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고향으로 가는 시절입니다. 한국어로 이뤄진 최고의 절창詩가 있어 귀향길은 아직 외롭지 않습니다. 시골마을은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습니다. 청죽이 파란 화살처럼 촘촘히 꽂혀 있어 바람 한점 빠져 나가려 해도 댓잎들은 다함께 부르르 떨어야 했습니다. 여름방학 외가에 놀러왔다가 마루에서 까무룩 낮잠을 자다 부시시 일어나보면 대나무 숲은 뭉게구름과 어울려 파란 바람결로 부채질 해주었습니다. 먼 별빛 살랑대는 칠흑 같은 밤, 죽림은 검은 이무기가 또아리 틀고 굼실거릴 것 같은 공포도 주었습니다. 한 낮에도 대숲 근처에 가면 왠지 서늘한 기운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세월은 격랑처럼 엄습하여 고향 찾아오는 발길들은 해마다 줄어듭니다. 도시로 간 청년들이 복귀하리라 그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점차 고향은 사라지고 시골은 스러지고 있습니다. 논밭으로 둘러싸인 시골도 인접 도시로 편입되어 주거지역은 읍 소재지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40여 년 전 대표적인 농업국이었지만 지금은 인구의 7%, 약 340만 명만 농촌에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자들이고 빈집은 늘어만 갑니다. 향수는 나고 자란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막상 돌아가 보면 그 고향은 없습니다. 덧대어가는 시간이 꿈에 그리던 고향을 어디론가 데려가고 말았습니다 일찌기 정지용 시인이 노래한 수구초심은 서서히 전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귀향은 씁쓸합니다. / 김용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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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5일·귀경길 7일 붐빌듯…휴가 길어 분산 예상 올 추석 연휴 귀성길은 10월5일, 귀경길은 10월7일에 가장 혼잡할 것 같다. 27일 도로공사 조사를 보면, 귀성 차량의 출발 예정일은 10월5일(50.4%), 6일(18.7%), 4일(10.9%) 등의 순이다. 귀경길은 10월7일(36.2%), 6일(26.4%)이 가장 많았다. 따라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귀성 때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부산 8시간50분, 서울~광주 7시간으로 평소에 비해 두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귀경 때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 7시간20분으로 예상됐다. 고속도로·국도 13곳 임시개통 교통량 증가로 10월4일 낮 12시부터 8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나들목~신탄진나들목 구간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하고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나들목, 사평로 삼호가든사거리~반포나들목 양방향에서는 임시 버스전용차선제를 시행한다. 또 고속도로와 국도 13곳이 임시개통되고 경부·서해안고속도로 나들목 16곳의 진출입도 일시 통제된다. 도로공사의 우회도로 안내를 보면, 차량이 지체될 경우 대구·부산·마산 방향의 경우 서울 강변북로, 88올림픽도로를 이용해 강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해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이동하다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또 국도 6호선과 국도 44호선을 이용해 홍천나들목으로 진입한 후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만종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들어가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심각한 정체구간은 피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호법~여주휴게소 구간이 혼잡할 때는 이천나들목에서 국도 3호선을 이용하거나 여주나들목에서 국도 37호선을 이용해 감곡나들목으로 진입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낫다. 목포·군산·광주 방향은 인천 방향에서 오는 귀성객은 국도 39호선이나 국도 77호선을 이용해 아산을 경유해 홍성나들목으로 진입한 후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부천, 서울 남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귀성객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나들목에서 국도 47호선을 통해 국도 39호선을 탄 후 아산을 거쳐 홍성나들목이나 대천나들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당진 구간이 혼잡할 때는 경부고속도로를 그대로 이용해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지하철 버스 새벽2시까지 운행 고속도로 정보 안내는 △자동응답전화 1588~2505 △도로공사 홈페이지(www.freeway.co.kr) 등이다. 10월6~8일 새벽 2시까지 수도권 주요 지하철과 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광역·간선버스는 연장운행하며 10월5일 새벽 4시부터 9일 새벽 4시까지 개인택시부제도 일시 해제된다. 허종식 기자 |
황금연휴인 10월의 첫 주말. 추석영화가 쏟아진다. 오랜만의 긴 휴일을 맞아 극장에 걸리는 영화만 무려 10여편. 예상되는 관객수는 10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가짓수가 너무 많으면 골라 보는 것도 고민. 이럴 땐 이 영화를 보는 게 어떨까? ◆연인과 단둘이 사랑에 푹 빠진 청춘남녀라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과 '야연'이 적당할 듯. '우행시'와 '야연'은 모두 남녀간의 사랑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커플 이나영-강동원과 중국 커플 장쯔이-다니엘 우를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다만, '언해피엔딩'에 너무 자극받지 않도록.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앤트불리'를 권한다. 세계적인 톱스타 톰 행크스가 아들이 도서관에서 빌려온 원작동화를 함께 읽다가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애니메이션이다. 개미가 된 꼬마, 개미와 인간의 전쟁을 모험과 판타지로 버무렸다. CGV 용산 아이맥스관에서는 3D로 감상할 수 있다. 화면에서 튀어나온 개미들의 활약이 박진감 넘친다. ◆부모님과 함께 추석에 부모님께 영화 1편 선물하는 건 어떨까? '라디오스타'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휴먼 드라마. 대한민국 국가대표 배우 안성기-박중훈 콤비의 명연기가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으로 남는 작품이다. 이승철, 소방차 등이 주름잡았던 80년대 말의 가요계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영화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다가올 것이다.
'추석=가족영화'라는 공식은 구태의연하다. 추석에도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타짜'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다. 조승우-김혜수의 파격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구미호가족'은 뮤지컬 엽기 코미디를 표방한다. 실험적인 장면이 눈에 띈다. 색다른 맛을 원하는 팬들은 도전해볼 만하다.
포복절도 코미디는 추석마다 찾아오던 단골손님같은 존재. 이번엔 3편이나 몰렸다. '잘 살아보세',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무도리'다. '잘 살아보세'는 70년대 초 가족계획을 패러디했다. '가문의 부활'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가문시리즈의 속편격이다. '무도리'는 할아버지판 '마파도'로 보면 된다. 하지만 웃음만 있는 건 아니다. 마지막 반전과 눈물도 무시할 수 없다. ◆향수의 남자 추석하면 떠오르는 스타가 바로 성룡(청룽). 한국영화가 이토록 성장하기 전까지 추석시즌은 성룡의 독주였다. '러시아워'(1998년), '미라클'(1989년) '폴리스 스토리'(1985년) '프로젝트A'(1983년) 등등. 이번 추석엔 오랜만에 홍콩에서 작업한 'BB프로젝트'를 선뵌다. CG가 없는 리얼액션이 반갑다. ◆이색적인 해외영화 보다 독특한 것을 원한다면 해외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귀향', 중국의 멜로영화 '이사벨라', '메종 드 히미코'를 연출했던 이누도 잇신 감독의 '금발의 초원' 등이 있다. |
명절이면 심심풀이로 화투장을 만지다 남다른 승부사 기질을 느꼈다고? 제발 거기서 멈추기를. 프로 도박사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은 이 영화의 대리체험으로 충분하다. 속임수 화투판에서 빠져 하룻밤 새 누나의 위자료를 날려버린 주인공 고니(조승우). 그때의 화투 꾼을 찾아 판을 전전하다 고수 중의 고수 평경장(백윤식)의 제자가 된다. 이후 화려한 촬영기법과 숨가쁜 편집이 타짜들의 대결을 비정하고도 스릴 넘치게 그려낸다. 도박의 살벌한 중독성과 치명적인 결과는 기본 전제. 손가락을 자르고도 다시 도박판에 뛰어드는 비참한 인생 역시 등장한다. 배우들의 고른 호연 중에도 도박판을 배후에서 설계하는 여자, 정마담 역할의 김혜수가 빛난다. 전라 연기도 마다하지 않는 요부(妖婦)의 매력과 '첫사랑'(1993년작)으로 돌아간 듯 순진무구한 표정을 번갈아 선보이며 영화 속 남자들을 쥐락펴락 한다. ★...김치 "썰어, 담가, 묻어!" ….묵은 김치 같은 맛 지난해 추석 '가문의 위기'에서 조폭생활을 접은 백호파 식구들이 이제 김치공장을 차려 합법적인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 자산은 백호파 여두목 홍덕자(김수미)의 손맛. 홍덕자가 홈쇼핑에 출연, 젊은 시절 남편의 바람기를 손맛으로 잠재운 이력을 청산유수로 읊는 장면은 배우 김수미의 입심 내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전편의 악당인 봉 검사(공형진)가 출소하면서 김치장사는 위기를 맞는다. 이 정도 메뉴로는 관객이 성에 안 찰 것을 짐작한 듯, 영화는 다른 밑반찬을 잔뜩 차렸다. 백호파 식구들의 젊은 시절을 복고풍으로 그리는 회상장면이 대표적이다. 자연히 분장과 세트 등은 전편보다 공들인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결정적 승부수인 코미디의 맛은 전편보다 심심해졌다. 유머의 상당수가 전편에서 이미 맛본 것의 재판인 탓이다. ★...라디오 아날로그와 디지털 … 세대 공감을 위하여 'The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팝송이 이미 1980년대 초에 나왔으니, 라디오는 확실히 올드한 매체. 그래서 이 영화도 올드할 걸로 지레 짐작하면 섭섭하다. 라디오 프로가 인터넷 덕분에 전국적인 인기를 얻는다는 줄거리처럼 아날로그.디지털 세대를 고루 겨냥한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잠복해 있다. 여전히 왕자처럼 구는 퇴물가수 최곤(박중훈)과 그 뒷바라지에 청춘을 바친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최곤이 강원도 영월의 작은 방송국에서 제멋대로 진행하는 생방송 라디오 프로가 뜻밖에 히트를 친다. 다방 아가씨의 절절한 육성을 비롯, 진짜 '사람 사는'얘기를 등장시킨 덕분이다. 영화음악 역시 다세대용이다. 신중현의 '미인'과 신세대 밴드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가 고루 흥을 돋운다. ★...가족계획 되돌아 본 1970년대 … 피임 홍보 정부 요원 '둘만 낳아 잘 기르자''둘도 많다'는 구호가 방방곡곡 메아리쳤던 것이, 과장법을 섞으면 불과 엊그제의 일이다. 영화의 무대는 가난 탈출을 위한 지상과제로 정부가 가족계획을 추진하던 1970년대 초. 인공피임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시골마을에 정부요원 박현주(김정은)가 파견된다. 순박한 농민 변석구(이범수)와 짝을 이뤄 펼치는 능청스러운 입담이 코미디의 핵심이다. 정부시책을 너무 열심히 따르려다가 마을은 오히려 비극적인 위기에 처한다. 여기까지도 좋은데, 최종 결말은 다소 생뚱맞다. 전반부 잘 만든 코미디의 점수를 갉아먹는 격이다. ★...엽기서커스 1000년에 단 하루, 사람의 간을 먹는 … 구미호가 납량특집이 아니라 추석영화에? 이 뜻밖의 상황처럼 이 영화는 통념만으로 소화하기 힘들다. 구미호의 식성 역시 1000년에 단 하루만 사람의 간을 먹는다는 설정이다. 이들이 특기를 살려 서울 한복판에 서커스 천막을 차렸는데, 서커스의 내용이 퍽 엽기적이어서 오던 관객도 쫓을 정도다. 때마침 벌어진 연쇄살인극의 범인으로도 의심을 받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 춤과 노래가 등장하는 뮤지컬이라는 점. 전경.시위대의 대결을 비보이의 현란한 춤 대결로 묘사하는 장면에서 보듯, 충무로에서 보기 힘든 시도가 신선하다. 반면 줄거리와 인물의 설득력은 느슨해서 관객의 호오가 크게 갈릴 듯하다. ★...눈물 선선한 가을 … 원 없이 울고 싶은 이들에게 다른 경쟁작보다 앞서 개봉해 이미 많은 관객이 눈물의 순도를 맛봤다.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오다 강도살인을 저지르고 사형수가 된 남자 윤수(강동원)와 중산층 가정에서 가족과 벽을 쌓고 살아온 여자 유정(이나영)이 서로의 상처를 나누는 이야기다. 정해진 운명을 거스를 수 없으니 이 영화의 결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도, 그 과정에서 두 청춘스타가 빚어내는 감정의 격류가 강렬하다. 원작은 소설가 공지영의 베스트셀러다. 사형제도의 타당성을 원작소설만큼 본격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감성적인 호소력은 상당하다. 선선한 가을 바람 속에 원없이 울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메종 드 히미코'로 한국에 열혈팬을 확보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2000년 영화다. 감독이 앞의 두 작품과 함께 '경계선 3부작'이라고 부르는 연작의 첫 편이다. 부조화 커플의 사랑과 소통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정평난 감독답게 이번에는 무려 62살 차이 나는 커플을 등장시켰다. 노인들의 도우미로 일하는 18세 소녀 나리스와 괴팍한 80세 노인 닛포리가 주인공. 치매로 자신이 아직도 20대인줄 아는 닛포리는 나리스에게 열렬히 구애한다. 순정만화가 원작인 만큼 만화적인 장면과 컷 분할이 돋보인다. 나리스 역의 이케와키 지즈루는 '조제…'에서 퉁명스러운 장애인 여성으로 나와 열연했던 그 배우다. 2000년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수상작. 한편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조가 주연한 '유레루'는 관객 4만 명을 돌파하는 선전에 이어 추석까지 관객을 찾는다. ★...버지니아 울프 "소설의 언어를 완벽한 영상 언어로 …"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 소설을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유명한 마를린 호리스가 영화로 옮겼다. 한 문장 안에서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영화화가 쉽지 않으리라 여겨졌던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는 "소설의 언어를 완벽하게 영상의 언어로 바꾸었다"고 호평받았다. 원작의 난해함을 감안하고 본다면 영화적 성취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질 작품이다. 일상의 탈주를 꿈꾸지만 결국 현실적 선택을 하는 상류층 여인이 과거를 돌아보는 노년의 하루를 그린다. 명배우 버네사 레드그레이브(댈러웨이 부인)의 품격있는 연기가 압권이다. 원작은 자살로 생을 마친 울프의 개인사가 투영된 소설로도 유명한데 댈러웨이 부인은 울프의 밝은 면을, 자살하는 청년 셉티머스는 어두운 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두' 올 베를린 영화제 최고 영화음악상 마카오를 배경으로 한 감성 멜로물. 현란한 영상미학으로 펑하오샹 감독은 '제2의 왕자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범죄에 연루돼 정직 처분을 받은 문제경찰 싱(두원쩌)은 거리를 방황하는 소녀 옌(이사벨라 롱)과 동거를 시작한다. 알고 보니 옌은 싱의 첫사랑 이사벨라의 딸. 어쩌면 부녀일 수도 있는 두 사람은 모호한 관계 속에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외피는 감각적 멜로지만 1999년 중국 반환을 앞둔 마카오를 무대로 해 정치적 맥락이 읽히는 영화다. 30대 남자와 10대 소녀, 정체가 모호한 두 사람의 관계와 세기말적 이미지가 당시 사회적 불안감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포르투갈의 민속음악 '파두'가 극적 감정을 고조시킨다.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 영화음악상을 받았다. ★...아이슬랜드 "그 차가운 곳에서 이렇게 따뜻한 영화가…" 외딴 아이슬랜드 피오르에 사는 17세 소년 노이. 선천성 색소 결핍증(백피증)을 앓는 그는 엉뚱한 짓을 일삼아 바보소년으로 불린다. 그런데 어느날 정신과 의사는 그가 천재라고 말한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성장기의 비극과 사회풍자적 코미디를 절묘하게 엮었다. 2003년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영화팬들 사이에 '내 이름은 노이'로 알려진 영화다. 미국의 TV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영향받았다는 다구르 카리 감독의 말대로 냉소적이면서도 모호한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한 외지는 "이렇게 차가운 배경에서 이렇게 따뜻한 영화가 탄생할 줄이야"라고 평했다. ★...청룽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 온 이 남자! 명절이면 극장이나 TV를 어김없이 장식하는 청룽이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는 제목도 묘한 'BB프로젝트'(천무성 감독). 엄청난 몸값이 걸린 '빌리언달러 베이비' 유괴 작전을 소재로 한 코믹 액션물이다.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긴 청룽이 잠시 고향 홍콩으로 돌아와 선보인 작품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도박에 빠진 퉁탕(청룽)과 바람둥이 난봉(구톈러)은 2인조 전문 털이범. 급기야 갱단의 BB프로젝트에 가담하게 된 두 사람. 그러나 억만장자 아기와 동거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마음은 흔들린다. 아기를 부모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은 두 사람은 갱단과 맞선다. 청룽의 파트너 역은 원래 장동건을 캐스팅하려 했다는 후일담이다. ★...애니메이션 톰 행크스가 아이들에 읽어주던 책 중추절 유일한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의 유명한 그림책 '개미나라에 간 루카스'가 원작이다. 톰 행크스가 5살짜리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다가 기획.제작했다고 한다. 행크스는 '폴라 익스프레스'때도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책을 제작했다고 밝혔으니 꽤 가정적인 아버지인 듯하다. 왕따 소년 루카스가 개미들에게 화풀이하다 개미 크기로 작아진 다음, 개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봐야 즐길거리가 많은 영화다. 메릴 스트리프.니컬러스 케이지.줄리아 로버츠 등 빅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일반 극장에서는 2D로 상영하지만 용산.인천.서면CGV에서는 3D 아이맥스 버전도 선보인다 |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91.9㎒) “뻔하지 않은 느낌이 제일 중요하죠. 늘 삐걱거리더라도요. 억울한 일 당했다는 사연이라도 오면 ‘아니, 이런 몹쓸~’하며 같이 흥분하기 일쑤니까 청취자들이 제 얼굴을 마주 대하며 이야기 나누는 듯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TV에서도 번뜩이는 재치로 돋보이는 그녀. 하지만 따뜻한 내면도 함께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면 그의 라디오에 접속해봐야 한다. 그는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즐길 거리는 많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외로움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며 “라디오는 그런 외로움을 달래주고 혹시 최악의 선택을 하려는 사람에게 어쩌면 마지막 희망의 끈을 내려주는 그런 매체 아니겠냐?”고 했다. 추석을 맞는 그의 각오는 야무졌다. “꽉 막힌 차량 행렬 속에 청취자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죠. 그럴 때 라디오는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곱씹어볼 필요 없이 즉각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해요. 또 저라면 마치 귀성길 자가용 속 풍경을 보고 있는 것처럼 제 상상을 부풀려서 이야기 하려고 해요. ‘아이고 저기 부부싸움 하고 계시네’ 처럼요. 노래는 거북이나 크라잉넛 처럼 신나는 팀의 것이 좋겠죠.” “라디오 진행하면서 추석에 얽힌 가슴 찡한 기억이 있냐?”고 묻자, ‘절반’의 정답을 들려준다. 추석과는 상관 없었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0분간 펑펑 울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제 방송을 녹음해서 듣고 다니는 나이 지긋한 택시 기사님이 있다는 사연이었어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분 막내 딸이 최근 세상을 떠났는데, 제 목소리가 딸과 비슷해서 힘들 때마다 듣는다고 하시더군요. 순간 머릿 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이 안 났어요. 이후로는 그 어르신을 떠올리며 무엇이든 한번 더 생각해보고 말하게 됐어요.”
김구라의 가요광장(89.1㎒) 김구라는 인터넷, 케이블 등을 무대로 이른바 ‘언더그라운드’ 개그맨 생활을 오래 했다. 그래서 라디오 진행에도 보통 사람의 정서를 잘 살린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 없이 할 말은 하는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추석에는 어떤 방송을 들려줄까? 그는 “아무래도 음악 위주의 방송이 될 것 같다. 부활의 서정적인 발라드 ‘네버 엔딩 스토리’는 꼭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13년 무명 시절 동안 명절 때 만큼 서러운 시기가 없었다”는 그는 “‘연예인이라면서 왜 방송에서 안 보이냐?’는 친척들의 말에 가슴이 쓰라렸다”고 했다. “그 흔한 명절용 선물세트 하나 받지 못하던 시절이었죠.” “가족끼리 함께 차 타고 가면서 싸우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마세요. 어차피 막히는 길인데 아예 체념하는 게 상책이죠. 막힌다고 갓길 타는 건 더욱 금물입니다.”
컬투의 2시탈출(107.7㎒) 매일 스튜디오에 방청객 30여명을 모아놓고 현장에서 반응을 확인하는 독특한 진행. 그날 기분이 안 좋으면 투덜거리며 뚱하게 말하는 DJ. 라디오에 대한 상식을 통째로 뒤엎는 이런 ‘행태’에도 청취자 반응은 뜨겁기만 하다. 컬투의 솔직하고 통쾌한 입담에 이 프로그램은 SBS 라디오에서 청취율 선두를 다투고 있다. “우리는 대본이 없어요. 생각하는 그대로, 귀찮으면 귀찮은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가식이라고는 전혀 붙이지 않는 게 최고의 매력이죠.”(정찬우) “청취자들 눈높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DJ라고 할 수 있죠. 사람들은 ‘얘네 뭐야? 자기들 멋대로 말하네’라고 기가 차 하면서도 폭소를 터뜨리곤 해요.”(김태균) 데뷔하고 13년째 추석 때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는 두 사람.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저 때문에 즐거운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쉬겠어요?”(정찬우) 두 사람은 이번 연휴 기간,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생각이다. 정찬우는 “추석때 혹시 못 내려가면 1~2주일 먼저라도 자식들을 데리고 반드시 성묘를 다녀온다”며 “조상을, 근본을 알아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가 6살 때 쯤일 거에요. 작고하신 아버지가 추석에 저랑 형을 고향에 데리고 내려가 동네 사람들과 잔치를 벌이셨던 기억이 아련해요.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즐거워하는 그 풍경은 지금 생각해도 아름답죠.” 김태균은 “명절일수록 어려운 사람들 안타까운 사연도 많이 소개하고 싶은데, 프로그램 성격이 워낙 튀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
박명수의 펀펀 라디오(91.9㎒) “요즘은 DJ의 캐릭터가 중요한 세상이죠. 저도 호통개그로 캐릭터를 만들었잖아요. 청취자도 성의 없이 제 방송에 참여하면 호통 들어야 돼요. 야야야~, 이번 추석 때는 질서 안 지키고 까부는 이기주의 청취자는 나한테 혼나.” ‘제8의 전성기’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개그맨 박명수. TV 출연하랴 ‘닭집’ 운영하랴 정신 없을 그가 매일 라디오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게다가 숱한 마니아까지 양산하고 있으니. 항상 산만해 보이는 그이지만 라디오에 대한 철학을 묻자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라디오는 아무래도 있는 사람 보다는 없는 사람이 많이 듣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따스함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 라디오 안 들어요.” 그는 “인간냄새가 물씬 나는 라디오를 정말 사랑한다. 펀펀 라디오 청취자들은 TV 속 박명수 뿐 아니라 저의 어제와 오늘을 모두 기억한다”고 했다. 추석에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아무래도 경쾌한 유로 댄스 위주로 갈 것 같다”며 웃는다. 그렇다면 본인 노래도? “그건 절대 아니다”라며 정색한다. “이번 추석에는 청취자들의 참여를 많이 유도하려고 해요. 명절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게요. 물론 잠이 확 깨는 격한 제 특유의 격한 진행은 계속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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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를 기록한 '웰컴 투 동막골'(8일 MBC)을 비롯, '너는 내 운명'(4일 KBS2),'음란서생(사진)'(7일 KBS2),'친절한 금자씨'(8일 KBS2) 등이 줄줄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명절엔 코미디가 최고 부담없이 웃고 즐기기엔 코미디만 한 것도 없다. 우선 청춘 남녀의 유쾌한 연애담을 다룬 '작업의 정석'(4일 SBS)과 요절복통 엽기 할머니들을 그린 '마파도(사진)'(5일 KBS2)가 눈에 띈다. '광식이 동생 광태'(7일 MBC)는 청춘 남녀의 엉뚱하면서 발랄한 사랑 이야기를 유쾌한 웃음과 함께 전달하는 코믹 멜로. 다소 유치하지만 조폭 코미디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조폭 여두목의 코믹한 활약을 담은 '조폭 마누라2'(4일 SBS), 조폭 가문이 검사 며느리를 맞는다는 '가문의 위기'(5일 SBS), 조폭이 학교로 가는 '두사부일체'(8일 KBS1)와 속편 '투사부일체'(7일 SBS) 등이 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등에서 발랄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 김선아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코미디도 '잠복근무'(7일 SBS),'S다이어리'(7일 KBS2),'몽정기1'(8일 MBC) 등 세 편이 준비돼 있다. 청룽 안보면 왠지 허전? 명절 TV의 단골 손님으로 청룽(成龍)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추석에도 '턱시도(사진)'(3일 SBS),'상하이 나이츠'(4일 MBC),'80일간의 세계일주'(4일 MBC),'신화'(6일 MBC),'메달리온'(6일 SBS) 등 다섯 편이나 된다. 청룽은 아니지만 리롄제(李漣杰)의 '무인 곽원갑'(3일 MBC)과 저우싱츠(周星馳)의 '쿵푸 허슬'(5일 KBS2)도 화려한 무협 액션을 보여준다. 할리우드 외화는 다소 빈약한 편이다. 17세기 캐리비안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적의 낭만적인 모험담을 그린 '캐리비안의 해적'(5일 MBC)과 기상이변으로 지구 전체가 얼어붙는다는 내용의 재난 영화 '투모로우'(5일 MBC)가 눈에 띄는 정도. 스타워즈 시리즈의 고전 '새로운 희망(4편)''제국의 역습(5편)''제다이의 귀환(6편)'은 5일부터 7일까지 KBS-2TV에서 만날 수 있다 |
3·5·7일 오후 4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544-5955 고구려 시대의 복식과 동작을 체계적.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안무가 국수호씨는 500여개의 벽화의 200여권의 역사 자료를 직접 답사하거나 수집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15년간 중국을 무려 50여차례나 방문했다"고도 말한다.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기악춤, 무용총 벽화 속 남녀 무희가 깨어나 살아 움직이듯 추는 춤, 담징의 금당벽화 관음보살상을 배경으로 하는 비천무 등은 이런 배경속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웅장하고 호방한 춤사위를 보다 보면 왜 중국이 그토록 '동북공정'에 매달리는지 새삼 느껴질 듯싶다. 최민우 기자 |
연휴 마지막날은 푹 쉬어요 명절증후군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을 뭉뚱그려 명절증후군으로 부른다”며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남성들도 선물비용 같은 경제적 이유, 배우자의 불평 등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다고는 하지만, 주부명절증후군이나 며느리명절증후군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증상 경험자들은 여성”이라고 말했다. 반 교수는“희생과 부담이 강요되는 맏며느리는 주부명절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며 “늦게 와 차례만 지내거나 손가락 하나 까딱거리지 않는 가족이 없도록 가사노동을 골고루 분담하는 등 주부명절증후군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은 대개 귀향길이 막혀 자동차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장시간 운전해서 생긴다. 여자들은 추석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여러가지 음식 준비하느라 오래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구부린 상태로 전을 부치는 등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느라 허리나 어깨, 무릎 등에 무리를 주어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다 장시간 운전할 때는 휴게소에 들러 허리를 숙여 손가락을 발끝에 대거나, 팔을 들어 귀에 붙이고 반대편으로 몸을 펴주거나, 무릎을 굽혀다 펴는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해 주는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명절증후군을 줄이는 쪽으로 추석 마지막날을 보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여행을 갔다면 마지막날 집에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평소 기상시간을 지킨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푼다. 낮에 너무 피곤하면 30분 이내로 낮잠을 잔다. 무리한 스케줄을 피한다. 음악감상이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완충시간을 갖는다.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긴다.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심혈관 질환자 술 조심 휴일심장증후군 평소에도 과음, 과식 등을 일삼던 사람이 연휴 동안 전보다 더 많은 양의 알코올과 고열량식을 섭취하면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증후군이다. 연휴 일수가 길수록 발병률이 더 높아진다. 과음을 하는 도중이나 숙취가 풀리지 않은 다음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빠지고 심장통증이 오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의식까지 잃을 수 있다. 이 증후군은 사회활동이 왕성해 술자리가 많은 35~55살 연령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 또 습관성 과음이 10년 이상 지속된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난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한성우 교수는 “올해처럼 유난히 긴 추석에는 휴일심장증후군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40대 이상 성인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혈전 생성 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먹는 약만큼 먹도록 체중증가증후군 명절 연휴 동안 맛있고 기름진 식사를 많이 하는데 비해 활동량이 적고 운동을 소홀히 하여 체중이 늘어나는 증후군이다. 특히 비만한 사람이 평소에는 체중조절을 잘 하다가도 연휴기간동안 체중조절에 실패하는 것을 자주 본다. 이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와 똑 같이 식사와 운동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조영연 영양파트장은 “추석 음식은 대표적인 고단백·고지방·고칼로리식으로 기름에 지지고 볶은 음식과 고기, 단음식이 많다”며 “연휴 체중증가증후군을 피하려면 식사할 때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되 나물이나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수현 교수는 “만약 추석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었다면 먹는 양을 줄이거나 소비 칼로리를 늘리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며 “전체적인 음식량을 줄이거나, 칼로리가 많은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삼가하고 운동을 하여 칼로리를 소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