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렸지만 소비자 품질 불만도 덩달아 커져
가입자 수 증가 “샴페인을 터뜨리긴 아직 이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식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9월 도입된 이후 11년 만의 쾌거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을 산 뒤 알뜰폰 요금제로 가입해 통신비를 아끼는 게 유행처럼 번진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4일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는 알뜰폰이 도입된 지 11년 만에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은 아주 뜻깊은 성과를 이룬 해”라고 설명했다. 더 저렴한 요금제, 합리적인 파손 단말기 보험 도입 등 추가 활성화 정책도 공개했다.
‘알뜰폰 1000만명 시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중 하나만 골라야 했던 국민들의 서비스 선택지가 넓어졌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알뜰폰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13.7%까지 늘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비중은 10.4%에 불과했다.
이동통신 업계엔 샴페인을 터뜨릴 일이 조만간 또 생길 조짐이다. 5G 가입자 수 2000만명 돌파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9월 기준 총 1840만명이다. 매달 60만명 안팎으로 가입자가 순증 했다는 걸 고려하면, 연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를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속 빈 강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5G와 알뜰폰을 중심으로 몸집이 커지는 건 사실이지만, 통신 품질과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불만도 동시에 늘고 있어서다.
당장 알뜰폰 시장 생태계도 문제가 많다. ‘저렴한 가격’이란 경쟁력을 빼면, 지속가능한 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알뜰폰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대형 이통사의 주력 요금제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아 고객에게 재판매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경쟁이 가격에만 맞춰지다 보니 원가 이하의 요금제를 내놓는 등 제살깎기식 영업을 벌이기도 한다.
정부 의존도도 너무 높다.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인 도매대가를 둘러싼 협상을 알뜰폰 개별 업체가 대응하기 어려워 정부가 대신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정부의 의지 없인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기도 어렵다.
5G 시장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서비스 품질 불량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며 이통3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까지 제기했다. 4세대 이동통신인 LTE와 비교해 체감 속도가 높지 않은 데다, 꼭 5G가 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트도 많지 않은 탓이다. 그러면서도 고가의 요금제를 강요하다 보니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발표한 정책보고서 ‘5G 전용 서비스 인식 및 이용현황’에 따르면 5G 서비스의 전반적 만족도는 불만족(38.3%)이 만족(23.9%) 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5G 통신 품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5G 콘텐트 투자와 전용 서비스 개발이 늦어지면서 LTE 서비스와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첫댓글 잘보고가요 고맙습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잘보고갑니다
잘 보았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