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 맛 개선해 인기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로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냉동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때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로 이달부터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는 늘고 있는데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자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판매된 삼계탕 등 간편식 보양식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가량 상승했다. 특히 간편식 삼계탕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21.3% 늘었다. 삼계탕 등 보양식은 집에서 조리하기 쉽지 않아 주로 외식을 통해 해결했는데,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서는 소비자들이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 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서울 지역에서 1만 6885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이던 2019년 5월 대비 무려 16.8% 폭증한 수치다. 이처럼 삼계탕 가격이 급등하자 식품업계는 간편식 삼계탕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계탕뿐만 아니라 도가니탕, 양지곰탕, 소갈비탕 등 다양한 간편식도 인기”라면서 “지난해 6종류였는데 올해는 9종류로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다”라고 전했다.
오는 7월 초 삼계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품업체들은 다양한 간편식 삼계탕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상은 최근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를 통해 신제품 ‘녹두삼계탕’을 출시했으며 오뚝이 또한 누룽지와 통닭다리를 넣은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을 내놓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해 7월 초 간편식 삼계탕 판매가 연간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라면서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와 4월부터 이미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삼계탕 식감을 그대로 살린 냉동 삼계탕이 올해는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간편식 삼계탕은 주로 상온 보관으로 유통하는 제품이 주를 이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닭고기의 식감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인다. 장기 보관을 위해 고열로 살균 처리를 하면서 뼈가 쉽게 부서졌던 것인데, 냉동 간편식 삼계탕은 고열 처리를 생략할 수 있어 비교적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유통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냉동으로 유통하는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을 지난해 출시했는데 판매가 껑충 뛰고 있다. 실제로 2022년 신세계푸드의 간편식 삼계탕 판매는 22만 개였는데 지난해 38만 개로 뛰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간편식 삼계탕 판매가 55만 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향후 간편식 보양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