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를 통해 손끝으로 전해지는 촉감과 감성은 국내외 건축가들에게 무한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책이 있어 즐거운 곳,책이 곧 디자인 요소가 되는 국내외 도서관과 호텔을 소개한다.
>> 물 저장고를 재건축해 만든 바르셀로나 UPF 도서관 내부는 세월의 더께를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내부를 자랑한다. :: 바르셀로나 UPF 도서관 바르셀로나가 세상에서 꼭 가보아야 할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다. 그 결과는 건축 역사상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 모더니즘(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아르누보) 시기에 만들어진다. >> 정적 속에서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공간에서 책 읽기에 빠져있는학생들은 기념비적인 도서관 안에 있는 감동은 이미 잊은 것 같다. 가우디의 작품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더니즘 건축물 중 현재 대학 도서관으로사용되는 이 공간은 1874년, 가우디의 스승이자 보른 시장을 디자인한 건축가로유명한 에두아르도 폰트세레가 완성한 물 저장고였다. 이 저장고는 1세기의로마인들이 만든 수영장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였는데, 원래의 용도는 옆에 있는시우다델라 공원의 인공폭포와 정원에 물을 대기 위해 65m의 깊이로 건축되었다.
상 유려한 곡선으로 디자인한 우드 책장이 하나의 오브제로 장식되어 있는 듯한 도서관 내부. :: 도쿄 국제어린이도서관 1906년 제국도서관으로 건축된 이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은 2000년에국제어린이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거장 안도 타다오에 의해 설계돼 커튼월 부분을추가하여 재건축되었고, 오픈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본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건물이다. 소장하고 있는 도서도 충실할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분위기는 언제찾아가도 기분 좋은 공간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국제어린이도서관은 르네상스 양식을도입한 서양식 건축의 대표작의 하나로, 도쿄도 선정 역사적 건조물로 지정되어 있다.
>> 르네상스식 건축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디자인한 도서관의 모습. 1층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열람실이 있다. 열람실은 ‘어린이의 방’ ‘이야기의 방’‘세계를 아는 방’으로 나뉘어 있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아동도서를 읽을 수 있다. 2층에는‘제1자료실’ ‘제2자료실’이 자리하고 있는데, 일본과 세계 각국에서 출판된 아동도서,그림책이나 아동문학 관련 자료, 잡지 등을 볼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대열람실에서는정기적으로 세계의 아동도서에 관한 전시회가 열린다. 또 3층에는 홀이 있어 심포지엄이나강연회, 연주회 등의 이벤트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제어린이도서관은 최신 기술을이용해 복원되었고 신구의 조화가 매우 훌륭하다.
>> 호텔 전체 동을 책의 ‘페이지’와 같이 분리시켜 마치 한 권의 책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 코사무이 라이브러리 호텔 태국 코사무이에 자리한 더 라이브러리 호텔은 디자이너트리완 송사와트가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고 있는여행자들의 모습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책을 테마로 꾸민 현대적이고세련된 리조트이다.
상 라이브러리 호텔 곳곳에는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의 조각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해변을 끼고 있는 하얀 외관을 베이스한도서관 둘레에는 예술품과 조각들로 꾸며진 녹색 정원과
>> 한옥을 개조해 만든 태안어린이도서관. 밖에서도 아이들의 책 읽는모습을 볼 수 있게 투명한 유리로 공간을 장식했다. :: 태안어린이도서관 1965년에 지어진 한옥 면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태안어린이도서관은 제이이즈워킹 장순각 교수가 설계한 곳이다. 우리 전통의 것을 현대화시켜 만든도서관 내부는 도서관이라는 기능에 필수적인 책장을 디자인 키워드로 삼았다.도서관 중앙에는 책장을 사방으로 둘러 ‘공간 속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 내부디자인은 지붕을 강조하기 위해 투명한 커튼월을 주재료로 사용해 현대적인느낌을 부여했으며,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이동이 편하고 유니크한 디자인 가구들을 배치해 포인트를 주었다.
>> 인테리어는 뉴욕 포시즌 호텔, 도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설계했던 세계적인호텔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우스가 맡았다. 바 중앙에 위치한 벽난로와뉴욕 스타일의 중후하고 세련된 가구들이 안락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설치된조명은 전통적인 호롱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들었다. 서울 신라호텔 1층에 자리하고 있는 라이브러리 바에는 원형으로 둘러싼 목재 기둥안쪽으로 5개의 서가가 자리하고 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원형으로 늘어서 있는책장은 자연스럽게 로비와 라운지를 구분하는 파티션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두공간을 적절하게 소통시켜 주기도 한다. 이곳에는 역사, 문화, 예술, 건축 등에 걸쳐 소장가치가 있는 800여 권의 다양한 책들이 진열돼 있으며 이와 더불어 파블로 피카소의 판화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 각 층별로 다양한책들이 구비되어 있는호텔은 이용객들의취향에 따라 객실 선택이 가능하다. :: 뉴욕 라이브러리 호텔 미국 맨해튼 중심에 위치한 라이브러리 호텔에는 6000권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 책의 분야에따라 각 층을 구분하고 룸은 장르를 좀 더 세분화해 나눈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면 3층에는사회과학, 4층에는 언어, 7층은 아트, 9층은 역사 층으로 분리되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따라룸 예약이 가능하다.
아침식사를 하며 독서를 할 수 있는 식당과 시의 정원이라불리는 온실을 갖춰 이곳을 찾는 특별한 재미를 더해준다. 머무는 동안 못다 읽은 책들은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니 독서광들에게는 지상 낙원인 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