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들은 신라시대 거쳐 고려시대 것으로 이어진다. 신라 때 절 물산사 터에서 나온 기왓장 무늬도, 반룡사에서 옮겨온, 탑신 없이 옥개석들만 남은 아담한 점판암 다층석탑도, 고려 초기의 개포리 석조관음보살좌상(복제품)도 아름답다. 조선시대 향교 고문서들과 인명부, 주례목판, 그리고 말안장 등을 둘러보면 전시관 밖으로 나오게 된다. 1층엔 탁본, 목판인쇄 체험, 불 지피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어린이체험학습실이 마련돼 있다. 야외전시장의 옛 불상들과 석탑, 돌거북 등도 볼거리다.
대가야박물관 옆엔 국내 최대 순장묘인 44호 고분(1977년 발굴) 내부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왕릉전시관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40여명이 함께 묻힌 대형 고분이다. 이용호 해설사는 “유골 조사로 묻힌 이들의 나이를 알 수 있는데 8살짜리 아이를 안고 있는 어른도 있었다”며 “모두 유골 뒷머리가 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묻히기 전에 타살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 고분에서 출토된, 백제에서 조의품으로 보내온 금동함과 등잔, 오키나와에서 생산된 야광조개 국자(부서진 조각)도 전시했다. 왕릉 축조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을 전후해 주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고분 무리를 따라 산책을 즐겨보자. 아름다운 주변경치와 대가야 왕릉들의 위용을 함께 만나게 되는 산책로다. 왕릉전시관 앞 길 건너편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도 있다. ‘전투를 통해 본 대가야의 역사’란 주제로 대가야의 흥망성쇠를 4D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을 갖췄다. 고령군에선 4월8~11일 대가야박물관 일대에서 ‘용사의 부활’이란 주제로 ‘2010 대가야 체험축제’를 펼친다. 대가야와 고령의 특산물, 악성 우륵 등과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행사들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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