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할 때. 사방이 다 막힌 것 같은 날 혼자 훌쩍 떠나보는 길 뭔가 응어리지고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
찾아가는 백수 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다.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길.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마음이 힘들면 찾아가는 길. 그것은 치유의 길이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석구미마을에서 대산리를 지나 원불교 성지가 있는 길용리까지 16.8km 길. 칠산 바다를 품고 시원하게 드라이브 하는 길.
왼쪽에는 해안절벽이 오른쪽에는 넓은 바다가 바다위에 집을 짓고 사는 멋진 바위들은 한폭의 풍경화. 백수 해안도로를 달리면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스트레스가 바람과 함께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칠산정과 백암전망대. 노을 전시관, 그리고 영화 '마파도' 촬영지. 발걸음은 칠산정을 향한다. 바다에 옹기종기 떠있는 일산도, 이산도, 삼산도, 사산도, 오산도, 육산도, 칠산바다 라는 일곱섬에서 이름을 따온 칠산정이 그곳에 있다.
칠산정에 올라 서면 나고 드는 차들과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늠름하게 서 있는 절벽과 절벽을 때리는 파도가 오간다.
칠산정에서 노을전망대까지 약3km의 거리를 걸으면 바람의 숨결과 파도 소리에 푹 빠져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건강 365계단을 내려가면 길이 바다로 이어지고, 바닷물이 발 끝에 닿는다.
영광은 종교 성지로 유명하다.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불갑사. 백제는 고구려에 이어서 두번째로 불교를 받아들였다. 384년 백제 침류왕 원년에 백제 불교가 들어온 곳이 영광이다.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도 백제에 불교를 전하러 온 성인 마라난타가 벳머리를 댄 포구라는 뜻으로 전해진다.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에 마라난타가 창건한 불갑사에 꽃무릇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때가 지난 11월의 불갑사는 대웅전과 절 뒤를 감싸고 있는 참식나무 군락이 우람하다.
불갑사에서 볼수있는 특이한 부분은 용마루위에 도깨비 얼굴 모양의 기와다. 언제, 누가, 왜 저렇게 지었을까. 근엄한 절 위에 앉아있는 도깨비 기와에 눈길이 자꾸간다.
영광을 이야기 할 때, 법성포 굴비를 빼놓을 수 없다. 영광굴비가 유명한 것은 건조 방식에 있다고 한다. 굴비는 썩히지 않고 말리는 것이 중요 하단다. 법성포는 지리적 위치상 건조가 잘 되고 맛있는 굴비를 만들기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적당한 습도와 기온이 유지되고,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 방식이 전국 유일의 영광굴비가 만들어진다.
영광굴비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고려 인종 때 법성포로 귀양을 온 이자겸이 그 맛에 반해, 이것을 임금에게 바쳤다고 한다. 이자겸이 백성된 도리로 하는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 '비겁하게 굴하지 않는다'는 '굴비(屈非)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굴비의 유래를 듣고 상 위에 올라온 굴비가 조금 더 특별해 보였다. 영광 백수읍에 있는 백수 해안도로는 굴비정식을 맛보러가는 길이기도 하다
첫댓글 영광 백수 바닷길 아름다움과
조용필의노래 그겨울의 찻집 즐청 했슴니다.
네, 고맙습니다
영광 법성포에서 시작해서
한바퀴 돌아온적이 있지요
포스팅해주신 좋은글 잘보았슴니다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