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교회 방문 이야기 목회자 코너 김 영현 목사
미로(未老)는 글자로 보면 늙지 않는 곳입니다.
좋은 이름을 가진 면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 미로교회의 목사님 사모님이 저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목회의 이야기를 나누고 간 적이 있는데
제가 한 번도 찾아뵙지를 못했습니다.
마침 동해소망교회에서 기도회도 있기에 미리 약속을 하고
목요일에 찾아 뵐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미로는 삼척시 중에서 서쪽에 위치한 두타산을 경계로
서쪽은 하장면, 남쪽은 신기면을 경계로 합니다.
오십천을 공유하는 산간과 전답을 가진 전형적인 농촌입니다.
인구는 969세대 2,091명(남 1,091명 여 999명)이라고 합니다.(2011년 통계)
행정구역은 19개리 61개 반이며 자연부락 이 38개가 있습니다.
교회는 미로교회, 내미로교회, 고천교회로, 3개의 교회가 있습니다.
새 길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많은 차량들이 오고갔던 곳인데 이제는 조용합니다.
오십천의 물이 많이 흘러서 한 때 여름에는 야영과 수영을 하는 곳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교회의 뒤와 옆으로는 내가 흐르고
앞에는 도로가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이 미로교회입니다.
작은 교회이지만 앞에는 잔디밭도 있고 텃밭도 있습니다.
이층으로 지어졌는데 일층은 교육관 겸 식당과 사택이 있고
이층은 본당으로 사용합니다.
이층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현관 앞 까지
그래스 지붕을 설치하여 눈과 비를 막도록 잘 만들었습니다.
이층 본당에 올라가니 동내가 잘 보여서 교회 홍보도 될 것 같고
또한 교회에서 동내를 바라보면서 기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농촌의 모든 교회들이 그러 하듯이 난방비를 아끼려고
조금은 춥게 지내는 것을 느낍니다.
점심 후이기에 사모님이 준비한 진한 오미자차와
고구마를 간식으로 대접 받으면서 대화를 가졌습니다.
공직에 있었던 목사님이 뒤 늦게 목회의 길을 가게 되셨다고 합니다.
수원에서, 오산에서 도시 목회를 했는데
특별한 하나님의 인도로 강원도 산골 미로까지 오게 되셨습니다.
잔잔한 미소와 조용한 말씨의 전 진수 목사님은 영낙 없는 목사님이십니다.
사모님은 미인이면서 작은 체구이지만
말에서 강한 열정과 굳은 의지를 보여줍니다.
두 분이 참 조화를 이루어서 목회를 잘 하실 것 같습니다.
마을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서
예배전 차량 운행에 한 시간을 걸린다고 합니다.
2004년도에 미로에 오셔서 심장수술까지 받으셨는데
그래도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던 독자 아드님이 마음을 바꾸어서
지금은 서울 장신 4년으로 목회의 길을 간답니다.
그 이야기를 어떤 분이 듣고 그 직종은 사양직종인데
왜 그랬느냐고 하더랍니다.
가치관의 차이가 같은 문제를 가지고 다른 견해를 갖게 합니다.
교회이야기를 듣던 중 사모님과 교우들의 감동적인 전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도 적고 전도하기도 어려운 곳인데
그래도 적지 않은 교회로 성장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중풍병으로 누워서 힘들어 하는 집을 찾아가서
한 겨울에 몸을 씻겨주고 때로 찌든 냄새나는 집을 청소해주기를 계속했드니
감동을 받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정은 자녀들이 있지만 돌보지 않아서 홀로 어렵게 지내는 가정인데
자비를 들여서 집을 고쳐주고 청소도 해 주다보니
그 분도 감동을 받고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보기에는 공주 같은 사모님인데 어디에서 그런 인내와 헌신이 나오는지 참 멋있습니다.
거기에 함께 동참하는 교우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미로 교회의 부흥이 있음을 바라봅니다.
역시 전도는 진정한 사랑, 헌신, 섬김으로 이루어집니다.
미로 교회의 더 큰 부흥을 기원합니다.