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3-양주 나리공원3-가을속으로...

[보나]

공원 한바퀴 돌았는데 서울로 그냥 가기엔 딸이 좀 아쉬운가보다.
그렇다고 어디로 또 가기엔 시간이 어정쩡하고...

일단 양주역으로 와서 관광안내소에 들러 맛집을 물어보니 역 앞에 할머니가 하시는 식당이 있는데 가게는 허름해도 맛은 있어요 한다.
청국장 하나에 뼈해장국 하나를 시킨다.
비벼먹으라고 넓적한 대접에 밥을 퍼 주시는데 그야말로 집밥 맛이다.
관광지에서 어정쩡한 맛 내는 곳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밥 한공기를 맛나게 먹고 잠깐 역 주변을 걷는다.
울긋불긋 완연한 가을이다.
노란 껍질을 까고 빨간 열매를 쏙 내미는 노박덩굴 열매를 보고 딸은 클림튼 그림을 닮았다 한다.
노박덩굴 뿐 아니라 햇빛을 받아 찬연히 빛나는 노란 은행잎이. 빨간 단풍이 다 그렇게 보였다...

길가에 세워둔 볼록거울에 우리 모습을 비추며 인증샷도 남기고...

우리는 그렇게 가을 속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