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감영공원에는 조선시대 관찰사가 행정과 군사의 업무를 보던 자리이다.
그 곳에는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관청이 남아 있으며, 선정을 베푼 관리의 비석이 있다.
그 중에 하마비는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절도사 이하 개 하마'라 되어 있다.
하마비에는 벼슬명이 새겨져 있는 하마비는 드문데 그것을 나열해 보면
울산병영성, 부산수영성, 강진 병영성, 강화교동도 향교, 제주 관덕정 하마비에 벼슬명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대구에 감영에 있는 하마비의 각자는 절도사이하라 되어 있는데 관찰사라 하지 않고 왜
절도사라 하였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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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사 이하 개하마'라 할수 있는데 절도사이하라 하였으니 조금 의문이 드는 경우이다.
그래서 자료를 찾다가 경국대전에서 그 답을 얻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경국대전에 보면 지방관직에 관한 내용에서 관찰사는 여러개의 관직을 겸직하는데 그 중하나가
절도사이다.
경상도에는 좌우도에 병마절도사와 좌우수군 절도사가 있으며 관찰사는 육군과수군의 절도사를 겸직 하는 것이다.
쉽게말해서 경상도에는 병마절도사,수군절도사가 3명이 되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도 그러한 경우가 있지만 경상도에만 3명의 절도사가 있는 경우이다.
관찰사가 있는 곳에 절도사의 이름으로 하마비에 글을 새긴 것은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절도사의 령으로
되고 특히 말(馬)은 군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관찰사 대신 절도사라 새긴 것으로 생각된다.
또 다른 것은 관찰사의 직급이 하나가 아니며 수군과 병마절도사의 겸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도
생각이 든다.
하마비에 새긴 벼슬 중에서 제일 높은 직급으로 보인다.
지방의 대부분의 관직이 겸직이 많은데 그 중에 관찰사는 수군.육군 행정을 모두 맡아서 보는 것이
조선시대 지방관직의 편제이다.
경상 감영에서 일을 하는 관찰사는 수군 절도사도 되고, 병마 절도사도 되며, 각 지역을 순찰 나가면
순찰사가 되고 감사의 업무를 하면 경상 감사가 되는 여러 관직을 겸직 하는 관찰이다.
조선시대 관찰사는 과중한 업무도 있지만 그에 대한 대우는 지방의 임금이라 할 정도로 대단 하였는데
그에 대한 기록은 전라도 관찰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어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