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자 : 17년 09월 10(일) 햇살은 뜨겁지만 산마루는 비구름이 머물고 있는 날씨다
※산행 코스 : 울산시 울주군/배내고개(09:05)-배내봉-912봉-간월산(11:00)-간월재-데크 중식(12:20~13:10)-신불산
-신불재-영축산(14:20)-숨은재(14:50)-은수샘-백운암(15:20)-극락암-통토사(16:20)-영취산문(16:20)
※누구랑 : 뻐스투어로 번개산행 16명
※산행 도상거리 : 18Km
※산행요점 : 9월을 시작하면서 그렇게 혼란스럽던 협의를 잠시 내려놓으면서 다시 일상의 시간들이 원위치되며 토욜은
정상적인 근무가 이어지고 한달정도 일탈을 하면서 편안한 시간들이 주어졌는데 조금 찌뿌둥한 컨디션을
깨우며 새벽에 퇴근을 하고 일욜 이른 아침시간에 무언의 약속인 뻐스투어로 하루를 열어간다
몇곳의 산방에 악우들이 공식적인 산행이 아니고 울산에서 주말에만 영남알프스의 깊은 곳으로 7시55분
출발하는 328번을 탑승하면서 산길을 열어가는 좀 독특한 산행테마라서 몇명의 인원이 동참할까도
예측하기 힘든 지인들의 속내를 더듬으며 드뎌 산친구랑 나는 율리종점에서 출발을 하고...(07:50)
텅빈 좌석은 솔직히 영남알프스의 깊은 속살로 다니는 노선의 특성상 탑승손님이 많을리는 없을듯한
예감속에 뻐스는 정류장을 경유할때마다 배낭을 맨 지인들이 한명,두명 모여들고 어느듯 차량은 거의
우리들의 전용차량인양 혼잡스럽고 인원은 16명쯤 서로간의 하루의 테마에 마음이 동하여 동행하게 된다
울산을 출발한 뻐스는 울산역을 경유해서 석남사를 지나 배내골의 경계를 이루는 배내고개에 도착하며
여기서 오늘의 공식적인 산길을 열어가는데 무수히 다녔던 산길이라 그져 가을맞이 영축지맥의 산마루를
이어가며 영축산을 찍고 통도사로 하산길을 열어가는 무언의 약속을 한다(09:00)
산길을 열어간다는 것들은 숨쉬는 일처럼 계속된 리듬이 있는듯
들어쉬고 내쉬고 나왔다가 들어가고 오르고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오르는 일들이다
누구나 무엇이든 들이기는 좋아하면서도 내보내는 일은 싫어하는데
진정으로 오를줄 아는이는 내려오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상의 수많은 생각에도 리듬이 있어야 하고 강과 약, 그리고 높고 낮음,크고 작음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것과 같이 우리는 그 리듬속에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싶고
어느순간 솟구쳤다가도 깊은 옹달샘처럼 잔잔해지는 물결일수도 있고
강풍처럼 몰아치다가 아지랑이처럼 속삭일줄 아는 리듬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배내고개에서 간단한 산행채비를 하고 쫑미팅을 하면서 하루의 그림을 나누는데 솔직한 표현으로
날머리까지 자율적인 산행이 주어지고 오늘 예상외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여 조금 분위기가 묘한
상황이되고 쉬엄쉬엄 배내봉을 찍고 본격적인 산마루를 오르내리며 이어가다 천길바위의 갈림봉인
912봉에서 첫 주점을 펼치며 산정을 나누며 여유를 부려보고...
요즘은 다들 일기예보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또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한편인데 산마루에서 맞이하는
햇살의 열기는 아직은 뜨겁다는 표현이 어울릴듯하고 오늘은 간간히 햇살이 비치는데 비구름을 많이
동반한 습한 날씨에 바람도 쉬어가는듯 좀 후덥지근한 날씨다
간단히 주님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간월산으로 치고 오르고 간간히 가을의 전령인 억새가 은빛으로
피는듯한 그림들이 영알의 전형적인 가을맞이가 펼쳐지는것을 보니 아마 추석을 전후해서 절정으로
치닫지 않을까 생각되어지고...
간월산 정상근처에서 또 주님을 펼쳐 시간적 여유를 만킥하는데 오늘은 각자가 준비한 메뉴들이 기가
막히게 내 취향에 맛깔스러운 안주류가 만족감이 배가 되는듯 문어,전어,홍어...
간월재를 내려와 신불산으로 치고 오르면서 전망데크에서 우리들만의 중식만찬을 오랜시간 포만감과
즐거움을 나누며 식후 2부 산길을 이어가며 신불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짙은 비구름이 주위를
감싸며 주변 산야를 보여주지 않을듯이 빗줄기라도 쏟을듯한 산정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간단한 인증샷을 남기고 신불재로 내려서니 주변의 억새군락이 은빛물결로 변해가는 과정인듯 조금씩
피어오르고 시기적으로 아직은 이른듯하고 다시 신불평원으로 치고 오르며 가다보니 일행들은 어디로
갔는지 혼자 걷고 있고 어차피 영축산에서 조우할거란 생각에 쉬엄쉬엄 걷다보니 영축산이다(14:20)
텅빈 영축산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시간도 많이 지나 그냥 혼자서 영축암릉을 따라 숨은재를 경유해서
은수샘으로 방향을 잡는데 오랜만에 험로를 따라 내려서니 사태의 흔적들이 너무 많아 힘겹게 은수샘을
찾아 석간수를 들이키고 다시 나와서 백운암을 찾아 나선다
개인적으로 여기 백운암의 20여년전 암자의 모습이 아직도 참 좋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고...
지금은 경내를 대리석으로 깔고 뭔가 관광지의 한부분인양 부의 흔적들을 덧씌웠는듯하여 씁쓰레 하고
하산길을 보듬으며 쉼없이 내려와 비로암을 가로질러 극락암을 경유해서 통도사로 빠져들어가고 경내에는
그렇게 많은 참배객은 없는듯한 모습들이고 지금까지 혼자 걷는 시간들이 통도사의 정문격인 영축산문을
나오면서 하루의 투어산행은 마무리 되고...(16:20) 상석이印
└▶ 율리 버스종점의 도로변에서...
└▶ 주말에만 운행하는 328번 뻐스는 무거동/율리에서 배내골 태봉종정까지 운행한다
└▶ 배내고개
└▶ 쉼없이 가는 세월은 막을수가 없나보다 엊그제 만해도 찌는듯한 햇살의 열기가 기승을 부렸는데
눈깜박하니 어느새 선선한 가을이 성큼 우리들 곁에 오고 있고...
└▶ 수없이 다닌 이길은 오늘은 단지 가을맞이 산길이다
└▶ 배내봉
└▶ 얼마전까지 덥다고 너무 더워서 저리 가라고 밀어 보내지 않아도
머물고 떠날때를 알고 있는 열기는 이제 지나가고
짧디 짧은 가을정취를 품어볼려는데 또 얼마후는 흔적도 없이 가버릴듯하고
그러면서 나이만 먹는다고 투덜거려도 보고 그냥 혼자 조용히 흐르는 세월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만큼 가만히 놓아두고 때를 즐기며 덥던 춥던 가볍게
하루 또 하루를 즐겨 살아주면 그것이 우리가 찾는 행복이 아닐련지...
└▶ 영축지맥의 산마루에 억새의 은빛은 배내봉보다는 신불평원이 늦게 피는 전형적인 기온차이를 느낀다
└▶ 우측의 저승골을 두고 지나온 배내봉
└▶ 912봉 아래 천길바위와 등억온천지구
└▶ 오늘은 주류 안주류 모든게 만찬이다
└▶ 간월산
└▶ 간월산에서 바라본 신불산과 영축지맥의 마루금
└▶ 오랜세월 반복되는 생활이 중요한 밥줄이 달린 일이라고 해서
꼭 몸과 마음을 그곳에 묶어 풀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때로는 깃털처럼 가볍게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는 그 모습들이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 맛깔스런 문어
└▶ 간월재에서는 산악문화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 신불산 오름길에 뒤돌아본 간월재
└▶ 중식만찬은 가을전어를 곁들이고...
└▶ 어딜가나 산정은 항상 혼잡스럽고...
└▶ 오늘 산길에서 지인들은 참 많이 만난다...
└▶ 신불산 정상에 갑자기 짙은 비구름이 밀려오고...
└▶ 신불재 주변의 억새군락지는 은빛물결이 조금씩 피어가는듯....
└▶ 먼길 돌아보니 뜨겁던 시절은 다 지나 세월의 색채가 중년으로 짙게 익어가고
사실 나잇살 먹는게 조금 아쉽고 슬프게만 느낄 일이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나는것을 어찌하겠나 싶다
가슴속에라도 뜨거움을 지니고 허황된 청춘인양 믿고
세월에 순응하며 자연적인 변화를 만킥하는 현재이고 싶다
└▶ 신불재에서 혼자 날머리까지 걷는 상황이 되고...
└▶ 오색 단풍이 짙어질때 끝내주는 영축산 아리랑,쓰리랑릿지 암릉들
└▶ 30여년전에는 이곳이 엄청 많은 습지가 형성되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복원을 하지만 쉽지는 않은듯...
└▶ 영축산
└▶ 산객이 뒷쪽에 있어서 그냥 오늘은 뒷쪽을 배경으로 ...
└▶ 걷는것은 서두르지 말고 한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는것이듯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면서 우리들 인생길과 다를바 없지 않나 싶다
멈출때도 있고 기다릴때가 있고 양보할때도 있고 참을때가 더 많은게 산길이듯
가슴속에 신호등 하나 밝혀두고 아름답게 걷는것은 삶의 중요한 방법이 아닐까
└▶ 영축지맥의 암릉을 이어가고...
└▶ 우측부터...함박등,채이등,죽바우등
└▶ 숨은재에서 험로로 내려서고...
└▶ 주변은 사태가 발생했는듯 은수샘 지킴목이 훼손되어 쉽게 찾던 은수샘을 어렵게 찾아가고...
└▶ 해발 850M의 암릉에 위치한 은수샘
└▶ 예나 지금이나 은수샘은 주변이 짙은 수목에 가려서 ....
└▶ 백운암으로 가는 도중에 희귀 노송의 자태는 항상 신비롭게 위치하고 있고...
└▶ 해발 700M에 위치한 백운암
└▶ 극락암을 지나면서 통도사는 부속19암자를 두고 있는데 암자들은 거의 일반적인 큰 사찰의 규모다
└▶ 지나온 영축지맥의 암릉의 실루엣
└▶ 통도사 경내를 들어서면서...
└▶ 영축산문을 나오면서 산길은 마무리되고...(16:20)
└▶ 오늘은 근교 영알의 영축지맥의 가을맞이 산길을 보듬는 여정에 지인들의 준비해온 맛깔스런 문어,홍어,전어,
또 횟감에 이러다가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면... 나잇살 힘겹게 빼는 과정을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