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거리에 사는 언니를 오시라고 했어요.
설도 되어가는데 가래떡도 한말 빼고 둘이 만두나 만들자구요.
지난번에 풀어 놓았던 실로 언니 모자를 떳어요.
등산할 때 쓰라고^^
포장은 신세대 감각으로 하고....
언니의 설볌?....ㅎㅎㅎ
미리 만두피 반죽을 해서 놓고
묵은 김치를 송송 썰어 만두속을 준비하고 나니 언니가 오셨네요.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만두를 만듭니다.
조카부부가 설을 쇠러 오니까 넉넉히 보내야하는데...이모의 만두가 입맛에 맞아야할텐데....
양념을 조금 더 매콤하게 하고
엄마가 농사지어 짜서 보내 주신 들기름을 듬북 넣었더니
맛이 더 나겠지요?
가래떡 한말을 뺏더니 이렇게 많아요.
떡 한말 앞에 두고보니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것 같네요~~~
제일 좋은 쌀로 하니 빼는 가격까지 4만원~~4만원에 안 먹어도 배가 부른 부~우~자가 되었습니다^^
언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을 조청에 찍어 먹으면서
얼굴 하나 가득히 환한 미소가 발그래한 복사꽃처럼 번지네요.
어려서부터 가래떡이 유난히 좋았었는데
오랜만에 김이 나는 떡을 먹어 본다면서...
어찌나 맛나게 드시는지 그 모습만 봐도 행복합니다~~
떡을 맛나게 드시더니 밥도 마다합니다....ㅎㅎㅎ
따끈한 떡가래 몇개와 만두 몇개를 담아
아랫층 할머니와 옆집에도 나누고~~요.
떡을 받아드신 할머니는 접시에 가득히
사과랑 귤을 담아 주시네요....ㅎㅎㅎ
"떡 몇개 드리고 저 땡~~잡았네요" 했더니 웃으시면서
"귀한 것 얻어먹는 내가 좋지...." 하십니다^^
언니꺼는 떡국 끓여 먹을 떡과
그냥 먹을 것을 분류해서 통에 담고
만두도 차곡차곡 통에 담았어요.
고추장 볶은 것도 작은 병에 담아서 한구퉁이에 세우고 나니
등산용 가방이 한가득입니다.
언니는 며느리를 보았는데
설에 며느리가 오면 떡국을 끓여낼 생각으로 기분이 좋다며
무거워서 어찌 지고 가시나?..걱정하는 마음은 안중에도 없네요.
뒷설겆이를 해 놓고 둘이 나란히 누웠습니다.
어제 동생집에 올 생각으로 잠을 설쳤다는 언니는 금방 쌔근쌔근 잠이 들고
언니의 편안한 숨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동기간이 같이하는 것이 큰 기쁨이구나...했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씩씩하게 들러메고 가는 언니
저만치 걸어가는 언니를 배웅을 하며
큰 소리로 말했어요.
"언니~사랑해요^^"
울언냐가 금방 거뜬히 잘 지고 잘 도착했다고~
행복했다고~동생땜시 살맛이 난다고 하네요.
사는 거 뭐 별거 있나요~이런것이 행복이지요^^
소꿉장난 같은 설~~준비를 했어요.
첫댓글 정말 깨소금 쏟아지게 재미나게 살아갑니다. 캔디님 언니가 오히려 동생이고 이것 저것 챙겨주는 캔디님이 언니 같네요, 요리의 달인, 살림의 달인^^
어르신들 돌아가시고 동기간이 없으니 설다운 설을 안보낸지 오래라서 기분 좀 내 봤어요...ㅎㅎㅎ. 달인은여..별로 할 줄 아는거 없는데 벌려놓으니까 그러지요...ㅎㅎㅎ
부럽~~~ 나한테도 요런 동생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언니가 잇어서 늘 감사하지요..
참 맛있게 살고 계시네요.. 일각의 시간도 낭비가 없을 듯 합니다..캔디님의 노는 시간 조차도 보람있게 알차게 보내실 것 같습니다..
사는 재미이지요~사는 것이 재미가 있어요. 콩쥐님도 그러실걸요^^
'설빔'이 맞아요.^^ '설겆이'는 벌써 '설거지'로 바뀌었고요. / 캔디님이 소꿉놀이 하듯이 써 놓은 글이 쫀득쫀득한 게 얼마나 맛난지... 저녁 먹어 배가 부른데도 저 떡가래가 먹고 싶네요. 캔디님은 부~우~자 맞습니다. 글도 마음도 사진도 다 예쁩니다.
왜 자꾸만 글자가 바뀌어서 속섞인데요...ㅎㅎㅎ. 칭찬해 주시니 기쁜걸요^^ 울언냐랑 형부랑 올만에 설 기분 난다고 좋아하셔서 좋아요.
ㅋㅋㅋ... 나도 캔디님 같은 여동생이나 처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앗~ 목도리 하나 떠서 보내드려요?
엥? 콩쥐님 그런 말씀을... 하지 마세요!
나두 정쌤같은 형부 계시면 더 이쁜짓 많이 할꼰뎅...ㅎㅎㅎ
와~ 벌써 가래떡과 만두를 하셨내요? 우리도 낼모레 가래떡 한다하내요 만두도 많이 해야해요 칠남매와 조카들까지 다 몰려 올테니~ ㅎㅎ
와아~~올 가족이 있어서 감사하지요^^전 큰 며느리인데 저희만 덩그런히 설을 보냅니다. 몇년 친정으로 갔었는데 올케들이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ㅎㅎㅎ
참 잘 했어요.^^
^*^감사합니다^^
자매는 나이가 들면서 더 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음식을 잘 하지는 않지만 가끔식 특별식을 하거나 곰국을 끓이면 언니집으로 발길이 저절로 갑니다. 속이 꽉찬 만두 맛나게 보입니다.
그렇게 함게 나이들어가는 동기간이 있다는 것이 해복인것 같습니다~~바라지님도 설 준비 다하셨네요^^
캔디님은 항상 큰일을 뚱땅 해치우시고 소꼽놀이라 하셔요..일잘하는사람은 별거 아니라 생각하시겠쥬..저같이 션찮은것들은 그런거 한가지씩하고 나믄 몸이 꼭 티를내서요..ㅋ..자매가 나란히 빚은 만두 참 맛있겠네요 캔디님 손맛이 들어간 음식들은 다 맛날것같아요. 아~김치만두 먹고싶다요..
아~저도 드리고 싶어여~~따끈한 국물에 만두 동동 띄우고 삐뚤삐뚤 손으로 썬 떡도 좀 넣고~~~션~한 막걸리 한잔이랑...ㅎㅎㅎ
생각만해도 힘이 빠지는 설날 음식을 소꼽놀이처럼 하다니요.....캔디님은 정말 대단해요.....저는 언니들한테 사랑만 듬뿍 받고 평소 먹고싶은거 다 얻어먹고 보답은 내식으로 영화한편......언니들에게 아들딸 여럿되지만 영화보여주는건 막내동생 밖에 없다며 억수로 행복해 하셔요......ㅎ
얻어 먹는 것도 행복이지요~제가 직장 다닐때는 언니가 김치도 담가 주고 반찬도 해 날라 주셨지요~~이젠 제가 해 드리니 기분 좋은 품마시입니다^^
맞아요. 이렇게 살아야 해요. 저도 서울사는 동생들이랑 작년에 만두 만들어서 저렇게 먹었는데 올해는 만두 먹으러 오라고 하는데도 못갔어요. 만두 만들어서 바로 쪄서 저렇게 보관도 하는 거지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예~만들어서 먹는 맛이 최고지요. 금방 쪄 낸 만두를 호호~~불면서 먹는 언니가 얼마나 이쁘던지요~행복했어요^^
조청에 찍어 먹는 가래떡.. 입에 착~ 달라 붙을 것 같아요. 조청도 캔디님이 직접 만드신 거예요? 글구 고추장 볶은 것..이 뭔가요? 요리 방법 좀 알려 주세요.^^
ㅎㅎㅎ~조청은 샀어요^^ 호박조청을 하고 싶었는데 아직 못 했구요~하면 알려 드릴게요...ㅎㅎㅎ. 겨울 고추장을 담갔는데 미리 먹고 싶어서 소고기 갈은 것을 양념하여 볶고 마늘 물엿 참깨를 넣어서 볶으면 따끈한 밥에 고추장만 있어도 한그릇 뚝딱이랍니다^^
명절이라고 내가 뭘 장만해보질 않았는데 동기간에 저렇게 서로 나누고 함께하면 참 좋겠네요. 나도 시댁이나 큰댁을 안가도 된다면 떡국떡도 빼고 할까... 명절에 고향갈 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요즘은 꾀가 나기도 하고......^^*
종손집 딸에데 큰며느리로 살다가 그 짐 다 벗고나니 이렇게 여유롭네요. 할게 뭐 있어야지요. 소꿉장난이네요....ㅎㅎㅎ. 애들 어릴때 18시간 가까지 걸리며 시댁 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잘 다녀오시구요^^
어쩌면 이렇게 이쁜짓만 골라서 하는지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집안에 이쁜 요정 같습니다..
포근이님~~포근이님 표현이 더 이쁘네요. 이쁘게 봐 주시니 감사할 뿐이지요^^
저도 언니가 있지만 한 번도 캔디님 같은 동생이 되지 못했어요. 덕분에 언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얼굴이 이쁘시니 만두도 저리 이쁘게 빚으시네요.
언니가 저한테 많이 하셨어요....ㅎㅎㅎ, 이제 시간이 있는 제가 갚는것이지요...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