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수) 사순절 7일차 – 작은 사람을 돌보시다
말씀제목
– 작은 사람을 돌보시다
말씀본문 – 마태복음 18장 10절
“너희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새번역)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개역개정)
말씀묵상
개신교에서는 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서에서는 천사에 관한 언급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령 다니엘서 10장에는 다니엘을 찾아온 천사장 미가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미가엘은 다니엘과 이스라엘을 지키고 보호하는 천사장입니다. 그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평안하여라. 강건하고 강건하여라.” 이 말을 듣자 다니엘은 힘이 솟았다고 합니다. 다니엘은 당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천사장의 미가엘의 말을 듣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도행전 12장 16-19절에는 사도베드로가 겪은 놀라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베드로는 두 쇠사슬에 묶인 채 잠들어 있었고, 문 앞에는 파수꾼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를 깨우며 “빨리 일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풀렸습니다.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감옥에서 나오면서도 자기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바깥으로 나와서 거리를 하나 지났을 때 갑자기 천사가 떠나갔습니다. 정신이 든 베드로는 “이제야 참으로 알겠다. 주님께서 주님의 천사를 보내셔서, 헤롯의 손에서, 그리고 유대 백성들이 꾸민 모든 음모에서, 나를 건져주셨다.”(행12:11)라고 말했습니다.
이 두 사건을 읽으면, 천사가 있긴 하지만 그들은 나라 전체나 다니엘, 혹은 베드로 같은 위대한 인물들만 돌보고 지키는 존재인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이 작은 자 중의 하나’ 곧 공동체 안팎에서 존재감이 없고 천대받는 사람일지라도 그들 모두에게 ‘각각의 천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 천사들은 하급천사들이 아닙니다. 지극히 작은 사람을 돌보는 천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뵙는’ 천사입니다. 천사의 등급을 세세히 나눠놓은 문헌들을 굳이 보지 않아도, 하나님의 얼굴을 항상 뵙는 천사라면 결코 작은 직책을 맡은 천사가 아님은 지당합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경멸과 무시의 시선을 받는 자, 그럼에도 어떤 저항이나 반항을 할 수 없는 ‘작은 자’에게 하나님은 지극한 관심을 쏟으십니다. 하나님이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보시는 그 사람을 우리가 하찮다고 함부로 대하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말씀을 바로 우리에게 주십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사랑할 만한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존경하면서 우리는 은연중에 혹은 공공연하게 누군가를 작은 사람, 하찮은 사람, 그래서 무시하거나 어느 정도는 경멸해도 좋을 사람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에게 지위 높은 천사를 보내셔서 그의 상황을 살피고 계셨음을 확인합니다. 우리가 누구이기에 주님이 사랑하고 아끼시는 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작은 자로 대했을까요? 주님, 용서하소서. 주님의 그 마음, 그 눈길, 그 사랑을 닮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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