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록 선인장·산홋빛 바다·붉은색 백련초에 넋 잃어
샛노란 유채꽃은 화려한 빛을 토해내고 에메랄드빛 바다는 봄볕에 눈부시다. 제주도는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이즈음 들르면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한두 번 제주도를 가 봤다고 ‘뻔한 곳’이라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제주에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곳 못지않게 숨겨진 비경지도 많기 때문이다. 관광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이들 지역은 일반인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담겨 있어 더 매력적이다.
제주 서쪽 한림읍 월령에서 한경읍 고산까지 이어지는 해안 일주도로 주변은 제주의 특별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
◇월령-쪽빛 바다와 조화 이룬 전국 유일 선인장 자생지
제주공항에서 나와 한림~고산 간 일주도로를 달리다보면 어느새 바다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이 고개를 내민다. 한림읍
월령리다. 특별한 이정표나 관광지 안내판은 없지만 제주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는 마을이다.
월령마을은 전국 유일의 선인장 자생지(천연기념물 제429호)가 있다. 자연 그대로의 용암돌로 이뤄진 돌담과 이색적인
선인장의 조화가 환상적인 그런 곳이다.
선인장은 문주란, 파초일엽과 더불어 제주도 내 3대 외지식물 중 하나로 생긴 모양새가 손바닥 같다고 해서 주민은 ‘손바닥선
인장’이라 부른다. 마을로 들어서자 연초록색의 선인장에서 품어내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갯마을 특유의 냄새는 없고
선인장의 향긋함만이 진동한다.
포장로를 따라 마을회관 쪽으로 다가가자 월령 앞바다가 눈부시게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이색적인 별천지는 시작된다. 지난 2
월 조성공사를 마치고 첫선을 보인 약 250m의 나무테크 산책로다. 자연스런 돌담과 용암, 쪽빛바다를 양쪽에 두고 해안절벽을
따라 이어진다.
해안가 바위에는 온통 손바닥선인장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봄볕에 화려하게 부서지는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가 아닌
바위를 둥지 삼아 뿌리를 내린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선인장이 이곳에 자라게 된 것은 집에서 가꾸던 것이 퍼졌다는 설과 구로시오 난류를 타고 남방에서 밀려와 바위틈에 뿌리를
내렸다는 설 등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자리를 잡았던 용암돌에서 자라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인 풍경이다.
바다 때깔 또한 인상적이다. 나무테크 아래로 푸른 산호초 바다 빛을 만난다. 그저 물빛을 바라보며 걷기만 해도 금세 푸른
물이 들어버릴 것 같다. 이곳의 바다는 우도의 서빈백사와 더불어 제주에서 단 2곳만 있다는 산호사 해변인 까닭에 그 물빛이
환상적이다.
‘천상의 풍경’이라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산책로 중간에 마련된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은 압권이다. 파란 하늘과 산홋빛 바다
그리고 연초록 선인장과 자줏빛 열매 등이 어우러져 진경산수화를 그려내는 듯하다. 4월 중순까지 선인장 열매 수확이 끝나면
5월까지 그 자리에 노란색 꽃을 피우기에 별천지는 봄 내내 이어진다.
◇고산 엉알-한라산 구절초 향기에 괭이갈매기 군무 환상
월령에서 10km 정도 내려가면 제주의 가장 서쪽 끝 한경면 고산리다. 차귀도 일몰 조망지로 유명하지만 손때 묻지 않은
비경도 있다.
고산 수월봉 아래부터 자구내 포구까지 약 2㎞가량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다. 고산 엉알이라 불리는 이 길의 한쪽은
약 30m 높이의 절벽이 가로막고 다른 한쪽은 곧바로 바다로 이어진다. 고산 엉알이란 이름도 재밌다. 엉알이란 큰바위(엉)
아래(알)이란 뜻으로 원래 어민들의 어장로였으나 지금은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산책로에 들어서자 제주에서도 희귀종으로 분류된 한라산 구절초가 반갑다는 듯 향기를 건넨다. 원래 여름에서 가을까지
피는 꽃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온난화 등으로 봄에도 꽃봉오리를 터뜨려 가을까지 그 향을 이어간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5월이면 산책로 절벽을 따라 구절초가 지천으로 핀다. 오랜 세월 바람이 조각한 기묘한 바위틈에서
자라는 모습만으로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엉알의 또 다른 볼거리는 괭이갈매기 서식처다. 사람이 지날 때마다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모습과 해질녘 먹잇감을 찾아
비상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제주 = 글ㆍ사진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jun21@newsva.co.kr)
●여행정보●
▶가는 길 : 공항에 1132번 일주도로 타고 가다 한림읍 지나면 월령마을이다. 여기서 해안로를 따라 10km 더 내려가면
고산 엉알이다. 뭉치이벤트투어는 제주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064)724-6887.
▶먹거리 : 한림읍에는 제주 흙돼지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가네흙도야지가든(064-796-4705)은 자체 운영하는
흙돼지 농장과 야채농장에서 재료를 공급 받는다. 오겹살, 삼겹살, 목살, 앞다리살, 항정살, 갈빗살 등이 나오는 흙돼지 모둠
맛은 최고.
▶볼거리 : 월령마을 인근에는 장공익 명장(78)이 작품 활동을 하는 금릉 석물원이 있다. 현무암으로 만든 돌하르방과 각종
돌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림공원과 비양도, 협재해수욕장 등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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