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곰창희라 부른다
손민준
겨울바람 앞에서
끝끝내 감춰 둔 눈물은
내리는 눈 속에 있다
곰창희, 그 이름에
한 마음을 쏟은 뒤에야
지난날의 사랑이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다
신부의 얼굴이 저리 고운 것을
진달래꽃으로 물들이며
사로잡고 싶었던 곰창희
서리 빛, 가지 꿈 돋을 때
겨울바람이 그녀를 부르면 부를수록
꽃처럼 피었다 사라지는 잔상
햇살도 별도 떠나고
세월은 홀로 흘러도
나는 아직 너를 버리지 못해
문창희라 부른다
가파도
손민준
상춘객에 몸값 부푸는 섬마을 가파도
해풍에 살 오른 유채꽃이 춤을 춥니다
넘실넘실 봄을 토해내는 청보리
갈대 같은 보리라고 얕보지 마세요
마른풀도 돌멩이도 잠잠한 언덕길
바다 울타리를 친 작은 섬이
청보리처럼 들숨 날숨 숨을 쉽니다
눈·비·바람·햇살
온갖 세파로 다져진 풍경은
그 어떤 섬보다도 예뻐
섬마을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립니다
손민준 약력
2019 『한국공무원문인협회 수필 부문 신인상』 수필집 《너의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대한민국문학대상 수필부문 대상 *2022 제17회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 공모전 수필부문 장려상 *2020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상』 시집 《햇살을 입에 물고》외 다수 *2023 남양주 디카詩 신인문학상 공모전 우수상 *2023 제3회 청정 영광디카시 공모전 입선 *2023 제2회 금암문학상 디카시 공모전 우수상 *2024 제1회 다산작가상 수상.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경복대로 바람골길 12-12
핸드폰 010-8747-6910
ddak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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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학 25호 글핀샘문학회 특집 원고 시 2편-손민준
손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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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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