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타고 다니는 소나타가 있습니다. 4년된 녀석이고 엔진오일과 필터, 배터리 교체를 제외하면 4년간 한번도 정비소 갈일이 없었습니다.
4년쯤 되다보니, 이것저것 혹시 고쳐야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 동네 그린서비스에 갔습니다. 각종 배선, 오일류, 몇개의 펌프, 휠얼라인먼트, 등등 십여개 항목을 수리하라고 하시면서 80만원을 요구하셨습니다.
마음에는 분명히 그중에 몇가지 이상은 지금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보다 안전한 차가 되겠지 하는 마음과, 차라고는 운전말고는 모르는 와이프가 혹시라도 운전하다가 놀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대신 잘 해주십시요 하는 말과 함께 요구한 수리사항을 모두 했습니다.
그런데, 멀쩡하던 차가 오늘 아침에 운전하는데 엔진에서 김이 올라오더랍니다. 집사람은 차를 놀래서 세웠고 제가 택시타고 가서 보니 안되겠어서 정비소에 다시 갔더니, 엔진룸 안에 조립시 실수가 있어서 오일에 새는데 그게 열때문에 타서 그런거라고 합니다. 부품 갈아서 다시 조립했으니 괜찮을거라고, 하루 이틀 타면서 보시고 이상있으면 또 오라고 합니다.
타봐야지요.. 이상이 있으면 또 고쳐야 하겠지요.. 사람도 살다보면 아프고 병원가는데 차도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런데도 마음이 참 안좋습니다. 믿음이 없어서 인것 같습니다.
정비소에서 대해주시는 태도는 친절하였지만, 웃으며 반겨주는게 정비소의 제일 큰 덕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수리를 권하고 최선을 다해 성의껏 고쳐주시고, 그리고 제값 받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정비소에 들락거리게 마련인데, 한달전에 산 TG는 어떻게 어디서 맡기고 유지보수를 해야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몇몇 분들은 그러니까 차라리 현대차 직정 사업소에 갔어야지 하는 말씀도 하시긴 합니다. 그러면 제 고민이 해결되는 걸까요. 기분이 씁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