 중심으로 심리학과가 개설 돼 있는 학교를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학부모님께서 궁금해 하는 내용은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모집단위 명칭을 어떻게 하느냐와 관련이 깊은 사항이라고 여겨집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법학과·철학과·건축학과·의예과 등 ‘학과’로 모집하는 경우와 인문학부·사회과학부·자연과학부·공학부 등 ‘학부’로 모집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밖에도 한동대처럼 대학 전체를 하나의 모집단위로 하는 경우와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과 사회과학계열처럼 ‘계열’로, 고려대 의과대학대학처럼 ‘단과대학’으로, 그리고 예·체능계에서 주로 적용하는 ‘전공’으로 모집단위를 정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집단위는 별도의 규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학부 모집과 학과 모집의 경우, 대학 지원상에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학과 모집은 단일 학과로 모집해 대학 4년 동안 동일 학과에서 공부하게 하고, 학부 모집은 여러 유사 전공(일부 대학에서는 유사성이 없는 경우도 있음)을 하나의 모집단위로 해서 모집해 1학년 땐 같이 공부하게 하나,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별로 구분해 공부하게 합니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을 구분할 때 대부분 희망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하지만, 지원자가 많을 경우엔 대학 1학년 성적 등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학부 모집은 모집단위명이 같다고 개설 전공이 모두 동일하지 않다는 점 역시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가톨릭대와 서강대는 사회과학부로 동일하게 모집하지만, 개설 전공으로는 가톨릭대는 심리학·사회복지학·사회학을 두고 있고, 서강대는 정치외교학·심리학·사회학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모집단위명만을 보지 말고 어떤 전공을 어느 대학이 개설하고 있는지도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들어 많은 대학들이 학부 모집에서 학과 모집으로 변경하고 있으므로 대학별 모집단위 변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의·치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이 개설되고 약학대학의 학제가 개편되면서 생겨났던 자유전공학부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대학 지원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과년도 입시 결과, 즉 지원 경쟁률과 성적 결과 등을 파악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심리학을 개설하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괄호 속은 모집단위명)으로는, 가톨릭대(사회과학부), 고려대(심리학과), 덕성여대(심리학과), 서강대(사회과학부), 서울대(심리학과), 성균관대(사회과학계열), 성신여대(심리학과), 숙명여대(사회심리학과), 연세대(심리학과), 이화여대(심리학과), 중앙대(심리학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