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친일잔재청산 바람을 환영한다.
고려대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대학내 친일잔재 청산 움직임이 연세대를 거쳐 서울대와 이화여대로 이어지면서 대학가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과 18일 고려대 총학생회와 연세대 민노당 학생위원회가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내 친일잔재 청산을 선언한데 이어 서울대 미대 학생회 및 동아리연합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대의 친일잔재 청산을 선언할 예정이다.
고려대의 경우 인촌 김성수, 연세대의 경우 총장을 지낸 백낙준 박사의 일제하 친일행적을 들어 문제삼은 바 있다. 고려대 학생들은 교내 인촌의 동상 철거문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노당 이화여대 학생위원회도 오는 25일 김활란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청산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특히 이화여대의 경우 김활란 초대총장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민노당 이대 학생위는 21일 총학생회에 보낸 공개 질의서에서 "총학생회가 제작한 학생수첩에 김구 선생님마저 숙청해야 할 친일인사로 고발한 김활란 초대총장이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들어가 있다"며
"이화여대가 사회의 지도자적 여성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은 이화의 역사적 치부를 가리는 행위가 아닌 드러내고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독도망언은 전범세력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군국주의 세력의 부활로 오늘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친일파 인사들이 버젓이 존재하고 친일 행적을 했던 인사들이 호의호식하며 사회 지도층 인사로 살아가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21일 밤 "민노당 학생위원회의 공개질의에 답변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김활란 총장을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선정한 게 아니라 역대 총장들의 사진과 어록을 함께 학생수첩에 수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내 대학의 경우 이밖에도 성신여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상명대, 인덕대, 추계예술대 등의 설립자 역시 일제하 친일전력이 있어 이들 대학에서도 조만간 친일청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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