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중순,
바다낚시를 갈까, 해루질하러갈까를 고민하다가,
오랫만에 시원한 계곡에서 푹쉬고 주변을 즐길 요량으로,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곳으로 찾아 간곳은 충북 진천입니다.
사전조사(?)를 해본결과,
보탑사 인근에 있는 진천의 "연곡 계곡에는,
야영이 가능하다는 정보가있어 행선지로 잡았습니다.
보탑사로 오르는길에 위치한,
"연곡계곡"의 야영하기 좋은곳은 연곡지와 보탑사 사이에 있으며,
위의 도로와 같이 차량의 교행이 힘들어 사이에 있는 주차장이 아니면 주차할수가 없습니다.
주차장 바로 아래에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붐비지 않는곳에 물맑은 계곡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탓에 인근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정도 인듯 가족단위 나들이가 많습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온통 그늘로 덮여 있어서,
깨끗한 물소리와 함께 시원함을 만끽할수가 있습니다.
계곡의 그늘있있는 군데군데에는,
야영하기 좋은곳이 마련이 되어있어서,
물소리 듣기좋은 자리를 찾아서 하룻밤을 지낼 캠프를 차렸습니다.
이곳 연곡계곡으로 오는길목에 있는,
사적으로 지정이 되어있는 김유신장군 탄생지를 찾아보았습니다.
탄생지 한쪽에있는 식수대입니다.
물통모양을한 조형물에 수도꼭지가 달려있는것이 특이합니다.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위해 진출하던중,
가야출신이었던 "김유신"의 아버지인 김서현등 김씨일가가 큰공을 세운후,
천안과 진천으로 통하는 길목인 이곳 만뢰산 계곡의 입구에 군사주둔지로 자리잡은 연유로,
김유신이 이곳 계양마을에서 태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보는 재실의 전통문살 입니다.
어릴적 고향생각이 저절로 나게하는는 향수를 불러옵니다.
양쪽으로는 작은방이 있고,
중간에 커다란 대청마루가 있는 구조로 오른쪽 방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멀지않은곳에,
"길상사"라는 김유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습니다.
이곳 뒤쪽산에는 김유신의 태실이 있고,
이일대를 기념하기위한 "흥무대왕 김유신"의 유허비입니다.
깔끔하고 조용하게 정리가된 김유신 유허지를 나옵니다.
길상사와 태실, 연보정, 국궁장등 김유신과 관련한 유적지가 인근에 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점심식사와 농다리를 보기위해 길을 나섭니다.
점심을 먹기위해 이동하는길에,
인삼밭에 열매가 보여서 호기심에 담아보았습니다.
이곳 진천에는 큰저수지가 여러곳 있는듯합니다.
초평저수지에는 붕어로 유명해서 아예 특화촌이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초평 붕어바을에서 가장 이름난곳이 "송애집'으로,
송애집의 붕어찜은 사진분량의 압박으로 "타지역 맛집소개" 편에 따로이 올려두었습니다.
점심을 붕어찜으로 한후,
진천에오면 그냥지나칠수 없는곳 "농다리"를 찾았습니다.
입구에 마련된 농다리 전시관에들러,
한바퀴 돌면서 농다리에 대한 유래와 역사와 전설들을 미리 알아본후,
유형 문화재 28호 지정된,
농다리의 2008년의 복원 기념비도 챙겨봅니다.
천년의 세월을 버티며,
다리 본연의 역활을 충분히 해낸 농다리의 유래비도 챙겨봅니다.
이왕 진천에 왔으니,
생거진천에 대해서 알아야겠기에,
"생거진천"의 유래가 알고싶고 또한 재미있어서 업어와 보았습니다.
옛날 진천 땅에 추천석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가 잠시 잠들었다가 애절한 통곡 소리에 잠을 깼다.
그 통곡 소리의 주인은 바로 옆에 있던 자기의 아내였고,
곧이어 자식들도 따라 우는 것이다.
"왜 갑작스런 울음이요?"
아내에게 물었지만 들리지 않는지 목 놓아 울기만 했다.
"우리를 두고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시다니... 흑흑!"
그는 싸늘하게 누워있는 바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제야 자신은 혼이 된 상태라는걸 알아 차리고 멈칫거렸다.
곧이어 저승사자들을 따라 명부전으로 인도되어 간 그는
염라대왕 앞에 엎드렸다.
"어디서 왔느냐?"
"예, 저는 진천에서 온 추천석이라 하는 자입니다."
"뭐라?"
저승사자는 대경실색 하였다. 용인의 추천석을 불러 들여야 하는데
저승사자들의 실수로 진천 땅의 추천석을 대려 온 것이다.
염라대왕은 진천 땅의 추천석을 즉각 풀어주고
용인 땅의 추천석을 데려 오라고 명을 내렸다.
일이 꼬이려 했던지 두사람은 이름과 생년월일이 똑같았던 것이다.
그는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이승의 자기 집으로 쏜살같이 내려왔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육신은 땅에 묻히고 집에는 위패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아내를 연이어 불렀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실의에 빠진 채 멍하니 있다가
문득 생각 하나를 떠올렸다.
용인 땅 추천석의 몸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용인으로 냅다 뛰었다.
혼이 떠난 용인 땅 추천석의 몸엔 다행히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어 얼른 몸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슬프게 통곡을 하던 용인 땅 추천석의 가족들은
다시 살아난 그의 모습을 보며 기뻐 날뛰었다.
"여보 , 다시 살아났구려!"
용인 땅 추천석의 몸을 빌린 그는 여인에게 자초지종을 그대로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여인과 아들딸은 죽음에서 깨어난 헛소리로만 여겼다.
어떠한 말도 먹혀들지 않자, 하룻밤을 마지못해 보내고
다음날로 즉시 진천을 향해 달렸다.
아내라는 여인과 자식들은 그런 그를
실성한 사람인양 생각하고는 붙잡고자 뒤따라 뛰었다.
진천 고향집에 도착한 그는 상복을 입은 아내에게 외쳐댔다.
"여보, 나요 내가 돌아 왔소."
"뉘신지요, 여보라니요...?"
그녀는 돌아온 남편이라 외치는 남자의 말을 곧이 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모멸감이 들었고 이내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뒤따라 온 용인 땅 추천석의 아내는 남편이 잠시 미쳤다며 계속 용서를 구했다.
그는 계속 자신의 처지를 필사적으로 설명하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매질까지 당하고선 결국 관가로 끌려갔다.
고을 원님은 그의 사연을 쭉 듣고서 다음과 같이 명쾌한 판결을 내렸다.
"진천 땅의 추천석은 저승사자의 잘못으로 저승에 갔다가 다시 살아 왔으나,
자신의 육신이 이미 매장되었으므로 할 수 없이 용인 땅의 육신을 빌린 것이라 생각하노라.
진천 땅 추천석은 조상의 내력과 그 가족의 생년월일은 물론
논밭 등의 재산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알고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지금의 추천석은 진천에서 살던 추천석의 혼령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앞으로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할 것을 판결하노니
양가의 가족도 그대로 실행토록 하라!"
진천 땅 추천석의 혼이 들어간 그 사내는 생전에 자기의 주장대로
진천 땅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고,
이후 세상을 뜨자 그 육신은 본래 용인 땅에에 살았던
추천석의 것이므로 그곳 가족이 찾아가게 되었다.
한편 이런 일이 잇어서인지 그 이후부터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전한다.
(웹 서핑에서 가져왔습니다)
농다리 전시관에서 농다리를 가는길에는,
깔끔하게 정리가된 개울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농다리를 가기위해서는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여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통과하기전 오른쪽에는 지붕에 돌을 올려둔 특이한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은 차를 타고서,
바로 농다리로 들어가는경우에는 그냥 지나쳐 버릴수 있는 곳으로,
아무리 가뭄이 있어도 바위틈에서 시원하고 맑은 샘물이 나와주어서,
옛날 아낙네들이 이곳에서 치마를 둘러서 가리고 목욕을 하였다고합니다.
세금천을 가로지르며 자리잡고있는 "농다리",
뒤로 저멀리에 인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을 찾은이들이,
농다리의 이곳저곳 유심히 다리의 구조를 살펴보며 다리를 건너봅니다.
저도 돌다리가 놓여진 구조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진천 농다리 간략 소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에 있습니다.
이 다리는 굴티마을(구곡리)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인 것으로
'농다리'라고도 불리고 있는 특수한 모양의 돌다리입니다.
문헌에 따르면 "고려초 임장군이 세웠으며,
붉은 돌로써 음양을 배치하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총길이는 약 95m 정도로써 사력암질의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긴 상판석을 얹은 돌다리입니다.
장마에도 유실됨이 없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유사한 예가 없는 특수한 구조물입니다.
진천 농교는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어 자연경관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명소입니다.
아쉽지만 일제 시대에 28칸 중 4칸을 헐어 현재는 24칸이랍니다.
(빌려온 글입니다)
천여년전에 조성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변변한 장비조차 없던 시절이라 대단한 공력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과연 천년을 버틸만하게,
과학적인 기초에 순수하게 돌로만 튼튼한 교각을 이루어진 농다리입니다.
농다리는 우리나라에 큰변란이 있을때 며칠을 두고 운다고 하는데,
한일합방과, 6.25동란때에 며칠을 두고 농다리가 울어 마을사람들이 잠을이루기 힘들었다고 전해집니다.
농다리를 건너서,
초평저수지와 농암정에 오르기위해 나무데크ㅇㅎ 되어있는 길을 오릅니다.
용고개를 오르면서,
뒤돌아서 다시한번 농다리를 돌아봅니다.
농다리라는 이름이,
다리의 모양이 거대한 지네와같아 보여서,
한자로 지네 "농"자를 써서 농다리가 되었다고합니다.
과연 다리의 모양이 지네와 같은 형상임을 알수가 있습니다.
구전에 의하면,
농다리를 놓은 임장군이 다리를 놓기위해,
용마를 타고서 큰바위를 메고서 내려오다가 바위의 무게로 말의 발자국이 생긴자리이며,
말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바위를 멘채 말에서 뛰어내리다 생긴 임장군의 발자국이 함께있는곳으로,
그 전설의 발자국을 알아보기 편하게 화살표를 해두었습니다.
말끔하게 조성이 되어있는,
올라온 나무데크의 길을 되돌아 봅니다.
욕심많은 부자와 용의 전설이있는,
"용고개"는 산허리를 잘라 용을 죽인 고개라해서 일명 "살고개"라고도하며,
이곳 고개를 넘는 능선위에는 성황당이 있어 지나는 이의 눈길을 잡아둡니다.
용고개를 넘어내려가서,
임도로도 이용하는길을 마주하게되면,
시원하게 틔여진 풍경이,
마치 댐을 연상케하는 커다란 저수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충북에서 가장큰 저수지로 알려져있는 "초평 저수지"입니다.
이곳 초평저수지는 얼음낚시와 붕어낚시가 유명한곳으로 민물 낚시꾼에게는 이름난곳 이기도합니다.
임도를 따라서,
"하늘다리"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서봅니다.
이곳에는 참나무류가 아주 많이 보입니다.
도토리 나무라고 하기도 하는데,
건강삭품으로 인기 많은 도토리 나무에도 알고보면 종류가 많습니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종가시나무, 등등
경상도가 고향인 저는 어릴적엔 도토리를 꿀밤이라 해서 "꿀밤나무"로 부르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임도를따라 "하늘다리"를 보기위해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하늘다리를 포기하고 "농암정" 이라도 볼요량으로 길을 바꾸었습니다.
능선 하나를 넘는곳에는,
참나무로 만들어진 환경 친화적인 쉼터가 마련이 되어있고,
차가 다닐수 있는 임도 보다는,
호젓하게 거닐수있는 오솔길이 더욱 정겹습니다.
오솔길을 따라서 한참을 가다보니,
이제 우뚝하게선 "농암정"이 그모습을 보여줍니다.
농암정에 올라보니,
지나온 방향인 농다리가 있는 세금천 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뒷편으로는,
초평저수지의 시원한 풍경이 그림처럼 들어옵니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모터보트를 즐기는 모습도 한가롭습니다.
농암정을 내려와서,
인공폭포앞을 지나서 또다른 돌다리를 건너봅니다.
농다리의 윗편,
농암정 아래의 인공폭포에는 물이 없습니다.
오면서 농다리를 건널때엔 폭포였는데 아마도 시간제한을 두고 물을 내려주는듯합니다.
인공폭포앞의,
새로 놓여진 징검다리에서 보이는 농다리의 풍경입니다.
인공폭포 아래의 돌다리는,
농다리와 같이 맞물려 연결이 되어있는 다리는 아니구요,
보여지는것과 같이 따로이 큰돌로서 이루어진 일종의 징검다리 입니다.
두개의 돌이 서로 마주보며 나란히 배열이 되어있어서,
연인과 함께 손을 잡구서 건너기엔 아주 좋은곳으로 여겨집니다
농다리 전시관앞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고려 무신정권때 한때 위세를 떨쳤던 임희장군때부터 살아온,
상산 임씨의 천년 세거지답게 공덕비와 길건너에는 재실도 눈에 들어옵니다.
농다리를 뒤로 하고,
보탑사로 가기위해 다시 길을 나섭니다.
첫댓글 와우~~~좋다~!!션한냇가가 그리워요~^^
연곡 계곡은 모기도 보질못했고 새벽엔 조금 쌀쌀합니다^^
연곡계곡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야영도 좋지만,
여름낮의 더위를 피해서 하루를 즐기기에도 좋은곳입니다.
사는것 같이 사십니다.
혼자 승용차로 가시는 건가요?
아님 좋은 일행이 있나요?
여행은 혼자갈때도있구요,
마음맞는 지인들 두세명이 카풀해서 움직일때도 있습니다.
목적지가 어떤종류 인지에따라 일행도 달라지겠죠^^
ㅋㅋ 저승사자의 잘못? 그럼 저승사자 시말서를 받아야하나? 징계를 먹여야하나?..ㅎㅎ
아니죠..
저정도의 업무태만이면 곤장을 쳐야합니다.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헐.. 이러시면 안되시는데.. ㅠ
공짜루 여행을 다니시면~~ ㅋ
송애 붕어찡이 갑입니다~ㅋ
볼거리 보담은 먹을거리에 더욱 눈독을 들이시네요^^ ㅎ
@겨울섬 그러니까 식도락협회 회장님이시져~~~
물론 볼 거리에도 눈이 가긴 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