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30여개 무인가 신학교 난립, 미자립교회 양산 |
한국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수많은 교파들이 생겨났고, 이에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들이 자체적으로 생겨나면서
신학교 난립과 목회자의 자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시비비 가운데서도 교단과 교파를 떠나 사명감 하나로 목회현장에서 수고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있으며, 군소 신학교를 통해서도 이러한 목회자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산과 경남권만을 놓고 본다고 해도 수많은 신학교가 현재 운영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현재 부산과 경남지역에는 몇 개의 신학교가 있으며, 어떠한 교과목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지 그 현황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편집자주> <부산> 부산 지역에만 해도 각 교단에 속한 신학교와 초교파로 운영되는 신학교는 20여개로 파악됐다. 부산 지역의 경우 교육부의 인준을 받은 신학대학으로는 위치상으로는 경남 김해에 있는 부산장신대학교가 지난 2000년 11월 교육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그리고 총회 직영신학교로는 브니엘신학교가 있으며, 총회 인준 신학교로는 합동총회 인준을 받은 부산신학교, 부산여자신학교, 합동정통 총회의 인준을 받은 부산기독신학교와 개혁교단의 인준을 받은 부산개혁신학연구원과 영남장로회신학교, 부경장로회신학교, 개혁총연 교단의 신학교인 부산목회신학교, 예장 피어선 총회소속 아세아선교신학교, 합동보수 총회가 인준한 부산총회신학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인준 부산신학교가 있다. 초교파 신학교로는 신학뿐만 아니라 음악 목사와 찬양사역자등 전문적인 사역자들을 배출하는 곳이 많았다. 부산지역에서 초교파로 운영되는 신학교로는 기독교음악대학(부산, 창원), 글로빌문화예술원, 부산찬양신학원, 기독교음악통신대학, 체육선교신학교, 서부산 한국어린이 선교원신학교등이 있으며, 지역에 등록되지 않은 신학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경남은 지역에 등록된 신학교로는 10여개 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인준 신학교로는 경상신학교 (개혁), 마산신학원(고신), 울산신학교(합동총신), 서울총신신학교(합동연합, 한기총 소속), 고려총회신학교, 진주성서신학원(통합), 울산성서신학원등이 있으며, 초교파 신학교로는 학국어린이선교신학교, 어린이선교신학원, 기독교신학교육원, 한국어린이선교원신학교, 몬테소리신학원등이 있다. 입학 자격 요건과 학과 입학 자격 요건은 대부분의 신학교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세례교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교단 소속 신학교의 경우는 교단 소속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부산목회신학교처럼 담임목사의 추천서로 입학가능한 곳도 있었다. 학과는 신학과와 목회학과, 선교학과가 대부분이었으며, 음악이나 찬양을 전문적으로 하는 신학원은 예배 음악 전문학과등으로 음악 전도사, 음악 목사등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을 함께 운영해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할 경우 목사 안수를 주는 곳도 있었으며, 목회학과와 신학과는 보통 4년으로 운영해 학부 졸업 후 대학원으로 진학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었고, 신학과와 선교학과를 2년으로 운영해 수료 후 전도사의 자격을 주는 곳도 있었다. 교단 직영으로 운영되는 브니엘 신학교의 경우 신학과를 4년으로 목회학과를 2년으로 운영하며, 신학과 4년을 졸업하면 총회 대학원에 진학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고려신학교의 경우 고려개혁 총회의 인준을 받은 신학교로 부산시 교육위원회 학원인가를 받았으며, 신학과를 졸업하면 전도사 자격증이 주어지며, 대학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대학원을 졸업할 경우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정원과 졸업생 교육부 인가를 받은 부산장신대학교와 합동총회 인준 부산신학교, 브니엘 총회 직영 브니엘신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학교들은 정원이 100명을 넘는 곳이 없었다. 그리고 부산장신대의 경우 학부 270여명, 대학원 100여명이 재학중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 재학생 수가 100명 이상이 10%, 50명 이상이 30%, 30명 이상이 30%, 10명 이상이 30%를 차지했다. 한편, 이를 바탕으로 부산·경남지역의 신학교 졸업생수(학부, 대학원)를 추산해 본 결과 500 여명에 가까운 졸업생이 해마다 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에서 밝힌 부산, 경남의 신학교 수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신학교에서 목회자가 매년 양산되는데 반해 한국 교회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 교계는 포화 상태다. 교회의 수는 한정돼 있고, 목회자가 매년 늘어난다는 것은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교육부에서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무인가 신학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뜻을 밝히고 있어 더욱더 자체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장신대 차명호 교수는 “숫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양질에 있어서도 더욱 나아져야 한다. 일정기간만 지나면 학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고급 인력을 활용해 개척과 선교에 활용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복음화율을 높이는데 득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집 건너 한집마다 교회가 들어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신학교 학장 임해식 목사는 “지역 내 잠재적 성도의 수는 일정한데 교회가 계속 들어서면 교회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미자립교회가 양산되게 된다. 무분별하게 교세확장을 위해 신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신학교육기관의 수와 졸업생의 수를 줄이는 것만이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는 단기적인 방법일 뿐이다. 목회자를 줄일 것이 아니라 특화, 전문화된 목회자를 양성해 팀사역 시스템을 만들고 전략적인 목회를 장려해야 하고, 목회자가 부족한 선교지에 신학교를 통해 훈련된 목회자를 파송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손진화 기자 |
2006.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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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목회자를 길러내야 한다” |
전국적으로 군소신학교는 이미 천여개를 넘어섰다고 교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합동, 통합, 고신, 성결, 침례,
감리, 순복음, 기장 등의 대표적인 교단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난립하다시피 우후죽순으로 곳곳에 위치한 군소신학교, 군소신학교를 나와도 임지를
찾지 못하거나 개척을 해도 후원자가 없어 힘들어하는 목회자들, 작금의 군소신학교가 처한 현실은 암담하다 못해 처절하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비록 대형교단에 속하지 못하였으나 꿋꿋이 지금도 사회의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목사님들과 군소신학교 학장들의 얘기를 통해 그들의 아픔과 현주소, 해결 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무분별한 난립의 군소신학교 현주소 부산?경남에 대형교단에 속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신학교로 허가를 받은 학교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교단의 사역자를 길러내는 목적으로 세워진 군소신학교가 50여개가 넘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순수한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라 하더라도 교수진 수급과 학생 모집, 후원금 부족으로 인해 생겼다가 사라지거나, 존폐 위기에 몰린 학교들도 적지 않다. 차명호 교수(부산장신대 신학과)는 “90년대 이후로 넘어가면서 신학생들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지금 이대로 군소신학교가 교단의 정체성을 바르게 정립하여야 한다. 만일 계속 지금의 형태로 유지된다면 군소신학교의 성장은 하향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며 “교단의 독특한 특성이 줄어들었으며, 특별한 패러다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해식 목사(부산신학교 학장)는 “각 교단별로 세워진 학교라면 당연히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허가나 나던 나지 않던 간에 순수하게 교역자의 양성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부산?경남에는 아직도 무분별하게 난립한 체 교세 확장을 위해 복음적인 영향을 배제하고 세워진 학교들이 많다”고 말했다. ▲군소신학교의 장점과 단점 그렇다면 군소신학교가 가진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총회선교신학?연구원(박은희 목사)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목사는 “요나와 같이 젊은 시절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한 체 인생의 연단과 고난을 겪은 사람들이 신학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며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삶을 신학이란 학문을 배움을 통해서 순수한 복음사역자들이 양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무작위로 목회안수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검증되지도 않은 사람을 짧은 기간 안에 목회자로 세워 교세확장을 위한 수단을 삼는 것은 잘 못된 것이다”며 “이것이 바로 정규신학교에 비해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차 교수는 “생존하는 문제자체가 어렵다보니 학생을 모집하는 문제와 교수진들을 수급하기 어려워 질적으로 성장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으며 “그러나 어느 정도의 교단의 지원과 기반만 갖추어 커리큘럼만 잘 짜여진다면 오히려 큰교단에 속해 있는 군소신학교에 비해 유동성을 발휘하기가 더욱 쉽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대안방법 그럼 앞으로 학교의 존폐를 떠나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임 목사는 “교단의 후원을 받거나 모금을 통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신학교로 인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으나 실질적으로 어려움들이 많은 만큼 서로의 학굗간에 통합을 통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좋은 대안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너무 교단에 얽매여 있는 것 같다. 신학교들이 연계만 잘된다면 연합체로서의 나아갈 길이 보일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교수들간의 큰 차별화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무적인 연합체나 조직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부산?경남에 군소신학교들이 많이 있지만 군?소교단에 속한 목회자들은 재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교단을 떠나서 목회자들을 재교육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교단의 차원을 넘어서 같은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서 이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단을 초월해야 한다 대안방법중의 하나로 곳곳에 위치한 교단에 속한 군소신학교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군소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단들 간의 욕심을 배제한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그것이 진행된다면 찬성 한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대안방법으로 “매년마다 실무적인 사항들과 실천적인 것에 중심을 둔 커리큘럼을 계획하여 교단의 색이 배제 된 중립적인 곳(CBS방송국)에서 함께 논의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도 “교단간의 정책결의만 된다면야 여러 교단의 학교를 하나로 묶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며 “그러나 서로간의 이해타산적인 문제는 반드시 초월해야한다”고 말했다. ▲교단의 장벽을 무너뜨지자 군소신학교 자체 내에서 규정을 강화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무분별하게 입학을 시키는 것은 바르지 않은 방법이면 영혼을 책임져야하는 사역자들인 만큼 올바른 신앙관과 정체성을 재확립 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교단은 서로 널리 복음을 전하라고 하는 것이다. 날림으로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한 체 무분별하게 안수를 받은 목회자들의 자질도 문제지만 정규 신학교를 나와 목회안수를 받은 일부 목회자들도 문제가 있다. 교단의 차원을 넘어 이제는 쓰러져가거나 존폐의 위기에 처한 군소신학교에 교수들을 파송해서라고 서로 가르쳐 주며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어려운 군소신학교의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이제는 큰 교단들이 수수방관하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신학교만의 문제를 떠나 군소신학교를 나와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도 적용된다. 교단의 장벽을 넘는 길만이 살길이다. 2006년 인구조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서 보고 된 바 있다. 기독교만 유일하게 종교단체로서는 소폭이지만 감소의 폭을 보였다. 부산?경남에 위치한 많은 군?소교단의 존폐 여부 또한 작금의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이제는 교단의 장벽을 무너뜨려 하나의 연합체이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이제 앞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목회 못하겠다”, “목회자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자질 시비와 목회자의 한탄 섞인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니 좋아요”와 같은 밝은 목소리들이 교단을 떠나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문기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