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천상엔 아직도 神仙의 흔적이....(속리산6-4차)

[여사남]

326

	천상엔 아직도 神仙의 흔적이....(속리산6-4차)
	여사남 (2006/11/02 11:07)

<천상(天上)엔 아직도 신선(神仙)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속리산6-4차)>


10월인 줄 알았는데, 달력은 이미 11월로 넘어 가 버렸다.
또 한해를 마무리 해야 되는 기로에 서있다. 세월이 아쉬운걸 보면 나도 나이가 들긴 들은 모양이다.

이젠 새벽 길가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도 예사롭지않게 보인다.
산다는 게 도대체 무언지 혼자 중얼거리며 가을남자가 되어 보기도 한다.
외로움을 달래려고 누군가 그리운 님을 떠올려 보지만 소용이 없다.
가을은 그저 가을이고, 세월은 간다.
아무리 웃어도 마음 한구석 무언가 허전함이 있는 걸 보면 인간은 역시 미약한 존재인 모양이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난 연극과 뮤지컬 등을 무작정 좋아한다.
단 공짜 표가 생길 때만 가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가는 편은 못 된다.

지난 10월 22일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가족나들이를 했다.
여의도 KBS 홀에서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 합창단 100주년 기념공연을 참관했는데,
입장권은 당연히 공짜로 받은 8만원 짜리 VIP 초대권이었다.

24명의 소년들이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무반주인 아카펠라로 합창하는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화음은 실로 천상의 소리였다.
공연이 끝난 후 밖을 나오니, 합창소리는 빗소리로 변해있었다.

그날 가을 가뭄을 해소하는 반가운 비가 밤새 내렸는데, 이놈의 비가 너무 지나치게 내렸다.
강원도 속초 강릉은 300mm 이상 폭우가 내렸고, 지난 여름에 이어 또 물난리가 났다.

기상청 관측이래 가을 비로는 최고를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동시에 설악산에는 12cm 이상의 폭설도 내렸다.
여름과 겨울이 가을을 시샘 하는 모양이지만, 산행 시 그렇게 고생했던 먼지를 이젠 걱정을 안 해도 될 듯하다.

사실 이번 산행은 선약 때문에 갈수가 없었다.
세 달 전 골프 약속이었는데, 산행 일이 둘째 넷째가 아니고 다섯째로 바뀌는 바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원래 골프는 본인 사망이외는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사장님 전화면 못 간다고 답변내용까지 꼼꼼히 준비하고 있는데.
어여쁜 아가씨 목소리가 들리더니 “ 이번 산행 참석하나요?” 한다. 얼떨결에 “그럼 요” 하고 대답을 해 버렸다.
할 수 없이 본인사망이라고 골프모임에 전달한 후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새로운 여직원을 채용한 것을 보면 여행사 사업이 날로 번창하는 모양이다.

이유가 어떻던 나로서는 불규칙적인 산행 일의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속리산 천황 봉을 오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가 지나갔다.

산을 오르는 것이 이젠 중독이 됐을 때도 되었는데,
막상 산행 일이 다가오면 걱정이 앞선다. 이몸으로 갈 수 있을까?

이미 두번을 불참했다.
한번 안 간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땜 방 산행이라는 것도 있지않은가?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산행 일이 기다려 지는 건 대간병에 단단히 걸린 탓이거나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의 부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산행이야말로 속리산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정말 기대되는 구간이고,
이 구간을 발로 밟지않고는 속리산을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상훈련을 위해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본다. 그런데 산행 코스가 바뀌었다.
지난번 6구간 3차 산행의 코스변경으로 인하여 이번 코스도 자연스럽게 바뀐듯하다.
사장님이 지난번 설명하신 듯 한데 귀담아 듣지 못한 게 불찰이다.

사실 등반은 대원들의 안전과 날씨 그리고 입산통제 등으로 인하여,
구간별로는 언제든지 일정과 코스가 바뀔 수 있다. 문제는 공지사항에 나름대로의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은 우리 대원들만 보는 것이 아니고,
향후 여행사의 잠재 고객들이 항상 들여다보고, 평가를 하는 장소이고,
더 중요한 것은 여행사의 얼굴이요 사장님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대원들의 얼굴이기도 하다.

일정이 변경되면 어렵겠지만 사전에 설명과 함께 공지를 해주고
홈페이지도 수정해주면 너무나 고맙겠다.

이상하게도 산행 전날은 항상 바쁘다.
이날도 은행의 "전산가족 한마음 체육행사"가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직접 오자미로 박도 터뜨려보고, 맨발에 고무신 멀리 날리기도 해보았다.
요강을 깰 정도로 몸에 좋다는 복분자도 여러 잔 마셨는데, 요강을 깬 거는 고사하고, 오히려 집사람한테 깨졌다.

산행 장비 중 일부는 여름에서 겨울장비로 바꾸었다.
집사람이 미리 준비한 배낭을 대강 확인한 후,
좀더 안락한 산행을 위해 휴대폰 알람은 4시에서 4시15분으로 수면시간을 일부 연장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의 몸의 상태는 별반 다름이 없다.

늦가을이라 산은 추울지 모른다며 집사람은 겨울용 상의를 강제로 입혔는데,
이럴 땐 마누라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출발지가 혹시 교대로 변경되나 싶어 기다렸지만, 별 소식이 없고,
지난 산행 때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 물 한 통을 더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이번 코스는 중간에 문장 대와 신선 대 휴게소가 있어 돈만 준비하면 최악의 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잠실로 가기 위해 버티고개 전철역으로 향했다.
아파트 주위의 분위기는 이미 겨울인 듯 한데,
몸에 부딪치는 날씨는 신선한 가을이었고, 산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겨울용 상의가 부담이 되는 듯 하다.

잠실 역에 도착하자,
오늘도 1차 집합 장소인 화장실 앞에는 배낭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이희철 선생님이 망을 보고 계시다.

기인님 과 친구 분은 맞선 보러 가는지 머리를 새로 단정하게 하고 나왔다.
아직은 어둠이 깔린 길을 따라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지난번 착오로 지각한 에델님이 오늘은 제일 먼저 나와서 양팔을 흔들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오늘은 이종필 중대장이 보이질 않고,
대신 머리모습이 스님으로 변한 이해준 후미대장이 길 가운데 떡 버티고 서 있었다.

버스에 오르자 반가운 얼굴들이 버스 안에 가득하다.
선미님 대신 더 예쁜(?) 한 분이 영주님과 함께 올랐고, 한 정구님의 시선이 바로 옮겨간다.
그런데 우리의 지주이신 신영자 사모님의 안색이 별로 안 좋으신 것 같고,
오늘도 변함없이 정 지점장 부부를 마지막으로 태운 후 정각 6시40분에 출발했다.

양 여사님은 손가락이 이미 아문듯한데도 상처부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보면 엄살이 조금 심한 것인지?
아니면 아저씨한테 사랑 받으려고 애교를..? 도통 모르겠다.

컴컴했던 날씨는 어느덧 환해졌다.
고속도로를 접어들자 안개 때문에 먼산은 보이지 않는다.
올림픽대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 경안 정류장에 도착하자 창 밖으로 이 동배님 부부가 보인다.
못 간다고 했는데 불안해서 같이 온 줄 알았더니 산행 옷차림이 아니다.
순성 사모님과 조금 늦은 도착한 이장님 부부를 태우고 출발한 시간은 7시였다.

안개는 더욱더 피어올라 사방을 덮어버리고 그나마 조금씩 보이던 동네는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졌다.
대신 보안등만이 반딧불처럼 희미하게 비치고 있을 뿐 모두가 하얀 도화지로 변했다.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에 오늘 산행에 대한 사장님의 말씀과 새로 나온 분의
인사도 있었고, 코스변경에 대한 보충설명과 다음 산행도 반대로 한다는 이유 등을 설명을 해 주었다.

하얀 터널로 변해버린 중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그리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달려서 괴산 휴게소에 도착한 것은 8시08분이었다.

아침식사는 모두들 각자의 방식대로 하고 있었고,
난 버스 문이 열릴 때까지 휴게소를 이리저리 방황하며 다녔는데,
우리 대원들 중에도 나 같은 분이 꽤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왔지만, 막상 휴게소 창을 통해 대원들의 다정한 식사모습을 보니 무척 부러웠다.

버스가 출발 하려하자 소 사모님이 소리를 지른다.
잠시 후 소 사모님의 낭군을 태우고 버스가 휴게소를 출발한 시간은 8시40분이었다.

안개가 사라지더니 하얀 도화지위에는 나무와 시골집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버스는 9시08분 고속도로 IC를 통과하고 문장 대 방면으로 머리를 돌렸다.

비가 그렇게 왔는데도 불구하고,
가뭄에 이미 몸이 타 들어가 바짝 마른 나뭇잎들은 별반 소용이 없었다.
단풍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잎 속의 엽록소는 광합성을 멈춘다.
그리고 잎은 빨갛거나 노랗거나 갈색으로 변해 산 전체를 눈부신 자연의 색깔로 덮어버리는데,
그것도 가뭄에는 별다른 재간이 없는 모양이다.

시골마을에 들어서자 감나무와 감을 말리는 검은 비닐 하우스가 동네를 뒤덮고 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는 손이 모자랐는지
늙은 부부가 애처롭게 감을 따는 모습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무게에 힘들어 하는 사과나무도 보이고, 말라 비틀어진 고추 밭도 가끔 지나간다,
포도 밭이 보이는가 싶더니 이젠 정말 감 천국이다. 세상은 모두 노란 주홍색으로 변해버렸다.

소 사모님이 애로사진을 열심히 자랑하는 사이에 견훤 산성 가는 안내판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잠시 후 버스는 멈춘다
버스가 화북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9시55분이었다.


오늘의 산행일정 및 예정 코스는 다음과 같다.

◎제6구간 속리산 4차 계획(2006년 10월29일) <승우 여행사 제공>

◎등반 코스(거리 및 소요예정 시간)
화북 매표소(289m)→(1.00km/0:20)→성불 사→(2.40km/1:10)→문장 대 휴게소
문장 대 휴게소→ (0.30km/0:10)→ 문장 대(1028m)→ (0.30km/0:10)→ 문장 대 휴게소
문장 대 휴게소→ (1.10km/0:40)→ 신선 대(1016m)→ (0.70km/0:15)→ 입석 대(965m)
입석 대(965m)→ (1.00km/0:25)→ 상고 암 갈림길 →(0.50km/0:20)→ 삼거리(H)
삼거리(H)→ (0.50km/0:15)→ 상고 암 갈림길→(0.80km/0:20)→ 상고 암
상고 암 → (1.00km/0:30)→ 세심 정→ (3.40km/0:50)→ 법주사 입구
법주사 입구 → (1.20km/0:15)→ 매표소→ (0.30km/0:05)→ 여관 촌

◎ 등반거리 : 약 14.5Km
◎ 예상 산행 소요시간 : 약 5시간45분(휴식시간 제외)

◆ 실제 산행을 한 상세 결과는 아래의 산행일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 실제 산행 소요시간 : 약 5시간50분(휴식시간 제외)
◎ 휴식 시간 : 약 75분
◎ 총 산행 소요시간 : 약 7시간05분(휴식시간 포함)

<백두대간 즈려밟기 제6구간(속리산) 4차 (10월 29일) 산행일지>

(출발장소****) (도착장소****) 출발시간 도착시간 예상 실제 (거 리)(휴식)
(화북매표소**) (성불사갈림길) 10시00분 10시20분 20분 20분 1.00km 00분
(성불사갈림길) (문장대휴게소) 10시20분 11시40분 70분 75분 2.40km 10분(중간휴식 5분 포함)
(문장대휴게소) (문장대******) 11시45분 11시55분 10분 10분 0.30km 05분
(문장대******) (문장대휴게소) 12시00분 12시07분 10분 07분 0.30km 26분
(문장대휴게소) (신선대******) 12시33분 13시13분 40분 00분 1.10km 07분
<신선대*****> <문수봉*****> 12시33분 12시48분 15분 15분 0.00km 00분
<문수봉*****> <창법대*****> 12시48분 12시53분 05분 05분 0.00km 00분
<창법대*****> <신선대*****> 12시53분 13시13분 20분 20분 0.00km 00분
(신선대******) (입석대******) 13시20분 13시40분 15분 20분 0.70km 00분
(입석대******) (상고암갈림길) 13시40분 14시15분 25분 35분 1.00km 00분
(상고암갈림길) (삼거리헬기장) 14시15분 14시25분 20분 10분 0.50km 15분
(삼거리헬기장) (상고암갈림길) 14시40분 14시47분 15분 07분 0.50km 00분
(상고암갈림길) (상고암******) 14시47분 15시04분 20분 17분 0.80km 00분
(상고암******) (세심정******) 15시04분 16시00분 30분 56분 1.00km 12분
(세심정******) (법주사입구**) 16시00분 16시38분 50분 38분 3.40km 00분
(법주사입구**) (매표소******) 16시50분 17시00분 15분 10분 1.20km 00분
(매표소******) (여관촌******) 17시00분 17시05분 05분 05분 0.30km 00분


이번 구간의 대간 길은 문장 대에서 천황 봉 바로 밑 헬기장인 삼거리 까지이며,
총 산행거리는 약 14.5Km 중에서 마루금은 약 3.3Km 가 된다.
마루 금은 고도 차이가 별로 없어 산행 자체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선두에 사장님 후미는 이 해준 대장이 맡는다.
이 종필 중대장은 오늘 조선일보 주최 춘천 마라톤 대회 참가 때문에 불참이다. 그러다 보니 원준이도 불참했다.

버스 안에서 내리자 주위는 다소 부산스럽다.
이곳은 대간 군보다는 일반 등산객이 훨씬 많기 때문에 사람도 많고 자동차도 많다.
하지만 오늘은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는데, 아마 보은 쪽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 화북매표소 앞에서 장비점검을 마치고... >

배낭을 어깨에 걸치고, 끈을 단단히 조였는데 무언가 갑갑하다.
아무래도 겨울용 상의가 마음에 걸린다.

◆ 10시00분: 화북매표소 출발
화북면 장안 리 시어 동에 있는 매표소 입구를 지나 성불 사 방면으로 걸음을 옮겼다.
출발 전 일부는 화장실에 신고를 했고, 나머지는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화장실 방향으로 문장 대 가는 지름길이 표시되어 있었지만
화장실 향기도 피하고, “군자는 대로 행” 이라는 핑계로 오른쪽 자동차도로로 올랐다.


< 힘찬 스타트... 오늘도 거리가 만만치 않아... 힘안배를 잘해야지... >

길은 오르막이지만 2차선 포장도로로 되어있어 오히려 산행 맛이 안 난다..
3~4분 오르면 넓은 주차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큰 건물도 보인다.
이 언덕을 넘어서면 작은 다리를 만나고,
소형차만 다닐 수 있는 좁은 2차선 도로가 나타나는데 붉은색 아스팔트 길이다.

가파른 경사 길인데다가 지나는 차들 때문에 산행이 순조롭지가 않다.
“이 정도는 걸어와야지” 하고 혼잣말을 하는 사이 꽝 하고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
승용차 한대가 포장도로 밑으로 앞 바퀴 하나가 빠져있었다.
순간 “도와주어야 하겠다” 는 생각과 “그냥 가자” 라는 생각이 뒤범벅이 되었다.
“하산 길이면 몰라도” 하면서 발걸음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사실 산행 내내 마음 한 구석에 미안함을 버릴 수 없었다.

잠시 후 오송교가 보이고, 바로 나타나는 제2오송교를 건너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방향은 성불 사와 오송 폭포 가는 길이다.


< 오송교 입구의 성불사 표석과 이정표...>

◆ 10시20분: 성불 사 삼거리 도착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로 문장 대 방향인 산길로 들어선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산행 길로 변한다.

초입부터 초록색 산죽이 우릴 반긴다
왼쪽은 계곡인데 가뭄때문인지 물은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며 얼굴을 내밀고 있다.
계곡을 건너는 곳은 대부분 나무다리가 놓여져있어 운치를 더 한다.


< 성불사 삼거리에서 첫 번째 나무다리를 건너며.... >

길은 주로 흙 길로 되어있고, 위험한 너덜 길과 경사진 암릉 길은
예외 없이 나무나 돌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산행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않는다.
아마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 고여사님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보여요!! >


오르는 길 중간 숲속에는 가끔씩 단풍도 고개를 내밀며 인사를 한다.


< 올해는 엄청 귀한 단풍...>


매표소를 출발한지 거의 50분이 지났다. 이젠 문장 대까지 반이 지난 모양이다.
모자 앞창에는 육수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고개를 드니 계곡쪽 넓은 바위 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끼어 들 틈이 없다. 아마 여기가 실 바위 인 듯하다.
“피 할 수 없으면 즐기자” 라는 말이 다시 떠 올랐다.
그래도 명색이 대간 군 아닌가? 그 냥 통과하기로 했다.

사실 매표소에서 문장 대까지는 고도 약700m 이상의 오르막 경사 길을
약 3.4Km나 올라가야 되므로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이젠 온몸의 땀이 밑으로 흘러 몸의 중심부로 모아지는 느낌이 든다. 오늘따라 바람은 고사하고, 미풍도 없다.


< 에델언니 이마에 호피무늬 스카프 매면 땀이 난다는 신호...>

이놈의 겨울용 상의 때문에 문제가 생길 줄 알았다.
아침에는 마누라가 정말 고마웠는데. 지금은 너무나 원망스럽다.
다행스럽게 한 정구님도 나와 비슷한 옷을 입고 와서 같이 고생할 걸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래 오늘은 한증막에 가서 체중이나 줄일 셈 치자” 라고 생각하고 흐르는 땀을 즐겁게 받아드렸다.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진다.
다른 것은 바꾼 것이 없고, 단지 생각만 바꿨는데 이렇게 세상이 달라지다니 내가 생각해도 신통하였다.

이제부턴 산세도 조금 웅장해지고 주위에 거대한 바위와 암봉도 가끔 보이고,


< 암봉의 위용...>

암릉 길도 지난다..


< 암릉과 너덜 길을 지나며... >

오른쪽으로 거북이 같은 큰 바위도 보인다.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다가 오른쪽 공터가 보이자 사장님의 휴식 명령이 떨어졌다.
시간은 11시13분 이었다.


< 첫번째 휴식...>

이장님 내외는 힘이 남아도는지 쉬지않고 먼저 올라간다. 5분간 휴식 후 다시 발 품을 판다.

실 바위에서 20분쯤 더 오르자 큰 바위를 끼고 계곡을 가르는 나무다리를 만난다,
실로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이 온몸의 땀을 식혀준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녹색의 산죽색깔이 훨씬 더 진해졌다.
주위는 바위들로 변하기 시작한다.


< 바위손..>

하늘은 점점 작아지고 오른쪽으로 문장 대의 뒷모습인 바위덩어리가 보인다.
언덕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큰 바위가 보이는데,
그 밑 작은 초가집 처마 같은 바위 밑 공터에는 수도승대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처마바위와 원경총무님..>

다시 내리막이 시작된다. 내리막은 잠시 마지막 오르막인 듯한 경사를 오른다.
문장 대 800m 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길은 나무다리와 산죽과 로프와 돌계단으로 이어지더니 잠시후 동네 신작로 같은 길을 만난다.


< 문장대로 오르는 산죽길.....>

마지막 철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코앞에 녹색지붕의 휴게소가 나타난다.

◆ 11시40분: 문장 대 휴게소 도착
휴게소 근처에 있는 넓은 암반 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있었고
초록색 지붕인 휴게소는 주위의 바위와 어울린다.


< 문장대 휴게소의 인파...>

문장 대 꼭대기에는 알사탕 위의 개미들처럼 사람들이 새까맣게 몰려있는데,
형형 색깔의 등산복이 마치 한 송이의 꽃봉오리처럼 보인다.

휴게소는 일반 등산객과 대간 군들이 뒤 섞여 시골 장날처럼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잠시 숨을 고른 후 12시30분까지 만나기로 하고, 각자 문장대로 오른다.

◆ 11시45분: 문장 대 휴게소 출발
휴게소 오른편 뒤에 있는 돌계단 길로 올라가면 철탑이 있는 문장 대 밑에 닿는다.
문장 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길에 설치한 가파른 철 계단을 몇 개를 오르면 된다.
백화점 세일도 아닌데 그것도 산꼭대기에서 한 줄로 이렇게 길게 서있는 곳은 아마 이곳밖에 없을 것 같다.
다행히도 문장 대 암 봉을 오르는 철 계단이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서는 계단이
나누어져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 문장대 암봉 바로 밑 통신중계 탑 있는 곳.....>

통신중계 탑을 뒤로하고 가파른 철 계단을 올라 문장 대에 올라선다


< 문장대 철계단을 오르며...>


◆ 11시55분: 문장 대 도착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조망 되는 속리산의 전망은 나무랄 데가 없는데,
옅은 안개가 산 전체를 얇은 커튼으로 덮은 듯하다.
하지만 햇볕이 안개에 반사되어 흩어지는 모습은 오히려 한 폭의 동양화가 같은 느낌이 있어 더 좋았다.

남동쪽은 우리가 걸어온 천황 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바라보이고,
서쪽은 관음 봉의 암 봉이 지척에 우뚝 솟아 묘 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암봉 너머로 멀리 보인다.


< 문장대에서 본 기암괴석 절경......>

사방 1~20여 평정도 넓이의 바위바닥에는 움푹 파인 여러 개의 웅덩이가 분화구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 신선대의 신선이 비 오는 날 목욕을 하기위해 파놓지 않았나 생각된다.


< 문장대 정상의 웅덩이와 문자의 흔적...>

또한 주위는 위험을 방지하기위해 철조망으로 둘러 쌓여있다.

조망의 즐거움도 좋지만 사람들이 이리 저리 부딪치고,
사진찍는 사람들 때문에 자유롭게 지나 갈 수도 없다 보니 짜증이 난다.
마치 찜질 숯가마 터 속 같은 분위기라 정상 주는 생략하고 서둘러 문장 대를 내려왔다.


< 윤성노님 내외분 - 문장대에서.....>


< 박용주님 내외분-문장대에서.......>


< 전찬진님 내외분 - 문장대에서.....>


< 오늘은 꽃을 못봤지요? 본인이 바로 꽃이군요... 다들 두분인데.. 다음엔 같이 오세요..>

<문장 대(1,054m) 는 큰 암석이 하늘높이 치솟아 흰구름과 맞닿은듯하여
운장대라고 불렸다. 정상의 암석은 50여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조선시대 세조가 복천에서 목욕을 하고 이곳 석천(가뭄이 아니면 늘 물이 고여 있어 석천이라 한다)의 감로수를
마시면서 문무 시종과 더불어 운장대에서 시를 읊었다 하여 문장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 문장대의 석정(石井) 혹은 석천(石泉)은 철책밖에 있다...>

또한 속리산의 정상은 천황 봉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문장 대가 더 알려져 있는데 아마 한국8경의 하나라는
명성과 이곳을 세 번 올라오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 12시00분: 문장 대 출발
문장 대 철 계단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잘 정돈된 헬기 장이 보인다.


< 문장대에서 내려다 본 헬기장 주변....>

우리가 다음에 가야 할 대간 마루금은 그 헬기 장을 가로 질러 가야 되나
다음 산행은 반대로 하기로 했기때문에 오히려 종착역이 될 듯하다.


< 문장대를 내려오는 양여사님...>

◆ 12시07분: 문장 대 휴게소 도착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당귀차를 한 잔 마시려고 달라고 하니 팔지않는다고 한다.
컵 라면보다 이익이 덜 남는 모양이다. 그럼 메뉴 판에다 적어 놓지나 말던지...


< 컵라면 먹는 다빈이... 얘야 채할라... 엄마의 걱정.>

잠시 휴게소 옆 바위 위에 누워서 하늘을 본다.
파란 가을 하늘위로 내가 구름 되어 떠 다닌다.

목도 적시고, 몇 알의 땅콩을 비상식으로 대신했다.오늘은 특히 어린아이들도 많이 눈에 띤다.
스톡을 집고 일어나서 바지를 터니 흙먼지가 생각보다 심하다.
시간이 다되어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분이 기다리고 있다.

이슬님이 참이슬 대신 바나나우유를 하나 건넨다
고맙게 받아 시원하게 들이키고 나니 그제서야 옆에 서 있는 원경씨가 보였다.

모두들 점심 겸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하고 있는데
다른 팀의 김밥이 먹음직스럽다는 원경씨 말에 몇 개 얻어 여러 명이 나누어 먹었다.
한두 번 얻어 먹더니 이젠 습관이 되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구걸을 한다.
문장 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 단체사진 - 문장대 휴게소 앞에서....>

◆ 12시33분: 문장 대 휴게소 출발
출발 하려고 하자 무릎통증이 느껴온다. 너무 휴식이 길었던 모양이다.
오늘의 백두대간 마루금의 들 머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신선대 가는 길에...>

지금부터 천황 봉 삼거리 헬기 장까지는 고도 2~30m의 봉을 오르고 내려가기 때문에 힘든 코스는 없다.
속리산 마루 금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즐기면서 가기만 하면 된다.
속리산의 백미인 바위능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속리산(俗離山)은 충북 보은 군 내속리면과 괴산 군, 경북 상주 시 화북면에 걸쳐 있는 높이 1,058m의 산으로,
최고봉인 천황 봉을 중심으로 비로 봉(1,032m), 문장 대(1,054m)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 산(九峰山)이라 불렸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속리산이라는 이름과 관련해서는 신랑 헌강왕 때 고운 최치원이 이곳에 와서 남긴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 즉 “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道를 멀리 하고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라는 시구가 유명하다.>

휴게소에서 출발하면서 사장님이 인원을 점검한다.
대원은 34명 사장님과 후미 대장을 포함하면 36명이다.


< 한사람을 찿는 소리... 실은 두사람인데... 들리나요? ...>

사장님이 “ 뒤로 번호” 한다. “하나 둘 셋… 서른 셋 번호 끝 “
사장님이 “ 그럼 33명에다 나하고 이 대장 더하면 35명이니까 1명이 모자라네..” 한다
사장님이 “다시 한번 뒤로 번호” 한다. “하나 둘 셋… 서른 셋 번호 끝”
사장님이 “ 이상하네 34명이 되어야 하는데.. “
“그래야 나하고 이 대장 더하면 36명이니까 한명이 도대체 어디로 갔지?”

사실은 사장님은 번호를 외칠 때 빠져야 되는데
계속 번호를 셀 때마다 본인도 번호를 부르고는
나중에 또 본인과 이 대장을 더하니 평생 맞을 수가 있겠는가?

제대로 했으면 대원들 번호는 32명으로 끝나고, 그기 에다 사장님과 이 대장을 더하면 34명이 된다.
그러면 금방 2명이 사라진 것을 알 수 있고, 부부 팀 중에서 조사하면 다 나오는데 말이다.
결국 사장님 때문에 10분 이상을 길에서 멍청히 소비해 버렸다. ㅎㅎ

단체 산행 시는 가능하면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먼저 갈 때는 반드시 이장님처럼 사장님이나 후미대장에게 허락을 받고 가야만
조난 사고등에 대비할 수도있고, 일정에 지장도 없다.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오르막으로 약 15여분지나 능선을 올라가면
우리가 가야 할 바위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천황 봉도 눈에 들어온다.

암릉 길은 바위에 직접 홈을 파서 계단을 만들어 놓아 우리를 도와주었다.
뒤를 돌아보면 문장 대가 지척에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인다.
아직도 꼭대기에는 개미처럼 사람들이 모여있다.
중계통신 철탑이 사마귀처럼 보이고, 아래 문장 대의 사람들은 곧 잡혀 먹힐 것 같은 개미로 보인다.


< 문장대 전경... 꼭대기는 마치 숫자 "7" 로 보이네요...>

다시 바위능선을 2~3분 가면 오른쪽으로 문수 봉이 보인다

◆ 12시13분: 문 수 봉 도착
지금부터 눈앞은 그야말로 절경이 펼쳐진다. 천상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문수 봉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서 올라서면 눈앞에 청법대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 신선대 가는 길에...청법대가 .....>

◆ 12시14분: 문 수 봉 출발
다시 내리막 암릉 길이다.
중간 중간에 위험지역은 철제로 만든 안전 대와 돌계단이 놓여있어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그래도 산이기 때문에 조심은 항상 해야 한다.


< 신선대로 가는 내리막 돌계단 길...>

◆ 12시17분: 청법대 도착
잠시 뒤를 돌아 산세를 감상한 후 발길을 돌린다.


< 신선대 가는길에 잠시... 집사람 얼굴이 안보이네.. 사진사의 고의성이..?>

청법 대를 지나면 암릉 길에 철 난간 있는 곳을 한참 지나가고, 다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가다 보면 돌계단이 보인다.
가파른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신선 대 휴게소가 앞을 막는다.

◆ 13시13분: 신선 대 휴게소 도착
휴게소에는 식당 겸 매점이 있었고,자세히 보니 신선 대 옆 바위 위에 휴게소 건물을 세워놓았다.
옆 봉우리에는 문장 대에서 사라진 부부 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선 대는 신선은 출장 간 듯 안 보이고, 대신 아줌마가 아들하고 신선놀음을 하고있었다.

신선이 사는 무릉도원(武陵桃源) 인줄 알았는데, 실망이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피로에 지친 사람이나 조난 당한 대간 꾼들 입장에서 보면 오아시스가 아니겠는가?

몸에 좋다는 아줌마 외침에 문장 대에서 못 마신 당귀차 한잔을 15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마셨는데
당귀가 헤엄만 치고 지나 갔는지 맛이 밋밋했다.

휴게소에는 나무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있고, 주당들을 위한 막걸리와 부침개 안주가 있으며,
비주류용인 생수와 전통차도 판매하고 있다.


< 신선대 표석에서... 문장대 막걸리 맛이 조턴가요?>

북쪽을 바라보니 문장대가 보이고 청법대가 지척이다. 휴게소 바로 옆 남쪽에는 신선대가 우뚝하다.
이정표에는 문장 대 1.1km 경업 대 0.6km로 되어있다.
휴게소 한 구석에는 법주사 5.4km라는 임시용 판자 안내판이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다.


< 세문양이 모델로...>


◆ 13시20분: 신선 대 휴게소 출발
신선 대에서 3~4분 언덕을 내려섰다가 조금 오르는 듯하면 바로 신선 대 갈림길을 만난다.

◆ 13시23분: 신선 대 갈림길 도착
오른쪽 길은 경업 대로 내려가는 길이다.
임 경업 장군이 수도했다는 경업 대는 입석 대 아래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경업 대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다시 입석대로 향한다.

능선을 오르면 다시 웅장한 바위 전시장이 눈앞에 좌우로 나타나고, 길은 흙 길에 산죽이 조화를 이룬다.


< 입석대로 가면서... 바위 위에 병아리와 살찐 비둘기가...>


< 입석대로 가면서... 청법대...>


< 입석대로 가면서... 사자 머리위에 비둘기가...>


< 엄지 손가락 바위.... >

한참을 가다 오르막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거대한 암 봉을 끼고 나무계단을 오른다.
나무계단을 오르며 뒤를 돌아본다.


< 뒤돌아 본 절경...>

또 다른 세상이 언제 나타났는지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다.
멀리 오른쪽에는 떡바위가 하얀 시루떡을 찌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다시 앞으로 오른다.

오른쪽 눈앞에 거대한 비석모양의 바위가 보인다.이 바위가 바로 입석 대이다..

◆ 13시40분: 입석 대 도착
나무계단 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조선 중기의 명장이었던 임경업 (1594~1646) 장군이 7년간의 수도 끝에
힘을 자랑하기위해 번쩍 들어 세워 놓았다는 입석대가 주능선을 약간 비켜난 벼랑 끝에 웅장하게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 입석대>

그 옆에는 또 하나의 작은 입석대도 보인다.
입석 대 바위에 사장님이 박아 놓았다는 하켄은 고사하고, 흔적도 보이지않았다.

◆ 13시40분: 입석 대 출발
가파른 나무계단을 다시 올라간다.
언덕에 오르자 오른쪽에 비박을 할 수 있는 조그만 바위굴이 보이는데 암반 위에 난 웅덩이에는 물이 고여있었다.
빗물은 아닌듯하고, 누가 볼일을 본 것 같은데 고여있는걸 보면 여자임에 틀림없다.

언덕에 올라서자 좌우로 커다란 바위 봉이 솟아있는 바위사이 좁은 길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좁은데, 통로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 지붕없는 석문>

폭이 좁아 몸이 뚱뚱하면 지나가기가 어려운 듯 한데 다행히 동배님이 오지않아 천만다행이었다.

가다가 다시 돌아보면 마치 공룡이 돌아 앉아 누가 올라오는지 감시하고 있는 듯 하다.


< 전체를 보면 고릴라 母子 같기도하고, 작은 바위만 보면 공룡 뒷 모습 같은 바위...>

산죽은 점점 키가 커지고, 산들바람은 이마의 땀을 빼앗아 가 버린다.
다시 좌우로 커다란 바위 봉이 이곳 저곳에 솟아있다.

길은 다시 거의 평탄한 길로 변하고,
정면에는 엎드려 있는 곰의 등에 거북이 같기도하고,망둥어 같기도 한 바위도 보인다.
길은 계속 키 큰 산죽사이로 난 길이다.


< 망둥어 같기도 하고 거북이 같기도 하고...>

산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자리잡고있는 마루 금 주변은 마치 수석전시장을 뻥튀기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 철모바위 속에는 풀이 자라고 있고...>

산죽 그리고 앙상한 나뭇가지와 기묘한 바위 군상의 앙상블은 신이 만든 연출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물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낙엽 밟는 소리 그리고 대원들의 환호가 하모니를 이루니 한편의 드라마이고
오페라가 아닌가?

바위들은 모양이 모나지않고 둥글고 부드러운 것이 너무나 여성스럽다.
평지 위에 높이 선 웅장한 바위는 사장님 눈에는 등산화로 보이고, 내 눈에는 몸에 좋은 물개로 보인다.


< 잠자고 있는 숫사자의 콧등에 누가 등산화 아니 군화를 올려놓았네요..ㅎㅎ
근데 턱 수염 두개가 너무 예쁘네요....>

부처상 같기도 하고, 모양이 보는 각도에 따라 천차만별인 그야말로 만물상이다.
기이한 바위들이 우리 주위를 오랫동안 떠나질 않는다.

그리 높지않는 오르막 내리막인 전형적인 마루 금을 걸어가며
바위로 둘러 쌓인 주변 경치에 취해 무상무념으로 발걸음을 내 딛는다.

잠시 고개를 드니 멀리 있는 천황 봉(1058m)과 가까이에 있는
조그만 암 봉인 비로 봉(1032m)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위 굴이 앞을 막는다. 오른쪽으로는 상고암가는 표시가 있는데 우회하는 길인것 같다.


< 두번째 석문>

거북이 같은 바위가 우리 쪽으로 고개를 쳐들고 있는 듯하고,
큰 바위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있다.


< 보초바위.....>



< 낙타바위....>

특이한 바위문이라 기녕사진 찍고 바로 출발했다. 이 석문이 천황석문인지 확인이 안된다.
여하턴 바위문 안은 조명이 설치된 듯 환했는데
나가며 천장을 올려다보니 바위틈으로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마지막 힘을 다해 삼거리 헬기 장을 향한다


< 왕관바위....>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는데 부상당한 어린이가 우측바위 위에서 치료도 못하고 엄마랑 앉아있었다.
바로 뒤에 오던 전찬진 사장님이 바로 배낭을 풀고 약을 꺼내 치료를 하신다.
남자 나이팅게일이 우리 팀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바위 문을 출발한지 8분이 지나자
이정표가 정상적으로 서있는 상고 암 갈림길이 나타났다.

◆ 14시16분: 상고 암 갈림길 도착
지난번 우리가 장각 동으로 하산한 천황 봉 헬기 장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이다.
지난번 끝낸 마루 금을 연결하기 위해 휴식을 생략하고 바로 산죽 길인 경사 길로 올랐다
조금만 산죽 길로 걷다 보면 길 양쪽에 눈을 부라리고 서있는 웅장한 바위 문이 발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 14시17분: 천황 석 문 도착
지도상 위치에 있는 바위로 된 거대한 천황 석 문은 지붕은 없지만 웅장하기 그지없는데,
그 사이로 난 언덕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밟은 탓인지 발자국으로 인해 마치 도랑처럼 변해있었다.
돌가루가 바닥에 깔려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천황 석 문을 뒤로하고 잠시 산죽 길을 따라 가파른 경사를 오르면 지난번 우리가 하산한
천황봉 헬기 장에 닿는다.

◆ 14시25분: 삼거리 헬기 장 도착
넓은 헬기 장은 지난번과 같은데 공터에는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북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길이 파노라마 되어 한 폭의 동양화 병풍으로 변해있다.
저 길을 우리가 걸어왔단 말인가? 정말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주총도 열린다.


< 천황봉 헬기장에서.... 주총을...>


오늘의 마지막 휴식인 듯
사장님 빼고는 대부분 대원들이 양반자세를 취하고 앉는다.
기인님이 준 사과 반쪽과 정애님의 매실로 갈증을 풀고, 사장님이 주신 쵸코렛과 오곤님의 곶감으로 허기를 채웠다.

순성 사모님은 껌(동배)을 떼어놓고 와서 그런지 몸도 가볍고, 표정도 매우 밝다.
그래도 두분은 정말 어울리는 한쌍의 부부임에 틀림없다.
집사람도 지난번 산행시 나를 두고 혼자 왔을때 그렇게 했겠지 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불안해진다.
내 마음대로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화장실 빼고는 어디든지 붙어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속리산 비경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다시 부르스 춤의 리버스 턴 동작을 하듯 뒤로 돌아 상고 암 갈림길 방향으로 내려갔다.
대간 마루 금은 여기서 끝나게 된다.

◆ 14시40분: 삼거리 헬기 장 출발
다시 올라왔던 산죽 길을 따라 7분 정도 내려가면 바로 상고 암 갈림길을 만난다
좁은 내리막 길은 일반 등산객인과 대간 군들로 너무 붐 빈다.

◆ 14시47분: 상고 암 갈림길 도착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서 있고, 이정표에는 “상고 암 0.7km, 법주 사 5.1km,
경업 대 1.9km, 천황 봉 0.6km” 이라고 표시해 놓았다.
상고 암은 왼쪽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


< 상고암 삼거리 이정표 앞에서...>

왼쪽 방향인 상고 암 방향으로 발 품을 판다.
대간 마루 금을 벗어나 하산 길로 접어드니 길은 많이 한가로워졌다.
지난번 산행 때의 무릎통증이 남아있어 무릎을 조심하며 내려가야 된다.

다행히 경사도 완만한 편이고, 위험지역은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있어 다행이었다.


< 법주사로 내려가다가... 말라붙은 단풍을 아쉬워 하며... 이상엽님 내외분...>

갑자기 산영자 사모님이 걱정된다.
이희철 선생님이 잘 모시고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웅장한 바위들은 간혹 우측으로 보이는데 면역이 되었는지 별로 인 것 같다.


< 법주사로 내려가다가... 이장님 내외분...>

상고 암 0.2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사장님이 그냥 하산 하길래 나도 그냥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 15시04분: 상고 암 입구 도착
다시 하산을 시작하다가 외국인 여자를 만나 안 되는 영어로 예쁘다고 몇 마디 했는데,
바로 밑에 같이 온 건장한 외국인 남자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큰일 날 번 했다.
예쁘게 물든 숲속의 단풍이 하나 둘씩 간혹 보이는 걸 보면 주위에 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나무가 바위를 품고 있는건지? 아니면 바위가 뿌리 사이로 들어갔는지? 알수는 없고..>

상고 암 입구를 출발한지 20여분이 지나자
기분이 조금 안 좋은 큰 굴이 나타났다.
사장님 말씀이 허 준의 촬영 지라고 하는데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


< 상환석문>

동굴을 지나고 4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틈이 갈라진 큰 바위가 보이는데
이름이 아직 없다면 보리바위라고 이름 지으면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다.

다시 내리막을 걷는다.
힘이 다 되었는지 가끔 다리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
7분 정도 내려가자 오른쪽에 채소밭이 보이는데 스프링 쿨러도 설치해 놓았다.
누가 서리를 하는지 철조망으로 단단히 막아 놓았다.
주위는 키가 큰 소나무들이 채소밭을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었다.


< 채소밭...>

조금 더 내려서면 왼쪽으로 암자도 보인다.
몸을 다시 오른쪽으로 돌리는 순간 또 허리 통증이 느껴온다.

상고 암 입구를 출발한지 벌써 1시간이 다 되어간다.
계곡이 보이고 물소리도 들리고, 다리를 건너니 웅성거리는 사람들 소리와 함께 음식 냄새가 나는데,
배가 고팠던지 코가 저절로 벌렁 된다.
세심 정과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 세심 정 삼거리.>

◆ 16시00분: 세심 정 도착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탓인지 이젠 휴식도 없다. 바로 법주사를 향한다.
소란스러운 세심 정을 뒤로하고 법주사로 향한다.
법주사까지는 40분 이상을 내려가야 된다.


< 법주사로 내려가는 길....>

이제부턴 전형적인 산길은 사라지고,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 나타나고 사람도 제법 많이 다닌다.
산 위쪽 보다는 아래쪽의 단풍이 훨씬 예쁘다.

◆ 16시38분: 법주사 입구 도착
법주사 입구에 있는 휴게소의 단풍나무들은 관리를 잘 한 탓인지 너무나 붉고 아름답다.
주위는 많은 인파의 소란서러움에 절 이라는 느낌이 없고, 장터 같은 분위기다.

다행히 선두로 내려오는 바람에 때를 서서 법주사를 갈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 법주사 입구: 지각생(?)들은 바로 내려가세요...>

법주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인 다리를 건너다보니 키 작은 돌탑들이 넓은 양쪽 계곡을 가득히 메우고 있다.
무엇을 그렇게 간절히 바라며 저 돌탑들을 쌓았을까?

다리 오른쪽 밑에는 물속에 작은 사각형의 시멘트 같은 구조물이 있는데,
그 근처에는 수 많은 동전들이 쌓여있다.
동전을 그 위에 떨어트리면 아들을 놓을 수 있단다.
경내를 한번 둘러보고, 마음의 참배를 한 후 허기를 채우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매표소로 향했다.


< 법주사 일주문.>

◆ 16시50분: 법주사 입구 출발
키 큰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길 양쪽에 우뚝 서있고,
오른쪽 계곡의 맑은 물위에는 색 색깔의 낙엽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다.
시멘트 도로대신 계곡 옆 자연 관찰로 길을 따라 산죽과 갈대밭 사이로 걸었다.
정각 17시에 사내리 매표소 통과하고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17시05분이었다.

이 해준 대장의 여동생 집인지 이름이 해주 모텔 부속식당인데 안은 깨끗했다.


<속리에 있는 산촌식당 전경.>

오늘은 주류 비주류 구분 않고 순서대로 식사했다.
시간 약속이 어긋났는지 밥이 많이 식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모두들 맛있게 비빔밥을 먹었다.

식사 후 에델님에게 맥주한잔 받아 들이키니 갈증도 사라지고, 배속도 시원해진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오른 시간은 17시 45분이었다.

◆ 17시45분: 식당 출발
지난 산행 여독이 아직 남아있는지 생각보다 몸이 무겁다.
순성 사모님의 고구마로 마지막 입가심을 했고 곧이어 버스 안이 소등이 되자
나도 어느새 눈을 감고있었다.
조용한 버스 안은 가끔 집사람의 코고는 소리가 가느다랗게 들린다.

앞 좌석에서 기침소리가 세 번 나면 뒷좌석에서 한번의 기침소리가 난다.
뒤쪽은 감기가 나아가는 중이고, 앞쪽은 시작하는 모양이다.

잠결에 목탁소리가 들린다. 절에서 날리는 없고 혹시 이 대장의 염불하며 치는 목탁소리가 아닌가 하고
눈을 떠니 사장님 혓바닥 튕기는 소리였다. 마지막 휴게소에 진입하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장난 삼아 동배님을 대간 팀에서 몰아내자라는 투표를 했는데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몰아내면 큰일난다” 가 35표였고, “몰아내자” 가 1표 였다.

순성 사모님을 모시러 죽전 정류장까지 온 이기사는 버스에 올라 두손을 번쩍 들었는데
마치 투표결과에 대한 답례로 보였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해주신 사장님과 종횡무진 수고하신 이 해준 대장님
그리고 밤 늦도록 안전 운행을 해주신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특히 신영자 사모님과 김 오곤 사장님 감기 빨리 나으시기 바랍니다.

11월 12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2006년 11월02일 사무실에서

사 진: 한 정 구
글 씀: 여 사 남

 

   

이동배(lee1021204) 2006/11/03 10:41		글 속엔 마치 지가 주인공인 듯 하네요. 즐건 산행 하시고 글 써 올려 주시고 글속 주인공은 저로(동배) ㅎㅎㅎ늘 감사 드립니다. 아 투표 결과는 아마 반대로 체면 세워 주실려고 기록하신 것 아니신지요? 왜냐면 지가 별로 선거 운동을 안했으니까요. 지 식구가 얼굴에 생기가 있었다면 ㅎㅎ그 건 아마 김여사님한테 배운 것 일꺼랍니다.(참석치 않으셨을 때) 지도 직원들과 가을 운동회(일명 추계체육행사)관계로 홍성 남당리라는 작은 항구에서 가을의 맛의 백미인 "대하"로 배를 채우고 왓거든요. 떠날때는 경안 도착은 죽전이라 이 운전수는 좀 왔다리 갔다리 햇지만요. 은제 땜빵을 헐 재주도 읍는 지는 그 좋은 구간을 가 볼려는지 계획도 희망도 없음니다.

여사남(mhku9090) 2006/11/03 11:08		가을 운동회 때문에 고생 마니 하셨네요... 그리고 님이 주인공 마쓰미타 마꼬요.. 투표결과는 있는 그대로 이구요.. 저는 거짓말 못합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저희 집사람도 혼자가서 신이 난게 맞군요.. 고희옥 사모님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젠 누굴 믿어야되나요? 그 몸에 좋은 "대하"를 .... 남는 힘은 땜방 산행 할때 사용하세요... ㅋㅋ 조만간 얼굴 뵙도록 하지요... 다음엔 꼭 나오세요... ㅎㅎㅎ

박원경(ansqndls) 2006/11/03 19:40		우리 스승님은 여자목소리엔 껌벅 가시는군요? 당귀차파시는분이 여자가 아니고 남자엿음 안사셨을텐데....ㅋㅋㅋ 그날 구걸해주신 김밥 꿀맛이었어요. 그리고 동배오빠 투표 결과는 거꾸로 나온거 같아요(저는 거짓말을 못해서) 그한사람이 전데요.ㅎㅎㅎ 땜방 산행은 걱정들 마세요 오곤오빠 땜방부대가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글을 너무 잘쓰셔 치!!!! 저는 이번부터 글 못올립니다 손가락이 깁부스해서요 죄송합니다. 지구력이 없는제가 여기까지 해온것만해도 제가 생각해도 다행입니다. 그리고 저요 문자에 넣는 숫자와 부호 배웠습니다 .이제 숫자 들어갑니다 기대 하세요.동배오빠에게 구박받은것 생각하면 ......ㅋㅋㅋ그럼이만 소녀는....

여사남(mhku9090) 2006/11/06 16:02		그새 또 이슬님이랑 사랑싸움을 하신모양이네.. 그래도 손가락만 깁스할 정도니 다행입니다.. ㅎㅎ 다음엔 머리(?)로 싸우세요.. 참! 투표할때 원경씨는 틀림없이 자고 있었는데... 이상하네... 아마 꿈을 꾼 모양이네요..

이동배(lee1021204) 2006/11/08 08:57		ㅋㅋㅋ요기다 폭로를 혈까..? 우짤까...? 원경씨 ㅎㅎㅎㅎㅎ아 ~ ~ 글씨 "치"의 종류는 무지 많은디 노랠 잘 못하는 음치. 노랠혀두 박자 잘 못 맞추는 박자치. 노랜 잘 하는디(지를 포함 구선생님))춤을 못 추는 몸치. 노랜 허는디 노래방 가사만 보구 헐줄 알지 화면 읍음 못하는 가시치. 요짐 현대 문명의 이기인 각종 전자기계를 다룰 줄 모르는 기계치(나두 해당됨) 식구가 운전 하는차만 타구 댕겨 길을 모르는 길치. 등 등 ㅎㅎ근디 원경씨 워디에 해당 되는겨........? 기대하시고 고대 하시라 다음 산행 마이크 잡고 중대 발표 있을 예정임.

여사남(mhku9090) 2006/11/08 09:52		"치"의 종류가 그러케 마느지는 몰라슴미다. ㅎㅎ 원겨씨는 남자를 너무 모르는 "남치" ? 아니면 휴대폰의 "폰치" ? 아니면 휴대폰 숫자를 입력못하는 "수치" ? ㅋㅋㅋ 저는 여자를 모르는 "여치" 입니다. ㅎㅎㅎ

한정구(구름나그네) 2006/11/09 15:56		방문이 늦어 죄송합니다. 바쁘기도 했지만 PC 인터넷이 안되어서 3일간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오늘에야 고쳤습니다. 그 아름다운 속리산 구간을 후미에서 사진찍으며 따라가느라 대장님으로 부터 아름다운 바위 이름 설명을 듯지 못해 사진만 찍어 올렸는데 님께서 이름을 찿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 설명도 수정을 하겠습니다. 그 한예가 등산화 바위입니다. 올라오는 차에서 대장님이 그 사진 찍었는냐 물어서 못봤다 했거든요. 저도 그 바위를 물개로 봤습니다. 등산화를 연상하니까 또 그렇게 보이네요. 여하튼 아름다운 구간이었습니다. 후기에 다 올리지 못한 풍광이 갤러리에 더 있는데 이름을 달아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환절기 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십시오.

여사남(mhku9090) 2006/11/10 10:42		오랜만에 오셨군요... 50대에 바쁘시면 행복한겁니다.ㅎㅎㅎ 바위 이름은 등산화바위와 망둥어 바위등은 사장님이 설명해 주신거니까 맞을꺼구요... 나머지는 제가 그냥 붙인 이름이니 참조만 하세요. ㅋㅋ 만물상 바위들이니까 각자 느끼는데로 보면 제일 좋을 것 같네요.... 신이 만든 바위들인데, 하물며 인간이 어떻게 모양만 보고 깊은 의미를 알겠습니까? 부처 눈에는 부처로 보이는게지요.... 겔러리에 맞거나 말거나 바위이름을 올려놓겠습니다.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한정구(구름나그네) 2006/11/10 13:58		갤러리에 수정을 하니까 후기에 사진이 죽네요.. 님의 후기에 고릴라 바위가 사라졌네요 수고스럽지만 다시 올려주세여!! 이름이 참 재미있네요. 님의 눈은 신선의 눈입니다. 근데 총무님은 왜기부스를 하셨나요? 후기쓰기가 싫으셨나? 아님, 거시기 하고 격투기를 하셨나? 궁금해 죽겠네요?... 원경씨는 이실직고 하세요!!! 여러분 일요일에 뵈요!!!!

여사남(mhku9090) 2006/11/10 16:17		고맙습니다. 갤러리의 원본을 수정하면 당연히 관련 사진들이 죽습니다. 번지수가 바뀌기 때문이죠... 즉 이미 이사(수정)갔는데, 후기는 옛날 주소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까 그리된걸로 사료됩니다. 고릴라 바위 다시 올렸습니다.ㅎㅎㅎ 제 눈은 신선의 눈이 아닙니다. 사실은 둥글 둥글한 바위들이 모두 여체의 한 부분으로 보였거던요.. ㅋㅋㅋ 원경씨의 기부스는 아마 노군을 때리다가 다친것 같습니다. 돌을 손으로 때리다니... 징으로 쳐야되는데... 히히히

박원경(ansqndls) 2006/11/10 21:05

아!!! 어쩌지요.저는 그많은 치가 몽땅 들어가네요.이럴수가!!!! 원래는 컴치도 들어갔었는데...글을올리면 문이에게 유치하다고 구박받고 노래방가서 스승님한테 구박도 받고 문자는 동배오빠에게... 대간끝날때면 저에 치가 다 들어날것 같아요.그렇다고 안그런척 하는 치도? 없으니...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