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의 고비를 힘겹게 넘어 칠순의 고지에 이르렀습니다.
날수로는 며칠 남았지만(7.14).
설레이면서 여행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여름철이라 머리부터 시원하게 깎았습니다.
네임텍, 반바지, 골프마크 등 여름골프에 맞도록 쿠팡에서 구입했습니다.
옷가지, 약 등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아울러 달러와 태국 바트를 환전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도 현지에 가면 빠진 것이 나올 것입니다.
이번 여행은 고교와 직장(농협)을 같이 다닌 친구(심정석)와 같이 갑니다. 이전에도 같이 태국을 여러 번 갔다왔습니다.
골사모(골프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이세삼)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가는데 동반자가 40명에 이릅니다.
이번에 가는 골프장은 태국의 북부지역인 칸차나부리에 위치한 아티타야(Artitaya)골프장 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니찌꼬cc라고 했는데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유명한 콰이어강 바로 옆에 위치하여 관광도 겸할 수 있는 명문 골프장입니다. 한 때는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어갈 정도로 이름이 났었습니다.
돌이켜보니 골프 경력 삼십여 년 동안 인근의 리버콰이cc와 더불어 참 많이도 갔었습니다. 농협 입사동기들과 함께. 농협대학 교수들과 함께.
출발(6.26. 19:30)에서 귀국(7.4. 08:50)까지 7박 9일 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고 비용은 135만 원으로 성수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합니다.
물론 현지에서 카트비, 캐디팁 등이 들어갑니다.
따지고보니 칠십까지 산 것도 고마운 일인데 거기다가 해외골프까지 칠 수 있다니 이건 하늘의 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생전에 김종필 총리(일명 JP)는 골프를 제일 사랑했고 즐긴 분이었습니다.
그것도 팔십이 훨씬 넘도록 즐겼으니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잠시 시골의 밭농사와 이곳 고촌의 텃밭농사를 돌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곧 장마가 온다는데 걱정이 됩니다.
토마토, 가지, 고추, 고구마, 땅콩 등이 잘 자라주길 바랍니다.
이번 여행은 나를 위한 여행입니다.
칠십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앞만보고 달려온 나에게 내가 주는 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평생을 동행하면서 늘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잠시 일상을 떠나 영혼과 육체가 쉼을 얻는 계기가 되길 소원해 봅니다.
첫댓글 '인간칠십고래희'
요즘은 장수시대라 칠십이 나이도 아니지만 그래도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었다고 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돌이켜보니 먼저 간 친구들같이 나도일찍 갈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생명을 연장해 주신 덕분에 이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뛰고 헛되이 세월을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테니스와 골프는 댄싱과 더불어 내 주요한 운동입니다.
비용때문에
그전처럼 골프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실력은 여전합니다.
잘 치면 골프가 운동이 되고 재미도 최고입니다.
싱글, 이글, 홀인원까지 했으니 골프 박사(!)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래도 골프장에 가면 겸손해 집니다.
모처럼 공항을 이용합니다.
이번 여행은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수여하는 보상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