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은행잎들도 너무 아름다웠고.
보신 분들은 아실꺼예요^^
은행잎으로 온통 노랗게 물든 길을 나란히 걷는 두 사람 모습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조심스레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얼마나 가슴 설레였는지...
표민수PD두 멋지구요.
배우들이 자기 이상을 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건 감독의 몫입니다.
영상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글구 정말 더 정말 소름이 끼칠정도로 좋았던건/.
대사였습니다.
"남자를 사랑한 게 아나라 사랑한 사람이 남자였습니다."
"그 아이의 터진 입술을 통해 내가 받은 건 애욕이나 욕정따위가 아니라 위로였다."
심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ㅡ.ㅡ^
벌써 2년 전 쯤 한번 본 단막극인데 이 정도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죠 :-)
더 멋진 대사도 있었는데...
네!
노희경씨는 바로 이 대사를 만들어낸 분이십니다.
지금 SBS에서 화려한 시절을 하네요.
이것두 그분 작품이죠^^
석진이랑 철진이랑 얼마나 사랑스러워요!
할머니 엄마, 동네 사람들 모두모두.
하나같이 넉넉하진 않지만 꿈을 가지고 주위를 사랑하는 멋진분들이죠/.
"내가사는 이유"
"거짓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같은 사랑"
하나같이 좋은 연출가님과 배우분들이 애써주신 작품이예요.
전 이런 드라마를 볼때 정말 힘이 나요^^
시청률을 떠나서.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클리셰(웩!웩!웩! :-P)들을 벗어던지고.
작품 하나하나에 열정과 애정을 다하는...
슬픈 유혹은 그래두 단막극였으니깐.
정말 좋았던 드라마를 한개 뽑으라면 전 바보같은 사랑.
사실 내가 사는 이유랑 거짓말은 많이 보질 못했거든요 -.-
나중에 거짓말은 극본 다 받아서 읽었지만서도.
자꾸만 옥희의 우는 모습이 생각나서...
우묵배미의 사랑이란 영화가 있었죠.
전 드라마가 더 좋아요^^
같은 스토리인데도 식상하지 않아요.
또 표민수 PD!!!
배종옥씨!!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순 없다도 좋지만서도 전 옥희가 그리워요...)
제가 시나리오 공부를 한것도 아니고 그렇게 통찰력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노희경님의 작품엔 각 인물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넘칩니다.
아주 철철 :-)
요즘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겨울XX 드라마나 (둔상이와 땅혁이가 나온다죠^^)
그 햇살이 XXX (이 드라마 정말 대한민국 드라마 총집합이더군요)
그 밖에도 정말 많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공통된 주제.
권선징악.
극단적인 악과 극단적인 선이 정말 지극히도 평면적인 대립을 하는...
노희경씨는 인물들에 대한 그 한없는 애정을 바탕으로.
절대 선, 절대 악이 아닌.
보통 인간을 만들어냅니다.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고.
그 앞에 갈등하고 고뇌하는.
보통 인간.
그 모습 하나하나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어느 인물 하나 밉상스럽지 않아요.
보면볼수록 정이 가고.
결국엔 드라마를 통해 그 인물을 이해하게 되죠.
바보 같은 사랑의 옥희와 상우도.
거짓말의 준희와 상우도(긴가민가...)
현실에선 불륜이죠...
잘잘못을 심판하기 이전에 전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버림받은 영숙과 은수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누구나 쉽게 그렇게끔 만들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모든 스태프들의 공이지만/.
노희경님께 바치는 오마쥬*^^*
정말 존경합니다.....
글을 쓰며 사는 길을 선택할 저에게 작가님은 꿈입니다.
그럴 수 있다면, 저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글로 담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글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