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선배님들의 면접 수기가 면접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2022년 부산 면접을 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 8월 10일 화요일 9시
○ 면접 총평 / 분위기 : 선배 공무원께서 후배 공무원을 만나 덕담해주시는 분위기(?). 면접을 긴장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면접 첫날인 8시 10일, 오전 9시로 배정되었습니다.
8시에 사직실내체욱관에 도착했습니다. 어디가 입구인지 몰라 저 포함해서 먼저 도착한 3명이 헤맸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하고 돌아오니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있었습니다.
[8시 30분] 1층 입구에서 체온체크, 수험표, 신분증 확인 후 체육관 2층으로 올라갑니다.
[9시] 부산시 홈페이지에 합격자 공고 올리시는 인사담당자 ‘이정하 주무관’님의 면접 일정 및 주의사항 설명이 시작됩니다.
8월 10일 오전 9시 면접대상자는 48명이었습니다. 48명을 3개의 조로 나눕니다. 1개의 조에는 16명이 배정됩니다. 16명이 동시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저는 24번이었고, 2조 8번이었습니다.
[9시 25분쯤] 1조가 짐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이때 남은 사람들(2조, 3조)은 준비해온 자료들 볼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자료 보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9시 40분쯤] 2조가 짐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 흰 테이블이 16개 있습니다. 8번 테이블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고 기다립니다. 개별과제가 기재된 A4용지를 1장 받습니다. 시작 신호가 주어지면 그때부터 펜으로 작성할 수 있는데, 신호가 주어지기 전에 문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받고 2분(?) 정도 뒤에 시작 신호가 주어지고, 열심히 작성합니다.
○ 개별과제 : 빅데이터 중요성과 발전방안
(2019년인지, 2018년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4차 산업혁명 관련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준비하는 과정에서 빅데이터 관련 정리해둔 것이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10분간 작성 후 신호가 주어집니다. 펜을 내려놓고, 작성한 A4용지와 가방을 들고, 면접장(실내 체육관 농구 코트장)으로 들어섭니다. 부스가 16개 있습니다. 8번 부스 옆에 있는 의자에 가방을 내려놓고, 입실하라는 신호와 함께 부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40대 후반~50대 초반, 기획실장님 같은 인상(?)의 남자 면접관님과, 여성가족과장님 같은 느낌(?)의 여자 면접관님께 인사를 드린 뒤, 평정표를 한 장씩 나눠드렸습니다.
(A=본인, Q1 = 남자면접관님, Q2 = 여자면접관님)
A. 앉아도 되겠습니까?
Q1. 네 앉으셔도 됩니다. ○○○ 본인이신가요? 이 자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했을텐데,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자기소개 1분에서 2분사이로 먼저 해주시겠어요?
A. 네. 부산에서는 동네 슈퍼의 아들로, 현재 지내는 곳에서는 여성 농업인의 아들로 살아왔습니다. 저희가 운영하던 슈퍼 인근에 대형마트가 생겨 가게 문을 닫게 되었고, 아버지께서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과정에서 겪으신 어려움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작년 코로나로 인하여 어머니께서 재배하신 농작물을 직접 구매하러 오시는 손님이 급감하여, 판로를 찾지 못해 고생하셨던 어머니의 모습도 지켜보았습니다.
저의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소상공인분들, 농민분들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그분들을 위한 적극행정을 실현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두 면접관님들 계속해서 아이컨택해주시고, 고개도 끄덕여주시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국가직 면접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Q1. 네. 잘들었습니다. 여기 들어오시기 전에 작성하신 거 있죠? 최근에 빅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발전방안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좀 더 자세하게 개별과제를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A. 빅데이터란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적극행정의 실현입니다. 2019년(정확하게는 2018년이네요..) 에코델타스마트시티 사업시행계획에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복지제공”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정확히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생활민원 서비스였습니다..아무말 대잔치..) 저는 이에 더 나아가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파악해내어, 신혼부부에게는 출산ㆍ보육 관련 정책이나 신혼부부 대출 정책을,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관련 지원사업들을 그들이 신청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적극행정을 실천하여, 정책에 대한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행정효율의 달성입니다. 차량의 통행량을 분석하여 도로를 이에 적합하게 설계함으로써 도로의 효율화를, 전력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전력을 이용하는 기구들의 전원을 자동으로 조절함으로써 전력의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 발전방안입니다. 최근 부산의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함에 따라 대학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학협력을 강조하셨습니다. 산학협력은 대부분 대학의 R&D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요, R&D 사업의 핵심의제로 빅데이터를 제시함으로써(여기서 말을 엄청 버벅거렸습니다. 면접관님께서 “괜찮아요. 편하게 해주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크게 쉼호흡하고 다시 이어갔습니다.)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산이 빅데이터의 선구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발표 내내 저에게 집중해주셨습니다.)
Q2. 이 문제 미리 알고 있었나요? 조금 전에 문제 받아본 거 아니었어요?(미소를 지으시며)
A. 들어오기 10분전에 확인했습니다.(발표를 좋게 봐주신 거라 생각하여 뿌듯했습니다.)
Q2. 여기 면접장으로 오면서 다짐 같은 거 있었으면 말씀해주시겠어요?
A. (이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질문을 공무원으로서의 다짐이라고 생각하고 답변했습니다..) 좋은 정책 사업이 있어도 그것이 적극적으로 알려지지 못해서, 그 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만이 사업에 신청하고 혜택을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인터넷에 공고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이때서야 아차..질문이 뭐였더라..질문은 이게 아닌데..아..)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하는 적극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Q1. 살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있으면 말씀해주시겠어요?
A. 군대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처음에는 제가 소총병이었다가 행정병으로 선발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A4용지 한 면에 두 페이지가 나오게 출력하는 모아찍기도 모를 정도로 문서처리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장님에게 큰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했는데요, 휴가를 나가서 한글, 파워포인트, 포토샵 책 세권을 사서 복귀하였습니다. 두 달 정도 연습 후, 한글은 마우스 없이도 문서처리가 가능해졌고, 포토샵으로 훈련 사진을 편집하여 식당에 게시함으로써 식사를 대기하는 동료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였고, 사진을 포스터나 달력 형식으로 편집하여 내무반에 게시할 정도로 문서처리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5분발표 책임감 관련 말재료였는데, 재탕했습니다.)
Q1. 대학 다니면 보통 한글을 좀 다루지 않나?
A. 양면인쇄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 모아찍기는 할 줄 몰랐습니다.
Q2. 공무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음.. 이건 준비 안된 답변인데... 공무원에게 중요한 권리는 신분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의 신분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음으로써 정책의 일관성이 생기고 국민들이 예측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남자 면접관님 격하게 끄덕)
공무원의 의무 중 중요한 것은 청렴이라고 생각합니다.(5분 발표. 청렴성 준비한게 갑자기 기억이 났습니다.) 청렴성이란 사적이익이나 외부청탁에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청렴과 관련하여 가장 대표적인 법률이 김영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렴을 지키기 위한 공무원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김영란법 제정과 같이 법적 제도적 뒷받침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 최근 유행하는 것들, 이슈들을 어디서 보고 듣나?
A.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접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로를 통해서 얻는 정보는 단편적이므로 이를 통해 전문성을 갖추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여자 면접관님 끄덕) 제가 맡은 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제 전임자들께서 해놓으신 자료들, 그리고 비슷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정부, 지자체 자료를 참고하고, 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 체감하고, 좋은 점이 있으면 부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답변하는 동안 남자 면접관님 표정은 "내가 원한 답은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Q1. 음.. 유튜브를 봐.. 그리고 삼성경제연구소 자료도 좋고..(더 길게 말씀하셨는데 키워드는 유튜브와 삼성경제연구소였습니다.)
A. 감사합니다. 꼭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Q2.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해오고 있는게 있나요?
최근 한달 정도는 면접 준비하느라 운동을 못했지만, 수험생활 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때 운동으로 푸는 편입니다. 그리고 독서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때 현실도피(?)를 위해 책속의 상황에 몰입해서 힘든 일을 잠시 잊기도 했습니다. 독서토론 모임을 가지며 책에 빠져 지낸 경험도 있습니다.
Q1. ○○씨가 경험도 참 많은데, 내가 참 창의적이었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A. 주민참여예산회의에 참석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살고 있던 지역이 재개발지역이라 독거노인 어르신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어르신들에게 경제적 어려움도 큰 문제이지만, 외로움도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마을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값싼 임대료로 빌려주는 공간인 청년창업문화촌이 공실로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어르신께서 악세서리를 만드는 공방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방이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고, 악세서리를 만들면서 치매예방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디어가 비록 저희 동 주민참여예산회의에서 최종 단일 안으로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제 나름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직 5분발표 민주성, 투명성 관련하여 준비했던 내용인데, 문뜩 생각이나 말했습니다.)
Q1. 창의적인 좋은 아이디어네요
Q2. 봉사활동 한 경험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구체적으로.
A. 제가 봉사활동 단체에 가입한 것은 아니지만, 이모께서 부녀회 활동을 하셔서, 어르신 무료 급식봉사나, 경로잔치 할 때 일손이 부족하실 때 도와드린 경험이 있습니다.
----------15분을 알리는 알림-------------
Q1, 면접 마치겠습니다. 수고했어요.
A. 감사합니다.
목례, 나가기 전에 90도 한번 더 인사.
부스 밖으로 나온 뒤 파티션 옆 의자에 두었던 가방을 챙기고, 출구 쪽으로 이동. 출구 앞에서 개별과제(a4용지) 제출 후 면접장 퇴장.
p.s. 국가직 면접을 잘 준비 해뒀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국가직 면접 후 부산시정만 이틀 준비해서 갔습니다.
부산시정은 다 준비하기에는 문제가 많아서 몇 개만 정해서 준비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준비했던 것이 나와서 기분 좋게 면접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누군가 떨어뜨리거나 붙이기 위한 자리는 확실히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기본만 하자는 마인드로 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last man standing 피티윤 선생님.
오늘 국가직 최종 라이브 마무리까지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조금 늦었지만 부산시 후기 올리게 되었습니다.
(강의 중에 부산시 후기가 많이 없다는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두 달 동안 선생님 강의 듣고, 카페에서 후기 보면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