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나 앞마당에서 키우던 베고니아, 팬지, 한련화의 화려한 색감과 꽃향기를 눈으로 맘껏 즐기고, 달콤새콤한 꽃 샐러드를 만들어 저녁식탁에 올린다고 생각해보자. 눈, 코, 입을 즐겁게 만드는 이 꽃이 건강에까지 이롭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최근 꽃잎의 색소성분에 항산화 및 항균기능이 있다고 밝혀지면서, 식용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유은하 (농촌진흥청 화훼과)
인류가 꽃을 먹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간의 일이 아니다. 서양에서는 빅토리아시대에주로 케이크, 음료, 사탕등의 후식에 이용됐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고대시대를 전후하여 동서양에서는 다양한 요리에 꽃을 활용해 왔다. 우리나라의 고서인 <규합총서>(1809년)에는 진달래꽃, 참깨꽃, 들깨꽃을 이용한 음식 조리법이 등장하고, 중국에는 식물의 꽃잎을 원료로 만든 각종 음식과 식품을 부르는‘화찬’이란 용어가 있다. 이처럼 꽃은 식탁과의 인연이 꽤 깊다. 그러나 요즘,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는 식용꽃의 역사는 길지 않다.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1980년대부터 꽃을 이용한 요리가 확대되었으며,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일부 친환경농장을 중심으로 한 극소수 농가에서 식용꽃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 유통되는 식용꽃의 종류는 프리물라, 팬지, 한련화, 멜로, 베고니아 등 20여 종으로 미국, 일본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종들이 대부분이다. 베고니아는 신맛이 강하여 육류 요리에 곁들여지거나, 샐러드 등에 넣으면 새콤한 맛이 입안 가득히 퍼져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듯한 느낌이 일품이다. 겨자잎과 같이 톡 쏘는 맛이 나는 한련화의 강한 매운맛은 생선의 비린맛을 상쇄시켜 준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 유통되는 식용꽃의 종류는 프리물라, 팬지, 한련화, 멜로, 베고니아 등 20여 종으로 미국, 일본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종들이 대부분이다. 베고니아는 신맛이 강하여 육류 요리에 곁들여지거나, 샐러드 등에 넣으면 새콤한 맛이 입안 가득히 퍼져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듯한 느낌이 일품이다. 겨자잎과 같이 톡 쏘는 맛이 나는 한련화의 강한 매운맛은 생선의 비린맛을 상쇄시켜 준다.
최근 대형할인매장이나 백화점을 중심으로 식용꽃이 나와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이 장식용이다. 관상용 꽃으로 재배되는 것은 수확 직전에 농약을 살포하여 유통되는 경우가 있어, 식탁이나 음식을 장식하기에는 약간의 위험이 따른다. 또, 아무 꽃이나 식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원래 모든 식물에는 독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초식동물이 자신들을 함부로 먹어치우는 것을 막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독이 있는 줄 알면서도 가장 널리 식용되는 꽃은 진달래지만 꽃잎 한두 개를먹는 정도로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철쭉과의 꽃술에는 독성분이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비슷한 모양의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 철쭉을‘개꽃’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봉선화나 베고니아도 독성이 있지만, 샐러드로 약간씩 먹는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천남성, 애기똥풀, 동의나물, 삿갓나물, 꿩의 바람꽃, 점현호색, 박새, 은방울꽃, 모데미풀, 연령초 등은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식용꽃은 햇빛이 충분히 들고 물관리만 잘해주면잘 자라는 초화류들이 많기 때문에 적은 면적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꽃의 종류는 프리물라, 데이지, 팬지, 베고니아, 패랭이, 장미, 재스민, 마시멜로, 금잔화, 토레니아, 제라늄, 임파챈스, 스위트피이, 한련화, 국화, 치자, 스토크, 쑥부쟁이, 차이브, 파인애플세이지 등이다. 주로 봄철에서 여름철에 꽃이 피며 이때 수확하여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볕이 잘 드는 창가, 베란다에 계절별로 피는 꽃들을 몇 가지씩 모아심기로 가꾼다면 다가오는 주말 저녁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크게 애쓰지 않고도 나만이 꾸밀 수 있는 멋진 저녁식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출 처 : 그린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