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 가는 버스에 올랐다.한 시간 넘게 가는 거리기에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추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마침 비가 태풍이 오는 것처럼 바람도 세게불며 내리고 있다.
비는 사람들을 우수에 젖게 한다.한 많은 민족이여서 한 민족이라 하는지.비오는 날에는 전에다 막걸리 한잔이 제격이라고들 한다.비소리와 전 굽는 소리가 비슷해서 그런 것이다.
막걸리 보다는 옛추억을 회상하며 비를 즐기고 싶다.내게 비라는 존재는 생각을 많이하게 한다.
짧지 않은 60년의 인생.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사람이 기억할 만한 추억이 없겠는가.
보통사람은 한 직장을 수십년 다니고 정년을 하는데,나는 수십 군데의 직장으로 옮겨 다녔으니 오죽 하겠는가.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멈추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온 인생 내 영혼이 따라 오는지도 모르고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뒤돌아보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는다.
지난 과거는 좋든싫든 지나가 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제일 불쌍하게 생각되는 사람이 왕년에 잘나갔다고 과거의 영광을 얘기하는 사람이다.그럼 현재는? 미래는? 현재를 영어로는 선물이라 하는데,현재 무얼하고 무엇을 준비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은가.과거 얘기만 하는 것은 녹음테이프를 반복해서 듣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고 변화를 좋아한다.쉽게 식상해 한다.그건 꼭 일부에 국한 된것이 아니다.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같은 사람을 만나도 외모가 달라지면 대화와 태도가 달라진다.허나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내면세계의 변화가 아닐까.겉모습은 짧은 시간에 변화를 할 수 있지만 내면의 변화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산해수욕장! 언제나 답답한 마음을 받아주고 위로해 주는 곳.오랜 만에 왔다.언제인지는 몰라도 밤에 출발하여 아침에 이 곳에 도착한 추억이 생각난다.그때는 일시적인 충동으로 시작 했었다.
삶의 변화는 일상적인 것을 벗어날 때 생긴다.똑같은 행동은 같은 결과만 나오는 것이다.일상은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처럼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인생이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끝없이 변화를 해야만 한다.변화는 자신의 인생을 풍유롭고 가치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한다.
골동품만 인정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세월이 흘러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도록 끝없이 변화를 해야 되는 것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삶 오늘보다 더 성장한 미래의 삶이 존재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비내리는 해수욕장을 거닐면서 애들과의 추억이 생각난다.초등학생 두 녀석들과 불빛이나는 고기를 잡았든 추억.그 녀석들이 이제는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함께 대한민국을 걱정하며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무척이나 사랑한 두 놈들이 이제 본인들도 아버지라는 이름표를 달 날이 멀지 않았다.
세월은 유수 같은 것.이제는 후대들에게 제대로된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