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목(神木) 회화나무(괴목).
박찬호선수의 고향인 충남 공주의 공주고등학교와 영명고등학교의 사이에 야산이 있다. 그 산중턱에 선교사의 저택이 있는데 100년이 훨씬 지나 문화재가 되었다. 그 저택을 스승과 함께 수리를 하러 갔었는데 저택 옆에 큰 회화나무가 있었다. 집을 수리하는 과정 중에 불가피하게 나무의 가지를 잘라야만 했는데 스승이 귀히 여기며 그 나뭇가지들을 주워담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회화나무는 만병통치약이란다. 스승은 회화나무가지를 가져와 작두로 잘게 썰었다. 그리고 음건하여 겨우내 보리차처럼 끓여서 마시란다. 스승이 시키는대로 한 겨울 내내 이 회화나무로 차를 끓여서 마셨는데 실제로 온 집안식구가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
특히 딸랑구는 필자가 이 회화나무차를 마시면 빼앗아 먹곤해서 아예 같이 마셨다. 현재 딸랑구는 키도 크고 몸매도 날씬하다. 보리차처럼 끓이면 맛도 구수하여 숭늉 못지 않다. 따끈하게 마시면 구수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속에 부담도 전혀 없었고 과음을 하고 이튿날 이 차를 마시면 금새 속이 편안해졌다.
회화나무는 신령스러운 나무로 알려져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와 함께 수백 년을 살며 크기도 거목으로 자란다. 예전에는 마을의 수호신 또는 관청, 벼슬을 한 고관대작의 저택에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집안의 입구에 회화나무가 잘 자라고 있으면 정승이 나온다하여 일명 정승나무라고도 불렸다.
지금도 문화재나 고택에 가면 이 회화나무가 꼭 있다. 오래된 가옥이나 관청, 아님 마을입구에 자리 잡고 당당하고 위엄있게 서있다. 잡귀를 몰아내고 마을에 풍년이 들게 하고 인물이 나오게 한다하여 우리조상들은 이 회화나무를 신령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질병을 몰아내는 영험한 기운이 깃든 나무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회화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말 그대로 만병통치의 신약이다.
꽃, 잎, 줄기, 껍질, 뿌리 등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다. 쌍떡잎식물로 장미목과의 낙엽교목으로 괴목, 회화목, 홰나무, 과나무, 회나무 등으로 불리며 꽃은 괴화, 가지는 괴지, 잎은 괴엽, 나무의 기둥이나 뿌리의 껍질을 괴백피, 괴피라 부르고 열매는 괴각, 괴실, 괴자, 괴연등, 괴연두, 천두 등으로 불린다.
맛은 씁쓸떫떠름하며 성질은 평하고 독은 없다.
예전에는 현재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기에 회화나무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질병으로부터 집안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 신령스러운 나무였다. 헌데 일제강점기 왜인들이 집안에 회화나무가 있으면 인물이 난다하여 많이 없앴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회화나무가 흔치 않은 나무가 되었다.
궁궐이나 관청, 사당 등의 회화나무는 오래되고 커서 자르지 못했는지 아님 일말의 양심이 있어서 베어내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가까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특히 안동에 회화나무가 많은데 이유인 즉슨 안동땅이 원래 풍수지리학적으로 습한 기운이 많아서 과부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황희 정승과 함께 명정승으로 알려진 고불 맹사성이 안동부사로 부임하여 갔는데 그 지역에 과부가 많아 지형을 살피니 과연 음기가 넘쳐서 남자가 살기 어려우므로 곳곳에 회화나무를 심어 그 음기를 막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안동에 회화나무가 많게 되었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꽃, 열매, 가지 등 가릴 것이 없다. 채취가 가능하면 음건하여 보리차처럼 끓여 마시면 된다. 오래 장복하면 모든 잡병이 없어지고 눈도 밝게 하고 젊어지게 한다.
성질도 평(어떤 의서는 서늘하다고 되어있다.)하여 어느 누구에게나 좋고 맛도 구수하여 부담 없이 즐길만 하다. 그리고 구할 수 있으면 온가족의 건강지킴이로 한 그루 정도 집안에 심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히 신병 그러니까 귀신이 들어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신효하다. 우울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 회화나무는 좋은 약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약초연구소 둥지.
전남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50.
010 2376 5516
#신병. #정신질환. #우울증. #만병통치약. #잡몽. #심신안정. #괴목. #회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